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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꼬 작가 무정호의 서재입니다.

천재 살수가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새글

무정호
작품등록일 :
2024.06.03 01:06
최근연재일 :
2024.06.26 18:44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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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6
추천수 :
310
글자수 :
168,631

작성
24.06.10 16:53
조회
564
추천
10
글자
13쪽

011. 이이벌이(以夷制夷).

DUMMY

“그렇소이다. 살수를 불러서 그 꼬리를 잡으면 되는 거 아니겠소?”


살수를 불러들인다는 말에 장호는 쓸데없는 말이라며 고갤 저었다.


“근 3년간 살수에게 의뢰해 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강호에 알려진 살각이나 살문에 의뢰를 하려면 이미 살행 의뢰를 해본 이의 추천을 받아야 하더군. 살행의 특성상 그 의뢰한 이를 알지 못하니 의뢰자에게 추천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장포두는 여기 수림에 소문을 듣고 온 게 아니오?”


“소문? 그게 무슨...아!”


“하하하. 주루에서 상인들이 살행 의뢰를 했다고 떠들어 댄걸 다들 알지 않소이까? 그들에게 가서 살행 의뢰를 하겠다고 추천해 달라고 하면 그 연결점이 생기게 되는 거 아니겠소?”


장호는 망쳤다고 생각한 일이 극적으로 바뀌자 얼굴이 밝아졌다.


“그렇군! 살수에게 당해 두문불출한다는 말에 야만인을 통해 꼬리를 잡으려고만 생각했군. 더 쉬운 방법이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어. 소형제 깨우침을 줘서 고맙네!”


장호는 한시가 급하다는 듯 야만인의 머리통을 들고 사라졌다.



꼬리를 잡을 방법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가는 장호를 보며 웃어줬다.


상행 의뢰를 한 상인을 통해 살문의 꼬리가 잡히게 되는 건 걱정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호는 등(登) 나라의 포두였다.

그리고 여기는 안(安) 나라의 땅이었다.


야만인의 살행 의뢰를 넣은 이들은 안 나라 계의 상인으로 그들은 안 나라 관리에게 ‘살의패’를 받아 의뢰를 했다.


장호가 그 상인을 추궁해 어떻게 추천 받았는지 알게 되더라도 어떻게 안 나라의 관리를 구워삶겠는가?


오히려 등 나라의 포두가 안 나라의 관리를 억압한다고 두 나라 간의 외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지금은 서로 사절을 보내고 하지만, 등나라와 안나라는 10년 전만 해도 서로 상쟁하며 피를 흘리는 원수지간이었다.


장호로 인해 두 나라의 분란이 생기면 살수를 쫓는 것은 고사하고 전쟁이 날까 걱정해야 하는 거였다.


물론, 그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더라도 안 나라의 관리를 통해 살문까지 추격해올 가능성은 희박했다.


자신이 정적을 죽이기 위해 살인 의뢰를 했다는걸 털어 놓을 관리가 과연 있겠는가.


‘이것이 이방인을 이용해 다른 이방인을 제압한다는 이이벌이(以夷制夷)이지.’



“소협! 이자가 그 야만인이 맞소이까? 목이 없다 보니. 아! 몸과 옷을 보니 알겠구만.”


벌목꾼 중에서 용기 있는 이들이 다가와 야만인이 죽은 것을 확인했다.


“천하의 검을 찾아 주유하는 검랑(劍郞) 영호라고 하오. 내가 죽였다는 것을 널리 알려주시오. 우하하하하.”


벌목꾼들은 피 묻은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곤 대단한 고수라 여겨 포권을 하고 신성이 나타났다고 칭송하며 난리를 쳤다.


“야만인의 머리는 함께 싸운 등나라의 포두가 가져갔소이다. 난 이 쇠 손톱과 팔목 보호대를 가져가겠으니 이 자의 시체는 알아서들 하시오.”


쇠 손톱 장갑을 벗겨 낼 때 팔목에 두르고 있는 보호대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팔목 보호대를 챙길 때 몸 안을 더듬어도 봤는데, 다른 소지품은 없었다.


“네. 대협. 목이 없더라도 1장(약 3m)에 달하는 몸 만으로도 야만인이라는걸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시체는 수림 앞에 전시해 두겠습니다.”


