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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먹는형제 님의 서재입니다.

드라마 찍는 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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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먹는형제
작품등록일 :
2021.07.27 13:27
최근연재일 :
2021.08.10 15:4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95
추천수 :
105
글자수 :
101,235

작성
21.08.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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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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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아트필름. (5) - 외전 13화

DUMMY

강남 그랜드 초호화 호텔.

20층 VIP실.


두 남자가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젠장! 빌어먹을··· 여권은 어딨는 거야."


짐을 뒤적뒤적하면서 한참 여권을 찾고 있다.


"형님, '피의눈물'까지 잃어버린 마당에, 어떡하죠.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가면 우르골님이 가만두지 않을 텐데."

"우르골님에게는 나중에 잘 말씀드려봐야지. 지금은 그딴 거 생각할 때가 아니야. 한시라도 빨리 여기를 떠야 해!"


우르골님의 무서움을 잘 알지만, 그건 어디까지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나갔을 때나 따질 수 있다.


이미 몇몇 탑배우는 섭외를 했다.

거기에, 아트필름를 포함해 이지연까지 넘어왔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한국을 점령 할 수 있었을 텐데.

여기저기 뻗어놓은 계획들이 정체불명의 그놈 때문에 진행할 수가 없다.


이번 일로 큰 벌을 받든, 강등을 당하든 나중 문제.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 그래도··· 이렇게 가기엔··· 좀. 최소한 아트필름 계약까지는 마무리하고 가야···."

"야이 병신아! 그놈 눈빛 못 봤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새끼가 아니야. 갑자기 언제든 들이닥칠지도 모른다고! 그동안 모아논 USB랑, 계약서들만이라도 잘 챙겨. 나중에 상황 봐서 처리하게."

"네, 형님."


미츠루는 여러 개의 USB와 뭉텅이의 계약서들을 가방에 마구잡이로 쑤셔 넣었다.


아직도 뇌리에서 위기의 경종이 미친 듯이 울리고 있다. 그 괴물같은 놈이 도무지 얌전히 물러날 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가 수많은 역경을 헤치며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본신의 능력보다는 이 본능적인 감 때문이었다. 덕분에 전장에서 결코 죽지 않고 쥐새끼마냥 생환한다 하여 역경의 좀비타우라스라는 위명까지 얻어 버렸다.


딱히 마음에 드는 위명은 아니었지만···.


"찾았다. 젠장! 이 구석에 쳐 박혀 있었네. 가자! "

"네. 어서 가시죠. 예약한 비행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참, 렌트해둔 차는?"

"지하 4층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그래? 빨리 엘리베이터나 잡아."

"알겠습니다."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지하주차장 4층으로 내려온 두 사람.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형광등 불빛이 낮게 드리워져 어쩐지 써늘하면서도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사람의 그림자도 하나 없다.


"······."

"······."


평소엔 반겼을 풍경인데, 정신적 압박감 때문인지 영 찝찝하다.


"뭐해! 어서 빨리 차나 끌고 와! "

"네. 후딱 가져오겠습니다."


그렇게 미츠루가 차를 가지러 이탈했고, 홀로 남은 스키야마는 손목에 찬 시계를 연신 두드리면서 기다렸다.

헌데, 코앞의 차를 가지러 간 놈이 꽤 지났음에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 새끼는 뭐 하는데 안 와. 시간도 없는데······."


어쩔 수 없이, 투덜투덜 대며 주차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때였다.


쿵~


돌연, 허공에서 거무스레한 무언가가 털썩하고 떨구어져 내리더니, 자신의 길을 막아선다.


"뭐··· 뭐야!?"

"크으으윽·· 혀·· 형님··· 노·· 놈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은 바로 미츠루였다.


"미츠루!? 설마!?"


스키야마의 고개가 이리저리 급하게 둘러본다.

그러다, 빨간 고급 승용차 본넷 위에 앉아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꿀꺽~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들이닥쳤다.


본넷 위의 백현이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스키야마를 응시해왔다. 마치 '니 까짓게 지금 어딜 가나'라고 말하는 듯했다.


"제·· 젠장할!"


위기를 감지한 그가 살금살금 뒤 걸음 친다.

