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먹는형제 님의 서재입니다.

드라마 찍는 천마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글먹는형제
작품등록일 :
2021.07.27 13:27
최근연재일 :
2021.08.10 15:4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92
추천수 :
105
글자수 :
101,235

작성
21.08.04 15:45
조회
52
추천
2
글자
16쪽

아트필름. (4) - 외전 12화

DUMMY

트리거 엔터 회의실.


"지연아, 여기는 ‘아이더 재팬’에서 오신 분들이다."


박대표의 소개에 지연이 고개를 들었다.


‘어우, 구린 냄새, 향수는 얼마나 싸구려를 쓰는 거야.’


호흡하는 게 거북할 정도다.

그래도 외부 사람이라 이미지를 생각해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배우 이지연입니다."

"반갑습니다. '아이더 재팬'의 스키야마라고 합니다. 제 뒤에 서 있는 녀석은 미츠루라고 부르면 됩니다."


가볍게 인사를 한 스키야마는 웃는 얼굴로 자리에 착석했고, 미츠루라 불린 남자는 마치 보디가드처럼 그의 뒤쪽에 섰다.


그런데, 지연은 자리에 안 앉고 불편하게 서 있는 미츠루로 문득 시선이 갔다. 그의 얼굴을 보자 알 수 없는 께름칙함과 기이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뭐지, 마치 마네킹에 인조 가면을 씌운 듯한 얼굴은?'


이럴때는 안 보이도록 치워버리는 게 상책.


"저기, 뒤에 서 있는 분. 불편하지 않으세요. 저쪽에 앉는 게 어때요?"


지연이 시야를 벗어난 곳을 가리키며 앉기를 권유한다.

앞만 보던 미츠루의 눈이 그녀를 향한다.


"저는 서 있는 게 편합니다."


가래 끊는 목소리에 불쾌함이 더욱 배가 된다.


‘뭐야, 이 사람은’


순간,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 나, 회의건 뭐건 엎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더군다나, 어느 순간부터 박대표는 그녀의 기색를 신경 쓰지 않고, 스키야마와 신변잡기 하기 바쁘다.


평상시라면 본인의 기분을 바로 캐치해서 빠르게 케어 했을 텐데, 텐션이 과하게 업 된 건지, 간 쓸개 다 빼줄 거처럼 스키야마에게 살갑게 대하고 있다.


어이! 박대표 꼬리칠 대상이 틀렸다고···.


‘그래, 좀만 참자, '아이더 재팬'에서 온 건데, 바로 엎어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


불편한 마음을 애써 잡았다.


잠시 후, 바로 본론을 꺼내는 스키야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이지연씨를 저희 ‘아이더 재팬‘에서 제작하는 드래곤 구슬 시즌 2의 조연으로 섭외하고 싶습니다."


그 말과 함께 뒤의 남자에게서 서류 봉투를 받아 계약서를 꺼내 든다.


드래곤 구슬.

일본에서 마베노믹스를 필두로 과감히 대규모 투자를 강행,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제작사로 꼽히는 '아이더'와 합작하여 ‘아이더 재팬’을 설립하는 데 성공, 이후 막대한 제작비로 탄생한 드래곤 구슬 실사판.


작년 시즌1이 발표되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초대작 드라마였다.

과히 거절하기 힘든 제안임은 분명하다.


헌데, 지연은 영 못마땅한 표정이다.


“설마 지금, 나한테 조연 따위나 하라는 걸, 제안이랍시고 들고 온 겁니까!? 박대표! 이 작품 출현 안 해! 이분들 그냥 가라고 해.”


냄새, 분위기, 조연 등 여러가지가 겹쳐 삘이 확 상했는지 바로 어깃장을 놓았다.


나름 좋은 조건이라 당연히 받아들일거라 여겼던 스키야마의 표정이 단번에 일그러졌다.


‘이런 싸가지가. 감히, 우리가 제안하는데 거절하다니.’


