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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츠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을 죽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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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글탱글
작품등록일 :
2021.04.24 23:45
최근연재일 :
2021.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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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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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화

DUMMY

아무리 기다려도 먼치킨을 죽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나오지 않자, 찰스는 3년 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가로 의제를 바꾸었다.


달라진 의제로 서로 토의를 거친 결과, 각 국이 동시에 같은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서로 간의 역할을 분담하는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일렉트릭 인더스트리는 국가라기 보단 기업에 가까운 연구 집단이기에 그들의 기술력을 활용해서 먼치킨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의 약점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파이어 얼라이언스와 이글 유나이티드는 현재 종적을 감추었다는 마왕의 은거지를 찾아내고 가능하다면 약해진 마왕이 힘을 되찾기 전에 격퇴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크로드는 유일하게 대 마법사들의 협회인 시크릿과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그들과 협력하여 먼치킨을 죽일 방법을 도저히 찾지 못 했을시 봉인 혹은 폭주 제어의 방법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아이언필드는 3년 내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먼치킨 죽이기를 시도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전 세계에서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긴급회담은 끝이 났지만 찰스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2시간 뒤 대통령의 침실)


찰스는 침실에 돌아온 이후에도 여전히 떫은 감이라도 먹은 표정으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하..이 망할 능구렁이들.. 결국 제일 귀찮은 일을 자연스럽게 아이언필드로 떠 넘겨 버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지만 반드시 그 일을 성공해야만 할 때가 있다.


안타깝게도 인간이란 생물은 그런 경우 일수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보단 현실도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찰스 또한 인간이었기에 오늘 하루 피곤했다는 핑계로 현실도피를 하기 시작했다.


찰스가 선택한 현실도피의 수단은 역시 아동만화였다.


수세미밥과 불가사리 똥이가 해파리를 잡고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속의 근심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오늘 에피소드의 수세미밥은 유독 찰스의 입장과 같았다.


오늘 에피소드에선 불가사리 똥이도 다람쥐도 꽃게사장도 오징이 놈도 다 수세미밥에게만 귀찮은 일을 떠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수세미밥은 절대 짜증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일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해결해나갔고 결국 주변사람들이 재밌어 보인다며 수세미 밥의 귀찮은 일들을 같이 해나가기 시작했다.


보통 이런 에피스드의 만화를 본다면 '아 나도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라는 교훈을 얻기 마련이지만 찰스가 얻은 교훈은 조금 달랐다.


"겉보기에 달콤해보이면 멍청한 인간들은 속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달라들기 마련이지.. 후후후.."


찰스는 무언가 깨달은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 뒤 대통령의 집무실)


찰스는 어제 회담에서 결정된 사안 중 '먼치킨을 죽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항목을 근거로 오늘 하루 전세계 방송국의 24시간의 광고타임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회담 중간에 이탈한 아일랜드 유니온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그 정도의 지원은 납득 할 수 있다는 듯 흔쾌히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의 얼굴과 목소리만이 나오는 30초 짜리 짧막한 광고가 전세계 방송국의 광고 시간때마다 모든 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광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그리고 타 국의 국민 여러분. 저는 아이언필드의 대통령 찰스입니다."


티비를 보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재수 없는 아이언 필드의 대통령 얼굴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채널을 돌렸지만 어느 채널에서나 광고시간이라면 그의 얼굴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티비 속의 찰스는 그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갔다.


"여러분. 3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인류를 수호해 온 먼치킨 님은 이제 영면에 들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힘은 너무 강대하여 자연적으로는 자애로운 어머님의 곁으로 떠나실 수가 없었습니다."


먼치킨이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었다.


왜냐하면 현재 아이언필드의 국민들을 제외하곤 먼치킨의 전설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먼치킨의 전설을 믿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그런 구세주를 받들지는 못 할지 언정 죽여야 한다는 말에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다음 찰스의 말에 전세계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졌다.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먼치킨님을 영면에 들게 하는 분께는 현금 '1조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겠습니다. 왠만한 재벌분들의 전재산과 맞먹는 현금을 세금조차 떼지않고 고스란히 드리겠다는 말씀입니다!"


1조..


아무리 세월이 흘러 물가가 올랐다 해도 여전히 1조라는 금액은 일반 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의 파격 제안에 흥분했지만 아이언필드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쓸대 없이 낭비된다며 불만을 가지는 이도 더러 존재했다.


그때 찰스가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어버렸다.


"1조원은 먼치킨님의 사유재산이므로 아이언필드의 세금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여러분!! 그러니 부담 없이 도전하십시오!!"


