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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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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16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5.24 16:30
조회
785
추천
14
글자
11쪽

그랜드 마스터는 참여했다.

DUMMY

다음날


거점 내부는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어제의 습격 이후 헌터들은 긴장한 상태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반면에 예준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포션을 정리하며 장사를 준비했다.


김소라가 어제 알려준 정보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예준은 그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예준 씨,"


김소라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녀는 여전히 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전투복을 단단히 챙겨입은 모습이었다.


"몸은 좀 괜찮아졌어요?"


“네 덕분에요.”


소라가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며 대답했다.

그 모습에 예준은 그녀가 오늘 원정에 참가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몬스터의 개체명은 확인한 모양이죠?”


“네,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번 게이트의 등급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길드에서요?”


“네 9등급 게이트에서 볼 수 없는 오우거가 이곳에 출현했어요.”


저번에 말했던 강력한 몬스터의 정체는 바로 오우거였다.

일반적인 오우거들은 9등급 게이트가 아닌 7등급에서 튀어나오는 좀 상위 몬스터 들이었다.


“저희 공격대 역시 이번 오우거 원정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위험하지 않나?’


김소라 양이 소속되어있는 공격대는 F등급.

최소 등급인 만큼 등급이 낮은 헌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무리 약화 된 오우거라고 해도 그 몬스터를 제압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예준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자 김소라 양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오우거 주변을 정리해주는 게 저희 임무라서 할 만할 거에요.”


“주변 정리라.”


본격적인 레이드에 앞서서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최대한 변수를 제거하고 레이드에 임해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대는 오우거 공략을, 저희 공격대는 주변을 정리하며 다른 몬스터의 난입을 막는 거죠.”


“꽤 전술적으로 행동하네요.”


예준은 이번 전략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변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그 변수를 막아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략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 효율, 블랙 기업 같죠?”


“...”


그녀의 말에 예준은 잠시 입가에 미소를 번졌다.

블랙 기업이라는 말에 자신이 있던 세계가 생각 난 것이다.


브라타니아 왕국을 기업으로 칭한다면 완전히 블랙 기업이나 다름이 없었다.

있는 대로 농노들을 부려 먹으면서 전쟁터에 굴렸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아무런 보상도 주지 않는 전형적인 중세국가였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전쟁터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전리품을 찾기에 바빴다.

그런 환경에서 본 장면이 많아서인지 소라 양이 하는 말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도 목숨을 걸고 일하는 거니깐.’


사실 생각해보면 우스울 것은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 죽은 자기 제자들까지 생각해보면 말이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가요?”


예준은 자신의 포션을 정리하며 말했다.

몬스터를 공략하려는 공격대가 있다면 포션의 수요는 당연히 늘어난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 포션을 팔아치울 좋은 기회라는 뜻이기도 했다.


“같이 가시게요?”


“필요하면 같이 가죠.”


그녀의 눈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예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았다.


“사실 그쪽 포션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다들 한번 물어보더라고요.”


김소라 양의 회복 속도는 타인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것도 있었다.

목을 꿰뚫려 죽을 뻔했는데, 포션 하나를 마시고 금세 회복하고 돌아왔으니 말이다.

물론 예준이 만든 포션이 생각보다 잘 듣는 것도 있기는 했다.


“그렇다면야.”


예준은 포션을 있는 대로 챙기며 말했다.

그 모습에 김소라 양은 기뻐하며 예준의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면 제 공격대를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번에 한번 보신 적이 있죠?”


활기차게 나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예준은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띠었다.

프리토는 잠시 멍한 얼굴로 예준을 바라보며 왜 그런 미소를 짓는지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 건지...”


“재밌잖아, 나름 즐기고 있다고.”


이세계에서의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살해 위협이 있을뿐더러 예준의 주변인을 노리는 습격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예준은 지금 그 긴장감을 다시 체험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


김소라가 예준을 이끈 곳에는 이미 준비를 마친 공격대가 모여 있었다.

