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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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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
작품등록일 :
2022.02.16 20:35
최근연재일 :
2022.05.02 09:3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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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04
추천수 :
1,653
글자수 :
510,686

작성
22.02.24 12:31
조회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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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5쪽

제9화. 남해일절(南海一絶)

DUMMY

청영이 다시 한 잔을 따라서 건네주었으나 노소자는 손사래를 치며 받지 않았다.


그러자 청영이 눈꼬리를 올리더니 식탁 밑으로 노소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감히 누나의 말을 무시하다니 따귀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 테야?”


이렇게 되자 노소자도 화가 치밀어 올라 의자를 뒤로 물려 앉으며 말했다.


“아가씨,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너무 하는군요, 우리 따로 먹읍시다.”


그러자 창가에 앉아있던 소녀가 노소자를 빤히 보면서 빈정거렸다.


“덩치만 큰 어린앤 줄 알았더니 그래도 사내라고 줏대가 있네......”


그러자 그 소녀 앞에 있는 노인이 혀를 끌끌 차면서 소녀를 나무랬다.


“얘야,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빨리 먹고 일어나자, 갈 길이 멀다.”


“할아버지, 장유유서, 남녀유별이라는 말은 어느 때 쓰는 말인가요?”


할아버지는 대꾸를 않고 그냥 빵만 먹는데, 구석에 있던 덩치가 큰 사람이 돌아보지도 않고 껄껄껄! 하고 큰소리로 웃었다.


아마 나이어린 소녀가 자기보다도 큰 청년한테 누나라며 어른행세를 하는 꼴사나운 태도에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소녀가 시기적절하게 꼬집어 말하자 가슴이 후련해서 웃은 모양이었다.


나이 많은 사람과 아랫사람은 예절을 지키는 차례가 있는 법인데 청영이 함부로 하는 것을 보고 비꼬았으니..., 사서와 오경 등을 읽은 노소자가 그 말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


노소자는 창피함에 얼굴이 벌개져서 창가의 소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자 화가 나서 얼굴색이 변한 청영이 몸을 돌려 창가의 소녀를 향해 쥐고 있던 젓가락을 날렸다.


그냥 손을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젓가락은 세찬 바람소리를 내며 소녀를 향해 질풍처럼 뻗어나갔다.


“앗! 조심해요.”


노소자가 소녀를 보고 큰소리를 질렀다. 노소자의 소리를 듣고 창가의 소녀는 빙긋 웃더니 젓가락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의자와 함께 옆으로 비켰다.


소녀를 비켜간 젓가락은 벽에 박혀 부르르 떨었다.


나무젓가락이 흙벽에 박혀 부르르 떨 정도라면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청영의 실력은 보통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노인과 소녀 그리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는데 노인이 일어서서 청영을 보고 물었다.


“아가씨의 사부님이 혹시 남해일절이 아니신가?”


남해일절 왕근정은 나이는 팔십여 세인데 무림에선 괴팍하기로 소문난 고수로 정파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파의 인물도 아니었다.


예의범절은 물론 행동거지를 오직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했기에 무림인들은 그를 아주 꺼려했다.


그의 무공 중에 특히나 금침을 날리는 수법은 가히 독보적이어서 지금까지 그의 금침에 눈을 잃은 사람들을 일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손을 쓰지 않으면 모를까 손을 썼다하면 모질어서 모두 그녀를 두려워했다.


청영은 아까 산에선 음탕한 놈들에게 금침을 날려 눈을 멀게 했지만, 지금 창가의 소녀는 말만 기분 나쁘게 했기에 금침을 쓰지 않고 젓가락으로 혼을 내주려고 한 것이었다.


노인은 청영이 젓가락을 날리는 솜씨를 보고 청영의 사부를 알아보았다.


노인이 남해일절을 들먹이자 청영은 순간적으로 흠칫하더니 이내 토라진 음성으로 노인을 보고 말했다.


“그런 건 묻지 말고 저 여자애 입단속이나 잘 시키세요, 흥!”


화가 아직도 안 풀어졌는지 창가의 소녀를 노려보면서 발을 쿵! 하고 굴렀다.


“사부님을 뵙거든 종남산의 나무꾼이 안부를 여쭈더라고 전하게.”


노인은 청영과 노소자를 보고 웃으면서 소녀를 데리고 음식점을 나갔다. 소녀는 음식점을 나가다 뒤를 돌아다보고 청영을 향해 혀를 날름거리더니 얼른 밖으로 나갔다.


청영은 화가 났으나 노인이 사부를 알기에 함부로 할 수 없어서 분을 삭이고 그냥 앉아 있었다.


“나이가 어린 누나가 정말로 성질이 많이 죽었구나, 아쉽다 아쉬워,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누군가는 눈이 멀었을 텐데......”


