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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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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70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02 20:00
조회
124
추천
2
글자
10쪽

첫 번째 차원이동자 - 2

DUMMY

어쨌든 드래곤들은 제 3차원, 제 4차원, 제 5차원까지 계속해서 무(無)의 공간만을 발견해나갔다.

그러던 중, 제 6차원에서는 약간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데요?"


"씁! 그냥 듣고 있어라. 갑자기 말을 끊으면 분위기가 끊어지잖아."


"네에···."


제 6차원이라고 명명한 차원에서는 다른 모든 것은 무(無)의 공간 같았지만 단 하나 다른 것이 있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큐브!

잘못하면 자신들까지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드래곤들은 바로 차원의 문을 닫았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제 7차원.

제 7차원은 인간들, 괴수들, 그리고 동물들이 살아가는 세계였다.

드래곤들은 드디어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차원에 도달했다고 좋아했지만, 그곳에 살던 신들이 그것을 막아버렸다.

꽤나 많은 신들이 존재했는데, 그들 하나하나는 그리 강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꼭대기에 있는 신이 너무나도 강하여 드래곤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면 그 후에 도달한 차원이 바로 지구가 있는 제 8차원이군요."


"그렇지. 제 8차원에도 신이 있기는 했다더군."


"그런데 어떻게 에너지를 이곳으로 얻어왔죠?"


"계속 들어봐."


그들은 다시 한 번 차원의 문을 열어 제 8차원에 도달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저번 차원과는 다르게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구체들이 떠다니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우주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붉게 빛나는 거대한 태양을 보았고, 생물이 살 것으로 예상되는 지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물들이 사는 구체는 다른 곳에도 많았지만, 가장 신들의 세력이 약한 곳은 지구였다.

지구는 신들의 힘이 그리 강하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무사히 인간을 소환해낼 수 있었다.


"잠깐만요, 그런데 차원의 문을 열었다는데 무슨 소환이죠?"


"그러니까, 차원의 문은 블랙 드래곤의 사념을 차원 너머로 이동시킬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인 것이고, 그 사념으로 지구에 흔적을 남긴 거지. 다시 소환을 하려고 하면 그곳으로 연결이 되게."


"그런 거였군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다른 차원에서는 소환하지 않은 건가요?"


"못한 거지. 그들은 그때부터 번식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죽었거든."


"네?"


아이시스는 당황했다.

에너지를 얻어낸 후에는 번식을 시작하고 결국은 죽었다니.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시스는 질문을 하였고, 답변은 꽤나 쉽게 돌아왔다.


"정체되어 있던 에너지, 그러니까 에테르가 제 1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제 8차원과 교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지."


"그러면··· 지구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생겨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그 정도의 에테르가 쌓이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그렇군요···. 그럼 나중에는 지구에서도 몬스터라든지 마법이라든지 정령을 부릴 수 있는 사람들도 나오겠군요."


"직접 해봐서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예상하고 있지. 아무튼, 이야기는 조금 더 남아있으니 더 들어보라고."


여섯 드래곤들은 번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생물들이 그러듯 암수의 생식세포의 결합으로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자연적으로 드래곤 새끼가 생겨났다.

그들은 각각 드래곤 새끼를 3마리씩 낳았고, 약 100년 후에 죽고 말았다.

그때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을 드래곤 새끼들에게 남기고 싶어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고, 그들의 지식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드래곤들에게 남은 마법과 그들이 만들어뒀던 마법 물품들, 그리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남겨둔 서적들이었다.

웃기게도 그들은 책에 글을 써서 자신들의 지식을 남겨둔 것이다.


"참 특이하네요. 드래곤들이 책을 쓸 줄은 몰랐는데."


"현재의 드래곤들은 아직 일부밖에 해독하지 못했다고 하던데? 특이하게 책들이 전부 다른 글자로 되어 있어서 말이야. 혹시 다른 종족들이 볼 것을 우려한 건가?"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이야기나 계속 해주세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는지도요."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를 하는 걸 까먹고 있었군."


그는 원래 하던 이야기에서 말을 돌렸다.

아마도 아이시스의 궁금증을 먼저 풀어주려는 것 같았다.


차원을 넘으면 특이한 일이 생기는데, 바로 변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이냐면, 예를 들어서 나무가 하나 넘어왔다고 한다면 그 나무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원래의 그 상태 그대로라는 것이다.

만약 열매를 맺고 있는 상태였다면 열매를 맺은 그 상태로 계속 남아있고, 꽃이 피어있는 상태였다면 꽃이 핀 상태 그대로다.

만약 열매를 따 가면, 새로운 열매가 언제 따갔냐는 듯이 그 자리를 메운다.

