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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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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69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8 14:05
조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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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마탑 털이의 종점

DUMMY

어쨌든 번개의 마탑으로 직행하기 시작한 아이시스 일행은 얼마 되지 않아 번개의 마탑으로 추정되는 높은 건물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앨리아스가 말하길, 자신의 예상대로 대충 5일 정도 더 오래 걸렸다고 한다.

물론 아이시스야 알 방도가 없지만, 대충 그동안 흐른 날짜로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5일이나 더 걸린다면 도대체 얼마나 깊숙이 들어갔느냐고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지형 덕분에 5일이나 더 걸리게 된 것이었다.

평지인데 뭔 소리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지역을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곳은 숲이어서 조금 더 오래 걸릴 때가 있고, 어떤 곳은 몬스터들이 몰려 있어서 쉽고 빠르게 지나갈 수 없었다.

그런 변수까지 포함했을 때 4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더 오래 걸린다는 뜻이었으니 변수 계산까지 꽤나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번개의 마탑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별로 상관은 없지. 슬슬 저쪽으로 가볼까나?"


손을 살짝 비비며 어떤 마법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성벽에 있는 관문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앨리아스가 아이시스를 잡았다.

왜 잡냐는 듯 한 표정을 지은 아이시스에게 앨리아스가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레미디르어는 어떻게 하려고?"


"아."


생각해보니 레미디르어를 잊고 있었다.

레미디르어가 계속해서 아이시스의 호의를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자, 아이시스 역시 레미디르어를 확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아이시스는 레미디르어를 어떻게든 꼬셔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레미디르어는 앨리아스가 더 좋다는 듯이 앨리아스에게 몸을 비빌 뿐이었다.

어쨌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해프닝으로 인해 레미디르어에게 약간 화가 난 아이시스는 레미디르어의 처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냥 들어가면 레미디르어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렇다고 레미디르어를 그냥 두고 가자니 조금 마음에 걸렸다.

물론 마음에 걸렸다는 것이 레미디르어가 걱정돼서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개고생을 한 것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고생해서 - 정말로 고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포획한 레미디르어를 그냥 풀어준다면 정말 허탈할 것이 뻔했다.


"역시, 이 녀석의 모습을 숨겨야 하나?"


"글쎄? 확실히 그냥 이 녀석의 모습을 보이면 문제가 생길 것 같긴 한데. 몬스터를 산채로 데리고 오는 놈들은 없을 테니까. 물론 있을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거의 없을 테니 약간 감시가 붙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러면, 역시 어떻게 모습을 숨기느냐는 건데···. 투명화 마법을 쓰면 나도 안 보이고. 그러면 어떻게 하지?"


투명화 마법을 레미디르어에게 사용한다면 확실히 레미디르어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사람들에는 아이시스와 앨리아스까지 포함될 것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역시 그냥 감수하는 수밖에 없나?"


"여기다가 묶어 놓고 있을 수도 없고···."


그러면 오히려 레미디르어의 안전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냥 누군가의 눈에 띄었다? 그러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 그래. 여기다가 묶어 놓고 빛의 결계를 해놓으면 되겠구나!"


자신이 사용 가능한 마법들 중 하나인 빛의 결계를 떠올린 아이시스는 즉시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만들어지는 빛으로 이루어진 결계.

꽤나 화려한 문양을 갖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 문양 하나하나가 결계를 유지하는 것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문양들 중 하나만 어긋나도 바로 깨지는 것이 바로 이 결계였다.

그렇지만 외부에서는 이 결계가 보이지 않고 그냥 그 사이를 통과하게 되어버리니 별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마나를 느낄 줄 아는 마법사가 이 결계를 알아차리게 된다면 결계가 쉽게 깨진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뭐, 이 정도면 괜찮으려나? 혹시 모르니까 한 겹 더 설치하고, 그 사이에는 구멍 좀 뚫어놓으면 되겠지."


결계의 범위를 더 확장시켜서 만들어진 두 번째 결계는 그리 오래 유지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결계와 처음에 만들어뒀던 결계 사이에 함정들을 몇 가지 설치해뒀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자자, 얼른 갔다 오자."


