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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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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67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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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9

DUMMY

아이시스와 앨리아스, 그리고 많이들 잊고 있었을 레미디르어는 적진 한복판에서 잘만 쉬고 있었다.

물론 적진은 제국이란 소리고, 적진 한복판에서 쉬고 있다는 것은 제국 내의 한 영지에 있는 여관에서 쉬고 있었다는 소리다.

그동안의 노고 - 과연? - 덕분에 돈 걱정은 이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기에 여관에서 일평생을 묵어도 남아돌 수준이었다.

그렇게 히아신스인가 뭐시긴가 꽃 이름 같은 이름의 영지에서 쉬던 아이시스와 일행은 어느 날 들이닥친 병사들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잠깐 그 상황으로 되돌아가본다면···


"하아암··· 이건 별로네···. 다른 걸 써야 하나?"


"그럼 이거 써 봐. 나름 잘 어울릴 거야."


"응? 뭔데?"


"약간이긴 하지만 매운 맛을 갖고 있는 채소야. 아마 이걸 갈아서 넣으면 나름 매운 맛이 들어가서 더 맛있어질 걸?"


"그래?"


아이시스는 맛없는 이곳의 요리 대신 맛있는 무언가를 먹고 싶어 열심히 요리 연구를 하던 중이었다.

이 연구는 전부터 이어져 오던 것으로, 그동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연구를 진행해오던 중이었다.

아이시스는 전에 한국에서 먹던 요리를 재현하기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있었고, 앨리아스는 새로운 요리를 먹어본다는 점에서 돕고 있었다.

그리고 레미디르어는 옆에서 시식을 - 시식을 한다고 쓰고 실험을 당한다고 읽는다 - 하면서 맛을 평가하고 있었다.

어쨌든 셋은 나름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 쾅!


"감히 제국의 재산을 훔쳐간 죄를 저지른 죄인들을 잡으러 왔다! 끌고 와!"


"넷!"


"넷!"


여관의 문이 활짝 열리더니 철로 된 갑옷과 투구를 입고 있으며 창을 손에 들고 있는 병사들이 와르르르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아이시스와 앨리아스가 있는 3층으로 모두 몰려가는 것으로 보아 이미 둘의 위치를 파악한 것 같았다.

물론 그 소리를 듣지 못했던 둘의 방 앞에는 병사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었고, 결국 잡히고 말았다.


"내가 왜 잡혀야 하는 거지?"


"글쎄?"


"그건 재판소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까 전에 여관 문 열 때 다 까발려 놓고 뭔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몰라도 나름 자세 잡고 말하는 걸 보니 그냥 늘 그러는 것 같다.

한편,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대충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아마도 세금을 훔쳐갔던 것을 들킨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냥 끌려가면 아이시스가 아니다.


"전 잘못한 거 없는데요. 잘못한 이유를 알려주셔야 끌려가든 말든 할 거 아니에요. 이유도 안 말하고 무조건 끌고 가면, 그게 지성인이에요? 오크만도 못한 놈이지."


약간 이상하기는 했지만 대충 나오는 대로 말한 아이시스는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았다.

그는 씩씩대고 있었는데, 아마도 오크만도 못한 놈이라는 부분에서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시끄러워! 그냥 끌려오라면 끌려오는 거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냥 끌고 와!"


아이시스는 정당방위라고 말한 후에 바로 몸 주위에 안 보이게 불길로 된 보호막을 쳤다.

그 덕분인지, 아이시스를 잡으려고 하던 병사들은···


"아악! 뜨거워! 내 손!"


대충 저런 내용으로 약간의 욕설과 함께 비명을 질렀다.


"정당방위라고요, 정당방위. 전 누가 제 몸을 함부로 만지는 걸 별로 싫어해서."


"이럴 줄 알고 있었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시스는 포박되었다.


"엥?"


미처 피할 틈도 없이 검은색 밧줄로 포박된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와 함께 끌려갔다.

물론 레미디르어는 앨리아스의 품 안에 있어서 같이 묶여버렸다.


"뭐··· 뭐지?"


힘으로는 끊어지지도 않고, 마법을 사용해도 끊어지지 않았다.

혹시···


"마기술사가?"


후에 병사들의 대장인 듯 계속 말하던 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어댔다.

기분이 확 나빠지는 짜증나는 웃음이었지만 아이시스는 한숨을 푹 쉬고는 참아냈다.

참아내지 못하면 지성인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역시··· 여유로운 삶과 다시 바이바이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웠다.

여유롭게 지내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아이시스와 앨리아스, 그리고 레미디르어까지 덤으로 제국의 황제가 있는 곳까지 끌려왔다.

일반 병사들이야 왜 그들이 이곳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마기술사들 여럿과 제국의 황제가 있는 곳에 도착한 아이시스는 일단 능청스럽게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감히···"


뒤로 뭔 말이 쭈욱 이어지기는 했지만 요약하자면 감히 제국에게 반기를 들고 뒤통수를 치다니, 뒤지고 싶어 환장했구나, 이런 내용이었다.

