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94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5 23:55
조회
164
추천
2
글자
10쪽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DUMMY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제국의 수도에서부터 땅의 마탑이 세워져 있는 북쪽의 산악 지대로 가는 중이었다.

땅의 마탑은 '땅'의 마탑이라는 이름답게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 위에 세워져 있고, 땅 관련 마법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왜 물의 마탑은 물 위에 세워져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 것이며, 불의 마탑은 왜 불 위에 있지 않은 것이냐고 묻지는 않기를 바란다.

그런 짓을 하려면 유지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마나 또는 돈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런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할 마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당연히 가까이에 두는 것밖에 답이 없다.


어쨌든, 땅의 마탑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하자면.

땅의 마탑의 마법들은 모두 땅에 관련된 마법이고, 거의 모든 마법들이 광역기다.

쉽게 말해서, 아군 적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부 다 죽인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전쟁에서도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는 편이다.

기껏 캐스팅을 오랫동안 한 후에, 마법을 발동했더니 아군과 적군이 모두 죽어있다고 생각해 봐라.

적군이 몰살당한 것까지는 좋지만, 아군까지 몰살당하면 그만큼의 손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법사들도 그다지 땅 속성 마법을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 역시 땅 속성 마법의 단점이다.


바로 광역이라는 특성(?)을 가진 마법이라서 마나 소모도 더 큰 것이다.

같은 클래스의 마법이면서도, 다른 속성에 비해 1.3 ~ 1.4배 정도 더 많은 마나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잘 쓰이지도, 대우 받지도 못하는 비운의 땅의 마탑.

그런 마탑의 마법들을 모두 털어가기 위해 마탑으로 향하는 아이시스!


아마 이런 칭호도 나중에 붙을 것 같다.

[마탑 마법 슬레이어].


어쨌든, 둘은 전체 산맥의 1/5 정도의 위치에 존재하는 마탑에 도착했다.


"이 마탑이 땅의 마탑인가?"


"그렇겠지."


"마탑이 생긴 게 영···."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지. 자자, 들어가 보자."


"으음···."


땅의 마탑의 겉 생김새가 어쨌냐면, 말로는 잘 표현하기 힘들다.


일단 색부터 보자면, 조금 누리끼리한 것이, 색부터가 별로이다.

그리고 형태 역시 차라리 평범한 탑을 세웠으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형태가 어떻게 되어 있냐면, 일단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형태이다.

그것까지는 괜찮다.

첨탑 같은 건축물들도 위로 가면 좁아지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똥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알갱이 같은 똥이 아닌 윤기가 흐르는 똥의 생김새로, 똥을 피하는 내용의 게임에서 나오는 똥 같은 형태였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아래쪽이 너무 넓지도 않고, 위쪽이 너무 좁지도 않은 점이다.


"어느 놈이 지은 건지는 몰라도 나 같아도 여기는 싫겠다."


- 끄덕끄덕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마탑의 생김새가 아니다.

얼마나 마탑 안에 마법들이 많은가가 더 중요할 뿐이다.

마법이 많이 있어야 털 마법들이 더 많을 것이고, 그것은 전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일단 여유롭게 구경을···."


둘은 마법들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여유롭게 구경부터 선택했다.

시라니움에 있던 잡(?)마탑과는 다르게 한 속성만을 전문(?)하고 있는 마탑들은 안에 있는 것들이 달랐다.

잡마탑은 이런저런 물건들을 다 갖다놓았다면, 속성 전문 마탑들은 그 속성에 맞는 물건들과 마법서들만을 팔았다.

물론 그 마법서들 역시 팔 용도의 마법서들과 자신들만 배우기 위해서 꿍쳐 놓은 마법서들이 나뉘어져 있겠지만, 파는 것들만으로도 강해지는 것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둘이 있는 땅의 마탑 역시 일부 마법서들만을 파는 것 같았다.

클래스가 높아지면 마법서의 개수가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 외에는 땅과 관련된 마법을 각인한 물품들이 있거나, 마법 무구 등이 있었다.


물론 마법이 각인되어 있는 물건들은 모두 하나같이 비쌌기 때문에 귀족들이나 살 수 있는 사치품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예를 몇 개 들어보자면, [어스 스테어]라는 마법이 각인되어 있는 반지라든지, [어스 대거]라는 위험에 처했을 때 단검을 소환해서 휘두를 수 있도록 만든 작은 귀걸이 같은 것도 있었다.

그 외에는 [어스 월]같은 방어형 마법들이 각인 되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호신용으로 쓰일 듯 한 것들은 대부분 빠르게 상대를 향해서 날아가는 마법들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법 물품들은 치장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귀족들을 타깃팅 했다는 점만은 대부분의 마탑들이 같았다.


