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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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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84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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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DUMMY

어떤 종류의 음식들이 있는지 잠시 메뉴판을 흘깃 보던 아이시스는 말을 꺼냈다.


"인포 와인 1병, 안주는 메이션으로 부탁해요. 아, 깜빡했다. 니드도 같이 부탁해요."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신가요?"


"음··· 그 외에는 딱히 없네요."


그 후, 아이시스는 오른손으로 잠시 원을 탁자에 그리다가 하품을 한 번 하고, 발로 바닥을 두어 번 탁탁- 쳤다.

그러자, 주문을 받으러 왔던 점원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따라오라고 했다.


여기서 잠깐.

암호를 잠깐 풀이해주자면 '인포' 와인, '메이션' 안주, '니드' 안주, 그리고 원과 하품, 발로 바닥을 두어 번 치는 것이다.

저기다가 왜 '를 했냐면 한 번 조합해보면 나올 것이다.

'니드' '인포' '메이션'을 조합하면 '니드 인포메이션'으로, 정보를 필요로 한다는 소리다.

결국은 정보를 사기 위해서 정보길드에 왔다는 뜻이다.


갑자기 웬 영어가 끼어드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말이 안 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소설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된다는 것.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점원을 따라간 아이시스와 앨리아스, 그리고 뭐하냐는 듯 한 모습으로 하품을 하는 레미디르어는 얼마 되지 않아서 지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시스는 전에도 그랬듯이 보자마자 [관찰]을 사용하여 지부장의 정보를 확인했다.


[라이팅 하드]


- 설명 : 인포메 지부의 정보길드의 지부장. 지부장이기는 하지만 중요 지역이기도 하며, 실제로는 정보길드의 중요인물들 중 한 명. 이런저런 방면으로 재능을 갖고 있어 정보뿐만 아니라 암살 등의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정보 방면으로도 꽤나 뛰어나지만, 암살 역시 실력이 엄청난 것으로 유명하다. 음침한 분위기에 뭔가 숨기고 있을 듯 한 느낌 때문에 사람들이 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곤 한다.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곤 한다.


- 현재 생각 : 아 피곤해라. 아래쪽에서 적당히 상대하지, 왜 나한테까지 데리고 온 건지···.


그 외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적당히 저런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 놀라운 점은 이 라이팅 하드라는 사람이 정보길드의 중요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분명 그렇다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뒷배경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리라.

중요 지역이라는 것은 아마도 제국의 수도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지역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대륙에 정보길드는 하나로, 전부 통합되어 있다.

듣자니 원래는 정보길드가 여럿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서로 세력싸움을 하다가 어떻게 인지는 몰라도 현재의 정보길드가 다른 곳을 전부 삼켜버렸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꽤나 피가 흘렀겠지만 결국은 정보길드가 하나로 통합되어 쓸데없는 경쟁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결론이 좋으니 상관없지 않을까···나?


"굳이 지부장인 당신을 만나러 온 이유는···."


원래 여기까지 온 이유를 상기시킨 아이시스는 자신이 어떤 정보를 사려고 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러자, 라이팅은 속으로는 매우 놀랐지만 겉으로는 별 내색 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얼 만큼의 가치가 있을지 가늠했다.

만약 아이시스가 얻으려고 하는 그 정보를 팔았다는 사실이 새나간다면 분명 자신은 쥐도 새도 없이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다만,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정보의 가격이 몇 배로 뛰어오를 테니 확실히 구미가 당기기는 했다.


"좋아, 팔도록 하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으니 위쪽에서 술이나 마시며 기다리는 게 어떻겠나. 기다리고 있으면 아마 길드원을 통해서 보내질 테니. 대신 보기 편하게 책자 형태로 엮어주지."


아이시스는 나쁠 것 없다는, 아니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돈을 건넸다.

라이팅은 건네받은 돈의 액수를 확인하고는 가도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시스와 일행이 나간 후에, 라이팅은 과연 자신이 예상하는 일을 하려는 것인지 고민했다.

만약 자신의 예상대로라면, 아마도 한동안 소란스러우리라.


"이미 돈도 받았으니 어쩔 수 없군."


괜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피식 웃고는 다시 업무에 눈길을 돌렸다.

역시 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의 업무량이다.


***


다시 올라가서 정보를 갖고 오길 기다리고 있던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약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얻을 수 있었다.

꽤나 두꺼운 책자였는데, 글씨가 마치 프린터로 인쇄한 듯 반듯했다.

