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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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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98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30 16:50
조회
219
추천
2
글자
9쪽

다시 제국으로 - 3

DUMMY

수많은 스노우 베어들의 습격을 버텨낸 아이시스는 마침내 아이스 버드에게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시야를 가리기 위한 [라이트 봄]으로 시작했다.

공중에서 터진 섬광탄은 터진 지역으로부터 50m에 해당하는 거리까지 환한 빛을 밝혔다.

물론 미리 눈을 감고 있던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그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었지만 기습적으로 당한 아이스 버드는 그렇지 못했다.


- 키에에엑!


괴성을 질러대는 아이스 버드를 보던 아이시스는 해야 할 일을 상기하고는 재빨리 실행에 옮겼다.

이런저런 공격 방법을 보기 위해서 눈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주변에 수많은 함정들을 마법으로 깔아두는 것이다.

만약 눈치 채지 못한다면 그냥 직접적인 공격을 할 것이고, 눈치 챈다면 얼음 조각들을 날린 후에 동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결국 어떻게 보면 도박이라는 소리다.

물론 아이시스에게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다지 손해는 없다는 사기와도 같은 도박이지만 말이다.


- 키엑!


슬슬 눈의 기능이 돌아오는지 아이스 버드는 눈을 조금 뜨고는 아이시스가 있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아이시스가 아니라 옆에 있던 앨리아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시스가 그에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 순식간에 아이스 버드와 앨리아스의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엇!"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아이시스는 감탄사를 외쳤지만, 별다른 대처는 하지 못했다.

함정들이 자동이었더라면 아이스 버드를 막았겠지만 수동으로 해놓은 덕분에 아이스 버드를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모두들 잊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 퍽!


"엥?"


갑자기 앨리아스의 옷 안쪽에서 얇지만 긴 다리가 나와 발로 아이스 버드를 냅다 걷어찬 것이다.

그 덕분에 아이스 버드는 저 멀리 날아갔다.

앨리아스의 옷 속에는 레미르디어가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있을 수가 있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니 설명해주겠다.


저번에 앨리아스가 이 산 위는 무척 추울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시스가 호기롭게 이 산을 오른 것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필요한 것은 바로 따뜻한 옷.

그 따뜻한 옷은 이미 인벤토리에 고이 모셔져 있기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따뜻한 옷은 두껍기에 작은 레미디르어가 숨어있기에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이런 세계에서 따뜻한 옷은 결국 두꺼운 털가죽 옷이나 마법을 부여한 옷 밖에 없다고 봐야 했다.

그런데 마법을 부여한 옷은 무척이나 비싸기에 간단하고 싸게 털가죽 옷을 미리 장만해둔 것이다.

어쨌든 그 덕분에 이렇게 레미디르어의 발길질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만약 딱 그 순간을 찍었더라면 명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그런데 이 함정들 괜히 설치했잖아? 쩝."


아이스 버드가 레미디르어의 발길질에 날아가 버렸으니 마법으로 설치해 놓은 함정들이 몽땅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아이스 버드가 날아가지 않고 이곳에 있었더라면 함정들을 사용하겠지만 이곳에 더 이상 없으니 이제 필요가 없다.

결국 몽땅 해제해버린 아이시스는 한숨을 푹 쉬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하는 말이.


"얼음 조각 날리는 건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했는데···."


여러모로 미련이 남은 듯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나중에라도 확인할 수 있으니 별 문제는 없었다.


*


"레미디르어는 왜 들고 있는 거야? 무겁지 않아?"


"그렇다고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얘를 눈 덮인 산 위에서 뛰어다니라고 내려줄 순 없잖아? 그랬다간 얼어 죽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아, 그것도 그러네. 그런데 그렇게 째려보지 좀 말아줄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였기에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아이시스였지만 레미디르어의 째려보는 눈빛은 별로 달갑지 않았다.

물론 그런 모습도 꽤나 귀엽게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째려보고 있다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으니 말이다.

아무리 상대가 귀여워도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으면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바로 현재 레미디르어와 아이시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말이다.


그렇게 소소한 해프닝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고 습격해 오는 몬스터들을 간단하게 물리쳐주며 걸어가던 셋은 갑작스러운 절벽을 볼 수 있었다.

