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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87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2.13 22:00
조회
205
추천
1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235.벽-(내용추가)

DUMMY

은성이 가리킨 벽면에는 이와같은 메시지가 있었다.


‘이곳을 부수고 나갈 수 있는 자!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메시지를 읽은 다크가 은성에게 물었다.


“설마 저 메시지의 주인공이 리치란 말이냐..?”


은성이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강한 힘을 지닌 뼈다귀 녀석이 리치가 아니라면 누가 리치겠어?”


스켈레톤과 다크나이트를 조종하던 녀석도 분명 저 녀석이었다.

무엇보다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 앙상한 몰골은 그가 리치가 확실하다는 증거였다.


“그럼 메시지에서 언급한 ‘이곳’은 바로 이 벽면을 얘기하는 말이었군..?”


다크가 메시지가 표시된 벽면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래. 아마 이곳에 갇힌 자들은 저 벽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만 열심히 부수려고 했던 것 같군..?”


은성이 주위를 둘러보며 얘기했다.

메시지가 새겨진 벽면쪽은 이곳저곳 낙서만 새겨져 있을 뿐 누군가 부수려 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그 외에 다른 벽면에는 무수히 많은 칼집이 새겨져 있었다.

설마하니 메시지가 새겨진 벽면을 부숴야 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랬군..? 그럼 아까 보았던 스켈레톤과 다크나이트들은 모두 이곳에서 죽은 자들이겠군..?”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지. 리치라면 죽은 그들을 언데드화 시키는건 일도 아닐테니..”


은성의 대답에 다크가 의문을 가졌다.


“허면 리치는 왜 이곳에 온 이들을 죽이는 건가..?”


다크의 물음에 은성이 벽 너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야 그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


한편 두꺼운 벽 너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리치는 매우 당황해 하고 있었다.


‘뭐..뭐야..? 저 녀석. 정말로 내가 보이는 건가..?’


그가 조종하던 스켈레톤과 다크나이트를 너무나 손쉽게 밀어내버린 은성은 벽면을 바라보며 갑자기 웃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분명 은성은 두꺼운 벽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치가 어디에 있는지 훤히 보인다는 듯 그가 있는 방향을 직시하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리치가 좌우로 왔다갔다 움직여 보기까지 했다.

그런데 웬 걸..

은성의 눈동자도 그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왔다갔다 움직이고 있었다.


“근데 저 녀석은 아까부터 왜 저리 좌우로 왔다갔다 거리는 거야?”


은성이 결국 한마디를 내뱉었다.


‘허억..! 그냥 어림짐작으로 한 말이 아니었구나..?’


리치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왜 그렇게 벽 뒤에 숨어 있는거지? 네 녀석쯤이라면 아까 그 녀석들과 직접 싸웠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은성의 물음에 결국 침묵을 지키고 있던 리치가 입을 열었다.


- 훗..! 이거 의외군..? 여태껏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자는 그 누구도 없었는데..


“다시 한번 묻지. 왜 이런곳에 홀로 숨어 지내는 것이냐..?”


- 흥..! 네 녀석도 메시지를 읽지 않았나? 이 벽면을 부수고 나와 직접 대면하면 그 때 모든 것을 알려주도록 하지.


솔직히 리치는 은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은연중 인정했다.

하지만 그가 이 벽을 뚫고 자신을 만날 가능성은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물론 리치는 내심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최초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냈으며 자신이 조종하던 언데드들을 전투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버린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라면 자신이 여태껏 찾던 녀석일지도 몰랐던 것이었다.


“훗..! 그거야 일도 아니지.”


한 발 앞으로 나선 것은 다크였다.

메시지가 새겨진 벽면이 의외로 다른 벽면보다 더 헐거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듯 무수하게 많은 낙서를 새길 수는 없었을테니 말이다.


“할 수 있겠어..?”


은성이 물었다.


“물론이지.”