등을 돌리고 국수를 먹던 사나이가 혼자 중얼거렸지만 사실 청영을 보고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그렇잖아도 성질이 나서 폭발 할 지경인 걸 억지로 참고 있던 청영에겐 불나는데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되었다.


평소에 남에게 대접만 받고 자라서 모든 걸 제멋대로 해온 청영이 그런 소리를 듣고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자라새끼처럼 대가리를 집어넣고 되먹지 않는 소릴 지껄이고 있군, 어디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해 보시지. 숨어서 깝죽대지 말고.”


“남해일절인지 뭔지 개 코 나부랭이를 믿고 어린애가 너무 까불어대는 구나, 눈에는 눈, 코에는 코가 내 신조다. 오늘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마.”


덩치 큰 사나이가 몸을 돌리며 젓가락을 던졌다.


젓가락 두 개가 나란히 날아오다가 중간에서 갑자기 나뉘어 하나는 청영의 눈을 향하고 하나는 배를 향해 날아왔다.


세찬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 기세가 엄청나 눈 깜짝할 사이에 청영의 눈과 배에 꽂힐 순간이었다.


이렇게 빠를 줄 생각지도 못한 청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다. 그때 노소자가 재빨리 손을 뻗쳐 청영을 옆으로 밀었다.


날아오던 젓가락은 청영의 귀 옆을 지나갔고 하나는 옆구리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 모두 계산대에 깊숙이 박혔다.


만약 노소자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청영은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노소자는 덩치 큰 사람이 이토록 악랄하게 손을 쓸 것은 생각지도 못한 터라 경각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쳐다봤다.


청영은 수치와 분노로 몸을 떨며 사나이를 향해서 양손을 휙 뿌렸다. 순간 반짝이는 금빛이 사나이를 향해 번쩍거렸다.


그 사나이는 옆의 식탁을 번쩍 들어 방패로 삼아 몸을 가리며 청영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 사나이의 이름은 장탁(張拓)으로 이 일대에선 역발산 항우로 통하는 건달의 우두머리였다.


부하들이 산에서 청영에게 한쪽 눈을 잃어 그 복수를 해주려고 벼르고 있었기에 손속이 아주 매서웠다.


아까는 창가의 노인네가 심상치 않아 함부로 손을 쓰지 않고 있다가 그들이 떠나가자 아무 거리낄 것이 없다고 여기고 악랄하게 손을 쓴 것이다.


장탁이 무거운 식탁을 들고 청영 옆에 날아내려 청영을 내려치려는 순간 노소자가 재빨리 다가서며 사정을 했다.


“아저씨, 안 됩니다! 말로 하십시오.”


사나이는 원래 노소자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는데 다가서며 귀찮게 굴자 오른발을 들어 노소자를 걷어차려고 했다.


노소자는 허둥지둥 뒤로 물러서며 허리에 찬 목검의 손잡이가 사나이의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을 향하도록 했다.


남이 보기엔 놀래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었지만, 사나이는 자신이 발을 더 뻗으면 검의 손잡이에 용천혈을 찔려 몸이 마비될 것을 알았다.


깜짝 놀라 발을 내리며 들었던 식탁을 노소자를 향해 내려쳤다.


노소자는 사나이의 앞으로 다가들면서 두 손을 모으고 읍을 하듯 앞으로 내밀며 절을 하였다.


“제발, 잘못이 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사나이는 식탁으로 노소자를 내려치려고 하는데, 노소자가 절을 하면서 치켜세운 엄지손가락이 공교롭게도 자신의 목을 향하고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식탁을 내려치려면 몸을 앞으로 굽혀야하는데, 노소자를 맞추기 전에 자신의 목이 노소자의 엄지손가락에 찔리게 되어있어서 할 수 없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 책벌레가 무공을 알고나 그러는 건지, 아니면 얼떨결에 그런 행동을 취한 건지 의심이 나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노소자가 부디 용서해달라고하며 계속 절을 하는데 청영이 다가와 만류하며 칼을 빼어들었다.


그때 뒷문이 열리며 이 십 여명의 패거리들이 날이 시퍼런 무기를 들고 우르르 몰려들었다.


“흥! 이것들이 떼거리로 덤비다니? 우리 아버지기 누군 줄 모르는 모양이구나! 너희들은 오늘 염라대왕을 만난 것이야, 이 무식한 놈들아!”


청영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패거리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어린년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철없이 날뛰는 구나, 네 애비가 염라대왕이면 우리 두목은 하늘의 옥황상제시다.”


“어디 염라대왕 꼬락서니 좀 보자, 어서 나오라고 해라. 요년아!”


“고년, 어려도 몸매는 죽이는구나, 날로 먹어도 비린내도 안 나겠다.”


