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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3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1.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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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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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207.그림자의 숲-

DUMMY

“드디어 찾았다고 합니다!”


펠리안 제국 황제의 앞으로 쟈미르 공작이 황급히 뛰어오며 보고했다.


“찾았다고..? 누구를 말이냐..?”


상급마족 쿠보스가 찾으라고 지시한 자는 총 세명이었다.

그 중에서 카테오는 이미 스스로 이곳에 와 있는 상태였으니 앞으로 찾아야 할 자들은 두명이었다.

바로 카테오와 같은 상급마족인 치누야... 그리고 중간계에 강림한 모든 마족들이 꼭 찾고자 하는 인물인 리치 달시였다.

쟈미르 공작이 찾았다고 보고한 이는 이들 중 바로 상급마족 치누야였다.


“치누야라는 자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쟈미르 공작의 보고에 황제가 매우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호오..? 그래.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하지만 보고를 하는 쟈미르 공작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그림자의 숲’에 있다고 합니다.”


쟈미르 공작의 보고에 황제가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뭐..뭐라..?!”


그림자의 숲.

말로만 들었을 때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서 그늘이 많은 아름다운 숲일 것이란 예상이 들겠지만 실상은 많이 달랐다.

누군가 이 숲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죽음의 사신이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의미였다.

즉 이 숲에 들어와서 살아나간 사람이 아직까지 없다는 숲이 바로 ‘그림자의 숲’이었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크흠.. 상세히 말해보거라.”


황제의 물음에 쟈미르 공작이 자신이 수하에게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

쟈미르 공작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그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볼튼 왕국 어느 숲속에서 치누야와 달시의 행방을 찾아 헤매이던 수하들 중 누군가의 외침이었다.


“아니 이제와서 그만두자니 그게 무슨 소린가..?”


그들의 조장이 그에게 물었다.

그는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한쪽 귀퉁이에 있는 팻말을 가리켰다.


‘그림자의 숲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겉보기에는 숲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의 팻말이었지만 그들은 ‘그림자의 숲’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리 없었다.


“크흠..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그림자의 숲’이 이곳에 있었다니..?”


조장이 아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습니다. 아쉬우시겠지만 이곳은 일단 보류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치누야와 달시를 찾기위해 이곳저곳 떠도는 소문을 찾아 헤매이던 중 어느 산골외딴 집에 사는 노파로부터 어릴적 이 근방에서 달시가 살았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이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헌데 아쉽게도 이곳이 말로만 듣던 ‘그림자의 숲’이었던 것이었다.

더 이상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제길..! 아무래도 그 노친네가 우리를 엿먹일려고 작정을 했나보군..?”


노파가 자신들에게 거짓정보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한 그들의 조장은 매우 심기가 불편했다.

노파의 말만 믿고 험난한 산을 넘고넘어 겨우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하는 자가 나타났다.


“호오..? 이런 곳에 인간들이 들어올 줄이야?”


제국의 무리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이 깜짝 놀라며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허엇! 누구냐?!”


조장이 화들짝 놀라며 의문의 사나이를 향해 물었다.


“그건 알 필요없고.. 친히 이곳까지 찾아와주었는데 그만한 대접은 해 주어야겠지?”


“그게 무슨 말이냐?”


조장의 물음에 의문의 사나이는 대답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크아악!”


“이게 무슨..?! 으윽..! 끄르륵..”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을 공격했던 것이다.

정확히 한명당 한 대씩이었다.

그들은 일개 병사들이 아닌 제대로 검을 익힌 기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를 상대하지도 못했다.

그에게 맞는 족족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죽어버릴 뿐이었다.


“그만!! 그만하거라!”


수하들이 죽어가던 모습을 지켜보던 그들의 조장이 목청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댔다.

이미 힘으로는 눈 앞에 있는 이 자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간절한 외침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30여명의 조원들이 모두 죽고나서야 그의 만행이 끝이 났던 것이다.


“으드득..! 이노옴!!!”


수하들이 모두 죽어버리자 혼자남은 그들의 조장이 이를 갈며 의문의 사나이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러느냐? 너도 죽여달라고 말하는 것이냐?”


의문의 사나이는 방금까지 30여명의 사람을 죽인 것 치곤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조장을 향해 물었다.

아무런 거리낌없는 그의 행동만으로 그가 그만큼 사람을 많이 죽여본 자라는 뜻이었다.


“크흑.. 어차피 네놈은 나도 죽일 생각이지 않느냐?!”


괜히 이들의 조장이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공격을 한 것 자체가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이고 입막음을 하겠다는 뜻이란걸 눈치채지 못할리 없었던 것이다.


“크흐흐.. 제법 눈치는 있는 놈이었구나? 그래.. 네 놈은 어떻게 요리해 줄까..?”


조장의 말대로 그는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마음을 먹고 있었다.


“왜지? 왜 우리를 모두 죽이려는 것이냐?”


어차피 죽을 마당에 그 이유라도 듣고 싶은 조장이었다.

그의 대답은 매우 간략했다.


“심심해서...”


“뭐..뭐라?! 네 놈은 그게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


그 이유가 단지 심심해서라니..?

조장은 그의 발언에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뭐.. 네 놈이 이해하라고 한 말은 아니니까..”