욕설도 간간히 튀어나오는 것으로 보아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전의 그 현명해보이고 날카로워 보이던 모습과는 다른 것이, 엄청난 양의 재화를 뺏긴 것이 뒷목을 쓰러질 정도였나 보다.

물론 뒷목을 잡고 쓰러질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 수준에 임박하지 않았을까 한다.

하긴, 다른 곳도 아니고 제국에서 단 두 명에게 자신들의 돈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럴 목적이었다고요?"


"역시나··· 이번 기회에 아주 싹을 잘라버려야겠어. 아무리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오히려 해가 되면 없애야 하는 법. 나중에 더 방해를 하기 전에 죽여야겠어···."


"워워, 이러시면 안 되죠. 그러면 제가 훔친 것들은 싹 사라진다고요?"


"상관없다. 어차피 귀족들의 세력을 줄이고 황권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득이 되기도 했으니까. 경제야 다시 복구시키면 되는 거고, 꽤나 도움이 됐으니 말이야. 물론 세금을 이번에 얼마 못 걷었다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뭐 아무렴 어떻겠나. 그냥 긍정적인 면을 봐야지."


이런 부분은 또 생각하지 못했다.

귀족들이 갖고 있는 재산을 줄여서 황권이 강화된다···.

확실히 이런 좋은 점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없으니, 그것도 그 중 하나라고 애써 자신을 위로한 아이시스는 계속해서 말을 했다.


"하지만, 쉽게 죽이지는 못할 텐데요? 무엇보다,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부술 수 있고 말이죠."


"훗, 과연 그럴까? 특수한 용도로 만들어진 건데 말이야."


"겨우 이런 걸 못 부술 것 같아요? [바람 칼날]!"


바람으로 이루어진 칼날이 아이시스를 묶고 있는 밧줄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밧줄과 만나자마자 사라져버렸으니···


"엇? 다시! [바람 칼날]! [바람 칼날]! [바람 칼날]!"


마나를 더 쏟아 부어 만들어낸 바람 칼날 3개를 한꺼번에 한 점을 향해서 날려 보냈다.

하지만 다시 그 3개의 바람 칼날들은 밧줄과 접촉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이, 이게···?"


"5클래스의 마법까지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네 년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낸 것이지. 5클래스 이하의 마법들은 모두 사라진다고?"


"무슨 그런 밧줄을···."


"7서클의 마기술사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괜히 7서클이 아니라고?"


이 대목에서 또 하나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로 소문대로 7서클이라는 경지에 오른 마기술사가 있었던 것이다.

마기술사들이 마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오래 전 마법사들이 초기에 만들어서 현재까지 내려오는 방식인 마나서클을 생성하는 것과 비슷했다.

애초에 이미 방법이 하나 만들어져 있으니 그 쪽으로 방법이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기도 했다.

보통은 이미 누군가가 개척한 길을 따라가는 것을 좋아하니 말이다.

그리고 단계들 역시 1서클부터 해서 9서클까지가 있다.

마나서클과 거의 똑같은 수준의 난이도라고 책에 쓰여 있었으니 분명 그는 7서클의 마법사보다도 강할 것이다.


"그건 생각 못 했는데···!"


"방심한 것이 바로 너의 패착이지. 원래 이렇게 죽는 것은 흔한 법이다. 후생에는 좀 더 노력하도록."


왜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아이시스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이려고 하는 건가 했더니 직접 검을 들고 베려고 하신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아이시스는 바로 몸을 틀어서 휘둘러 오는 검에 자신을 묶고 있는 밧줄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밧줄을 튼튼하게도 만들어 놓았는지, 검이 튕겨나갔고, 밧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뭐야! 베여서 끊길 줄 알았는데!"


"킥. 그렇게 쉽게 잘리면 7서클의 이름이 울지 않겠나? 그냥 포기하도록 하지."


그러면서 다시 그는 검을 휘둘러왔다.

이번에는 오러까지 실은 상태였다.

아마도 밧줄이 끊길 수는 있더라도 아이시스는 확실하게 베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런 거에 당하면 내가 아니지!"


그런 말을 또 자기 입으로 하면서 아이시스는 자신의 순발력을 총동원해 밧줄의 가장자리 부분을 검을 향해 내밀었다.

물론 그럴 것을 예상하고 있던 카르시오스는 - 황제 이름인데, 까먹고 있는 건 아니겠죠?! - 검의 경로를 살짝 틀어 아이시스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그 정도는 예상했다고!"


다시 한 번 상체를 숙임으로써 목을 피함과 동시에 올라간 검은색 밧줄은 약간이지만 검에 베였다.

그리고 그렇게 베인 밧줄은 당연히 내구도가 확 떨어지게 되고···


- 팍!


"이 정도쯤이야!"


그렇게 밧줄을 풀어낸 아이시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널리고 널린 마기술사들과 포위되어 있는 자신들.


"근데··· 산 넘어 산이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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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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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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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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