아무래도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 찍어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꽤 자세하게 나오는데? 거기다가 가까운 곳부터, 그리고 시간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쉽게 할 수 있겠다."


"신경 좀 썼나 보네. 하긴, 돈도 그렇게 많이 줬는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꽤나 많은 금화가 날아간 덕분에 자금이 거의 거덜 났지만 이번에 하려는 일만 성공한다면 이제 자금은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떤 일을 할 것이냐고?

얼마 안 되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일단 먼저 가야 할 곳은 어디야?"


"지금 제일 빨리 가야할 곳은···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영지 거네. 음··· 이틀 후에 그 영지에서 수도 쪽으로 출발한다고 하니 빨리 가야겠다."


"나도 한 번 보자. 음··· 확실히 가까운 곳이긴 하네. 이틀 후에 출발하고 루트가 이쪽이면··· 이쯤에서 기다려주고 있자."


아이시스는 해당 영지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숲의 외각을 가리켰다.

마차가 이 부근을 지난다고 했으니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분명 올 것이다.


"기대되는 걸?"


"그 녀석 표정이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 걸?"


아이시스는 아마도 면상이 구겨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게 소리 내며 웃었다.

왠지 점점 나쁜 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 원래부터 그랬던가?


둘과 레미디르어는 숲을 향해서 출발했다.

출발하고도 4일이나 5일은 지나야 숲을 지날 테니 여유롭게 가도 문제는 없다.

어차피 일찍 간다고 해도 숲에서 가만히 있으면 재미없으니 차라리 여유롭게 가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나저나, 두 번째 거는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번에 성공한다고 해도 두 번째로 출발하는 곳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세 번째는?"


"거긴 괜찮을 것 같아. 그나마 비교적 가깝고 며칠 후에야 출발하니까."


둘은 그렇게 앞으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둘이 한 일은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길을 한쪽으로만 올 수 있게 막아놓는 것이었다.

물론 세 갈래 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도망칠 수 있을 테니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좋았다.

무려 방향이 세 군데 - 세 갈래 길 중 나머지 두 군데,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길 - 나 되니 말이다.


"좋아, 준비는 거의 다 된 것 같지?"


"응.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


"이제 내일이나 이틀 후에 도착하니까 쉬면서 기다리자."


처음 정보를 얻고 출발했을 때에는 6일에서 7일 정도가 남았었지만 이곳까지 느긋하게 걸어오고 이런저런 것들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많이 소모되었다.

덕분에 하루 쯤 여유 시간이 남은 것.

하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는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 일주일 쯤 남았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심심해서 미칠 것이 분명했다.

역시 과거만 해도 - 물론 한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 늘 즐겨오던 현대 문물이 없으니 심심함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무슨 자연인도 아니고, 계속 숲에서 풀만 보고 있는 것이 얼마나 지겨운 일인가.

그래도 하루나 이틀은 이런저런 약초라든지 열매라든지 나무들을 정보를 확인하면서 관찰할 수 있으니 상관없었다.


"가끔씩 쓸 만한 것들이나 이상한 것들도 나오니···."


예를 들면 이런 것 말이다.


[심심]


- 설명 : 한 어린애가 발견하고 대충 이름을 지어준 식물. 마침 심심해하던 때였기에 그냥 심심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어째서 어린애가 붙여준 이름 그대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현재까지도 이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원래는 식용으로, 뿌리 부근에 감자나 고구마처럼 열매가 생긴다. 그런데 잎이 매우 많이 나서 심심함을 푸는데 잎을 따면서 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다.


참 신기한 식물이다.

분명 원래 먹으려고 있는 것이 분명할 터인데, 어째서 심심함을 푸는 데 사용되는 것일까.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역시 이 놈의 세계는 특이하디 특이한 세계인 것 같다.

그나저나, 독은 없겠지?

아마 없을 거다. 식용이라고 쓰여 있으니ᄁᆞ.


"독 있는데?"


"잉?"


무슨 소리일까.

식용인데 독이 들어있다니!


"아니, 사람의 몸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만큼만 들어있어서 식용인 거야. 물론 많이 먹으면 독이 쌓이긴 하겠지만 많이 먹지만 않으면 문제는 없어."


아마도 고사리 같은 느낌인 것 같다.

고사리도 나물과 같이 먹곤 하는데, 사실 안에 독이 들어있다.

그래서 고사리를 삶는 사람이 일찍 죽는다고도 하고 말이다.

다만 그냥 먹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많이 먹는 것이 아니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역시 그런 점을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판타지 세상인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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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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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5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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