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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4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2.02 22:00
조회
203
추천
2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224.지켜줄거야-(수정)

DUMMY

은성과 로즈엘 그리고 엘비슨과 레이븐을 바라보고 있는 제국의 기사들은 어이가 없었다.

타이탄들의 싸움에 끼어든 어린 인간이 난데없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대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은성의 발언이 이성을 상실하여 내뱉은 실언이라 여겼다.


“훗..! 어린놈이 입만 살았구나..? 너는 우리가 두렵지도 않단 말이냐?”


당황스러워하던 게르만 후작도 이내 실소를 흘리며 은성을 포함한 엘비슨 일행을 얕잡아 보았다.

상대 전력엔 자신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엘비슨과 레이븐이 있었지만 이미 그들은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게르만 후작 자신은 100여대가 넘는 타이탄이 함께 하고 있었기에 이번 싸움은 이긴것과 다름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은성은 그들의 비웃음섞인 목소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이대로 조용히 물러나는 자는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은성의 발언에 게르만 후작이 더욱 큰 소리로 웃어댔다.


“크크큭! 이봐 애송이! 지금 네 녀석의 처지가 어떤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게르만 후작의 물음에 은성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처지가 어때서..?”


“훗! 네 놈은 이 수많은 타이탄들이 정녕 두렵지도 않다는 말이냐..?”


“내가 왜 두려워해야하지..?”


은성의 대답에 게르만 후작은 은성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클클.. 타이탄의 무서움을 모른다면 내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그와 동시에 게르만 후작이 주변에 있던 타이탄에게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게르만 후작의 명령에 은성과 엘비슨 일행에게 다가서는 타이탄들은 다소 여유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그들은 독안에 든 쥐나 다름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동작그만!”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엘비슨 일행에게 천천히 다가가던 타이탄들이 은성의 목소리에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은성의 목소리에 담긴 기세에 눌려 자신들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던 것이다.


“무엇하느냐..?! 왜 저녀석의 명령을 듣는 것이냐?”


타이탄들이 갑자기 멈추어 서자 게르만 후작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그에 제국의 기사들이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성의 기세에 눌려 발걸음을 멈추었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기세만으로 제국의 기사들을 움찔하도록 만든 은성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 자리에서 한발짝이라도 더 움직이는 자들은 내 말을 무시한 것으로 간주하고 다리를 부러뜨려버려 버릴 것이다.”


게르만 후작은 그런 은성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흥! 네 녀석은 무얼 믿고 그리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냐?! 설마 엘비슨과 레이븐이 네 녀석을 지켜 줄 거라고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게르만 후작의 물음에 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켜줄거야..”


은성의 대답에 게르만 후작이 코웃음을 쳤다.


“흥..! 어림도 없는 소리! 엘비슨과 레이븐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네 놈을 지켜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단 말이다.”


“누가 날더러 지켜달라고 했나..?”


“으응..?”


“내가 이들을 지키겠다는 말이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 정적은 곧 비웃음소리로 채워졌다.


“클클클..!”


“키득키득..!”


여기저기서 빗발치는 웃음소리는 은성의 심기를 더욱 거칠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들 왜 웃는 거지..? 내 말이 그렇게도 웃긴가..?”


은성이 그들을 보며 물었다.


“크크크..! 네 놈 이제보니 완전히 미친놈이었구나..?”


게르만 후작이 간신히 웃음을 참아내며 은성에게 한 말이었다.

은성이 기분이 매우 불쾌한 듯 게르만 후작의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미친놈..? 네 놈은 내가 이런 상황에서 쓸데없는 말이나 지껄일 미친놈처럼 보이나..?”


그와 눈을 정면으로 마주한 게르만 후작이 순간 무언가 불길함을 느꼈다.


‘이..이 녀석?! 설마 지..진심이었나?’


헛소리를 지껄였다고 하기엔 은성의 눈동자가 너무 깊고 잔잔하게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나름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게르만 후작은 그의 눈동자만 보고도 그가 생각이 깊은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쓸데없는 말을 할 자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게르만 후작은 자신의 육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아냐.. 그럴 리가 없어.. 저런 애송이가 무슨수로 엘비슨과 레이븐을 지킬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게르만 후작은 매번 위험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자신의 육감을 오늘은 외면하고야 말았다.

