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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4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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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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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209.지옥 구경-

DUMMY

- 계약? 계약이라고..?


줄리안 왕자는 마왕 다크의 급작스러운 제안에 혼란을 느끼며 물었다.


- 그래. 나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저들의 의심을 벗어날 수 있다.


마왕 다크의 달콤한 유혹에 줄리안 왕자가 조심스레 질문했다.


- 계약이란 건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 그건 어렵지 않다. 네가 이 검을 검집에서 뽑기만 하면 된다.


다크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정신을 번뜩 차렸다.


- 그럴 순 없다. 은성 공작과 아노스 마법사가 절대로 이 검을 뽑으면 안된다고 말했단 말이다.


하지만 마왕 다크의 유혹은 계속되었다.


- 그래..? 그럼 이대로 저들의 손에 죽을텐가..?


다크의 말에 줄리안 왕자의 시선이 바토스와 셀트온을 향했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데니안 왕자를 단 한수에 기절하게끔 만든 바토스를 상대할 자신이 없던 줄리안 왕자에겐 지금의 상황이 매우 난감하기만 했다.

하지만 절대로 검을 뽑아서는 안된다는 그들의 충고를 어기고 싶지는 않았다.


- 크흑.. 만약 저들이 나를 죽인다면 그건 아마도 내 운명이겠지..


줄리안 왕자가 마음을 다잡은 듯 단호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의 단호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 미련한 놈! 스스로 죽음을 택하겠다는 말이냐? 만약 네가 저들의 손에 죽는다면 네 형인 데니안 왕자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겠지..?


마왕 다크가 한심하다는 듯 그를 쏘아붙였다.

다크의 말에 줄리안 왕자의 눈길이 자동적으로 쓰러져있는 데니안 왕자를 향했다.

그리곤 세차게 도리질을 해댔다.


- 안돼! 나는 괜찮지만 형은 절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줄리안에게 데니안 왕자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었다.

비록 형의 죄로 인해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누명을 쓰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용서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형 데니안 왕자였다.

그만큼 줄리안 왕자는 자신의 형을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다.


- 그럼 선택을 해야겠지? 이 검을 뽑아서 형을 살리던지 아니면 형과 같이 죽음을 택하던지..


마왕 다크가 어서 선택을 하라는 듯 줄리안 왕자를 부추겼다.

줄리안 왕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기다릴만큼 기다린 바토스가 줄리안 왕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역시..?! 네 놈은 스스로 은성님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구나..?”


“크흠.. 내가 만약 은성 공작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셈이냐?”


줄리안 왕자는 그들이 자신과 자신의 형을 살려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바토스에게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담하기만 했다.


“네 녀석. 설마 나를 속이고도 살 생각을 한 것은 아니겠지..?”


바토스의 말은 줄리안 왕자와 데니안 왕자를 죽여버리겠다는 말과 같았다.


“크흠...”


줄리안 왕자가 나직히 침음성을 삼켰다.

그가 더 이상 말이 없자 바토스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크흐흐.. 이제 더 이상 변명할만한 핑곗거리도 없는가 보구나..?”


“...”


바토스의 말대로 줄리안 왕자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어보였다.

이대로 바토스의 공격에 죽음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검에서 난 의문의 목소리가 하라는대로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던지...


“이제 더 이상 할말도 없는 것 같으니 그만 죽어줘야겠다.”


바토스가 줄리안 왕자의 곁으로 유유히 걸어가며 말했다.

웬만해선 리치의 몸을 통해 마왕이 강림하기 전까지는 살생을 하지 않으려했던 바토스는 오늘만 예외로 두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감히 마왕 다크를 사칭하는 녀석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마음을 고쳐먹은 줄리안 왕자의 손이 허리춤에 있는 천마검으로 향했다.


“흥! 어림없다. 그깟 골동품검으로 나를 상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느냐?”


줄리안 왕자의 행동에 바토스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그리곤 곧이어 줄리안 왕자의 숨통을 끊어버리려고 마음먹은 바토스였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행동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줄리안 왕자가 뽑아든 천마검을 중심으로 거대한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으윽..?! 이게 갑자기 무슨..?!”


갑작스러운 광풍에 여유만만하던 바토스가 인상을 찡그리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물러났다기보다는 천마검으로부터 나온 광풍을 이기지못하고 속절없이 뒤로 밀렸다는게 올바른 표현이었다.

잠시후 모든걸 파괴해버릴 것 같은 바람이 언제 휘몰아쳤냐는 듯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셀트온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줄리안 왕자를 향해 물었다.


“바..방금 무슨 재주를 부린 것이냐?”


그가 느끼기엔 줄리안 왕자가 직접 돌풍을 일으킨것처럼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토스는 다른 점에서 놀라고 있었다.


“네 놈 이제보니 마법아티팩트가 깃든 검을 지니고 있었구나..?”


줄리안 왕자가 들고있는 검이 바람계열의 마법이 장착된 검이라고 착각한 바토스였다.

애석하게도 바토스는 줄리안 왕자의 눈빛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다는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네 놈..?? 설마 그 말 내게 하는 말이냐..?”


결국 줄리안 왕자의 몸을 지배하게 된 마왕 다크가 상당히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 바토스에게 되물었다.


“그럼 네 놈 말고 여기에 또 누가 있다는 말이냐?”


“바토스. 감히 네 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모양이구나?”