은근슬쩍 퇴로를 확인해 보려는데, 앞쪽에 있던 백현의 신형이 어느새 자신의 등 뒤에 밀착하듯 서 있었다. 거기다, 검지 손가락을 흔드는 여유까지···.


"허억!?“


화들짝 놀라면서 뒤로 물러났다.

퇴로가 차단된 것을 알자, 입술을 꽉 깨물면서 전투 자세를 취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 이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감히 우리가 누군지 알고 건드려!?"

"그따위 거 관심 없고, 이번엔 진짜로 죽여주지."


무심한 듯 중얼거렸으나, 말투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마치 죽음의 선고가 내려진 거 같은 불길한 기분이다.


그 중얼거림이 끝나자, 가늠조차 되지 않을 엄청난 살기의 폭풍이 일순간 휘몰아쳐 와, 단숨에 스키야마를 집어 삼켜버린다.


회의실 때하고는 아예 차원이 다른 기세였다.


"커억ㅡ!"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입 뿐만아니라, 전신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새빨간 피를 뿜어낸다. 입코눈귀, 심지어 은밀한 그 구멍들까지도······.


크으으윽ㅡ


억눌린 소리를 내던 스키야마가 부들부들 거리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지탱하며 억지로 일어서려 한다.


"으아아악! 이대로 당할 줄 알아!? "


그의 몸이 한순간 부풀어 올랐다.

골격이 몇 배로 커지고, 거무스레한 털들이 전신에서 돋아난다.

긴 송곳니, 날카로운 손톱까지 쑥쑥 자라났다.


머리의 두상이 소의 형상으로··· 또한 덩치 역시 3미터 달하는 거구의 짐승으로 돌변한다.


"오호~ 꿈속에서 봤던 그 소머리로 변신했네."

“이런 망할······ 소머리가 아니라 미노타우르스다!"


거친 콧김을 내쉬면서 정정해 주는 여유까지 부린다.


딱,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만큼의 의념을 담아 펼쳤는데, 괴물로 변모하면서 그 기세를 떡하니 이겨내는 게 아닌가.


물론 의념의 강도를 좀 더 거세게 뿌리면, 아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을 테지만, 어렵사리 변신한 그의 체면을 봐서 그냥 기세를 걷어내기로 했다.


솔직히 궁금했다.

과연 소머리가 어떤 재롱을 펼칠지 말이다.


순간 압박감이 사라지자, 기가 살아나는 스키야마. 자신의 강력한 신체가 그의 살기를 이겨낸 거라고 착각한 듯싶다. 허나,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따라올 줄이야. 네놈, 정체가 뭔데. 우릴 습격한 거지!?”

“아까 말했을텐데. 지옥에서나 생각하라고.'


그러다, 회의실에서 언급했던 이름하나가 언뜻 떠 올랐다.


“우··· 우혁이라 했던가!? 도대체 그 놈이 뭔데!?”

“···딱히 알 필요는 없어. 모르면 모르는···.”


그때, 스키야마가 백현의 말을 끊고 외쳤다.


“지금이다! 미치루! 공격해!”


돌연, 바닥에 쓰러져 있던 놈이 순식간에 푸른 빛깔의 털 뭉치로 뒤 덮인 늑대인간으로 변신해, 등을 진 백현을 향해 매섭게 파고 들었다.


날카로운 손톱을 앞세운 은밀한 기습.


그리고, 동시에···.


스키야마가 거대한 거구를 이끌고 섬광처럼 달려든다.

당장이라도 백현을 짓이겨 버릴 기세로, 사람 몸통만 한 주먹을 휘둘러 왔다.


공간을 꿰뚫을 듯 뻗어져나가는 주먹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단순 풍압만으로 주변 바닥이 움푹 패여가면서 돌 부스러기가 흩날렸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까지 앞부분이 함몰된 채로 뒤로 쭈욱 밀려났다.


말 그대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혼신의 일격.


쿠우와앙~


등 뒤로는 미치루의 기습. 정면으로는 스키야마의 무시무시한 공격.

너무 가까웠기에, 쉽사리 대처하기 힘들어 보인다.


'됐다! 이건 절대 못 피해!'


스키야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나, 분명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백현은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멀뚱히 서 있었다.


'저런 하품이나 나올 공격 따위···'


내심 움직이는 것도 귀찮다.