“아휴....., 저걸 품에 안으면 가슴이 오그라들겠네......”


건달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말들을 지껄였다.


이때 식당 문 앞에서 욕을 퍼붓던 녀석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피를 뿌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뒤이어 흰 비단 옷을 입은 비쩍 마른 노파가 용두괴장을 짚고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노파의 얼굴은 좀 길었고 안색은 누르스름했지만 안광만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매우 예리해서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


건달들은 그 기세에 눌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뒷걸음질을 치자 노파가 들어오도록 길을 열어준 꼴이 되었다.


노파는 쓰러져 죽은 건달의 목에서 금비녀를 뽑더니 옆에 서 있는 놈의 몸에 쓱쓱 문질러 피를 닦고는 머리에 찔렀다.


“사부님, 이놈들이 모두 사부님 욕을 했어요,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세요.”


청영이 사부인 남해일절을 보자 반가워 얼른 뛰어가 품에 안겼다. 시종 무표정했던 남해일절은 청영을 다독거리며 웃음을 지었는데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건달들은 남해일절의 기세에 눌려 감히 움직이는 자가 없었고, 모두 덩치 큰 두목만 바라볼 뿐이었다.


“청영아, 모르고 지은 죄는 용서해 줘야한다. 이놈들, 모두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고 냉큼 꺼져라.”


남해일절은 큰 선심을 쓰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두목은 남해일절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이 비쩍 마른 노파가 뭐 그리 대수로울까 생각하고 패거리들을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


“저 개뼈다귀 같은 년을 아작을 내라!”


패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남해일절과 청영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남해일절이 한 차례 기합을 넣으며 지팡이를 휘두르자 주위의 건달들이 모두 뒤로 나자빠졌다.


쓰러진 자들은 목을 움켜쥐고 있었는데 손가락 사이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음식점 안은 삽시간에 피바다가 되어 피비린내를 풍겼다.


남해일절의 용두괴장이 전광석화처럼 건달들의 목을 찌른 것이다.


이들의 두목인 덩치 큰 장탁이 눈을 부라리며 부하들의 손에서 굵은 강철봉을 건네받았다.


허우대가 남달리 큰 장탁이 강철봉을 휘두르며 뛰어들어 남해일절의 머리를 내려쳤다.


남해일절의 머리를 향한 강철봉은 산을 쪼갤만한 기세로 떨어져 내렸다. 남해일절이 용두괴장을 들어 강철봉을 막자 커다란 독이 깨지는 둔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탁은 손아귀가 찢어질 듯한 충격이 팔을 타고 올라와 가슴에까지 밀려들자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뒤로 서너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남해일절도 손목이 저려오자 상대의 힘이 엄청난 것을 알고 경각심을 가졌다. 그러나 겉으론 내색을 않고 차갑게 말했다.


“내 공격을 한 번만 받아낸다면 네 녀석의 덩치를 봐서 이번 일은 용서해 주마.”


남해일절은 말을 마치자마자 신형을 날렸다.


남해일절의 지팡이는 약이 바짝 오른 독사가 구멍을 나오자마자 먹잇감을 물어뜯듯이 장탁의 멱 줄기와 가슴과 어깨를 노리고 찔렀다.


남해일절의 빠른 공격에 장탁은 오른쪽으로 몸을 피하며 강철봉을 휘둘러 남해일절의 옆구리를 공격하였다.


남해일절이 오른쪽으로 피하자 강철봉은 옆에 있는 탁자를 박살냈다. 와장창! 하고 탁자가 부서져 사방으로 튀었다.


“오늘은 약속한대로 이걸로 끝낸다만, 다음에 눈에 띤다면 모가지를 따버릴 테다.”


남해일절이 지팡이로 바닥을 찍으며 냉혹한 음성으로 말했다.


장탁은 남해일절의 무공이 뛰어나 당할 수 없음을 알았다. 부하들의 죽음에 복수하지 못한 게 한스러웠지만 오늘은 일단 물러가는 게 이롭다고 생각했다.


“청산이 있는 한 땔나무는 걱정하지 말랬다고 오늘의 치욕을 결코 잊지 않겠다!”


장탁은 한쪽 구석에서 움츠리고 있던 부하들을 데리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남해일절이 청영의 손을 잡고 음식점을 나가자 풍채가 좋은 장년의 사나이가 들어와 주방에서 벌벌 떨고 있는 주인을 불렀다.


“관아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자네는 장의사에 연락해서 뒤처리를 해주게.”


사나이는 조그만 금덩이를 하나 주인에게 던져주고 뒤도 안보고 문 밖으로 나갔다. 그 사나인 청영의 가문인 금가보의 총관이었다.


