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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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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72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9 16:04
조회
134
추천
2
글자
10쪽

다시 제국으로 - 2

DUMMY

"그나저나, 이제 마탑들도 다 털었겠다, 뭐하지?"


"글쎄. 예전부터 생각해뒀던 걸 이제 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이 그 땐가?"


"뭐, 지금쯤이면 아마도 그럴 거야."


"좋아, 그러면 슬슬 제국으로 향해 볼까?"


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에 의해 목적지는 제국으로 정해졌다.

무엇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제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뻔했다.

그런데, 제국이랑 협조하기로 했었는데, 과연 왜 협조하기로 했는지 궁금했다.


"원래 정치는 뒤통수치는 게 일상이니까. 바보라서 뒤통수를 당하는 건 뭐라 못하지. 그냥 멍청한 거지."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그냥 혼잣말. 아무튼 제국으로 향하자."


그렇게 제국으로 향하는 대장정···까지는 아니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물론 1달 정도면 가는 거리기는 하지만.


"그런데 1달 동안 뭐하면서 가지?"


1달을 지루하게만 보내기에는 인내심이 버텨주지를 못할 것이 뻔했기에 한 말이었다.

자신에게 한 말이기도 했고, 앨리아스에게 물어본 말이기도 했다.

다만 상대는 엘프라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던 아이시스였다.


"그냥 가면 되지."


"······."


인간과 엘프가 사는 수명 자체부터가 틀려먹었으니 1달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엘프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어떤 종족이든 수명동안의 체감시간이 같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에게는 1달이라는 시간이 엘프에게는 3일로 느껴질 테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이시스는 1달이 엄청나게 지루할지 몰라도 엘프에게는 그저 그럴 수도 있다.

물론 그 3일을 못 버티는 인간은 허다하지만.


"너한테는 그냥 평범한 1달일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엄청 지루할 1달이 될 것 같아서. 너하고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그럼 뭘 원하는데."


"지루하지 않게 1달을 보낼 수 있는 방법!"


"혼자서 잘 생각해봐."


"그러지 말고. 나의 창의성에는 한계가 있어서 혼자서 생각해내기에는 너무 힘들어."


이곳은 핸드폰도 없고 책도 없고 뭐도 없으니 여행길에는 딱히 할 것이 없다.

물론 여행길이 험난하다면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겠지만 편한 여행길이니 심심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좋을 것인가.


"그래! 여행길이 평탄하니까 이런 거야. 험난하게 가자!"


앨리아스의 눈빛이 잠깐이지만 한심한 놈을 보는 것 같다는 눈빛으로 보인 것 같았다.

아마도 왜 굳이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같았다.

사실 험난한 길이라고 한다면 이런저런 장애물이 많고 몬스터들이 강하고 흉포한 그런 지역이 좋겠지만 아이시스가 만족할 만한 곳은 별로 없다고 봐야 했다.


"어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자자, 저쪽으로 가자."


"왜?"


"저쪽으로 가면 꽤나 험난한 길이 나올 거야."


"그래?"


그렇게 둘이··· 아니라 레미디르어를 포함한 셋이 도착한 곳은 꽤나 높은 산이었다.

왜 갑자기 평야에서 숲으로 넘어가고, 숲에서 산으론 넘어 가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이곳 지형이 조금 비정상이다.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그런데, 여긴 얼마나 높으려나?"


"글쎄···. 그건 잘 모르겠고 이 산맥은 드래곤 산맥에서 이쪽까지 튀어나온 부분이야. 그래선지 몰라도 몬스터가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나고 나중에는 엄청 추워진다고 해. 아마도 높아서 추워지는 걸 테고··· 그러면 숨도 쉬기 힘들겠지? 그리고 몬스터들이 특이하다고 하니까 네가 만족할 거야."


"그런데, 몬스터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면 못 자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이쪽으로 갈래?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갈래."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평범하게 가겠다고 하겠지만 아이시스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답할리가 없으니까.


"이쪽으로 가자."


"······."


앨리아스는 그제야 자신의 무덤을 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때까지의 경험이면 충분히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방심한 대가였다.

그렇게 둘···이 아니라 셋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니, 시작은 오래전에 했지만.


- 내 의견은 왜 무시하는 건데!


레미디르어의 신세 한탄이 들리지만 가볍게 무시해버린 둘이었다.

