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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꼬 작가 무정호의 서재입니다.

천재 살수가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새글

무정호
작품등록일 :
2024.06.03 01:06
최근연재일 :
2024.06.26 18:44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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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9
추천수 :
310
글자수 :
168,631

작성
24.06.16 23:10
조회
401
추천
7
글자
12쪽

020. 도망자?

DUMMY

“마침 딱 맞춰 왔군.”


“마, 신교에서 온 것에 제가 연관 된 겁니까?”


“하하하. 눈치가 빨라 좋군. 돌아오지 않았다면 사람을 급히 보내려고 했을 거야.”


“급한 일인가 보군요.”


“그래. 부 살주께 가보게.”


“네.”


사실, 살문에는 부 살주라는 지위가 없었다.

살문의 살주는 본래 십간의 10개 조 중에서 다음 대 조가 정해지면 그 조장이 살주가 되는 형태였다.


그러다 보니 부 살주란 지위는 본래 없었다.

다만, 그 조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 조원들 전체를 부 살주라 치켜 세워 불러줬다.


그리고 지금의 살주 설염에겐 채명이란 조원 1명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채명 부 살주에게 가니 15명이 이미 있었다.

십간 조 중 신(辛)조와 십이지 조 중 유(酉)조였다.


“딱 맞게 왔군. 저기 앉아라. 다들 대충 들었겠지만, 다시 알려주겠다. 신교의 삼첨마도 오철기가 와서 의뢰를 했다. 배교도를 추적하는데 도와 달라고 한다.”


“오철기는 멸랑대의 대주이지 않습니까? 멸랑대를 움직이면 될 것 같은데요.”


“오철기의 말로는 정심맹과의 맹약이 있다 보니 본인과 몇몇 호위만이 중원으로 들어 왔다고 한다. 하여 손이 부족해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럴 때는 맹약을 잘 지키는 군요.”


“하하하.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의뢰를 받아 들였고, 먼저 하남 신현으로 간다. 거기서 배교자들을 확인해 처리하도록 한다. 준비되는 대로 바로 출발 할 것이니 준비가 되면 정문으로 모이도록.”


“합!”


“그래. 그대의 이야기는 들었다. 공을 세운 만큼 조를 만들 권한까지 생겼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신교에서 지현 대사를 죽인 살수를 꼭 포함시켜 달라고 하더군. 그러니 다녀와서 조를 만들도록 하라.”


“넵.”


부 살주가 따로 챙겨 주며 아는 척을 해주니 다른 조의 사람들이 묘한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말 몇 마디로 기분이 좋아지고 하기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


‘아니, 시발 대 놓고 무시를 하네.’


신조와 유조 15명과 함께 움직였는데, 신법을 펼쳐 움직이는 사흘 동안 제대로 대화도 하지 못했다.


보급으로 먹을 것을 먹고, 마실 것을 마실 때는 챙겨 주었지만, 노골적으로 배척했다.


물론, 두 조의 조장이나 구성원들은 ‘그’ 의뢰 후 모은 기수와는 상관없는 진짜 살문의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 의뢰 후 급하게 모은 기수 출신이다 보니 이런 배척이 당연하게도 느껴졌다.


이런 본래 살문 사람들과 기수 출신들 간의 기 싸움으로 살문 내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에 도착했으니 안가로 갑시다.”


**


“그렇지 않아도. 신현의 제갈세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갈세가도 신교의 일을 알고 대응 하는 건가? 어떻게 아는 것이지?”


“마기를 뿜어내는 이들이 무한에서 북상하며 몇 번의 싸움이 있었고, 지역 문파들이 멸문되고 하는 것이 보고 되었습니다. 정심맹에서도 지금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이번 의뢰를 책임지는 신조의 조장 빙천륜은 고민했다.