다크가 호언장담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곧 천마검을 치켜들더니 벽면을 향해 있는 힘껏 내려쳤다.


“이야압..!”


기합성과 함께 묵빛 오러블레이드가 천마검에서 쏘아져 나갔다.

곧이어 메시지가 적힌 벽면이 크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벽면이 허물어졌다.


“흐음..”


은성이 알수 없는 침음성을 삼켰다.


“이..이게 뭐야..? 분명 혼신의 힘을 다해 내려쳤건만..”


다크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분명 벽면이 허물어지긴 했다.

하지만 허물어진 벽면 너머엔 더욱 크고 두꺼운 벽면이 존재하고 있었다.


- 흐흐흐.. 나도 그 벽면을 깰 수 없는데 너희들이라고 쉽게 깰 수 있을 것 같았느냐..?


리치가 그들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끄응.. 그랬군..? 여기에 흙을 덧발라 글씨를 새겼던 거였군..?”


다크의 생각은 사실이었다.

리치는 그곳에 전체적으로 흙을 덧바른 뒤 메시지를 새겨 넣었던 것이었다.

그러니 그 부위는 누구나 손쉽게 낙서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네 녀석도 이 벽을 깰 수 없다고..?”


은성이 리치에게 물었다.


- 그렇다.


“허면 누가 널 이곳에 가두었단 말이냐?”


- 아니다. 나 스스로 나를 이곳에 가두었을 뿐이다.


“왜..?”


- 아까도 말하지 않았느냐? 이 벽을 부수고 들어와야지만 모든걸 알려주겠다고...


리치는 쉽게 얘기를 꺼낼 생각이 없었다.


“좋아. 그럼 내가 한번 부숴보도록 하지.”


결국 은성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 흥..! 네 놈도 보나마나 실패할 것이다.


리치의 도발에도 은성은 평정심을 가지고 벽면을 직시했다.

그리곤 한마디 내뱉는 걸 잊지 않았다.


"뒤로 물러나 있어. 다칠지도 모르니.."


그것은 분명 리치에게 하는 말이었다.


-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날 공간도 없다.


리치의 말대로 그가 있는 공간은 매우 협소했다.


"흐음.. 그럼 힘 조절을 해야한단 얘기군.."


은성의 말에 리치가 코웃음을 쳤다.


- 훗..! 그럴 필요없다. 이 벽을 한번에 부술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은성은 리치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검을 고쳐 잡았다.

곧 그의 검에서도 짙은 오러블레이드가 검을 타고 힘차게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오러블레이드를 발현시킨 은성의 매우 신중한 표정으로 벽면을 향해 검을 내리그었다.


챙강..!


하지만 생각보다 깊은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하군..?"


검을 휘둘렀던 은성이 나직히 내뱉은 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다크가 매운 실망한 듯 모습으로 말했다.


"뭐야..? 겨우 1센치 밖에 안파인것 같은데..?"


그의 말대로 벽면에는 1센치의 홈만이 간신히 파여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리치는 또한번 놀라워하고 있었다.


- 네 녀석. 역시 내 생각대로 대단한 녀석이구나..? 특수물질로 만든 벽에 흠집을 낼 수 있다니..?


"칭찬 고마워."


은성이 씨익 웃으며 리치의 칭찬을 기분좋게 받아 들였다.

하지만 다크에게 불평 또한 들어야만 했다.


"이런식으로라면 앞으로 수십년은 지나야 벽을 허물수 있을 것 같은데..?"


- 클클.. 네 녀석이 강한 것은 인정한다만 내가 원할 정도로 강한 녀석은 아닌것 같구나.


리치도 애써 아쉽다는 듯 얘기했다.

은성이 다크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미안한데.. 네 검 좀 빌릴 수 있을까..?"


"천마검을..?"


다크가 물었다.


"응. 내 검은 부러져서 말야. 그리고 네 검은 절대 부러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검이잖아."


은성의 말대로 그의 검은 조금전의 한 수로 인해 부러져 버렸다.