앨리아스는 자신도 똑같은 처지고, 아이시스는 어떤 몬스터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몬스터는 금방 나타났다.

앨리아스의 말대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몬스터들.

그 몬스터들은 정말로 특이하기 짝이 없었다.

다만, 공통점이라 한다면 산의 밑 부분에 있는 몬스터들은 전부 초록 일색이고 산 윗부분에 있는 몬스터들은 하얀색 일색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산의 밑 부분은 초록초록(초록색 풀들이 무성무성)하기 때문에 환경에 맞춰서 몬스터들의 피부가 초록색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얀색 몬스터들 역시 눈으로 뒤덮인 산의 윗부분의 색에 맞춰서 피부색이 변한 것이고.

그 덕분에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몬스터들이 숨어있는지 안 숨어있는지 아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굳이 예를 들자면···


- 크하아아앙!


갑작스럽게 눈 밑에서 튀어나오는 곰이라든지.


- 쿵!


갑작스럽게 저 멀리서 엄청난 점프력으로 점프해 온 도마뱀 인간이라든지.


- 키에에에에에엑!


갑작스럽게 하늘 위에서 나타난 독수리 비스무리한 느낌의 빙조라든지.


- 찍찍!


갑작스럽게 떼거지로 나타난 쥐 형태의 흰색 쥐들이라든지.


"···우리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


앨리아스가 끄덕이자, 아이시스는 잠시 심호흡을 한 후 도망칠 방법을 구상했다.

물론 아이시스가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틈을 타서 몬스터들이 여럿 달려들기는 했지만 앨리아스가 정령을 불러서 막아내고 있었다.

다만, 수가 너무 많아 오래 버티지는 못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앨리아스가 잠시 벌어준 시간은 아이시스가 방법을 구상해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앨리아스, 눈 감아! [라이트 봄]!"


앨리아스가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한 아이시스는 바로 빛의 폭탄을 터뜨렸고, 환한 빛이 반경 50m를 빛으로 뒤덮어 버렸다.

어떻게 보면 작다고 할 수 있을 범위이지만, 주위에 있는 몬스터들의 시야를 가리기에는 딱 적당한 수준의 범위였다.

그 사이에 앨리아스와 아이시스는 땅의 정령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났다.

몬스터들이 빛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동안 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중요했다.


"후아···.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내가 말했지? 엄청 많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무엇보다, 저 위에는 아직도 빙조가 우릴 보고 있는데?"


앨리아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예의 그 얼음 새가 자신들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날개가 약간 다르게 생긴 것으로 보아 그 새가 아닌 다른 새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곳에 있는 이상 저 녀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아."


아마 눈으로 뒤덮여 있는 이 부분을 지나야 빙조들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들의 영역 외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몬스터들의 행동 패턴이니 빙조들의 영역을 벗어나면 감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죽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겠지만 그다지 쉽게 죽이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것은 빙조에 대한 설명을 통해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아이스 버드]


- 설명 : 얼음으로 이루어진 새. 그러나 얼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비행과 쉽게 구부려지는 날개들이 특징이다. 불에 약한 면이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공격은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빠른 속도를 이용한 직접적인 공격 또는 공중에서 바위와 같은 것들을 떨어트리는 공격을 하나 위험하다고 여기는 경우 공중에서 얼음 조각들을 날려 보낸다. 이 얼음 조각들은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 전까지 치명상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이 얼음 조각들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얼음 조각들로도 안 된다 싶을 경우에는 큰 소리로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정확한 이름은 아이스 버드.

말 그대로 얼음 새다.

새니까 빠르다는 점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봤지만 얼음 조각들을 만든다는 부분에서는 의아함이 들었다.

위험하다고 여겨질 경우에는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얼음 조각들을 만든다.

과연 이것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또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 전까지는 치명상으로 남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치유가 되는 것일까.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꽤나 궁금증이 일었다.


"한 번 실험을 해봐야 하나?"


"무슨 실험?"


"아이스 버드의 능력 실험이랄까?"


"······?"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공중에 떠 있는 아이스 버드를 잠시 쳐다본 아이시스는 다시 한 번 계획을 구상했다.

설명에 나와 있는 아이스 버드의 공격 방식들과 특징을 염두에 놓고 말이다.

상당히 많은 변수들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몬스터들의 습격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여담이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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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5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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