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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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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14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5.27 16:30
조회
607
추천
12
글자
11쪽

그랜드 마스터는 잠시 이탈했다.

DUMMY

잿더미의 숲 중앙,

오우거 공격대의 야영지.


현재 오우거 공격대의 구성원은 총 7가지의 파티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 상황을 정리하며 몬스터의 침입을 막는 4개의 파티.

이 4개의 파티에 김소라와 예준 합류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격대의 본체라고 볼 수 있는 3개의 파티.

이들은 7등급 헌터가 리더인 주요 공략대이며, 현재 힘을 비축해 두고 있는 상태였다.


"다들 잠은 좀 깼나?"


한 남성이 무뚝뚝하게 공격대장을 향해 말을 걸었다.

그의 이름은 정우진, 이번 오우거 공략에 핵심이 될 인물이자,

현 공략대의 총괄 리더라고 볼 수 있는 사람.


짧게 정돈된 머리와 더불어 매우 단정한 전투복,

깔끔하게 문지른 전투화까지.

보기만 해도 피곤해질 것 같은 FM 그 자체였다.


그의 외침에 하나둘씩 기어나오는 파티장들,

하나둘씩 장비를 챙기고는 정우진의 서 있는 모닥불에 모여들었다.


"아직 시간이 남지 않았어? 오우거 흔적이라도 발견한거야?"


검은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까무잡잡한 피부의 여성이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오우거를 공략할 3개의 파티장 중 한 명인 최유나였다.


지금 그녀가 던진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직 해도 안 뜬 시각,

잿더미의 숯이 아무리 어두 컴컴하고 칙칙 하더라도, 해가 뜨면 빛이 들어왔다.


그렇기에 보통 해가 뜬 낮에 헌터들을 활동시키는 것이 정석이었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금 정우진은 너무 이른 시각에 파티장들을 집합한 것이다.


"오우거의 흔적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있다."


"더 중요한 사안? 그런게 있나암~?"


남은 하품을 마저 하려는지, 최유나는 입을 벌리며 기지개까지 폈다.


"우진이 표정이 심상치 않은데?"


정우진의 표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챈 다른 파티장.

그의 친구이자 현 공격대의 부리더를 맡고있는 이동훈이었다.


팔뚝에 쫙 갈라진 근육이 매우 인상적인 그는 친구 짬바로 우진의 표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표정의 변화가 있어?"


"있지 있고 말고."


유나의 말에 동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입가에 미소기가 없잖아, 우진은 항상 입가에 미소가 있다고."


"있었어? 아니 지금은 확실히 없지만, 어제랑 오늘이랑 아예 표정이 똑같은데?"


"보조개가 없잖아 보조개가!"


그의 외침에 최유나는 당황했다.

애초에 정유진이 웃을때 보조개가 있었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동훈의 말대로 우진은 보조개가 있긴 하다, 자세히 보아야 보일정도로 흐릿할뿐.


"아무튼,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른 안건이 뭐야?"


동훈은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며 우진에게 물었다.


"우리 공격대원인 김민수와 이서영이 사망했다."


덤덤한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두 사람.

메인 공격대의 일원을 맡을만큼 믿음직스러운 두 사람이었기에,

그 둘의 죽음은 크게 와닿았다.


"잠깐만, 무슨 일이야 그게! 제대로 설명해!"


유나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동훈은 그녀를 제지하며 진정시켰다.

공략 초입부터 제대로 꼬인 이 상황은 전체적으로 안 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뒤졌다고?"


그 순간 얍삽해보이는 목소리가 그들의 귀를 때려박았다.

마른 체구에 앏은 팔, 하지만 독기가 서려있는 눈빛까지.


주변 상황정리를 맡은 4개의 파티장중 한명인 박지훈이었다.

그는 현 공격대에서 가장 비호감인 인물로 찍혀있었으며, 하는 행동과 언동도 비호감 그 자체였다.


"어쩌다가 뒈졌는데?


그의 말투에 유나가 한 번 더 발끈했고,

동훈은 날뛰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는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말했다.


"다른 길드야, 다른 길드! 괜히 시비 걸리지 마!"


"시발! 서영이가 죽었다는데! 저따구로 말하는 새끼를 내가 왜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하는데!"


"좀 참아! 이성을 찾으라고!"