정심맹의 사람들도 마교 놈들을 공격하기 위해 모였다면 나서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이렇게 한다. 쫓고 있는 신교의 사람들과 도망치고 있는 배교 놈들의 구분이 가지 않기에 공격을 못한 것으로 하지. 우린 정심맹과 놈들이 서로 싸우는걸 유도하도록 한다.”


“우리 전력을 지키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되겠습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유조 조장 추단은 괜히 나서지 않았다가 추궁 받을까 봐 걱정했다.


“일단 움직이기는 한다. 마기를 뿜어내는 이들끼리 싸우거나 정심맹과 싸우고 있으면 그때 우리는 방수로 들어간다. 그렇게 한번 칼을 쓰기만 하면 의뢰를 제대로 한 것이 될 것이다. 반나절을 쉬고 움직인다.”


“합!”


“근방 지리를 잘 아는 이를 붙여주고, 지도도 있으면 주게나.”


신조 조장 빙천륜은 지부에 소속된 현장 요원 중에서 길을 잘 아는 자를 따로 뽑아 지도로 지형을 확인했다.


나름 오래된 조장의 움직임과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나중에 조장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쉬기 전에 건량을 사고자 시장으로 나왔다.

먹는걸 배급받고 하는 것이 짜증 났기 때문이었다.


“아니, 여긴 건량이 왜 이렇게 비싼 거요?”


“지나가는 길손인가? 정심맹에서 고수들이 오고, 여기저기서 무림인들이 오다 보니 건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거네.”


“허허. 그렇게 무림인들이 많이 온 겁니까?”


“그렇다네. 그 정심맹에서는 철탑권호도 왔고, 소림에서는 사천왕도 왔다고 하네. 무당에서도 누가 왔다고 하던데 이름이 뭐라더라...”


상인은 한참이나 자신의 견문이 넓은걸 자랑하고자 어디 문파의 누가 왔다고 떠들어 대었다.


하지만, 소림의 사천왕이 왔다는 것을 듣고 나서는 왠지 모를 짜릿함이 느껴져 뒤는 더 귀에 들려 오지도 않았다.


‘나를 쫓기 위해 산문을 넘은 사천왕이 여기 있다니.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그럼 그 고수들을 보려면 어디로 가면 됩니까?”


“허허 자네도 풍진강호 이야길 좋아하는 구만. 하하하. 저기 백운루에 가면 될 거네. 그 앞이 제갈세가의 방계 가문이자 정심맹의 지부이기에 다들 거기에 있네.”


제갈세가의 방계 가문도 있다는 말에 급하게 발을 놀려 백운루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미 백운루에는 빈 자리나, 빈방이 없었다.


그저 백운루 밖에서 귀를 세워 귀동냥이나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니깐, 마기를 뿜어내는 놈들이 서로 쫓고 쫓기고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니깐. 이 근방에서는 이미 다 소문이 났고, 놈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두고 도박까지 하는 판이네.”


“그래서 놈들이 어디로 가고 있길래 이 난리인가? 마교 놈들은 중원으로 오지 못하게 맹약을 맺은 거 아닌가?”


“그건 그런데, 미리 배교도를 쫓고 있다고 통보를 했다고 하더라니깐.”


“이거 이거, 배교도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도와 달라고 통보를 한거구만.”


“그럴 수도 있겠군. 마교와 정심맹이 같이 힘을 합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구먼.”


백운루로 와서 귀동냥을 한게 잘한 거 같았다.


살문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 근방 정보가 백운루에서 다 돌고 있었다.


덕분에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게 되었고, 배교도의 숫자는 여덟 명이고 추격자는 여섯 명인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도 출발할 시간이 되어 돌아가 내가 들은 정보를 알려줬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심맹 사람들로 변장을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유조의 조장 추단의 말에 신조 조장 빙천륜도 동의했다.


언제나 어두운 야행복을 벗고 단순한 무복으로 다 갈아입은 이후 길이 험하기로 소문 나 있는 마청산으로 향했다.


