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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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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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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93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5 20:20
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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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코르시아 제국 - 4

DUMMY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고민.

사실, 고민이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기는 했지만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일단 제국을 돕는다고 했을 때의 장단점.


예를 들어서 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제국이 통일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생각해 보자.

일단 돕는 조건으로 엘프의 숲을 침범하지 않게 만들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점을 들어서 엘프한테도 좋고, 왕도 좋고, 자신도 좋은 윈윈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만약 통일에 성공한다면 자신에게도 좋은 보상이 있을 것이 틀림없다.


물론 제국이 통일되고 나서의 문제점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군사력으로 통일에 성공한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기는 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어떤 통일된 제국도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고인 물은 언젠가는 썩기 마련이고, 통일된 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언젠가는 제국의 왕이든, 신하든, 영주들이든, 결국 그 나라의 국민들을 착취하는 것에 열중하게 될 것이고, 국민들은 분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노는 반란으로 일어나고, 다시 한 번 여러 나라로 분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은 아이시스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아니다.

결국에는 언젠가 일어날 일이니 말이다.


결국, 장점은 한마디로 엘프에게도, 왕도, 자신에게도 좋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기술사들이 어째서 왕과 손을 잡고 있냐는 것이다.

마기술사들도 바보들이어서 왕을 돕고 있을 리는 없다.

그들은 일단 제국을 통해서 세상에 안정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몬스터들이 모여서 사는 몬스터 랜드의 마기를 정기적으로 흡수하면서 영역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몬스터 랜드가 금전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흡수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적당히 흡수해서 적당히 농사를 지을 곳을 만들고, 나라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정도의 짓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그들의 행동만 봐도 분명 그들의 상사(?)에는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탄탄한 입지를 마련한 마기술사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마기란 애초에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것이다.

그것이 마나와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마법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러면서도 파괴력은 마나를 사용한 마법을 웃돈다.


그리고 항상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나중에 일으키게 되어 있다.

그것은 그 어떤 소설도 거스르지 않는 불문율.

당연하지만, 아이시스는 자신이 있는 이 세계도 그런 소설에 나오는 곳들과 다를 바가 없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일단 첫 번째 선택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두 번째 선택은 거부했을 때의 장단점이다.


일단 왕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왕은 당연히 처음에는 어떻게든 구슬려서 그녀가 자신을 돕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계속해서 뜻을 굽히지 않고 거부한다면, 바로 주변에 있는 마기술사들이 죽이게 할 것이다.


아무리 큰 출혈을 감수하고 소환했다고 해도,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냥개는 오히려 자신에게 해를 입힐 뿐이다.

물론 아이시스가 사냥개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러면 즉시 그녀에게 적대적이게 될 것이고, 아마도 바로 수배가 될 것이다.

왕의 계획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다른 나라들로 가서 바로 그 계획을 까발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왕은 계획이 물 건너 갈 것이며, 제국의 통일은 먼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점을 생각했을 때, 아이시스가 거부하기 위해서는 일단 확실하게 도망칠 수단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단점은 위와 같다.

그렇다면, 장점은 과연 어떤 점이 있을까.


장점은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예상되는 마기술사들의 음모와 왕의 전쟁 계획을 막음으로써 도덕적 만족감을 느끼는 것.

전쟁은 당연하지만 많은 피를 요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덕적으로도,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지는 모른다.


분명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시스.

아무래도 여전히 사람들을 마구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아직 그녀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후···.그래도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으니까···. 좋아. 결정했어."


"어떻게 하려고?"


"그건, ···. 이렇게 할 거야."


"그래, 그래야 너 답지."


"그거 칭찬이지? 칭찬으로 고맙게 들을게."


"···그래."


떨떠름한 기색을 지우지 못하는 앨리아스였다.


다음 날.


둘은 왕에게 어떤 선택을 했는지 말하기 위해서 왕을 찾아갔다.

이번 역시, 왕 주변에는 마기술사들이 있었다.

