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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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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28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5.15 16:30
조회
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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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그랜드 마스터가 사역마를 불러왔다.

DUMMY

끼이익


집의 현관문이 열렸다.

예준은 문을 열자마자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다.


자신과 비슷한 키의 남자.

하지만 팔의 근육을 보아하니 몸을 좀 키워본 듯한 사람이었다.


예준 역시 근육을 단련하기는 했었다.

이세계의 마력을 버틸만한 몸을 만들기 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수련한 것이다.

그때는 몸에 근육이 드러날 정도로 몸이 우락부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나에 대해서 익숙해지니 점점 수련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게 되었고.

어느 정도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마법 실력을 길러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세계로 흘러 들어갔을 때와 귀환했을 때의 덩치는 거의 엇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력을 계속해서 강화한 탓인지 신체 능력이 기존보다 수십 배는 강해져 있다는 점.


겉모습은 평범한 청년일지 몰라도,

그 속에 가득 찬 마력과 근력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에···. 여기 맞지?”


예준의 앞에 선 남자는 자신이 손에 들고 있던 장부와 예준의 집을 번갈아 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 현관문에서 튀어나오자 당황한 것이다.

자신이 맞게 찾아온 것인지 두리번거리는 그에게 예준은 얘기했다.


“하연이 오빠입니다만, 무슨 일로···.”


일부러 말을 줄이면서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수금원이 아니라면 딱히 용건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그 남자는 얼굴에 화색이 돌며 굉장히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아! 하연이 오빠, 실종되었다면서? 돌아왔으면 한 명분의 보호비를 더 받아야겠네.”


그는 뒤에 말을 혼자 중얼거리면서 장부에 펜을 끄적였다.

이에 예준은 인상을 쓰며 다시 물었다.


“저는 왜 왔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돈 가지러 왔지.”


그는 문신이 새겨진 자신의 오른 팔을 내밀며 현관문을 '탁' 쳤다.

그리고는 억지로 무리하게 들어오려고 했다.


“하연이 있지?”


억지로 들어오려고 하자, 예준은 그를 막으며 말했다.


“뭐 하는 겁니까?”


“돈 가지러 왔다니깐? 얘기 못 들었어? 아니면 머리가 이상한가?”


“돈 가지러 왔는데, 왜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 건데?”


“집안에 꽁친 돈이 있나 봐야 할 거 아니야.”


아직 돈이 없다고 한 적도 없는데,

억지로 들어오려고 하는 점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예준의 가족이 돈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꽁친 돈도 없고, 당신들에게 줄 돈도 없어.”

예준의 말에 그는 완전히 인상을 찌푸렸다.


“어린 놈의 새끼가, 우리 조직이 우습냐?”


“무슨 돈인지 고지를 해줘야지, 무턱대고 집에 들어오려고 하면 쓰나.”


그 말에 수금원은 장부를 펼치며 하나하나 읊어 주기 시작했다.


“돈에 빌려 간 것에 대한 이자, 그리고 보호비를 줘야 할 거 아니야.”


“보호비?”


예준은 보호비라는 말에 고개를 기울였다.


자신의 가족이 보호받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든 것이었다.


“탄광 내부나 외부나 괴롭힘이 있으면 우리 조직이 해결해주잖아? 안 그래?”


‘그랬다면 하연이 근처에 그 양아치들이 얼씬거리지도 않았겠지.’


그저 돈을 뜯는 것일 뿐이었다.

그것도 힘겨운 탄광 노동자의 푼돈을 말이다.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최대한 받아 가는 악질적인 수법.

그리고 탄광 내부나 외부에 괴롭힘이 있다는 명목하에 뜯어가는 보호비.


“느그 애비가 열심히 벌어서 원금도 갚고 있잖아?”


그리고 돈을 갚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탄광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빚을 탕감하는,

영원히 자신들의 손에서 일하게 만드는 더러운 수작.


물론 예준의 아버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건넨 그 큰돈은 어머니를 수술시키고,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큰 돈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노예가 될 각오을 무릅쓰고 그들에게 돈을 빌렸고.

그 짧은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다.


어머니의 건강도, 그녀를 살리려고 했던 돈도.

자신의 자존심도, 하연이의 미래도 말이다.


“하....”


예준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궁지에 내몰린 사람들을 더더욱 궁지로 내몰아 돈을 받아 가고 노동력을 받아 가는 악질적인 방법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브라타니아 왕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대부업을 하면 사형이야.’


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수금원의 귀를 잡아당겼다.