벌목꾼들이 시체를 들고 가자 수림의 안쪽으로 움직였다.


야만인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야수곡 출신이라고 했었다.

그랬기에 그가 머물렀던 곳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북방에 펼쳐진 평원을 지나면 바다와 같은 큰 호수가 나온다고 한다. 거기에는 대수림이 펼쳐져 있는데, 거기엔 우리와 다른 짐승 인간들이 산다고 하지. 오래전 중원을 떠들썩 하게 했던 야수왕이란 녹림채의 채주가 거기 출신이었다고 한다. 이 녹림이라는 단체는...’


야수왕이라 불린 녹림 채주는 천하를 아우르는 고수 중 한 명이라고 배웠었다.


야만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야수곡 출신이었고, 쇠 손톱과 팔목 보호대까지 예사롭지 않았기에 그가 머문 곳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나무 위에 둥지처럼 있었으니 찾기 어려웠군.”


​해가 정오를 지나 뉘엿뉘엿 넘어갈 때가 되어서야 야만인이 머물던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나뭇가지와 줄기 잎으로 황새의 둥지처럼 만들어져 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없었다.


덮고 자는 천 조각 외에는 잡동사니가 전부였다.


“이건 손목 보호대랑 색이 비슷한데.”


한쪽에 놓인 나무판들이 얼기설기 줄에 엮여 있었는데, 나무판이 초록색이라 눈에 띄었다.


야만인의 팔목에서 챙긴 손목 보호대도 초록색의 나무였기에 나무판을 한번 들어봤다.


나무판은 속이 삭아 문드러졌는지 가벼웠는데, 의외로 힘을 줘도 부서지지 않았다.


손으로 통통 두드리면 반탄력도 은근히 느껴졌는데, 겉모습과는 달리 튼실했다.


손목 보호대와 함께 두고 보니 확실히 나무가 특이했고, 그런 나무들을 엮은 줄은 조잡했다.


아마도, 특이한 나무를 야만인이 대충 줄로 엮어 팔목 보호대를 만들었고, 몸을 가리는 갑주를 만들려고 한 것 같았다.


만들어진 손목 보호대를 내가 차니 팔꿈치 까지 다 보호가 되었는데, 검으로 내려쳐도 자국이 남지 않았다.


야수곡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걸로 보호구를 만들어 입으면 될 것 같았다.


**


“야만인이 죽어 내걸렸는데, 네가 죽인 것이냐?”


안가로 돌아오자 현장 요원 외에 장임 숙로가 있었다.

문에서부터 나를 따라온 사람이 장임 숙로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바로 포권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죽인 게 맞습니다.”


“다들 검랑이란 신성이 죽이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데, 일부러 그런 것이냐? 가짜 신분을 만들고자?”


“네. 남들에게 알려진 신분이 있으면 살수로 의심받지 않는다는 말에 따라 가짜 신분을 만들었습니다.”


“흐음. 강호에서 작게나마 이름이 알려지면 살수로 의심 받지 않는다는 것은 맞다. 허나, 이제 막 야차가 된 네 녀석에겐 아직 이르다.”


“죄송합니다.”


“모든 것을 내게 맡기고 일을 어찌 하는지 보고자 했으니 이렇게 된 것도 어쩔 수 없지. 함께 싸웠던 표두가 머리를 들고 갔다고 하는데, 그건 어찌 처리 했느냐?”


“아, 장호라는 포두는 등 나라 사람으로 살수를 쫓는 자였습니다.”


“살수를 쫓는 이?”


“네. 3년 전 등나라의 내시 노미를 죽이란 의뢰가 있었습니다.”


장임 숙로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었지만, 흔한 의뢰였기에 기억을 하지 못했다.


“장호란 포두는 그 내시 노미의 경호 무사였던 자입니다. 아마도 주인이었던 이가 죽자 그 뒤를 쫓고 있는 듯합니다.”


“너는 그를 어찌 알아본 것이냐?”


“제가 그 살행에 참여 했었기에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안나라 사람들에게 향하도록 처리하였습니다. 쉽게 우릴 쫓지는 못할 것입니다.”


“등나라 사람을 안나라에 붙였다면 서로 도와주지 않겠지. 이건 정석대로 잘 했다.”


“감사합니다. 허면, 제 평가는 어떻게 되는 것이옵니까?”