거절의 의사를 확실히 밝혔음에도 박대표는 괘의치 않은 듯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더니, 바로 이지연에게 내밀었다.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계약 내용이 너무 좋은데, 그냥 여기다 사인 하자. 지연아.“


그러면서, 펜과 함께 손짓으로 사인할 곳을 가리킨다.


“박대표, 왜 그래, 정신 나갔어? 지금 내가 싫다고 했잖아.”


평소 지연의 눈치를 유독 심하게 보던 박대표가 아까부터 사뭇 달라졌다. 오히려 닦달하듯 강요 마저 한다.


"아니, 지연아. 아무리 조연이라 할지라도 이건 일생일대의 좋은 기회야. 최근 한국 드라마 판이 다 망해가는 거 알잖아. 거기다, 라이벌인 서지예가 벌써 해외에 진출까지 했어. 넌 자존심도 없니. 만일 개가 먼저 떡하니 자리 잡아 니 것까지 다 빼서 가면 어쩔 건데. 대표 말 들어. 얼른 사인해!"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결코 좋은 말 따윈 나올 턱이 없는 걸 잘 알 텐데. 게다가, 일본이라면 악을 쓰고 욕하던 박대표는 어디 가고, 이처럼 관대하다니.


"아니, 박대표. 진짜 왜 그래, 미친거야, 돌은거야, 아까 밥 먹을 때 혹시 상한 거 먹었어?“


여기까지 말한 지연은 시선을 돌려 스키야마에게로 향한다.


“우리끼리 따로 검토를 더 해볼 테니,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돌아들 가세요."


왠지 분위기가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감지한 지연이 우선 협의를 끝내자고 했다.


그런데, 스키야마가 돌연 비릿한 웃음을 띄우며 나서는 게 아닌가.


“이지연씨.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현재 아시아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려 드래곤 구슬입니다. 커리어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비록 조연이라고 해도 웬만한 한국 드라마 주연보다 훨씬 영향력이 클 텐데. 여기서 거절하면. 어쩔 수 없이 서지예 배우를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싫다는데 무슨 잡다한 말이 이렇게 많아요! 내 회사에서 그만들 나가세요.”

“그래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지연의 완강한 거절에 결국 최후의 수단을 떠올린다. 솔직히 이걸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너가 선택한 거다. 이 건방진 여자야.’


“잠깐, 이 물건 한번 보시겠습니까?"

"에?, 뜬금없이 무슨 물건을?"


말을 꺼내기 무섭게, 품속에서 구슬을 하나를 꺼내든 스키야마.

영롱한 빛을 은은하게 발산하는 동전 크기 정도의 붉은 구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홀릴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을 주는··· 그런 사이한 구슬.

바로 사람을 일시적으로 최면상태에 빠뜨려 조종할 수 있는 ‘피의눈물’ 이란 보옥이었다.


이걸로 수많은 정계 인물들은 물론, 기업인들까지 임의로 조정해 왔을 정도로 성능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장되는 마도구였다.


"···이 ···이게 뭐야!“

"글쎄. 뭘까? 크크크."


갑자기 구슬에서 아수라 같은 검붉은 기운이 휘몰아쳐 나오더니, 순식간에 이지연을 덮친다.


“헉─!”


검붉은 기운이 순식간에 지연의 육체로 파고들어 와, 정신을 서서히 갉아먹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지연이 단전에서부터 내기를 운용해 '피의눈물'에 대항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모든 내기를 끌어올려 사이한 기운을 밀어내려 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구슬의 사념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거세다. 전신의 모든 공력을 쏟아 부었지만, 쉽사리 제압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만 기세가 약해지면, 검붉은 기운에 잠식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 이게 무슨!? 지·· 지연아!?”


요상한 붉은 구슬에 놀란 박대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스키야마의 시선이 이지연에게서 박대표로 옮겨진다.