“어... 어?”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것을 바로 저지당하며 예준에게 그대로 끌려 나갔다.


버텨 보려고 했지만,

예준에게 귀를 잡히자마자 엄청난 고통과 함께 그가 원하는 대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새끼가 힘은 좋네?”


밖으로 끌려 나간 수금원은 팔을 걷어붙이며 소리쳤다.


예준이 그를 밖으로 끌고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하연이에게 험한 꼴을 보이게 하고 싶은 않은 마음과 함께,

잘만 한다면 가족들을 그 빌어먹을 탄광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


“이제 아버지와 하연이는 탄광에 안 나가.”


“뭐?”


“그리고 나도 그쪽 방식대로 일을 처리할 테니, 당장 여기서 꺼져.”


예준의 말에 수금원은 아주 어이없어했다.


“살다 보니 뭐 이런 좆 같은 개소리를 듣네.”


그는 걷어붙인 팔을 내보이며 자세를 잡았다.


“내가 누군지 알아?”


“누군지 알아야 하나.”


예준은 그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말로 타일러서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분위기였다.


“흑호파의 까불이야! 그 힘들다는 각성도 했고!”


“...?”


흑호파라는 것도 처음 듣고, 까불이라는 별명 역시 처음 들어보았다.


‘잠깐, 나도 통성명을 해야 하나.’


예준은 생각을 거치며 순식간에 입을 멈추었다.


이세계에서의 전쟁 당시,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각국의 장수가 결투하는 일종의 문화가 있었다.


물론 목숨을 걸고 하는 혈투인 만큼, 좋은 문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지만.

전투 자체는 결투로 쉽게 끝나기도 했고, 병사들의 사기마저 챙길 수 있으니 매우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결투를 할 때마다 예의상 해주던 것이 바로 통성명.

상대에 대해서 알고, 나에 대해서 알려주는 일종의 정보 공유였다.


누구의 자식이며 자신이 어떤 마법 술식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업적이 있는지.

온갖 자신을 칭송하는 이명을 달아가면서 하는 결투는 솔직히 낯부끄럽기는 했다.


‘브라타니아의 그랜드 마스터, 성검의 주인. 종족전쟁의 대영웅.’


하나같이 멋들어진 이명 밖에 없던 터라 더더욱 그러했다.


“뭐 그렇게 멀뚱히 있어? 빨리 안 덤비고!”


지금 자신의 정보를 떠벌리고 다니는 이 까불이라는 사람은 아무래도 자기 조직의 힘에 취해있는 모양이었다.

전쟁 결투 당시에 이러했던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니다, 뭣 하러 내 얘기를 떠벌리나.’


예준은 자세를 잡은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간단하게 위에서 아래로 주먹을 쥔 채로 내리찍었다.


쿵.


마치 두더지 게임의 두더지처럼 아래로 푹 고꾸라진 까불이는 코피를 흘리며 납작 엎드렸다.


‘뭐지?’


워낙 순식간에 당한지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은 모양.

까불이는 흐르는 코피를 닦아내고는 엎드린 채로 상황을 파악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머리가 띵했다.

큰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


점점 돌아가는 정신과 함께 균형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가만히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살살 쳤어. 일어나.”


예준의 말에 정신이 바짝 든 까불이는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


‘나 각성자인데? 어지간한 충격에는 괜찮을 텐데?’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충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이 순식간에 바짝 엎드려 있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무슨 꼼수를 부렸길래?”


까불이는 일어나며 말했다.

평범해보이는 녀석이 점점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저 한 대 툭 쳤을 뿐인데 순식간에 땅과 키스를 갈길 뻔한 것이다.


“꼼수도 뭣도 아닌데.”


예준은 자기 주먹과 그의 코피 자국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이 새끼가...”


까불이는 저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을 대놓고 깔보는 예준의 표정 말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가지고 노는 듯한, 자신이 약자가 된 것 같은 그 느낌이 너무나 싫었다.


자신이 저 망할 녀석보다 위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저 녀석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깔보고 있어야 했다.


수금원을 하는 이유도 그러했다.

자신만 보면 다들 아래에서 기고 있었으니깐.


최대한 자신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으니깐.


하지만 지금 앞의 존재는 그런 것도 없이.

바짝 땅에 엎드린 자신을 내려다보며 깔보았다.


부웅!


까불이는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

죽일 힘을 다해서 아주 살기를 꽉꽉 눌러 담은 그 주먹은 풍압을 만들어내며 주변의 먼지를 흩날리게 했다.


