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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츠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을 죽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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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글탱글
작품등록일 :
2021.04.24 23:45
최근연재일 :
2021.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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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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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아이언필드의 냉철한 대통령 찰스는 매일 밤 침실 근처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에 반드시 거치는 일과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동 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반듯한 5:5머리를 풀어해치고 귀여운 잠옷을 입은 뒤 시청하는 아동만화는 그에게 매우 각별한 것이었다. 잠시나마 만화를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찰스는 어릴적 추억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아동만화의 10분도 안되는 짧은 에피소드가 끝나면 찰스는 다시 마음을 차갑게 얼리고 냉혹한 대통령으로 돌아갔다. 이것은 찰스가 대통령으로서 중립을 지키고 냉철한 선택을 하기 위한 신성한 의식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찰스는 오늘 관사 내에 독심술이 가능한 먼치킨이 묵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부글부글 수세미밥이라.. 이거 참 재밌지. 뭐 일반적으로 7세에서 12세 어린이들이 즐겨보긴 하지만.."


찰스는 갑작스럽게 귓전에 들린 먼치킨의 목소리를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5초 정도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저 놈이 기척도 없이 어떻게 나타난거지? 아니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한건가?? 아무리 순간이동 마법이라도 기척은 날 텐데? 것보다 남에 방에는 뜬금없이 왜 쳐들어 온거지?


찰스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고 지금 당장의 문제를 냉철하게 해결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찰스는 재빨리 티비를 꺼버리고 마치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이런 늦은 밤에 무슨일이십니까? 먼치킨님?"


"그야.. 나이 40은 족히 넘은 남자가 부글부글 수세미밥 주제곡을 따라 부르는건 흔한 일이 아니니까 구경하러 온 것 뿐이다."


"하.. 물론 제가 방금까지 아주 '우연히' 아동 만화를 '실수로' 틀어 놓긴 했습니다만 주제곡 따위를 따라 부른 적은 없습니다."


"그래 입으로는 안 따라불렀겠지만 네 마음속으로는 아주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부르고 있지 않았던가? 내 통찰력은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게 아니라서 말이지. 계속 그런 노래가 들리면 난 잠을 잘 수가 없다. 주의 하도록."


찰스는 먼치킨의 독심술을 의식하여 마음속으로 '손님 주제에 바라는것도 많네'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손님 주제에 바라는게 많다니.. 말이 조금 심하군."


찰스는 먼치킨에게 시치미떼며 말했다.


"전 그런 말씀은 드린적 없습니다만.."


"방금 마음속으로 말하는거 다 들었다."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나는것까지 억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남의 마음을 허락도 없이 듣고 계신 먼치킨 님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논리정연한 찰스의 말에 먼치킨은 인정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군.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다."


"사과 하실것 까진 없습니다. 허나 이제 제 방에서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허락 없이 방에 침입하는 행위 또한 꽤나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먼치킨은 나가라는 찰스의 말에 우물쭈물 밍기적거리더니 결국 본심을 털어놨다.


"사실.. 내 집에선 TV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소리가 들려서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와 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 에피소드만 보고 나가면 안되겠는가?"


찰스는 완전 상남자처럼 보이는 먼치킨의 의외의 취향에 당황했지만 나이 40에 수세미밥을 보는 자신이 지적할 일은 아닌거 같았다.


"좋습니다. 대신 어디가서 제가 수세미밥을 본다는 걸 말하진 마십시오. 제 냉철한 이미지에 타격이 갑니다."


"알겠다. 빨리 틀기나 해라."


그렇게 찰스와 먼치킨. 둘이 합쳐 340살의 남자들은 밤새 재밌게 수세미밥을 보다 잠에 들었다.



(다음 날 관사의 지하 강당)


찰스는 어제까지 수세미밥을 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냉혹한 얼굴로 먼치킨이 강당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수세미밥을 좋아한다기엔 너무나도 거칠고 무섭게 생긴 먼치킨이 위압감을 드러내며 강당에 나타났다.


"늦어서 미안하군."


"아닙니다. 먼치킨님."


둘은 어젯밤의 우정은 싹 다 잊었다는 듯 무미건조한 말투로 서로에게 말을 걸었다.


"먼치킨님. 그럼 설명에 앞서 마지막으로 더 확인 받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죽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약속하십니까?"


"그렇다. 나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을테니 최선을 다해서 날 죽여라."


"좋습니다. 그럼 공간술사님들. 전국 각 교도소에 비치된 사형 도구들을 소환해주시겠습니까?"


강당에 초빙된 공간술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더니 진을 만들어 사형도구들을 하나씩 소환해내기 시작했다.


단두대와 같은 19세기의 고대 유물 부터 안락사 캡슐 같은 비교적 최첨단의 사형도구까지 소환되고 나니 강당은 마치 고문실 같은 분위기까지 자아내고 있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치킨님."


"그럼 이 중에서 가장 빠르고 인도적인 '안락사 약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니 잠시 갑옷을 벗어 주시겠습니까?"