그리고 사람이 넘어갔다고 생각하면, 세포들의 노화가 멈춰버린다.

세포들의 노화가 멈춘 덕분에 늙지 않고 영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대신,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터지거나 하는 등 생명에 지장이 가는 짓을 당하면 죽기는 한다.


"에··· 그럼 세 번째로 온 사람은 정말로 죽은 거예요?"


"아니."


"······?"


"내가 죽기 직전에 살려줬지. 그냥 다시는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이 죽었다고 인식하고 있을 뿐. 다른 곳에서 잘만 살아가고 있지."


아마도 아이시스를 살려준 것처럼 살려준 것 같았다.

아마 아이시스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면 제국에서는 죽었다고 인식하지 않을까.


"그런데, 변화가 없어진다면, 어째서 고리를 심장 주변에 생성한 상태로 둘 수 있고, 또 어떻게 기억이 남을 수 있는 거죠?"


"그건 조금 복잡하긴 한데··· 일단 설명은 해주지."


기억의 경우에는 보통 뇌에 저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고 말이다.

하지만 기억이 남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뇌에 저장되는 것일 리가 없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뇌가 다시 원래대로 리셋 되어서 넘어온 후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해서 나온 생각이 기억이 외부에 저장되고 뇌는 그곳에서 정보를 계속해서 주고받는다는 개념인 것이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자.

사람은 무언가를 보고 정보를 얻게 된다.

그리고 뇌는 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보낸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서 클라우드는 외부의 기억 장치다.

어쨌든 클라우드에 보내진 정보는 그곳에 저장되고, 그 정보를 기억하고자 하면 클라우드에서 정보가 전송되는 것이다.


만약 클라우드의 용량 제한이 30기가바이트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30기가바이트만큼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으면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을 것이다.

새로운 정보가 저장되기 위해서는 정보가 삭제가 되건 압축이 되건 여유 공간을 만들 것이다.

이것이 흔한 기억의 삭제···? 아무튼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결론은 제 신체의 일부인 뇌 속에 있는 기억장치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억이 계속 남는다는 소리인 거죠?"


"그래. 하지만 그냥 기억은 정신의 일부이고 정신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게 설명하기는 더 편하지."


"···그럼 왜 그렇게 어렵게 이론을 만든 건데요."


"그냥 할 일이 없어서랄까···?"


"······."


아이시스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는 말을 돌리며 마나 고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마나 고리는 심장 주변에 마나를 모아서 고리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마나 고리를 더 매끄럽게 만들고 크기를 적절하게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마나 고리의 크기가 나중에는 훨씬 커져야 해서 더 힘들어질 테니까.


어쨌든 마나 고리를 이루는 것은 마법사 자신이기는 하다.

그러나 마나 고리가 자신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냥 마나를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빼서 쓰는 일종의 저장소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그래서 리셋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 것일 거다.


"그래요? 그런데 제 머리는 왜 염색된 걸까요?"


"아마도 겉만 염색되고 안은 원래 상태일 거다. 머리카락 한 올만 뽑아서···."


"아얏!"


아이시스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다섯 올이나 뽑혔다.

다들 알겠지만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여럿 뽑히면 머리가 매우 아프다.

아이시스는 상대를 째려보았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는 작업을 계속했다.


"뭘 하는 거죠?"


"보면 모르겠냐. 겉부분을 긁어내는 거다."


아이시스는 눈 한 번 감았다 뜨고 나니 금발로 염색되어 있던 머리카락에서 검은색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금색의 머리 중간에 있는 검은색의 머리···


"헉! 설마 머리카락이 왠지 두꺼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아마도 겉에 입혀져서겠지. 지구에 있는 염색약과는 다른 형태라서 이렇게 될 수 있다."


"그런···."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시스였기에 적잖이 당황한 상태였다.

염색이 된 게 아니라 겉에 금색이 입혀진 거라니!

이것은 마치··· 마치 도금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색도 금색을 입힌 것이니 도금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럼, 염색이 된 게 아니었다는 거네요?"


"그렇지. 거기다가 보아하니 얼마 안 되서 떨어졌을 것 같은데. 뭘 하고 다녔는지는 몰라도 상태가 별로야."


"······."


"많이 싸돌아다녔나보군. 어쨌든, 이제 슬슬 진짜 마법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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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첫 번째 차원이동자 - 3 16.09.03 128 2 9쪽
» 첫 번째 차원이동자 - 2 16.09.02 125 2 10쪽
88 첫 번째 차원이동자 - 1 16.09.02 128 2 10쪽
87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9 16.09.02 118 1 10쪽
86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8 16.09.02 117 2 10쪽
85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7 16.09.01 108 1 9쪽
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7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8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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