한편 게르만 후작과 은성이 말다툼을 하는 틈을 타 레이븐은 엘비슨에게 텔레파시를 몰래 보내고 있었다.


- 엘비슨..! 로즈엘과 저 청년을 데리고 이곳에서 탈출하게..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막아볼테니..


레이븐의 말에 엘비슨이 뭔소리냐는 듯 대꾸했다.


- 그건 불가능해. 네 녀석은 절대로 게르만 후작과 100대가 넘는 타이탄을 상대할 수 없다고..!


- 진원지기를 끌어올린다면 조금이나마 버틸수 있을거야.


- 이제와서 네 놈이 남겠다고 하면 내가 네 말을 고이 들어줄거라 생각한 거야?

- 너에겐 로즈엘이 있잖아. 설마 로즈엘을 두고 이곳에 남아있겠다는 거야?


레이븐의 말에 엘비슨이 자신의 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로즈엘을 잠시 뒤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녀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엘비슨은 그녀에 대해 크게 미련을 두고 있지는 않았다.


- 어차피 난 동생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나지 않는걸..?


- 그럼 로즈엘의 기억은..? 그녀는 널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펠리안 제국까지 찾아왔는걸..?


레이븐의 말에 엘비슨이 일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엘비슨의 귓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사하게 나만 내버려두고 가다니..?”


타이탄들을 처리한 다크가 이곳으로 텔레포트해왔던 것이다.


“생각보다 늦었군..?”


은성이 잔뜩 심술이 나 있는 다크를 바라보며 중얼댔다.


“뭐야?! 네 녀석이 내 힘을 빼앗아가지만 않았다면 그들은 진작에 죽었을거야.”


“그래도 내 예상보다 훨씬 늦었는걸..?”


은성은 다크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다크가 생각보다 늦게 온 것이 의외였던 것이다.


“그야.. 그 놈들의 정신머리를 고쳐 놓느라..”


다크가 끝말을 흐렸다.


“그럼 그들을 살려주었단 말이야?”


은성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다크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들은 모두 죽였다.”


“근대 왜 정신교육이 필요한거야? 어차피 죽일거면서...?”


“정신머리를 뜯어고치는 중에 죽어버렸다. 아마 지금쯤 지옥에서 반성하고 있겠지..”


결국 다크는 정신교육이라는 명목하에 그들을 고통스럽게 죽였다는 뜻이었다.

은성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게르만 후작도 그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크에게 물었다.


“네 놈은 웬놈이냐?!”


‘놈’이라는 말에 즉각 반응하는 다크였다.


“뭐라..?! 이곳에서도 정신교육이 필요한 놈이 있구나..?!”


‘놈’이라는 소리에 열받아서 10여대의 타이탄들을 고철덩어리로 만들었던 다크는 또다시 ‘놈’이라는 소리를 듣자 아까보다 더 발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당장에 게르만 후작을 손봐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행동은 이어지질 않았다.


“으응..?”


은성이 ‘신의기운’을 이용하여 다크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만해라.”


다크를 꼼짝 못하게 만든 은성이 나직히 말했다.

허공에서 옴싹달싹 못하게 된 다크가 은성에게 소리를 쳤다.


“이거 놔라!”


하지만 엘비슨 일행과 게르만 후작의 눈엔 다크가 혼자서 몸을 허공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무형의 기운인 ‘신의 기운’이 다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보니 네 놈도 미친놈이었구나..?”


게르만 후작은 다크도 미친놈으로 간주해 버렸다.

그에 다크가 더욱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뭐라..? 미친놈이라고..?”


“그렇다. 허공에서 혼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미친놈이구나..?”


“이익..! 어서 날 풀어줘라! 내 저놈만은 제대로 된 지옥을 보여줘야겠다!”


다크의 애원에도 은성은 ‘신의 기운’을 거둘 생각이 없었다.

다크의 성격이라면 이곳에 있는 모든 기사들을 죽여버릴 생각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넌 이들을 데리고 그만 시즈 왕국으로 돌아가라.”