그의 말이 끝나자 전 세계의 사람들은 열광했고 심지어 부억칼을 꺼내 들고 당장 먼치킨을 찾아 죽이겠다는 의욕 넘치는 사람도 몇몇 길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찰스는 추가 광고를 통해 도전 신청방법과 도전 장소를 전세계에 공지했다.


***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무저항의 먼치킨 죽이기.


상금은 1조. 매일 오후 2시 생방송 송출됨.


승자가 나오는 즉시 방송은 종료.


***


소문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심지어 방송이 송출되지 않았던 아일랜드 유니온의 국민들까지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모두가 기뻐하는 시기에 단 한 사람만이 매우 다크한 기운을 뿜어내며 찰스의 침실에 나타났다.


"오늘 방송.. 대체 뭐지? 어차피 먼치킨의 유산으로 포상금을 드릴거니까 세금이 안나가니 뭐니 지껄인거 같던데..?"


찰스는 너무나도 어둡고 칙칙한 기운을 내뿜는 먼치킨에게 지레 겁먹고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헉.. 머..먼치킨님.. 또 기척도 없이 침실로 오신겁니까?"


먼치킨은 주먹에서 뼈소리를 뚜두둑 내며 위협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네놈.. 내 허락도 없이 내 평생 모아 둔 재산을 상품으로 걸다니.. 아무리 날 죽이라고는 했지만 유산까지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었다만.."


찰스는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저..저는.. 먼치킨님이 독심술을 하신다기에.. 이미 제 마음을 알고 동의하신 줄 알았지 뭡니까.. 하하.."


"하루에도 수천 수만명의 마음소리가 들리는데 항상 네놈의 속을 읽을 수는 없단 말이다! 어쨌든 이제라도 내 뜻을 전했으니 당장 취소해라. 안 그러면.."


"진정하십시오 먼치킨님. 어차피 먼치킨 님의 재산은 건드릴 생각 없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무려 전세계에 매일 정기적으로 송출되는 방송입니다. 광고 수익만 해도 분명 1조는 어떻게든 채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 생방송 광고 수익으로 1조원의 포상금을 주겠다 이 말이군."


찰스는 먼치킨의 분노가 살짝 수그러들자 긴장이 풀려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맘 속에서 말해버리고 말았다.


'뭐 어차피 네가 죽고나면 광고 수익도 네 유산도 다 내가 가질꺼지만..'


찰스가 본심을 독심술로 읽은 먼치킨은 아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어둠을 넘어선 암흑의 기운을 뿜어내며 찰스에게 일갈했다.


"네 이놈! 시커먼 마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 감히 거짓말을!!!!"


먼치킨이 홧김에 침대 귀퉁이를 내려치자 귀퉁이가 부서지는건 물론이고 침대를 지탱하던 바닥까지 금이 가버렸다.


찰스는 진짜 먼치킨이 빡친것 같자 체면이고 뭐고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먼치킨님. 제가 잠시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유산은 건들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노여움을 푸시고 오늘은 돌아가시는게 어떨런지요..?"


"후.. 네놈.. 오늘은 이만 돌아가지만 앞으로 내가 예의 주시 할 것이다.."


먼치킨은 자기가 계속 지켜보겠다는 듯 자기 양쪽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검은 연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찰스는 먼치킨이 사라진걸 확인하자 바로 침대에 벌러덩 누워 괜히 이불을 걷어 차버리며 짜증을 부렸다.


"어휴! 어차피 곧 죽을 놈이 돈 욕심은 더럽게 많네. 쳇."


찰스는 먼치킨이 홧김에 침대를 부숴버린 바람에 한쪽으로 기운 메트리스에서 불편하게 잠이 들었지만 마음은 어제보다 한결 편한 상태였다.


전세계에 온 갖 능력자들이 모이면 그 중 하나는 분명 먼치킨을 죽이는데 성공하겠지.


나는 그냥 귀찮은 일은 도전자들에게 맡기고 평소처럼 한가한 일과를 보내면 되는거라구.


아쉽게도 그런 찰스의 안일한 생각은 채 하루를 넘기지 못하였다.


먼치킨이 폭주하기 까지 남은 시간 - 1083일


(미스트의 깃털 흡수로 인해 1일 추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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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21.05.08 18 0 10쪽
12 11회 21.05.07 1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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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21.05.06 21 0 7쪽
9 8화 21.05.06 22 0 9쪽
8 7화 21.05.05 22 0 11쪽
7 6화 21.05.04 22 0 13쪽
» 5화 21.05.02 27 0 9쪽
5 4화 21.05.01 28 0 18쪽
4 3회 21.04.29 33 0 18쪽
3 2화. +1 21.04.27 44 0 14쪽
2 1화. 21.04.25 52 0 14쪽
1 프롤로그 21.04.24 74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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