의문의 사나이는 조장이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그가 눈앞에 있는 조장을 어떻게 요리할지였다.

그의 눈빛을 마주한 조장이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지그시 눈을 감아버렸다.

그에게 곧 죽을 것이란걸 받아들이고 한 행동이었다.


“하아.. 그 자의 행방을 거의 다 찾았건만...”


삶을 포기한 조장의 중얼거림을 그가 못들을리 없었다.


“으응..? 그 자라니?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의문의 사나이의 관심에도 조장은 선뜻 대답해 줄 생각이 없었다.


“흥! 어림도 없다! 어서 날 죽이기나 하거라!”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조장의 예상밖이었다.


“싫다! 생각이 바뀌었거든.. 널 죽이지 않기로..”


의문의 사나이의 발언에 조장이 한낱 희망을 가지고 물었다.


“그..그럼 나를 순순히 보내주겠다는 뜻이냐?”


그 순간 여태껏 무표정을 유지하던 사나이의 얼굴에 짙은 미소가 드리워졌다.


“아니! 너를 보내준다는 뜻이 아니라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네놈에겐 차라리 죽는편이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지. 크흐흐흐..”


“무..무슨 뜻이냐?!”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조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사나이에게 물었다.

곧 그는 사나이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다.


“크아아악!!”


조장이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의문의 사나이가 어느새 자신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려 버렸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사나이의 행동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리가 부러지자 발목을.. 발목이 부러지자 발가락을 하나씩 부러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어떠냐? 산채로 지옥에 와 있는 기분이..?”


나뭇가지 꺽어버리듯 조장의 다리를 꺽어버린 사나이의 물음에 조장이 괴로워하면서 겨우 대답했다.


“그..그만! 아는 것은 다 말할테니 제발..!”


그의 애원에 막 그의 다른쪽 무릎을 꺽어 버리려던 사나이의 만행이 겨우 멈추었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네 놈의 얘기를 들어나 볼까?”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온 조장이 꾸물거리며 말하기를 주저했다.


“크흐윽..!”


그가 말이 없자 의문의 사나이가 다시 그를 고문할 것처럼 겁을 주었다.


“말하지 않겠다면 다시 지옥으로 보내주지..”


차라리 죽어서 지옥에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장이 황급히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다..달시를 찾기 위해서 이곳에 왔소!”


달시라는 말에 의문의 사나이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달시?! 설마 리치를 찾으러 온 것이냐?”


달시가 리치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맞힌 의문의 사나이의 말에 조장이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다..당신이 그걸 어떻게..?”


달시라는 말한마디에 그가 리치라는 것을 맞춘 이는 이 자가 처음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마법사 달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찾으려고하는 달시가 그때의 그 리치일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닐텐데..? 헌데 네놈들이 왜 그를 찾으려는 것이냐?”


“그..그건 알려줄 수 없소.”


조장의 단호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잊었나..? 나는 남는게 시간이라는 걸..?”


의문의 사나이의 말에 결국 조장은 모든 걸 실토할 수 밖에 없었다.


“페..펠리안 제국의 황제폐하께서 그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오.”


“황제가..? 그 녀석이 무슨 이유로..?”


“그건 나도 모르오. 난 단지 황제폐하의 명령을 따를 뿐이오.”


“흐음.. 네 놈이 알고 있는 사실이 그게 전부인가..?”


의문의 사나이가 조장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눈빛을 이기지 못한 조장의 눈동자가 이내 흔들리더니 결국 한마디를 더하고야 말았다.


“치누야라는 자도 함께 찾아오라고 명령하셨소.”


“호오..? 그래? 황제녀석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모양이군..?”


의문의 사나이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그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지 못하는 조장이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크흠.. 그건 그 분의 뜻이 아닐지도 모르오. 황제폐하의 지인되는 분이 부탁한 일이라..”


“황제의 지인이라고..?”


“정확히는 황제폐하의 아버지 친구분이라고 했소.”


“황제의 아버지 친구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쿠보스라고 했던 것 같소..”


쿠보스라는 말에 의문의 사나이가 또다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뭐..? 쿠보스 그놈이..?!”


“왜 그러시오? 그 분을 아시오?”


조장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알다마다.. 돌아가라! 돌아가서 쿠보스 그 자에게 전해라! 난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그를 가지고 놀다 죽이려던 의문의 사나이의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게 무슨..?”


조장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이미 멀찍이 사라져가는 의문의 사나이의 뒷모습을 타고 그의 목소리가 조장의 귀를 간질어댔다.


“내가 바로 치누야거든...”


그 말을 끝으로 의문의 사나이.. 아니 치누야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그림자의 숲’사이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쟈미르 공작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들은 황제가 침음성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크흠.. 그러니 치누야 그 자를 여태껏 찾을 수 없었던 것이었군?”


그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이유가 그가 ‘그림자의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들을 찾는다는 소문을 퍼뜨려보았자 사람이 살지 않는 그곳에 소문이 퍼지지 않는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 자를 결국 찾았지 않습니까?”


“일단 쿠보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군..?”


상황을 정리한 황제가 쿠보스를 만나기 위해 그가 기거하고 있는 객실로 향했다.

상급마족들의 만남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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