문에서 뒤따라 나왔으니 당연히 첫 의뢰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 보고 물어보는 거였다.


“정보가 없기도 했고 혼자서 해야 했기에 의뢰를 실패했다면 1년간 십이지 조를 따라다니게 하려 했었다. 허나 너는 홀로 움직여 잘 처리했다. 야차로 움직여도 될 것 같으니 합격이다.”


“감사합니다.”


“너는 계에서 장 포두 라는 자가 어찌 움직이는지 확인하여 보고하라. 우리는 돌아간다.”


**


“그러니깐 술김에 다른 이들에게 잘나 보이고 싶어 그런 허풍을 쳤다는 말이오?”


날이 선 장호의 추궁하는 말에 상인은 어깨를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크흠. 그렇소이다.”


상인은 포두가 찾아왔다는 말에 당연히 자국 안 나라 사람일 것으로 생각해 별 의문 없이 만났다.


허나, 장 포두라는 자는 등 나라 사람이었고, 어떻게 살행을 의뢰했는지, 누가 소개를 해줬는지를 계속 추궁했다.


절대 말하면 안되는 것이라 상인은 술김에 허풍을 떤 것이라고 둘러 댈 수밖에 없었다.


허나, 장호가 탁자 위에 잘린 야만인의 머리를 놓고 야만인의 부릅떠진 눈을 상인에게 향하게 두자 상인은 오금이 저려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얼른 장호를 내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저, 전농(典農)께서 알려주셨소이다.”


“전농? 흐음.”


전농이라 하면 식량과 물자를 징수하는 관리관인데, 재무를 담당하는 대사농(大司農)의 아래에 있는 고위직이라 할 수 있었다.


포두가 공무직이기는 하지만, 그 위(位)의 높이가 차이가 났다.

같은 나라의 관리라고 해도 포두가 전농을 찾아가긴 어려웠다.


한술 더 떠 타국의 전농에게 찾아가 암살 의뢰에 대해서 실토하라고 추궁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길이 보였으나 갈 수 없는 길이라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으헉! 저걸 들고 가시오.”


“머리는 알아서 하시오.”


“저걸 들고 가시오. 꼴도 보기 싫으니. 그리고, 타국의 전농께 들었다고 포기한 거 같은데, 생각을 좀 하시오.”


“생각을 해라고? 그게 무슨 말이오? 이 머리는 내가 들고 가겠으니 이야기 해주시오.”


장호는 생각을 좀 하라는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 화를 참았다.


“크흠. 아국의 전농이면 고위직이오. 이건 등 나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오.”


“그렇소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직은 다들 비슷하니. 고위직은 같을 거요.”


“어느 나라나 관직은 위로 오를수록 자리가 줄어 들게 되어 있소이다. 능력이 좋다면 위로 올라갈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고위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소. 그때 필요한 게 무엇이겠소?”


“고위직으로 올라가는데 필요한 거?”


장호는 나름대로 생각한다고 머릴 굴렸으나 알 수 없었다.


“허허. 이리 늦어서야 살수를 쫓을 수 있겠소? 자리는 한정 되어 있고, 사람이 많으면, 경쟁자를 줄이면 되는 거요.”


“아! 그럼, 몇 없는 고위직으로 올라가기 위해 암살을 한다는 말이요.”


“자리싸움만 있는 게 아니오, 상권 싸움만 해도 파벌이 있소. 그 보다 더한 관부는 어떻겠소? 우리 안 나라 뿐만 아니라 그대의 등 나라도 마찬가지 일 거요. 서로 살수를 고용 할거요.”


장호는 상인의 말을 그제야 알아 들었다.

그리고 3년 전의 그 일도 왜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았다.


“나라가 달라 쫓기 힘들다면 그대의 나라 고위직들에게 살수에 관해 물어보는 게 빠를 거요. 이만 가시오.”


“그렇군. 조언 고맙소이다.”


장호는 머리를 들고 나오다 정원 구석에 던져 버렸다.


“결국, 궐 안의 권력 싸움에 죽은 것이군.”


장호는 이제까지 궐 안에서 적을 찾지 않고, 그저 살수만 찾아 다닌 것을 아쉬워했다.

허비했던 시간이 아까운 거였다.