각양각색의 장비를 착용한 헌터들이 예준을 쳐다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원정에서 포션을 공급할 판매원 강예준이라고 합니다.”


예준이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한 덩치 큰 남자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는 리더, 한태성입니다. 당신이 그 포션 제작자라구요? 소라가 많이 칭찬하더군요.”


“네, 포션의 효과가 잘 들어서 다행입니다.”


“정말이에요. 예준 씨 덕분에 살았어요.”


김소라가 끼어들며 말했다.


“소라 씨가 목숨을 걸고 저희를 지켜준 덕분이죠.”


예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때 한 여성이 다가와서 능청스럽게 말했다.


“저는 이서윤입니다. 마법으로 중거리 지원을 맡고 있죠,

우리 공격대를 지원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 했는데.”


이서윤, 소라 양이 쓰러져 있을 때 옆에 있었던 헌터 중 한 사람이었다.

이어 또 다른 헌터가 다가왔다.


“저는 박현우, 원거리 지원을 담당하고 있어. 내가 놓치는 표적은 없다고!”


“네, 잘 부탁드립니다.”


예준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의 언동은 가벼운 듯 보였지만, 그래도 실력만큼은 자신 있어 하는 것 같았다.

이에 김소라가 예준에게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박현우 씨는 원래 말이 많아요. 하지만 실력은 믿을 만해요.”


박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말은 많아도 일은 잘한다고. 그렇지?”


“현우가 우리 팀에서 제일 많이 떠들긴 해도, 항상 정확하게 맞히니깐.”


한태성이 현우의 말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에 소라 양은 너무 긴장 없이 임무에 임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오늘은 좀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요. 저번처럼 기습당하면 꼼짝없이 당하니깐. ”


그녀의 말에 태성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소라가 그렇게 말하니까 더 조심해야지, 그때는 진짜로 죽을 뻔했으니깐.”


이때 한 헌터가 짓궂게 말했다.


“그러면 예준 씨가 포션을 하나하나 먹여주는 건가? 소라 양이 제일 배부르게 먹겠네.”


김소라가 그 헌터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만 좀 해요, 진지한 상황이라고요.”


그러자 헌터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알겠어! 역시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깐.”


예준은 그런 팀의 분위기에 마음이 조금 더 편해졌다.

공격에 나서기 전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럼 준비는 끝난 건가요?”


한태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제 출발합니다. 철저히 협력합시다!”


*


거점 바깥 잿더미의 숲 중앙과 가까운 곳.


소라의 공격대는 트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공포스러운 트롤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헌터들은 긴장한 채 전투에 임했다.

리더 한태성이 소리쳤다.


“모두 조심해! 이 녀석은 보통 트롤이 아니야!”


그의 말대로 보통의 트롤은 아니었다.

어디에서 기어온 존재인지는 몰라도, 여러 공격대의 레이드를 받고 살아남았다.

단순하게 개체가 아니라 수많은 혈전을 뚫고 살아남은 녀석이었다.


“죽어가는 녀석이라며!”


현우는 활질을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소라는 그의 외침에 대답했다.


“트롤은 재생능력이 있잖아요! 여기서 한 번이라도 트롤을 잡은 사람 있나요!”


그녀의 외침에 예준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뻔했다.

트롤을 그냥 잡은 것이 아니라, 학살 수준으로 잡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과고 뭐고 간에 제대로 상대하지 않으면...”


한태성은 순간적으로 말을 멈추었다.

몬스터가 휘두르는 클럽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걱!


예준은 손을 내밀며 참격을 내보냈다.

그대로 잘려 나간 트롤의 클럽은 땅바닥을 굴러다녔고,

트롤은 그 못생긴 얼굴에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뭐지? 왜 클럽이 반토막으로...”


태성은 반으로 갈라진 트롤의 클럽을 보며 당황했다.


‘저건 위험했네, 즉사하면 포션이고 뭐고 필요 없으니깐.“


이서윤은 안전한 거리에서 주문을 외우며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적을 태워라! 엠버윈드!”


강력한 불덩이가 트롤에게 날아갔지만, 그 썩을 몬스터는 충격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런, 통하지 않아!”