"미안하지만 이 갑옷은 벗을 수가 없다. 그 거북이를 흡수한 뒤부터는 항상 내 피부처럼 붙어있더군."


찰스는 두려움의 상징인 대 마물 블랙마운틴을 거북이라 얕잡아 부르는 먼치킨의 오만함에 내심 감탄했지만 역시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그럼 주사류는 어려울 것 같으니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시죠."


찰스가 다음으로 소개한 것은 과거 마물이 나타나기 전 황금기에 만들어진 로스트 테크놀로지 중 하나인 '안락사 캡슐'이었다. 이 캡슐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고통을 느끼는 신경이 뇌에 고통을 전하기도 전에 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안에 있는 사람을 소멸시켜 버리는 무시무시하면서도 인도적인 기계였다.


"호오.. 신기하군. 그럼 들어가보지."


먼치킨은 자신이 죽는 것 따윈 두렵지 않다는 듯 한치의 망설임 없이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좋습니다. 준비가 되시면 기계를 가동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습니까?"


"준비됐다."


"그럼 가동하겠습니다."


찰스는 작동 버튼을 누르기 직전 어젯밤 같이 수세미밥을 봤던 먼치킨이 떠올랐다. 누군가와 함께 만화를 보았던게 대체 얼마만이었는지.. 하지만 찰스는 애써 머리 속에서 그 기억을 지워버리고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섬광과 함께 안에 들어 있던 먼치킨이 아닌 안락사 캡슐이 가루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져버렸다.


찰스는 가루가 되야 할 먼치킨 대신 왜 캡슐이 가루가 된 건지 기계 담당자에게 따졌지만 담당자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의 먼치킨은 한때 '안락사 캡슐'이었던 잿가루들을 몸에서 탁탁 털어내며 말했다.


"흠.. 옛날에 에이서스란 놈이 있었는데.."


찰스는 왠지 예상되는 레파토리에 살짝 짜증을 내며 말했다.


"설마 그놈의 에이서스란 마물이 에너지를 반사하는 방어기재라도 있었다고 말씀하시려는건 아니시겠지요?"


"그래.. 그랬던거 같군. 워낙 잔재주가 많던 놈이라 그놈 능력은 일일히 기억을 못한단 말이다.."


찰스는 먼치킨의 건망증 덕분에 국가에 단 8개 밖에 없던 로스트 테크놀로지 중 1개가 허무하게 소멸 되었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꼈지만 애써 화를 참으며 최대한 좋게 그를 타일렀다.


"후.. 고의가 아니었다곤 해도 한 국가에서 로스트 테크놀로지로 만든 기계가 하나 사라진다는 건 매우 큰 타격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미리미리' 말 해 주십시오.. 네?"


"흠 이거 빚을 지게 됐군. 대신 다른 나라의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하나씩 부수고 와줄까? 그럼 서로 같은거니까.."


찰스는 되도 않는 소리 말라는 듯 크게 손을 가로 저으며 말했다.


"세계전쟁 일으킬 일 있으십니까!? 그건 절대로 안됩니다."


"알았다. 그래도 빚을 지는건 싫으니 내 오래전 우연히 찾아낸 '부글부글 수세미밥 시즌 1' DVD를 주겠다. 그걸로 없던 일로 하지."


"하.. 그딴 어린이용 만화랑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비교가 될것 같습니까? 농담은 그만두시고 다음으로 가시죠."


라고 말한 찰스 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먼치킨과 한창 딜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500년이나 전에 제작된 시즌 1을 어디서 구한겁니까? 오늘 안에 가져다 주시면 봐드리도록 하지요.'


독심술로 대통령의 마음을 읽은 먼치킨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스러운 거래를 끝낸 뒤 찰스가 소개한 사형 도구는 큰 상자에 단단히 밀봉이 되어있었다. 밀봉을 제거하자 그 안에서 왠지 건들여선 안 될거 같은 약병들이 흉흉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당신의 영웅적 행보를 고려하여 안락사 용 도구들을 보여드렸다면 지금부터는 고통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다. 그럼 이 약들을 마시면 되는건가?"


"그렇습니다. 그럼 하나씩 설명을.."


"필요 없다."


먼치킨은 더운 날 음료수 마시듯 무서운 기세로 약병들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혀 끝에만 닿아도 죽는 독약들이었지만 먼치킨은 몽땅 마신 뒤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흠. 이 독약들 중에는 아라크네의 독을 이길만한 건 없었나보군. 오히려 맛있게까지 느껴질 지경이다."


아라크네..?


아라크네라면 블랙마운틴과 맞먹는 6대륙의 지배자 중 하나로 현재 실크로드 연합국이 만들어지게 된 원흉이기도 하다.


"하.. 저희 인간이 아무리 다시 재건에 성공했다지만 그런 대 마물의 독을 이길 만한 독을 만드는건 현재 기술력으로는 불가능입니다. 결국 독약값만 어마어마하게 버린셈이군요. 그러니 아까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방어기재가 있을거 같으면 '미리미리' 말씀해달라구요."