“찬물을 마시려면 우물가로 갔어야 했는데, 이제까지 온천에서 찬물을 찾고 있었구나.”


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포두를 그만둬야 할 것 같았다.


**


“첫 의뢰를 성공한 야차에게는 그 의뢰금 전부를 준다. 금 10냥이다. 강호에서는 그럴듯한 집과 종들을 사고도 남는 돈이지. 가서 즐겨라.”


피가 끓는 10대가 살행을 성공하고 큰돈을 가지게 되면 무얼 하겠는가?


살문의 마을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고 노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영호는 그러지 않았다.

이번에 야만인과 싸우며 자신의 무위를 확인 했기에 무공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무공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의뢰 받은 이를 죽였고 성공을 했다.


하지만, 10대 남자의 호기로움은 그런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건 살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남자이니 당연하게도 무공이 더 높아야 한다는 호승심이 자연스레 고갤 들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묻기도 했고, 귀동냥으로 들어 아는 숙로들을 찾아갔다.


살수로 은퇴 하고 소일거리로 무공을 나눠주는 것을 즐긴다는 숙로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손문 숙로님은 외유를 위해 나가신 지 1년이 넘으셨네.”

“석경 숙로님은 2년 전에 실종되셨네.”

“청봉승 숙로는 6개월 전에 나가신 후 돌아오시지 않았네.”

“형온 숙로는...”


처음 한두 명일 때는 그러려니 했다.

허나, 세 명이 넘고 다섯이 넘어가자 이건 아무리 바보라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 터였다.


“이거 의외로 마을에 놀게 없는데.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산 아랫마을에 20여 곳의 홍루가 있어서 주지육림에 빠질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그러게. 첫 의뢰를 성공해서 나도 제대로 놀아보려 했는데, 홍루가 10곳도 안되더라니깐. 다른 가게들 중에서도 문 닫은 곳도 많고.”


산 아래 마을에서 회포를 풀고 오는 이들의 말을 들으니 이상하다는 것을 넘어 위화감(違和感)이 느껴졌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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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흑백합작? NEW 8시간 전 125 4 12쪽
29 029. 만마앙복! 천마현신! +2 24.06.25 266 9 12쪽
28 028. 신분패를 받다. 24.06.24 325 10 13쪽
27 027. 가주시오. 24.06.23 346 10 16쪽
26 026. 뭘 줄 수 있소? 24.06.22 378 11 13쪽
25 025. 잘못 된 만남. (3) 24.06.21 417 9 13쪽
24 024. 잘못 된 만남. (2) +1 24.06.20 416 10 14쪽
23 023. 잘못 된 만남. (1) 24.06.18 441 8 11쪽
22 022. 기연을 얻다. 24.06.17 500 10 11쪽
21 021. 붙어먹는 건가? 24.06.16 436 9 12쪽
20 020. 도망자? 24.06.16 402 7 12쪽
19 019. 내 자리. 24.06.16 389 8 12쪽
18 018. 희생자들. 24.06.16 412 8 12쪽
17 017. ‘그’ 의뢰. 24.06.16 418 8 12쪽
16 016. 부러워 하다. +2 24.06.15 452 12 12쪽
15 015. 불목하니의 노래. (3) +1 24.06.13 463 11 15쪽
14 014. 불목하니의 노래. (2) 24.06.12 470 10 12쪽
13 013. 불목하니의 노래. (1) 24.06.12 513 10 12쪽
12 012. 위화감(違和感). 24.06.11 535 10 12쪽
» 011. 이이벌이(以夷制夷). 24.06.10 565 10 13쪽
10 010. 첫 의뢰. (3) 24.06.09 571 9 11쪽
9 009. 첫 의뢰. (2) 24.06.08 602 9 12쪽
8 008. 첫 의뢰. (1) 24.06.07 678 9 12쪽
7 007. 야차(夜叉)가 되다. 24.06.06 747 9 14쪽
6 006. 무정(無情), 유정(有情). +2 24.06.05 811 12 13쪽
5 005. 살행. (2) 24.06.05 792 14 12쪽
4 004. 살행. (1) 24.06.04 854 12 12쪽
3 003. 71번. +1 24.06.04 975 13 12쪽
2 002. 살문의 아이들. 24.06.03 1,303 15 13쪽
1 001. 살문(殺門). +2 24.06.03 1,645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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