이서윤이 당황하며 외쳤다.

이에 한태성이 재빠르게 옆으로 움직이며 오우거의 다리를 노렸다.


“옆구리를 공격해! 균형을 잃게 만들어!”


그는 날카로운 검으로 트롤의 다리를 노렸지만, 그 공격을 피하며 클럽을 휘둘렀다.


“우읍!”


한태성은 겨우 피했지만, 클럽의 충격으로 인해 몇 발짝 뒤로 밀려났다.


“젠장, 이 녀석 힘이 엄청나잖아!”


박현우는 화살을 날리며 트롤의 주의를 끌었다.


“이봐, 이쪽을 봐! 네 상대는 나라고!”


하지만 오우거는 박현우의 화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헌터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에 김소라는 날렵하게 움직이며 트롤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오우거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트롤은 그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클럽을 다시 휘둘렀다.


“조심해!”


박현우가 소리쳤지만, 트롤은 클럽을 내리쳐 김소라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김소라는 간신히 피했지만, 충격으로 인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젠장, 트롤은 무리였나!”


한태성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때 박현우가 팀의 보조 딜러인 이서윤을 보호하려다가 트롤의 반쪽짜리 클럽에 맞아 처참하게 날아갔다.


“으아악!”


그가 크게 부상을 입으며 나가떨어지자, 순식간에 전장에는 공포감이 맴돌았다.


“내... 내 팔이!”


완전히 부러진 뼈는 살을 뚫고 나와 있었고,

피는 바닥을 적시며 그의 부상이 한눈에 보아도 심각함을 알려주었다.

그 모습에 태성은 바득바득 악을 쓰며 소라에게 말했다.


“김소라, 저 녀석의 시선을 끌어!”


가장 움직임이 좋은 소라에게 최대한 관심을 끌어보라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소라 역시 몸 상태는 그렇게 좋지는 않은 상태였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본 실력을 낼 수도 없었다.


“이쯤에서 나서야겠네.”


예준은 가방에서 포션을 꺼내 들었다.

너무 봐주고 있는 것도 예준의 매출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적당히 죽지 않을 선에서 공격대를 도와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 좋지 못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레이드의 승패고 뭐고 간에 전멸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예준은 자신의 앞에 널브러진 검을 하나 보았다.


“오랜만에 검 좀 써볼까.”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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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랜드 마스터는 잠시 이탈했다. 24.05.27 608 12 11쪽
18 그랜드 마스터는 조언을 건넸다. 24.05.26 692 11 10쪽
17 그랜드 마스터는 재능을 감지했다. 24.05.25 763 14 13쪽
» 그랜드 마스터는 참여했다. 24.05.24 786 14 11쪽
15 그랜드마스터는 알아차렸다. 24.05.23 837 14 12쪽
14 그랜드 마스터는 베어냈다. 24.05.22 843 15 13쪽
13 그랜드 마스터는 개시했다. 24.05.21 861 15 12쪽
12 그랜드 마스터는 도착했다. 24.05.20 950 14 12쪽
11 그랜드 마스터는 시작했다. 24.05.19 1,004 13 11쪽
10 그랜드 마스터는 심판했다. 24.05.18 1,031 13 11쪽
9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시도했다. 24.05.17 1,034 15 12쪽
8 그랜드 마스터는 결심했다. +2 24.05.16 1,071 15 11쪽
7 그랜드 마스터가 사역마를 불러왔다. +2 24.05.15 1,089 15 11쪽
6 그랜드 마스터가 요리했다. 24.05.14 1,136 15 13쪽
5 그랜드 마스터가 교육했다. 24.05.13 1,209 16 14쪽
4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 24.05.12 1,332 18 11쪽
3 그랜드 마스터가 달려갔다! +1 24.05.11 1,422 15 12쪽
2 그랜드 마스터가 나타났다! +2 24.05.11 1,703 17 12쪽
1 그랜드 마스터가 귀환했다! +1 24.05.11 1,96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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