노소자는 남해일절이 순식간에 건달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그저 남해일절이 몸을 한 바퀴 돌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노소자는 눈이 매우 밝아서 남해일절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몸을 돌리며 용두괴장의 끝으로 한순간에 건달들의 목통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찌르는 솜씨는 절륜하여 직접 목격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노소자는 비급에 있는 대로 착실히 연마를 하여 실력은 어느 정도 뛰어났으나 실전의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한두 사람과 대적한다면 패하지는 않겠지만 여러 사람을 상대한다면 낭패를 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남해일절의 몸놀림을 보고 깨우친 것이 많았다. 그동안 하나하나 따로 놀던 동작들이 하나 둘 머릿속에서 연결되고 있었다. 실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책벌레야. 빨리 안 나오고 뭐하고 있는 거야?”


남해일절과 밖으로 나갔던 청영이 안을 들여다보며 큰소리로 불렀다. 노소자는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멍청한 얼굴로 청영의 뒤를 따라갔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총관이 얼빠진 모습의 노소자를 보고 빙긋 웃었다.


아마도 공부만 하던 서생이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혼이 달아났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말괄량이 청영이 어디서 저런 샌님을 사귀었나하고 웃었는지도 모른다.


노소자는 남해일절을 보고 읍을 하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말했다.


“노선배님, 오늘 큰 가르침을 주셔서 비로소 눈을 떴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남해일절은 얼굴이 반반하고 말이 번지르르한 남자들을 매우 증오했다.


반반한 놈들은 죄다 얼굴값을 해서 여자들이나 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노소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남해일절은 실눈을 뜨고 노소자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흥! 어린놈이 얼굴만 반반한 줄 알았더니 입에도 꿀을 발랐구나.”


“네?”


노소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자, 남해일절은 노소자가 목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아니꼽다는 듯 퉤! 하고 침을 뱉었다.


“아가씨, 그만 돌아가시지요.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와서 부친께서 걱정하십니다.”


총관이 걱정스런 얼굴로 빨리 돌아가자고 재촉했다. 남해일절은 노소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에 훌쩍 올라탔다.


총관이 재촉하자 청영은 노소자를 두고 떠나기 싫은 지 노소자를 말끄러미 쳐다보다가 마지못해 말을 탔다. 그러나 사부를 쫒아가면서도 아쉬운 표정으로 뒤돌아보았다.


“우리 집은 금가보(金家堡)야, 언제라도 나를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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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2화. 귀향(歸鄕) +1 22.03.08 1,280 19 15쪽
21 제21화. 장단이괴(長短二怪), 장일이와 단이삼 +1 22.03.07 1,308 20 15쪽
20 제20화. 설화와 귀공자의 재회(再會) +1 22.03.06 1,365 24 14쪽
19 제 19화. 사천 당문(唐門)의 당원보 +1 22.03.05 1,412 22 14쪽
18 제18화. 탈혼이요(奪魂二妖), 양백옥과 양중옥 +2 22.03.05 1,489 23 15쪽
17 제 17화. 장비금강(長譬金剛) 진남수 +2 22.03.04 1,508 25 15쪽
16 제16화. 하남일마(河南一魔) 범무백 +2 22.03.03 1,567 26 13쪽
15 제15회. 금광(金鑛)으로 가는 길. +2 22.03.02 1,678 26 14쪽
14 제14화. 묘수신투(妙手神偸) 정일전 +2 22.03.01 1,716 24 15쪽
13 제13화. 하북이괴(河北二怪), 정소추와 정소동 +2 22.02.28 1,674 29 16쪽
12 쩨12화. 독불독(毒不毒) 곡형상 +2 22.02.27 1,809 28 18쪽
11 제11화. 무영문의 좌호법, 종남일학(終南一鶴). +2 22.02.26 1,813 29 14쪽
10 제10화. 만독비급(萬毒秘笈)의 출현. +2 22.02.25 1,911 28 14쪽
» 제9화. 남해일절(南海一絶) +2 22.02.24 1,920 32 15쪽
8 제8화. 손아래 누나 +2 22.02.23 2,036 29 16쪽
7 제7화. 무림출도(武林出道) +2 22.02.22 2,119 31 16쪽
6 제6화. 한식구가 되다. +4 22.02.21 2,152 35 14쪽
5 제5화. 무영문의 보물, 날개달린 도마뱀. +2 22.02.20 2,248 35 16쪽
4 제4화. 신비의 집단 무영문(無影門)의 문주를 만나다. +4 22.02.19 2,289 38 14쪽
3 제3화. 입문(入門) 무공을 배우는 길에 처음 들어섬. +4 22.02.18 2,655 37 22쪽
2 제2화. 하남삼걸(河南三傑)과의 조우(遭遇) +4 22.02.17 2,951 36 14쪽
1 제1화. 귀신인가 신선인가. +4 22.02.16 4,560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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