도망자의 심리상 추격자가 있을 때는 가장 험한 곳으로 도망쳐 떼 내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


“청묘. 나를 내려 놓아라. 나는 더는 가망이 없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조금만 정양을 하면 괜찮아 질 거다. 우리가 배운 혈류천옥공(血流靑玉功)이 보통의 무공이냐. 잔말 말고 피가 더 흐르지 않게 제대로 막고나 있어라.”


긴 산자락을 넘어가는 여덟 명이 있었는데, 누구라고 할 거 없이 다들 상처투성이였다.


그중에서 가장 심하게 다친 이를 한 명이 어깨에 이고 움직이고 있었는데, 매달린 이는 기식이 엄엄한 것이 금방 숨이 끊어질 것처럼 보였다.


[캭캭캭- 켁켁-]


마치 핏물 속에 빠졌다가 나온 것처럼 붉은 털을 가진 담비가 이들을 보고 기괴한 소리로 울어댔다.


“제길! 혈담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추격자가 따라붙은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청묘 나를 버리고 가라. 이렇게 움직이면 또 따라 잡힌다. 이번에는 수라마참대를 막아낼 수 없다.”


“아니,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본교로 돌아갈 때 까지는 그 누구도 죽지 않는다.”


어깨에 부상자를 둘러 맨 이는 어떻게든 모두 함께 본교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앞에서도 소리가 난다!”

“여섯 명이다!”

“일단 치고 나간다!”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이가 기를 뿌리며 앞으로 쭉쭉 나가자 앞쪽에서 움직이던 정심맹의 무사들은 그들이 뿌려대는 마기에 오금을 졸였다.


“이익!”


챠앙-


마기의 공포에 점철되었지만, 한 명이 힘내어 검을 뽑자 다들 이들도 검을 뽑아 들었다.


마교도들도 적이라 생각하고 바로 손을 쓰려했다.


“자, 잠깐만 기다리시오. 붉은 달의 사람 들이오?”


“그렇다. 넌 어찌 그걸 아는 거냐?”


“따로 명이 내려 왔소이다. 그럼 저쪽으로 가시오. 저쪽에 철탑권호 언가평이 있소이다.”


철탑권호 언가평은 권장법으로 천하 100대 고수에 든 정심맹의 고수였다.


“고맙소.”


그렇게 피 칠갑을 한 이들이 떠나자, 마기에 벌벌 떨며 검을 들고 있던 이들이 한 명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분명 마기를 뿜어내는 마교도 놈인데, 철탑권호에게 안내해 줬다고 고마워 하다니.”


“맹에서 내려온 그런 게 있소이다. 우리는 이제 할 일을 다했으니 이만, 엇! 누가 온다.”


“네놈들은 정심맹의 놈들이 아니냐? 왜 도망치는 놈들을 막지 않았지?”

“검에 피도 묻어있지 않고, 다툰 흔적도 없군. 네놈들은 누구냐?”


방금 지나간 상처 가득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마기를 풀풀 흘리는 이들이 나타나 추궁하자 정심맹에서 나온 이들은 벌벌 떨면서도 철탑권호에게 안내한 이를 봤다.


“이 놈을 다 쳐다보니 뭔가 있나 보군. 다른 놈들은 모두 죽여라!”


츄아악- 끄악-

파캉- 쿠에엑-


순식간에 검을 든 다섯 명이 죽었고, 철탑권호에게 안내했던 이는 마인의 손아귀에 목이 잡혀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말하라. 뭐지? 정심맹과 배교도 놈들 사이에 뭔가 있는 거냐?”


“크으윽...모르오. 나는 그저, 위에서 시킨 대로 크아악! 사, 살려주시오.”


퍼석-

손아귀에 잡힌 목이 두부처럼 뭉개지자 무사는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더러운 정심맹 놈들이 뭔가를 하고 있군. 어서 쫓는다.”


**


“저쪽에서 소리가 났다!”