“쯧! 넌 그만 자라”

“뭐·· 자라고···? 아!? 예. 알겠습니다.”


순간, 박대표의 동공이 흐릿해지자마자, 바닥에 나자빠지며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미팅을 주선하기 전에 이미 지배당했던 그였기에, 속수무책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이년 봐라. 감히 '피의눈물'을 버텨. 뭔가 한 가닥 숨기고 있었나? ”


흥미롭게 중얼거린 스키야마의 말에, 뒤에 서 있던 미츠루가 동의한다.


“그렇게요. 형님. 이런 희귀한 경우는 이곳에 와서 처음보네요.”


난데없이 그녀에게서 느껴진 정체불명의 내력이 마도구의 요력에 맞대응하고 있다.


“뭐··· 그래봤자, 바뀌는 건 없어.”


두 눈을 감은 채로, 식은땀을 연신 흘려대고 있는 걸 보면, 상황이 그닥 좋아 보이진 않는다.

만일 여기에 작은 충격이라도 주게 될 경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심히, 궁금증 치밀어 지연의 앞에 마주 섰다.

그녀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내가 뭘 할까? 궁금하지? 크크크 바로 이거야!”


퍼억!


“큭─!?”


스키야마의 주먹이 그녀의 복부를 파고들자 지연의 입술에서 거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어떻게든 진기를 운영해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는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검붉은 기운과의 균형이 그만 무너진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녀의 정신과 육체를 잠식해 갔다.


일촉즉발, 절체절명의 순간.


딱────!


하는 맑고 청명한 소리가 회의실 안에서 나지막히 울려 퍼졌다.

분명 크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손가락끼리 맞부딪치는 작은 소리, 핑거스냅.

고작 소리일 뿐인데, 그 결과는 결코 범상치 않았다.


그녀를 갉아먹고 있던 검붉은 기운이 강렬한 무언가에 직격당한 거 마냥 파악! 하고 허무하게 소멸해 버린 것도 모자라, 그 반발력으로 스키야마의 손에 들려 있던 '피의 눈물'마저 잔뜩 균열이 일어나며 금이 갔다.


헉ㅡ 헉ㅡ


뭐가 어찌 된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지연은 내부에서 터진 기의 충돌 여파로 내상을 입어 결국, 축 늘어지며 정신을 잃었다.


“···뭐 ··뭐야!?”


스키야마와 미치루는 뜬금없이 벌어진 황당한 상황에 당혹해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보옥이 한순간 힘을 잃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조차 파악이 안 되기에 더욱 혼란스럽다.


불현듯, 뒤쪽에 위치한 문에서부터 가공할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압도적인 기세가 스키야마와 미치루를 순식간에 잠식 시켜 버린다.


"커억~! "


숨이 턱하니 막힐 정도의 엄청난 압박감.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피의눈물'이 바닥으로 떨구어지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 서 있기조차 벅차다.

핏줄이 터진 눈으로 문 쪽을 힘겹게 바라본다.


고오오오────


마치 문 뒤에서 먹잇감을 노리는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똬리를 튼 것 같다.


"누··· 누구냐?"


스키야마가 힘겹게 목을 쥐어짰다.


쿠우왕─!


대답 대신 문에서 파열음이 들린다. 문이 잘개잘개 부서지면서 내동댕이쳤다.


휘날리는 파편들 사이로 걸어 들어 오는 한 남자.


그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방금 전까지 방안을 휘몰아치던 살기가 난데없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제야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거리는 스키야마와 미츠루,

천천히 안으로 진입해 온 남자를 두려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너, 넌 도대체 누구야!?"


놈의 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무시하던 백현이 바닥에 굴러다니던 구슬을 쳐다본다.


그 순간.


슈욱─ 척!


구슬이 손으로 딸려온다.


흠!


이미 힘의 대부분 잃었는지 아까처럼 영롱한 빛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평범한 구슬처럼 변모해 있다.