줄리안 왕자의 몸을 지배하는데 성공한 다크가 한차례 주먹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다크가 마지막 인내의 끈을 간신히 붙잡은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토스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걸 멈추지 않았다.


“흥! 곧 죽을 놈이 말이 많구나? 이 몸이 손수 네 놈을 지옥으로 보내주는걸 영광으로 생각하거라.”


그 말을 끝으로 바토스가 줄리안 왕자를 죽이기 위해 그에게 마법을 시전하였다.


“킬링!”


킬링 마법은 힐링과 상반되는 마법이었다.

힐링이 상처입은 사람을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회복시키는 마법이라고 한다면 킬링은 상대방을 빠른시간내에 죽어가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마왕 다크였다.

하급 마족인 바토스의 킬링 마법은 그에게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했다.

킬링 마법 자체가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다크가 팔짱을 낀 채 바토스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바토스가 그의 눈빛을 슬그머니 피하며 중얼거렸다.


“이..이상하네? 이럴 리가 없는데..? 킬링! 킬링!”

계속되는 마법주문에도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다크가 기다릴만큼 기다려줬다는 듯 슬그머니 팔짱을 풀며 바토스에게 물었다.


“이제 그만하지? 할만큼 한것같은데..?”


“이..이럴 리가 없다! 이럴 리가 없어!”


자신이 시전한 킬링마법이 줄리안 왕자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바토스가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그런 그의 귓가로 줄리안 왕자의 몸을 차지한 다크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2700여년전에도 나에게 ‘놈’이라고 했던 마족이 한명 있었지. 네 놈을 보니 갑자기 그 녀석이 생각나는군..? 지금은 아예 소멸되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녀석이지만...”


다크의 속삭임은 나직했지만 바토스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히기엔 충분했다.

2700여년전 자신과 같은 하급마족 한명이 마왕 다크의 앞에서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후로 마계에서 영영 볼수 없게된 희대의 사건을 모르는 마족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바토스가 쿵쾅거리는 심장을 간신히 붙잡은채 다크를 향해 물었다.


“저..정말 은성님.. 아니 다크님이 맞습니까?”


다크는 대답대신 자신의 검에 마기를 불어넣었다.

곧이어 천마검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기가 주위를 순식간에 어둠으로 잠식시켜 버렸다.

그가 마왕 다크가 맞다는 걸 바토스에게 증명하기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다크가 검을 검집에 넣어버리자 언제 마기가 주위를 가득 채웠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다크가 내뿜은 마기에 숨이 막혀 질식할 뻔 했던 바토스가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심장에 손을 얹었다.


“허억..! 허억..! 저..정말 다크님이 맞으시군요?”


다행히 달아난줄 알았던 심장은 바토스의 가슴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다크의 화가 가라앉은건 아니었다.


“바토스. 네놈이 감히 나에게 지옥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그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바토스가 황급히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부정했다.


“제..제가 어찌 다크님께 지옥을 구경시켜 드리겠습니까?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요.”


“헌데 난 자네 덕분에 지옥이 어떤 곳인지 무척 알고싶어졌네.”


다크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바토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예..? 그게 무슨..?”


“바토스 자네가 내게 지옥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일세..?”


그의 말에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바토스가 땀을 삐질흘리며 대답했다.


“아..아닙니다. 저도 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지 못하는데 어찌 감히 다크님께 지옥을 구경시켜 드리겠습니까?”


“아! 그건 걱정말게.. 내가 자네를 지옥으로 보내주면 될 일 아닌가? 그럼 지옥을 경험한 자네가 내게 지옥이 어땠는지 알려주면 될 것 아닌가?”


그제서야 바토스는 다크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패 지옥이라는걸 경험하게끔 만들어주겠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자..잘못했습니다. 마왕님! 하..한번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바토스가 무릎을 꿇고 다크를 향해 두손을 싹싹 빌었다.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셀트온이 아무말없이 조용히 있어서 다행이라는 듯 두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장이라도 바토스에게 지옥을 구경시켜 줄 것 같았던 다크가 갑자기 당황한 기색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제장! 일단 피해야겠군..?”


그와 함께 그들이 그 자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사라진지 5초여가 지났을까..?

그 자리에 은성이 순간이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곁에는 소피아도 함께였다.


‘제길..! 놓쳤군?’


마왕 다크가 줄리안의 몸을 차지하던 시점에 지하연무장에 있던 은성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찝찝한 기분에 ‘‘신의 기운’으로 시즈 왕국을 탐색해보았으며 얼마지나지 않아 마왕 다크가 천마검에서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이곳에 올 수 없었다.

소피아 공주가 은성과 더 이상 헤어지지 않겠다는듯 한시도 은성의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은성은 소피아 공주에게 놀이동산을 소개준다는 핑계로 그녀와 함께 이곳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눈치를 챈 다크가 도망갈 시간을 벌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으드득..! 이 놈들 기운을 완전히 숨겨버렸군?’


은성이 기운을 찾아낼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다크는 도망을 간 직후 자신의 기운을 곧바로 갈무리했기 때문에 ‘신의 기운’만으로 그를 찾아내는것도 불가능해졌다.

물론 다크의 명령으로 바토스와 셀트온도 자신의 기운을 이질감이 느껴지게 바꾸어야만 했다.

결국 은성은 다크를 완전히 놓쳐버린 것이다.

앞으로 다크가 무슨 꿍꿍이를 벌일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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