그만큼 벽면이 단단했기 때문이었다.


"흐음.. 알겠다."


결국 다크는 은성에게 천마검을 빌려주었다.


- 흥. 그런다고 한들 소용없다.


리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은성은 아무런 대답없이 또다시 벽을 향해 검을 내리그었다.

이번에도 오러블레이드가 벽을 빠르게 강타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까와 같은 1센치의 작은 흠집만이 생길 뿐이었다.


- 소용없대도 그러네..


리치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은성을 약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은성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흐음..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군..?"


은성의 혼잣말에 다크가 무슨 얘기냐는 듯 물었다.


"충분하다니..? 뭐가..?"


"어느 정도의 힘으로 내려쳐야 적당할지 계산이 끝났다는 얘기지.."


은성의 말에 리치 또한 의아해하며 물었다.


- 계산..? 설마 네 녀석..?


"그래. 네 녀석이 다치지 않게끔 벽을 부수려면 어느정도의 힘으로 내려쳐야 할지 알아봐야 할 것 아냐."


그랬다.

은성은 힘의 강약조절을 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 어..어림없는 소리!


리치가 불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외쳤다.

은성은 굳이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설명보다는 직접 보여주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모르니 실드로 네 몸을 보호하고 있으라고... 다칠지도 모르니.."


은성이 검을 고쳐 잡으며 말했다.

그의 말을 무시하려던 리치는 결국 그러지 못했다.

은성의 검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이 이전과는 달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흐아압..!"


천마검 주위를 짙게 맴돌던 오러블레이드가 은성의 기합성이 더하자 더욱 두꺼워 지더니 이내 천마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게 일렁거렸다.


- 서..설마..?!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기운에 급하게 실드로 몸을 보호한 리치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켜댔다.

그가 마른 침을 삼키는 순간 은성이 벽면을 향해 검을 힘차게 내리그었다.

쫘자자작..!

꿈쩍도 않을 것 같은 벽면이 너무나 손쉽게 갈라져 버렸다.

은성이 내뿜은 오러블레이드가 스친 곳으로 사람이 한명 드나들만한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엔 리치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은성과 다크를 번갈아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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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신이되어 이계로 -227.약점- 20.12.05 197 2 9쪽
227 신이되어 이계로 -226.침투- +1 20.12.04 203 4 9쪽
226 신이되어 이계로 -225.최강의 인간- 20.12.03 208 2 8쪽
225 신이되어 이계로 -224.지켜줄거야-(수정) 20.12.02 20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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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신이되어 이계로 -220.탈출계획2-(내용추가) 20.11.28 202 1 12쪽
220 신이되어 이계로 -219.탈출계획1- 20.11.27 207 2 9쪽
219 신이되어 이계로 -218.사죄- 20.11.26 205 1 10쪽
218 신이되어 이계로 -217.1000년에 한명- 20.11.25 208 2 11쪽
217 신이되어 이계로 -216.숨박꼭질3-(수정) 20.11.24 209 2 12쪽
216 신이되어 이계로 -215.숨박꼭질2- 20.11.23 206 2 8쪽
215 신이되어 이계로 -214.숨박꼭질1- 20.11.22 210 2 8쪽
214 신이되어 이계로 -213.메시지2- 20.11.21 214 1 7쪽
213 신이되어 이계로 -212.메시지1-(수정) 20.11.20 214 1 9쪽
212 신이되어 이계로 -211.대면- 20.11.19 216 3 9쪽
211 신이되어 이계로 -210.죽음의 공간- 20.11.18 232 1 8쪽
210 신이되어 이계로 -209.지옥 구경- 20.11.17 229 2 11쪽
209 신이되어 이계로 -208.알림-(내용 추가) 20.11.16 225 1 14쪽
208 신이되어 이계로 -207.그림자의 숲- +1 20.11.15 237 3 11쪽
207 신이되어 이계로 -206.불길한동행2- +1 20.11.14 22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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