“이거란 말이지 나를 죽인 게··· 칫─”


낮게 코웃음 치며 서슴없이 손으로, 짓이겨 버린다.


바스스슥.


'피의눈물'이 부서지자, 그에 반응하듯 박대표의 몸에서 작은 경련과 함께, 검붉은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허공에서 소멸해 버린다.



"오─!"



흥미로운 시선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다 아직도 바닥에 앉아 떨고 있는 두 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부들부들 떨며 눈치를 보던 스키야마의 시선이 백현과 딱! 마주친 순간.


영혼이 송두리째 뜯겨 나가는 듯한 터무니없는 전율을 느꼈다. 마치 태산보다 거대한 괴수가 자신의 몸을 짓이겨 버릴 거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감.


언젠가 먼 발치에서 봤던 위대한 그분보다 더욱 강렬한 압박감이었다.


“커어억···”


그 중압감이 워낙 컸던지 목구멍에서부터 우러나온 무언가를 바닥에 내뱉었다. 시커먼 핏덩어리인 토혈이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들을 보던 백현이 문득, 천천히 양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스키야마와 미치루의 육신이 자석에 이끌리듯 재빠르게 끌려온다.


스르르륵~ 착!


왼쪽 손에는 미치루의 목이, 반대편 오른쪽 손에는 스키야마의 목이 반항 한번 못 하고 허무하게 붙잡혔다.


“커크큭─!”

“카아악─!”

"드디어 만났구나, 이 쥐새끼들."


백현의 얼굴에 섬뜩한 미소가 그려진다.


“다··· 당신··· 도··· 도대체 뭐야!? ”

“나 말인가? 크크크·· 글쎄. ··우혁? 아니면 백현? 누굴까?”

“···우 ··우혁? 배·· 백현? 그·· 그게 누구지?”


다급하게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실망인데. 기억조차 못 하다니. 뭐·· 상관없나.”

“···우 ··우리한테 왜 그러는데?”

“그건 지옥에나 가서 생각해.”


심드렁하게 내뱉는 그의 목소리에서 자신들의 죽음을 엿본 스키야마와 미츠루.

그 급박한 위기감 속에서, 숨겨진 본신의 힘을 개방하려 했다.


'어?'


허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 사력을 다해 마력을 운용하려 했지만, 중간에서 차단된 듯 자신들의 몸뚱아리에서는 아무런 반응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백현이 끌어오르는 그들의 마력을 너무나 손쉽게 흩트려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이런·· 개·· 개같은 일이···.”

“말 섞기도 역겹군. 뒤져.”


그 말을 끝으로 목을 붙잡은 손에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커··· 커어억.”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주고 살짝 비틀기만 해도 목이 부러져 즉사할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WARNING]


갑자기 시스템의 경고문이 울려 온 건.


“응!?”


[보는 눈이 많아 평판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어 고유 퀘스트가 실패 할 수 있습니다.]


"뭐···? 보는 눈이 많다고?"


그리고 보니, 웅성웅성.


백현의 고개가 뒤로 돌아간다.


부서진 문 사이로 하나둘 모여든 사람들이 보인다. 문이 박살 나는 큰 소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여든 듯하다.

하긴, 난데없이 괴한이 문을 부수고 회의실로 난입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무슨 일인가 싶어 회의실 안쪽을 보며 크게 놀라는 사람들.


'보든 말든 그게 어때서.'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다시 한번 죽이려 손에 힘을 주려는데.


[WARNING]


[보는 눈이 많아 평판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어 고유 퀘스트가 실패 할 수 있습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


시스템의 경고창이 더욱 거세게 반발한다. 시스템의 말이 좀 더 많아져 보이는 건 착각인가?


“크윽··· 시끄럽게···.”


잔뜩 출혈된 핏발 선 눈으로 극심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던 두 놈을 무심하게 흘겨보는 백현.

잠시 갈등이 치민다.