지잉─ 지잉─


가만히 서 있던 백현이 한 거라곤 공격이 들어온 타격 지점에 작은 원반 형태로 기의 막을 펼칠 뿐이다.


순간, 등 뒤의 손톱과 정면의 주먹이 정확히 맞닿는 두 개의 지점에 기의 막이 은밀하게 생겨난다. 게다가, ‘회의 심결’을 끼얹은 건 덤. 그 기믹으로 인해 프로펠라처럼 맹렬하게 회전했음을 그 두 놈은 미처 몰랐다.


모를 땐, 몸으로 직접 때워야 하는 게 세상의 진리.


그 결과는 가히 참혹했다.


스르릉──


"크아아악~!”


스키야마의 거대한 오른손이 통째로 팔목까지 잘려 나갔다. 마치 믹서기에 갈려진 고기를 연상케 한다. 피와 살덩어리가 사방으로 비상하여 주변을 잔혹하게 더럽혀갔다.


미츠루 또한 튕기듯 나가떨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한쪽 팔이 어깨부분까지 완전히 찢겨나간 상태로 파닥파닥 거리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중이다.


“으으으어억~”


백현은 고통에 괴로워하는 그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크크크──, 활어처럼 통통 튕기는구만.”


그들을 감상하면서 느낀 짤막한 소감.


한편, 스키야마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길이 없다. 공격을 한쪽은 우리들인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꼴이 되어 있었다. 주먹이 놈에게 닿기 직전, 얼핏 번뜩이는 무언가를 본 게 전부다.


“ 미·· 미치루··· 괘·· 괜찮냐? 빌어먹을.”

“···으으윽·· 저··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


그의 부름에, 아픔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는 미치루. 이대로 무방비하게 누워있을 시간 따위는 없다. 언제 저 괴물같은 놈이 공격해 올지 모른다.

내심 서로를 의지한 채로 백현을 노려보고 있다.


“흐음··· 대화를 나누는데, 두명은 너무 많지.”


심드렁한 어조로 내뱉은 백현이 검지 손가락을 천천히 치켜들어 한 놈을 가리킨다.

바로 어깨까지 잘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늑대인간 미치루.


불현듯, 저 괴물 같은 자식이 자신을 가리키자, 순간 어리둥절해 하며 겁을 집어먹었다.


치켜든 손가락이 허공에서 살짝 그어진다.

손가락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거친 파열음과 함께 공기가 갈라졌다.

공간이 압축되듯 일그러지며 모이더니, 한순간 사선으로 나누어진다.


찌익─!


미치루의 시선으로는 그렇게 공간이 나누어진거처럼 여겨졌다. 그걸 인지하기 무섭게 머리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반으로 잘려나갔다.


어?


제대로 신음소리 하나 내지 못한 채,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불그스레한 피와 내장이 잔뜩 쏟아져나와 바닥이 흥건히 물들어 갔다.


스키야마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옆에서 털썩~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미치루가 당한 거 조차 몰랐을 터.

그의 시야엔 그저 손가락 하나 까딱인 거 뿐이였니까.


“···미·· 미치루!!! 이런 젠장할!”


늑대인간은 웬만한 상처 따위 눈 깜짝 할 사이에 회복할 정도의 재생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반갈죽 당하면 답이 없다.

저건 살펴볼 필요조차 없이 즉사다.


아우의 복수를 위해서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이성이 뜯어말렸다.

승산이 따위 없다는 건 진작에 알았다. 그렇다고 한낱 불나방처럼 허무하게 죽고 싶은 맘은 절대로 없다.


백현은 고작 버러지 한 마리 처리했을 뿐인데 속이 조금 후련해졌다.


더군다나.


'역시 조용하군.'


혹여 시스템이 난리 칠까 우려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잠잠하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경고할 시간이 없었나?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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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트필름. (6) - 외전 14화 21.08.06 46 2 11쪽
» 아트필름. (5) - 외전 13화 21.08.05 46 2 11쪽
13 아트필름. (4) - 외전 12화 21.08.04 53 2 16쪽
12 아트필름. (3) - 외전 11화 21.08.03 52 3 12쪽
11 아트필름. (2) - 외전 10화 21.08.02 7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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