동훈이 겨우겨우 유나를 진정시키자, 우진은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캠프 주변 불침번을 돌다 무언가에 의해 기습당했다. 둘 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불태워진 상태였고."


"불타서 죽었다면 화염 공격을 날리는 고블린 샤먼인가?"


동훈은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했다.

이 구역에서 출몰할만한 몬스터를 추려내서, 그 둘을 죽인 몬스터를 알아보는 것이다.


"샤먼은 고블린 몇 마리와 같이 다니잖아. 걔네들이 그 좆같은 소리를 못 알아차릴 리가 없다고!"


유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고블린 샤먼은 8등급으로 분류된 개체.

단순히 원거리 공격으로 화염으로 찍찍 싸댈 뿐인 녀석이었다.

평범한 고블린과 같이 다니기에,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 쉬운 몬스터이기도 했다.


"뭐 둘이서 밤에 한판 재끼다가 뒈진거 아니여? 그렇지 않고서야 7등급 헌터가 샤먼에게 기습을 당할 수 있지?"


"..."


"저 시발 새끼..."


그의 대답에 우진은 침묵했고, 유나는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의 무기인 도검을 쥐었다.

동훈은 한번 더 그녀를 제지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지훈에게 얘기했다.


"말 좀 가려서 합시다."


"팔팔한 청년들이 밤에 눈이 맞으면 게이트 안에서 재낄수도 있는거지 말이..."


그 순간 우진의 나이프가 지훈의 옆을 향해 꽂혔다.

예리하게 날아간 그 나이프는 뺨을 정확하게 긁으며 나아갔고.

이에 박지훈은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이 시부랄 새끼가 한번 해보자는 거야?"


"모기가 있었다."


그의 반응에 우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척 없는 그의 말에 박지훈은 할 말을 잃었고, 동훈은 크게 한숨을 들이쉬었다.


"아무튼...이번 레이드에는 차질이 생기겠는데."


7개의 파티, 2개의 역할분담.

지금 이 레이드는 단순한 레이드가 아니었다.


원래 레이드의 구성은 한개의 파티로 이루어진 공격대가 지정된 몬스터를 사냥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르다.

9등급 게이트에 7등급 몬스터인 오우거가 튀어나왔다.

이는 다른 잠재적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리게 된다.


그렇기에 길드는 빠르게 대규모 인원을 편성하여 조사병력을 꾸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박지훈의 파티처럼 타 길드의 파티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단순하게 몬스터 하나를 딱 잡고 끝내는 것이 아닌,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파악하며,

게이트에 일어난 이변을 조사하는 것이 이번 레이드의 핵심이었다.


공격대의 구성을 F등급과 E등급으로 구성한 이유 역시 이때문이었다.

인원이 가장 빨리 모이고, 가장 많은 곳.

그리고 불특정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더라도 길드 입장에서 가장 타격이 적은 구간.


만약에 레이드에서 헌터들이 살아남는다면, 사선을 넘나든 경험자가 생기는 것이니 길드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았다.


"우리 파티에 결원이 두 명이나 생겼으니, 이성적으로 우리 파티는 본대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


우진은 고갯짓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총 7명으로 구성된 파티에서 전투원 2명이 당했으니, 본 레이드에 전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격파티를 대체해야겠네."


동훈의 말대로 우진 파티를 대체할 다른 파티가 필요했다.

원래 레이드의 흐름이라면 공격과 수비팀으로 나뉘어 행동한다.


몬스터의 시선을 끌고 공격을 받아내는 수비,

수비가 벌어준 시간으로 몬스터의 약점을 파악하여 치명적인 공격을 꽂아넣는 공격.


원래 구성된 팀으로는, 본대라고 볼 수 있는 3개의 파티,

정우진, 최유나, 이동훈의 파티가 공격팀이었고.

주변 상황을 정리하던 최지훈과 한태성, 그리고 나머지 2개의 파티가 수비팀이었다.


공격 팀의 가장 메인이라고 볼 수있는 우진의 파티에 손실이 생겼으니,

수비 팀에서 한 파티가 공격 팀으로 전환해야 했다.


"내가 하지 흐흐."


실적을 챙길 수 있는 그 기회를 최지훈이 놓칠리가 없었다.

그가 손을 들며 어필하자, 모두가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도 하겠습니다."


한태성 역시 손을 들며 얘기했다.

욕심이 있기로는 누구와도 뒤지지 않을 사내라,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다.