이대로 죽이면 우혁의 원한은 단숨에 해결 될 테지만, 고유 퀘스트 실패로 동방 복귀는 무산된다.


휴우─


한차례 숨을 길게 내뱉으면서 결국 내팽겨치듯 두 사람을 놔주었다. 이미 결과는 나와 있다. 단순히 시스템을 무시하기엔 걸리적거리는 게 많다


철퍼덕.


거칠게 바닥을 나뒹군 스키야마와 미츠루. 둘은 지금 극심한 혼란에 빠짐과 동시에 뇌리에서 위기의 경종이 마구 울려대고 있다.


어서 빨리 이 자리에서 도망치라는 본능의 울부짖음이다.


'크윽. 안다 알어!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그만 좀 닥쳐!'


억지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문 쪽으로 눈알을 살며시 굴렸다.

거기다, 진이 빠진 몸에서도 힘이 점차 돌아오고 있다.

두 놈은 백현의 눈치를 은근슬쩍 살피더니··· 꽁지 빠지게 줄행랑을 친다.


타다다닥!


가히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은 속도로 부서진 문을 통해 질주해 사라진다.


뒤도 안 돌아보고 꽁무니를 뺀 그들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는 백현. 문밖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대기 중이던 정보부장 구진혁에게 고개를 까닥거리면서 전음을 보냈다.


[정리하고, 쫒아.]

[충!]


구진혁의 신형이 모인 사람들 틈으로 스르륵 동화되어 사라진다. 애초부터 여기에 존재 하지 않았던 거 마냥.

곧, 주변의 CCTV를 포함, 핸드폰으로 몰래 찍고 있던 사람들의 폰까지 모두 박살이 난다.


잠시 상태가 소강된 듯 보이자, 회의실을 둘러보는 백현.

기절해 있는 여성이 시선에 들어왔다.


‘내공이라···’


자신들 말고도 내공을 쓰는 자들이 이쪽 세계에 있었던가? 이곳 주민들이 내공을 쓴다는 말은 갈명에게 딱히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다고 일장로 천무혁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꿈틀꿈틀


기절해 있는데도 청초한 미를 뽐내고 있던 여성이 조금씩 움직이며 정신을 차리려한다.

뭐 급할 건 없으니,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면 될 터.


일단 도망친 그놈들 부터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라마 찍는 천마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외전 완료입니다. 본편으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21.08.10 27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4시입니다. 21.07.27 82 0 -
18 시나리오. (2) - 외전 완. 21.08.10 40 3 12쪽
17 시나리오. (1) - 외전 16화 21.08.09 40 2 11쪽
16 아트필름. (7) - 외전 15화 21.08.07 38 2 16쪽
15 아트필름. (6) - 외전 14화 21.08.06 46 2 11쪽
14 아트필름. (5) - 외전 13화 21.08.05 45 2 11쪽
» 아트필름. (4) - 외전 12화 21.08.04 53 2 16쪽
12 아트필름. (3) - 외전 11화 21.08.03 52 3 12쪽
11 아트필름. (2) - 외전 10화 21.08.02 72 4 12쪽
10 아트필름. (1) - 외전 9화 21.08.02 74 4 12쪽
9 극한 치킨집. (4) - 외전 8화 21.07.31 100 5 11쪽
8 극한 치킨집. (3) - 외전 7화 +1 21.07.30 124 5 11쪽
7 극한 치킨집. (2) - 외전 6화 21.07.29 130 5 11쪽
6 극한 치킨집. (1) - 외전 5화 +2 21.07.29 141 6 11쪽
5 적응. (4) - 외전 4화 +1 21.07.28 150 6 11쪽
4 적응. (3) - 외전 3화 21.07.27 175 7 15쪽
3 적응. (2) 외전 2화 21.07.27 188 15 12쪽
2 적응. (1) - 외전 1화 +3 21.07.27 228 15 15쪽
1 프롤로그 21.07.27 297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