은성이 다크에게 말했다.


“내 말 못들었나? 저 놈을 지옥에 보내기 전까지는 절대 그냥은 못 돌아가네.”


다크가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그의 고집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꾸 안가겠다고 버티면 나도 네 녀석에게 지옥을 보여줄지도 모르겠군..?”


은성의 협박은 의외로 먹혔다.

다크가 바로 꼬리를 내렸기 때문이었다.


“크흠.. 알겠네. 대신 저 녀석만큼은 꼭 혼구녕을 내줘야하네.”


다크가 미련을 못버리고 내뱉은 말이었다.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은성의 대답에 만족한 다크가 엘비슨과 레이븐 그리고 로즈엘을 향해 말했다.


“아쉽지만 우린 이만 돌아가자고...”


그러자 이번엔 게르만 후작이 발끈하며 물었다.


“네 놈들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또다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은 다크가 게르만 후작을 노려보았다.


“도저히 못참아! 내 네 놈을 당장에..!”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금방이라도 게르만 후작에 달려들듯한 표정을 짓던 다크를 포함한 엘비슨 일행이 그 자리에서 모두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허엇!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은성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갑작스레 사라져 버리자 게르만 후작이 크게 놀라며 중얼거렸다.

다크가 마법사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는 있었으나 설마 그가 타이탄을 세대나 데리고 이곳에서 도망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8클래스 마법사인 게르만 후작 또한 두 대 이상의 커다란 타이탄과 함께 텔레포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한 대를 데려갈 수 있는 것이 전부였다.

헌데 다크는 3대의 타이탄과 함께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또한 도망간 그들의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추적도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하아.. 가라고 할 때 가면 좋잖아..”


은성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다크가 자꾸 시간을 끌자 은성이 ‘신의 기운’을 이용해 다크와 엘비슨일행을 엘프들이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시켜 버렸던 것이다.

그리곤 게르만 후작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네 놈들도 돌아가라고 할 때 그냥 갈 것이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대로 조용히 물러난다면 나도 더 이상 이번일엔 관여치 않겠다.”


100여대가 넘는 타이탄에 둘러싸인 은성이 내뱉은 말이기도 했다.


"미친놈..! 저 놈을 당장에 쳐라..!"


결국 폭발한 게르만 후작이 제국의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얼른 이 자를 죽이고 도망간 엘비슨 일행을 뒤쫓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게르만 후작은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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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신이되어 이계로 -227.약점- 20.12.05 197 2 9쪽
227 신이되어 이계로 -226.침투- +1 20.12.04 202 4 9쪽
226 신이되어 이계로 -225.최강의 인간- 20.12.03 207 2 8쪽
» 신이되어 이계로 -224.지켜줄거야-(수정) 20.12.02 20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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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신이되어 이계로 -221.탈출계획3-(수정) 20.11.29 195 1 9쪽
221 신이되어 이계로 -220.탈출계획2-(내용추가) 20.11.28 202 1 12쪽
220 신이되어 이계로 -219.탈출계획1- 20.11.27 206 2 9쪽
219 신이되어 이계로 -218.사죄- 20.11.26 205 1 10쪽
218 신이되어 이계로 -217.1000년에 한명- 20.11.25 208 2 11쪽
217 신이되어 이계로 -216.숨박꼭질3-(수정) 20.11.24 209 2 12쪽
216 신이되어 이계로 -215.숨박꼭질2- 20.11.23 206 2 8쪽
215 신이되어 이계로 -214.숨박꼭질1- 20.11.22 210 2 8쪽
214 신이되어 이계로 -213.메시지2- 20.11.21 214 1 7쪽
213 신이되어 이계로 -212.메시지1-(수정) 20.11.20 21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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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신이되어 이계로 -210.죽음의 공간- 20.11.18 231 1 8쪽
210 신이되어 이계로 -209.지옥 구경- 20.11.17 226 2 11쪽
209 신이되어 이계로 -208.알림-(내용 추가) 20.11.16 223 1 14쪽
208 신이되어 이계로 -207.그림자의 숲- +1 20.11.15 23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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