총괄 리더였던 우진은 두 파티의 지원을 놓고 심히 고민했다.

일단 최지우는 타 길드의 공격대장이다.

즉 동훈과 유나의 팀플레이에 맞을지 의문이었고, 오우거 토벌 실적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거슬렸다.


한태성은 같은 플렉스 길드 출신이지만,

이곳 파티 중에서는 구성된 지 얼마 안 된 뉴비 집단이다.

그 뉴비 집단이 과연 현재의 공격팀 템포를 맞출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당연히 같은 길드를 고르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타 길드에 실적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이런 이런 속 좁은 새끼를 봤나, 야 임마! 공략을 해야 실적을 챙기던 말든 할 거 아니야!"


"..."


우진은 고민 끝에 손으로 최지훈을 가리켰다.

이네 한태성이 크게 반발했지만, 이동훈은 우진의 결정에 존중했다.


"이건 단순한 레이드가 아니야, 이미 사상자가 발생된 상황에서 길드의 실적을 챙길수 없어."


우진이 아무리 FM이어도, 이성 있게 판단하는 편이었다.

길드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작전이 실패할 리스크를 일부러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젠장..."


한태성은 침을 탁 뱉고는 뒤로 돌아섰다.

이에 동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


잿더미의 숲

한태성 공격대의 야영지.


"사상자라."


예준은 모닥불에 주전자를 올려놓고는 커피를 끓이고 있었다.


"한번 그쪽을 조사해볼까?"


그는 사역마인 프리토를 통해 공격대장의 회의를 모조리 듣고 있었다.

갑작스레 발생한 두 명의 사상자.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 예준은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그나저나 모기 취급당한 기분은 어때?"


"기분이야 나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프리토의 말에 예준은 입꼬리를 씰룩였다.


"저의 기척을 알아차리다니, 우진이라는 녀석은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그래 보여, 재능은 있네, 근데 실력이 부족해."


예준은 주전자에 끓던 커피를 자신의 컵에 담아 홀짝였다.

우진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실력 자체에는 의문을 표했다.

프리토의 기척을 읽은 것 까지는 좋으나, 그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미흡했다.


"프리토를 모기로 생각했다면, 아직 멀은거지."


프리토는 예준이 사역하는 마물이다.

그것도 단순한 마물이 아닌, 중소국가를 멸망시킬 힘을 가진 녀석이었다.

그런 괴물을 모기따위로 생각했으니, 정우진은 아직 멀었다는 감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이쪽 리더에게 당분간 빠지라는 얘기를 들었으니..."


한태성에게 당분간 현장에 이탈해있으라고 명령을 받은 지금.

예준은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가볼까."


그는 두 헌터가 불타 죽은 곳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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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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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마스터는 잠시 이탈했다. 24.05.27 608 12 11쪽
18 그랜드 마스터는 조언을 건넸다. 24.05.26 692 11 10쪽
17 그랜드 마스터는 재능을 감지했다. 24.05.25 763 14 13쪽
16 그랜드 마스터는 참여했다. 24.05.24 785 14 11쪽
15 그랜드마스터는 알아차렸다. 24.05.23 837 14 12쪽
14 그랜드 마스터는 베어냈다. 24.05.22 843 15 13쪽
13 그랜드 마스터는 개시했다. 24.05.21 861 15 12쪽
12 그랜드 마스터는 도착했다. 24.05.20 950 14 12쪽
11 그랜드 마스터는 시작했다. 24.05.19 1,004 13 11쪽
10 그랜드 마스터는 심판했다. 24.05.18 1,031 13 11쪽
9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시도했다. 24.05.17 1,034 15 12쪽
8 그랜드 마스터는 결심했다. +2 24.05.16 1,070 15 11쪽
7 그랜드 마스터가 사역마를 불러왔다. +2 24.05.15 1,089 15 11쪽
6 그랜드 마스터가 요리했다. 24.05.14 1,136 15 13쪽
5 그랜드 마스터가 교육했다. 24.05.13 1,209 16 14쪽
4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 24.05.12 1,332 18 11쪽
3 그랜드 마스터가 달려갔다! +1 24.05.11 1,422 15 12쪽
2 그랜드 마스터가 나타났다! +2 24.05.11 1,703 17 12쪽
1 그랜드 마스터가 귀환했다! +1 24.05.11 1,96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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