신조의 조장 빙천륜의 말에 조원들이 신법을 펼쳐 쭉쭉 치고 나갔다.


“헛, 철탑권호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터에 도착하니 여섯 명이 서 있었는데, 그 앞으로 피 칠갑이 된 마인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정심맹 사람인 척 해서 접근한다.”


유조 조장 추단의 말에 다들 철탑권호를 비롯한 여섯명의 뒤로 내려 방호하는 척을 했다.


다행히 철탑권호를 비롯한 사람들은 우릴 같은 정심맹 사람이라 착각한 거 같았다.



“맹주에게 그대들에 대해 따로 이야길 들었소이다. 우리가 여길 막겠으니 어서 가시오.”


“고맙소이다. 그럼.”


“우하하하. 어디로 그리 급하게 가는가? 청묘! 그렇게 마기를 야하게 풍기면서 왜 정심맹의 놈들과 싸우지 않는거지?”


나뭇가지가 뒤 흔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가 나며 여섯 명이 날아내렸는데, 앞서 있던 이들과 달리 상처가 하나도 없는 마인들이었다.


“우리도 함께 싸우겠소.”


청묘라 불린 마교도는 뒤를 맡기고 도망치려다 다시 돌아와 물었다.


“그쪽에 철탑권호 외에 강자가 있소?”


“소림의 호법 사천왕과 무당의 사성자요. 그리고, 뒤에 있는 친구들은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꽤 실력이 있어 보이고.”


철탑 권호의 말에 이곳에 소림의 호법 사천왕이 있는걸 알게 된 영호는 누가 사천왕인지 살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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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흑백합작? NEW 8시간 전 125 4 12쪽
29 029. 만마앙복! 천마현신! +2 24.06.25 266 9 12쪽
28 028. 신분패를 받다. 24.06.24 325 10 13쪽
27 027. 가주시오. 24.06.23 346 10 16쪽
26 026. 뭘 줄 수 있소? 24.06.22 378 11 13쪽
25 025. 잘못 된 만남. (3) 24.06.21 417 9 13쪽
24 024. 잘못 된 만남. (2) +1 24.06.20 415 10 14쪽
23 023. 잘못 된 만남. (1) 24.06.18 440 8 11쪽
22 022. 기연을 얻다. 24.06.17 498 10 11쪽
21 021. 붙어먹는 건가? 24.06.16 436 9 12쪽
» 020. 도망자? 24.06.16 402 7 12쪽
19 019. 내 자리. 24.06.16 389 8 12쪽
18 018. 희생자들. 24.06.16 412 8 12쪽
17 017. ‘그’ 의뢰. 24.06.16 418 8 12쪽
16 016. 부러워 하다. +2 24.06.15 452 12 12쪽
15 015. 불목하니의 노래. (3) +1 24.06.13 463 11 15쪽
14 014. 불목하니의 노래. (2) 24.06.12 470 10 12쪽
13 013. 불목하니의 노래. (1) 24.06.12 513 10 12쪽
12 012. 위화감(違和感). 24.06.11 535 10 12쪽
11 011. 이이벌이(以夷制夷). 24.06.10 564 10 13쪽
10 010. 첫 의뢰. (3) 24.06.09 571 9 11쪽
9 009. 첫 의뢰. (2) 24.06.08 601 9 12쪽
8 008. 첫 의뢰. (1) 24.06.07 678 9 12쪽
7 007. 야차(夜叉)가 되다. 24.06.06 747 9 14쪽
6 006. 무정(無情), 유정(有情). +2 24.06.05 811 12 13쪽
5 005. 살행. (2) 24.06.05 792 14 12쪽
4 004. 살행. (1) 24.06.04 854 12 12쪽
3 003. 71번. +1 24.06.04 975 13 12쪽
2 002. 살문의 아이들. 24.06.03 1,303 15 13쪽
1 001. 살문(殺門). +2 24.06.03 1,644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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