"더 이상은 볼 것도 없는 것 같네······. 이제 슬슬 마법들이나 가지러 가야겠다."


"가지러 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훔쳐 가는 게 아닐까?"


"···."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 마법들을 아이시스가 만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마법들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럴 때는 태클 걸지 말고, 그냥 넘어가는 거야. 굳이 쓸데없는 소리를···."


"···."


"아무튼, 어떤 마법들이 있나 한 번 보자고. 너도 필요한 게 있다면 보는 것도···. 아, 너는 보려면 사야 되는 거지. 그냥 뭐가 있나 만 봐."


"···."


이럴 때는 마법서들을 스킬북으로 인식해서 바로 배우게 만들어주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 참 불쌍했다.

물론 당사자는 아이시스가 어떻게 배우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애초에 엘프들은 따로 자신들만의 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어디보자···. 어떤 마법들이 있으려나···."


중얼거림과 함께 아이시스는 마법서들을 뒤적거리는 척하면서 배워가기 시작했다.


- [어스 스피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퀘이크]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디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폴링 락]은 이미 배우셨습니다.


- [그라운드 스트라이크]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락 블래스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스테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월]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홀]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그리스]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트램블]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투 머드]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싱크홀]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어스 파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레인]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샌드 더스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샌드 스톰]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마운틴 필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어스 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익스플로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대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어스 필라]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어스 봄]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샌드 스캐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앤트 트랩]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이번 건 '어스'만 붙지는 않았네. 아예 없는 것도 있고 '샌드'가 붙은 것도 있고. 그나저나, [디그]랑 [어스 홀]이랑 [싱크홀]의 차이점이 뭐지? 이해할 수가 없네···."


"아마도 파지는 깊이 차이가 아닐까. 파지는 깊이가 다르니까 소모되는 마나도 차이가 날 테고, 계산을 더 복잡하게 해야겠지."


"그런 건가···."


어찌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세 마법 모두 단지 땅을 파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세 마법을 깊이 파고든다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디그]는 말 그대로 땅에 구멍을 판다는 뜻인데, 이 마법을 사용했을 때 실제로 파지는 깊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어스 홀]은 땅에 구멍을 만든다는 뜻으로, 동그란 구멍을 커다랗게 만든다.

옆에서 보면 [어스 홀]로 만들어진 구멍은 구의 생김새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싱크홀]은 위의 2개와는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당장은 땅이 무너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땅이 무너지며 구멍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싱크홀]이 상대가 집단이면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도 있고, 땅이 당장은 무너지지 않게 적당히 파야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기도 하다.


각각의 마법에는 각 마법 나름대로의 장단점들이 있는 것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지만 말이다.


어쨌든, 털만한 땅 속성 마법들은 다 털어낸 아이시스는 더 이상 이곳에 볼 일은 없었다.

어차피 앞으로는 바빠질 것 같은데, 되도록이면 더 많은 마법들을 얻어내야 한다.


"자, 그러면 이제 가장 가까운 마탑은 어디지?"


"음, 내가 알기로는 무의 마탑인데···."


"무의 마탑···? 무 속성 마법들을 총집합시켰겠구나. 무 속성 마법이라···. 거기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조금 쉬었다가 가···."


앨리아스가 쉬었다 가자고 말을 하려던 찰나, 아이시스가 말을 끊었다.


"아니지, 한시가 바쁜데. 쉴 시간이 어디 있어?"


"···."


"빨리 가자. 어느 방향이야?"


"···."


아무리 바빠질 거라지만, 너무 성급하게 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지, 너무 급하게 살면 별로 좋지 않다.

실수도 연발하고,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빨리 가자. 어차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잖아?"


"그건 그렇긴 한데···."


"알면 서두르자고."


"어휴, 알겠어···. 이쪽 방향이야."


아이시스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앨리아스는 무의 마탑이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앨리아스야 당연히 쉬고 싶지만 어쩌겠는가, 안 가면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할 텐데.

항상 그렇지만, 불쌍해지는 앨리아스였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첫 번째 차원이동자 - 4 16.09.03 179 2 10쪽
90 첫 번째 차원이동자 - 3 16.09.03 128 2 9쪽
89 첫 번째 차원이동자 - 2 16.09.02 125 2 10쪽
88 첫 번째 차원이동자 - 1 16.09.02 128 2 10쪽
87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9 16.09.02 118 1 10쪽
86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8 16.09.02 117 2 10쪽
85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7 16.09.01 109 1 9쪽
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8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8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5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5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7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3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