오히려, 저번보다 수가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기로 했소? 우리를 도울 것이오? 아니면···."


말을 약간 흘리는 왕.

아무래도 둘이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싫은 것 같았다.


"전 당신들을···."


"당신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좋은 선택이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결국에는 마기술사들로 통일을 하려고 할 테니까요. 적대하면서 싸우다가 죽는 바에야, 차라리 돕고 살다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요."


"푸하하하···.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 자신에게 이득이 되니 돕겠다라. 이득이 아니라면 배신하겠지만 이득이 된다면 끝까지 돕겠다는 건가? 그것 참 괜찮군."


갑자기 말투를 바꾸는 왕.

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까지 들리는 그의 말은 평소에도 저런 말을 썼다는 것을 짐작하게끔 했다.


"그래, 이득이 되게만 하면 된다는 거군. 그래서, 마법 외의 능력은 더 없는 건가? 마법만 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 밑천을 다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조금 정도는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만. 서로 도움이 될 관계라면 그런 것 정도는 말해주는 게 예의지 않겠나."


"···혹시,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미 다 알고 말하는 건 아닌가요? 그때 저를 만나러 온 남자만 봐도 분명 사람을 붙였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그동안 본 것만 해도 이미 제가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다 알아냈을 것 같은데요. 붙인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야,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 그래, 붙인 놈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아내기는 했지. 하지만 그래봤자 딱 한 가지만 알고 있을 뿐이라 말이지. 정령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만을 알 뿐이라서."


"···제가 보기에는 이미 다 아는 것 같은데요."


"그런가? 재미없군···. 어쨌든, 앞으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네."


"저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보며 씨익- 웃는 둘이었다.

왠지 사악한 사람들끼리 손을 잡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기술사들은 아이시스를 째려보고 있었다.

사실, 째려보고 있던 이유는 시라니움에 위치한 마탑을 부순 아이시스에 의해서 많은 손해를 본 원망의 눈초리였다고 전해진다.


***


"으 귀찮아. 다른 것보다도 그 왕 보고 있으면 기분이 더러워."


"하여간에···. 어쨌든, 그래서 다음 목표는 뭐야?"


"요구사항도 전부 말했겠다, 나중에 부를 때까지 내가 다른 걸해도 별 상관은 없을 테니까. 일단 땅의 마탑부터 가볼까?"


"땅의 마탑? 산에 있는 마탑 말이지···. 그래, 나도 한 번 가봐야지."


제안을 받아들이고 현재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 둘은 그냥 심심하게 있는 것보다는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을 택했다.

가만히 뒹굴 거리고 있기에는 몸이 너무 근질근질 거린다는 점이 문제였다랄까.

물론 그런 것도 다 젊을 때나 그런 것이기 때문에 한창 젊을 때 여행을 계속 떠나는 둘이었다.


땅의 마탑은 그래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 이유는 당연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제국 안에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땅의 마탑이 맛있는 먹잇감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무래도 그놈의 제안 때문에 못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버려두니 오히려 고마울 정도였다.

어쨌든 결국 마탑들은 다시 희생양이 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시라니움에 있는 마탑하고 마기술사들이 손을 잡았을 텐데···. 왜 나한테 아무런 말도 없었던 거지?"


"까먹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모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고."


"그렇···겠지?"


"아마도."


혹시 마기술사들이 나중에 복수를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아이시스.

잠시 뒤통수를 조심하리라 다짐하며 자신의 뒤통수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제 땅의 마탑으로! 출발!"


"···또 혼자서 들떠서 난리친다, 난리쳐. 맨날 혼자서 저렇게 난리라니까."


"뭐야, 사람 무안해지게 시리···."


물론 아이시스가 그런 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진실이었지만.

어쨌든, 둘의 목적지는 땅의 마탑.

둘은 또 다른 희생양이 될 마탑을 찾으러 가는 여행길에 나섰다.


희생양이 될 마탑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둘만이 알 뿐이었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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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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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5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1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3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4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7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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