왜 갑자기 새하얀 눈 덮인 곳에서 높은 절벽이 나왔는지는 의문이지만 일단은 그냥 그러려니 하도록 하자.

이때까지 안 이상한 곳은 없었으니 이 정도쯤이야 익숙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나저나, 절벽이 있으니 동굴 같은 것도 있겠지?"


항상 절벽이 있으면 동굴이 나타나는 법.

현실은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웬만한 창작 작품들에서는 절벽에 꼭 동굴이 나타난다.

그리고 항상 동굴에서는 기연이···!


"정말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으로 절벽을 따라서 걷기 시작한 아이시스였다.

물론 뒤에 따라붙는 앨리아스와 레미르디어는 덤.

그렇게 절벽을 따라 걷던 아이시스와 일행은 얼마 되지 않아서 절벽의 끝을 볼 수 있었다.


"어라? 낭떠러지네?"


"그러게."


"······."


"······."


서로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 하는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레미디르어를 포함한 셋은 즉시 방향을 틀어서 오던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레미디르어는 여전히 앨리아스의 품에 안겨 있기에 방향을 틀 필요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여기는 어디쯤일까?"


"글쎄. 중간에 방향을 틀었으니 제국과는 멀어지고 있는 중이 아닐까?"


"······."


"원래 가던 길로 갔으면 제국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갔을 텐데 중간에 이렇게 방향을 틀었으니 벗어날 수밖에."


결론은 제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소리.

중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반대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으니 결국은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중앙부분에서 제국이 있는 남서쪽을 향해서 가다가 오른쪽으로 틀었다는 것이니까, 북서쪽으로 가고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북서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지?"


"제국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니··· 깊숙이 들어간 상태라면 드래곤 산맥으로 들어갈 테고. 만약 바깥쪽에 있다면 제국 위쪽에 있는 나라로 들어가게 되겠지. 뭐, 드래곤 산맥으로 갈 확률이 훨씬 높기는 하지만."


"음···."


잘못하면 드래곤 산맥에 들어갈 지도 모르니 그냥 이쯤에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아이시스였다.

어디까지나 동굴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지금 막 동굴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오! 커다란 동굴인데?"


"정말로 나올 줄은 몰랐는데···."


레미디르어 역시 속으로는 앨리아스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단지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원래 아무리 종족이 달라도 적당히 절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인기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들어가 볼까?"


"잠깐. 혹시 모르니 정령부터 들여보내고 뭐가 있는지 알아오라고 해보자."


"음··· 알았어."


원래 이런 것은 미지의 적과 싸운다는 긴장감으로 하는 것인데 안전상의 문제로 앨리아스가 째려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확실히 정령을 들여보내서 정찰을 시키는 것은 흔한 일이기도 하고 안전에도 좋은 일이니 말이다.

이래서 정령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결과 동굴인 만큼(?) 땅의 정령을 불러서 정찰을 보내게 되었다.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중급 정령부터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정보까지는 굳이 원하지 않기에 하급 정령을 보냈다.

갈색의 구체가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꽤나 웃기기도 했다.

다행이라면 금방 안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몇 분 후.

갈색의 구체가 동굴의 그림자로부터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나타났다.

정찰을 마치고 온 듯 했다.


"끝까지 갔다 왔어?"


- 절래, 절래.


"음··· 그러면 몬스터 같은 건 있었어?"


- 절래, 절래.


"엥? 그러면 아무것도 없었어?"


- 절래, 절래.


계속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아니라는 표시를 보이고 있으니 난감해졌다.

뭔가 있기는 하다는데 몬스터는 아니라고 하고, 거기다가 끝까지 갔다 온 것도 아니란다.


"그럼 끝까지 갔다가 오지 못한 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거야?"


- 끄덕, 끄덕.


드디어 정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질문을 생각한다면 별로 그렇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정령도 막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렇다면 안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음··· 역시 한 번 부딪혀봐야 알 수 있겠지?"


아이시스가 고개를 돌려 앨리아스에게 물어보자 앨리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안에 있는 무언가를 알아볼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자자, 그럼 가자."


그렇게 기연을 찾기 위해(?) 동굴 안으로 떠나는 아이시스 일행이었다.


작가의말

그래서 기연을 얻냐고요? 글쎄요... 저는 그냥 막 퍼주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하지만 여기로 다시 올 일은 있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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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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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20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5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5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7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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