“힘은 좋네.”


예준은 그 주먹을 피하며 말했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최대한 펼치며 그의 얼굴을 쳐버렸다.


쫘악!


강 따귀가 작렬하자 똑같이 고꾸라지는 까불이.


이에 예준은 선선하게 웃으며 말했다.


“땅바닥이 좋은가 봐?”


“...”


도저히 할 말이 없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자신이 땅바닥과 입술을 마주하고 있는 결과는 다름이 없었다.

단지 처절하게 욕만을 지껄이며 하찮은 자존심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 버러지 같은 새끼가! 남의 돈이나 빌려서 빌어먹는 주제에!”


그 말의 반동은 생각조차 못 한 채로 말이었다.


쿵!


예준은 까불이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땅바닥에 찍었다.

죽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힘을 조절하면서 그의 반응을 살피었다.


“흑호파가 뭐든지 간에, 우리 가족과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상관이 왜 없···.”


다시 한번 더 땅바닥에 머리가 찍히고 들어 올려졌다.


“상관없지?”


“...”


그의 입에는 흙이 묻고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이에 예준은 머리채를 놓고는 자신의 옷깃을 정리하며 말했다.


“너희 형님 있을 거 아니야? 가서 전해, 우리 가족을 놔달라고.”


까불이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터덜터덜 자신이 왔던 길을 향해 돌아갔다.


아주 비참한 몰골로 돌아가는 수금원.

그 모습을 본 예준은 속으로 생각했다.


‘보복이 오겠지.’


예준은 이번일이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저 까불이라는 녀석이 조직의 형님들에게 나불거리면,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분명히 이곳을 다시 찾아올 것이었다.

그렇기에 예준은 먼저 선수를 쳐야만 했었다.


어젯밤에 생각했던 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했다.


“프리토 있나?”


예준의 물음에 주변에는 작은 불꽃이 일어났다.

작은 불씨하나가 예준의 어깨 위에 앉고는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마치 조그마한 나방이 살랑거리며 귓가에 맴돌았다.


‘네 있습니다.’


불꽃의 상급 마물, 예준이 애용하는 사역마 중 하나였다.

마물 중에서 지성이 있기도 했고, 처음으로 사역한 상급 마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저 앞에 불쌍한 녀석을 뒤따라가 줘.”


‘알겠습니다. 맥스웰 님.’


“이젠 맥스웰이 아니야.”


‘그렇다면...’


프리토의 말에 예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강예준, 이쪽 세계에서도 잘 부탁해.”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5.30 19:42
    No. 1

    이세계에서 있었던 이야기할때 모든 부분이 그런건아닌데 반이상이 라떼는 말이야 이러쿵저러쿵하는거같은 느낌이 강하게듬 재미없단소리겠죠? 보기안좋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ki*****
    작성일
    24.06.01 18:36
    No. 2

    내용이 답답하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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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랜드 마스터는 잠시 이탈했다. 24.05.27 608 12 11쪽
18 그랜드 마스터는 조언을 건넸다. 24.05.26 692 11 10쪽
17 그랜드 마스터는 재능을 감지했다. 24.05.25 764 14 13쪽
16 그랜드 마스터는 참여했다. 24.05.24 786 14 11쪽
15 그랜드마스터는 알아차렸다. 24.05.23 837 14 12쪽
14 그랜드 마스터는 베어냈다. 24.05.22 843 15 13쪽
13 그랜드 마스터는 개시했다. 24.05.21 862 15 12쪽
12 그랜드 마스터는 도착했다. 24.05.20 951 14 12쪽
11 그랜드 마스터는 시작했다. 24.05.19 1,005 13 11쪽
10 그랜드 마스터는 심판했다. 24.05.18 1,031 13 11쪽
9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시도했다. 24.05.17 1,034 15 12쪽
8 그랜드 마스터는 결심했다. +2 24.05.16 1,071 15 11쪽
» 그랜드 마스터가 사역마를 불러왔다. +2 24.05.15 1,090 15 11쪽
6 그랜드 마스터가 요리했다. 24.05.14 1,137 15 13쪽
5 그랜드 마스터가 교육했다. 24.05.13 1,209 16 14쪽
4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 24.05.12 1,332 18 11쪽
3 그랜드 마스터가 달려갔다! +1 24.05.11 1,422 15 12쪽
2 그랜드 마스터가 나타났다! +2 24.05.11 1,703 17 12쪽
1 그랜드 마스터가 귀환했다! +1 24.05.11 1,96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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