"헛수고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군. 대신 '부글부글 수세미밥 시즌 2' DVD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보답은 필요없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는 왜 자꾸 들먹 거리시는 겁니까?"


라고 시치미를 떼는 찰스였지만 마음속으론 한창 먼치킨과 중고로운 평화거래를 시전하고 있었다.


'아니 시즌 2까지 가지고 있었습니까? 그런 레어품은 대체 어딜 가야 구할 수 있는겁니까? 어쨌든 시즌 2 받고 시즌 3까지 구해주신다면 서로 빚은 없는 걸로 하겠습니다.'


먼치킨은 찰스의 마음을 읽고 거래 성립의 의미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찰스는 먼치킨과의 은밀한 거래를 끝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차갑고 냉철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다음 사형기구를 보여드리기 전에 한 가지 확인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뭐지?"


"저는 지금까지 당신이 혼자서 이 세상 모든 마물을 죽였다는 구전동화의 내용은 그저 과장된 전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이 전설이 모두 사실은 아니겠지요..?"


"흠.. 자잘한 졸개들까지 내가 모두 죽였다고는 장담 못하겠지만 어지간한 놈들은 다 내 손에 죽었다. 특히 에이서스 놈을 흡수한 이후에는 자잘한 졸개들까지 확실히 내 손에 죽었으니.."


"하..어제 총알부터 시작해서 사사건건 그 에이서스란 마물이 거론되는군요. 그 마물이 그리 대단한 마물이었습니까?"


먼치킨은 회상하기도 싫다는 듯 투구를 한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짜증나는 놈이었지.. 맨날 마왕이랑 붙어다니기만 해서 지금의 인간들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성가신 걸로만 따지면 강철 거북이 그 이상이었다."


찰스는 매번 거론이 되는 마물이다 보니 어느 정도 강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6대륙의 지배자에 비견 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단지 6대륙의 지배자 뿐 만이 아닌 에이서스와 같은 인지도는 없지만 강력한 마물들까지 흡수했다는 걸 감안하면 먼치킨의 힘은 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대충 생각해봐도 6대륙의 지배자가 가지고 있던 방어기재는 물론 다른 잡다한 마물들의 방어기재까지 고려한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죽인다?


그것도 3년 안에?


게다가 3년 안에 못 죽이면 인류는 전멸?


아.. 어마어마한 일을 생각 없이 맡아버렸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병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던 찰스는 스트레스로 혈압이 높아져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리고 말 았다.


(3 시간 뒤 대통령의 침실)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자 그의 머리 맡에는 보고서가 한장 올라와 있었다.


보고서의 내용은 대통령이 쓰러진 이후에 시행된 먼치킨의 사형 결과가 적혀있었다.


첫번째 총살형


모든 총알이 기괴하게 휘어진채 빗나가서 실패


두번째 교수형


그냥 평온하게 목매고 매달려있길래 그냥 내려줌


세번째 참수형


단두대의 칼날이 부러져서 실패


네번째 화형


화염방사기 연료가 다 떨어질때까지 멀쩡해서 실패


다섯번째 익수형


1시간이 넘도록 물속에서 멀쩡히 있어서 그냥 꺼내줌


여섯번째 전기의자형


전기의자의 전선이 타버릴때까지 평온했음.


일곱번째 장살형


먼치킨을 때리는 몽둥이가 다 부러져서 실패


이를 마지막으로 준비된 모든 사형 방법이 실패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통령은 보고서를 읽자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는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으윽.. 이 정도면 거의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심지어 먼치킨을 3년 안에 죽이지 못하면 폭주해서 인류의 적이 된다는 이야기인가.. 가만히 있는대도 죽일 방법이 없는데 스스로 적의까지 가진다면 그땐 진짜 끝일터.. 하.. 도대체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찰스는 이제야 먼치킨의 죽이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지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그를 죽이기엔 너무나도 촉박하다는 걸 깨달았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이 문제는 아이언필드를 넘어서 전 세계의 운명이 달린 아주 중대한 사안이었다. 결국 찰스는 체면을 잠시 접어두고 전세계의 대통령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일주일 후 아이언필드의 응접실)


아이언필드의 대통령 찰스는 실크로드, 이글 유나이티드, 파이어 얼라이언스, 일렉트릭 인더스트리, 아일랜드 유니온의 대통령들과의 긴급회담을 개최했다.


긴급회담의 안건은 간단했다.


3년 안에 먼치킨을 어떻게 죽일 수 있는가.


먼치킨이 폭주하기 까지 남은 시간 - 1087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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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 통졸임
    작성일
    21.04.27 21:35
    No. 1

    쓰읍 소재는 참신한데.... 어떻게 전개를 이어나갈지 참 궁금하네요. 부디 허무하게 완결내는일만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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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21.05.02 27 0 9쪽
5 4화 21.05.01 28 0 18쪽
4 3회 21.04.29 33 0 18쪽
» 2화. +1 21.04.27 45 0 14쪽
2 1화. 21.04.25 5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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