"금방 갔다 올 테니 별 문제는 없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빨리 끝내자."


"뭐, 그 정도야. 빨리 하려고만 하면 되니까 문제없겠지."


어쨌든 잠깐의 검문···이 아닌 오랜 시간의 검문 끝에 둘은 마침내 번개의 마탑이 위치한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 역시 시장이나 용병길드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인 듯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이 많이 서 있고 용병들도 많이 서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오래 걸릴 줄은 예상 못 했는데. 빨리 끝내야 금방 돌아가겠는걸?"


"그럼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기의 마탑은 저기 있네."


앨리아스는 앞쪽에 있는 탑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마탑은 아마도 이 도시의 중앙에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마탑을 중심으로 생겨나니 그럴 확률도 높았고 그냥 보기에도 그랬기에 그런 결론이 나온 것이다.


전기의 마탑은 보통 전기하면 떠올리는 노란색이 이용되었다.

꽤 멀리서 보니 전기의 마탑은 특이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기보다는 색의 명도를 이용해서 왠지 그런 형상이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중앙에 있는 저건··· 아, 혹시 번갠가? 저 위 쪽은 구름이고. 그리고 구름 주위에 몰려 있는 건···. 음, 뭐지?"


대충 그려지는 느낌이 그러했는데, 구름 가까이에 몰려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명도의 차이로 그림이 그려지니 그런 문제가 약간 생기는 것 같았다.


구름 주변에 동그랗게 생긴 것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으니 왠지 화학에서 나오는 전자가 생각나지만 그런 것일 리는 없다.

애초에 마법이 있기에 과학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

그렇다면 저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답변은 앨리아스가 내놓았다.


"전기의 정령을 표현한 것 같은데? 동그랗게 생기고 몸의 중앙 양 옆에 날개 비슷한 게 튀어나와 있는 걸 보면 말이야."


듣고 보니 전기의 정령을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기의 정령은 왜 번개 주변에 있지 않고 구름 주변에 있는 것일까.

역시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자자, 이제 감상은 그만하시고. 들어가자."


"그래."


그렇게 전기의 마탑의 외형에 대한 감상은 끝났고 마탑의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전기의 마탑은 전기와 관련된 마법들을 모아둔 곳.

그렇기에 내부도 전기가 연상되도록 만들어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연히 안은 다른 마탑들처럼 평범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어쨌든, 마법들이나 배워가야지. 만만하기 짝이 없군."


물론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앨리아스는 대충 알 수 있었다.

그냥 표지만 만져도 해당 마법서의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 [일렉트릭 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필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일렉트릭 웨이브]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패럴라이즈]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일렉트릭 스피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월]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쇼크]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일렉트릭 봄]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바디]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스텝]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실드]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더블 썬더]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썬더]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마그넷]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쓰레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일렉트릭 로드]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차징]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일렉트릭 피어싱]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다양한 마법들이 있었지만 전기 속성 마법들은 주로 공격에 이용되었다.

물론 공격뿐만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도 다양하게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공격형 마법이 전체 마법의 70%는 차지했다.

나머지 30%는 방어나 일반적인 마법 등에 해당했다.

공격은 주로 빠르고 강한 공격을 이용했고, 방어나 다른 것들은 전기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 많았다.

아무래도 전기 속성 마법들을 사용하다 알아낸 부분들인 것으로 보였다.


"그나저나, 일렉트릭 스텝이 뭔가 했더니 전기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는 거였냐. 바람의 발걸음 같은 느낌인가?"


이런저런 판타지 소설들이나 게임들을 해보면 가끔씩 나오는 것들이 있다.

바람의 발걸음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바람처럼 빠르고 가볍게 이동한다는 느낌이다.

잘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그냥 윈드 스텝이라고 생각하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마탑을 터는 것은 끝나고 말았다.

더 이상 털려고 해봤자 털 수 있는 마법은 없으니 이제 슬슬 다른 일을 시작할 때이다.


"물론 레미디르어부터 데리고 가야겠지만."


뭐, 그렇다고 한다.


작가의말

마탑을 다 털었네요. 네, 그렇다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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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7 16.09.01 108 1 9쪽
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7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8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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