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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이안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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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이안
작품등록일 :
2018.04.15 14:46
최근연재일 :
2018.10.15 18:11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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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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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글자수 :
237,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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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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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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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9. 격돌! 마왕군! -3

DUMMY

6.

그래서 우린 지금 마리아나 해구에 챌린저 해엽 위에서 배를 타고서 게이트 진입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들 자신의 무구를 점검하며 몸상태를 점검하고서는 챌린저 해엽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마법사들이 결계를 작성하여 부유하는 원판 위에 80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올라타고서는 실드를 둘러 쳐서는 마치 잠수정처럼 결계를 입방체의 모양으로 구성하여 바다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마법사들의 준비가 모두 끝내자 우리를 태우고 있던 원반위에 입방체는 완성되었고 사람들을 태운 원반은 천천히 챌린저 해엽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들 긴장한 기색으로 이내 도착한 게이트를 마주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게이트를 타고서 넘어가기 시작했다. 적들의 수뇌부의 병력은 어느정도인지 이미 파악이 끝났지만, 그 아래 휘하 병력들은 얼마나 되는지 들어가 봐야 알게 될일.


나는 마지막으로 남아서 술식을 유지하던 원반이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드래곤 하트를 세팅하고서는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7.

던전 내부로 들어오자 불쾌한 기색이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홀리는 요사한 기세부터 사람들을 절망으로 짓눌르는 압박감을 주는 기세.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뒤흔드는 사이한 기세까지. 과연 호전적인 마족들이 모여든 곳이다.


과연 이 좁은 세계에 이렇게 많은 마족들이 모여 있으니 그 세계의 공기까지 숨 막히게 변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사전에 얻어낸 정보대로의 마족들만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세계 자체의 유지력으로는 이 이상의 존재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추가 된 것만으로도 세계의 유지력이 삐걱거리면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거 잘하면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겠는데?


적들의 경우 이 세계가 무너지면 지금까지 쏟아 부은 노력이 허사가 되며 자신들의 세계로 강제송환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게이트라는 세계의 가호를 받기 때문에 바로 우리 원래 세계로 강제송환 될 것이다.


현재 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우타는 세계의 핵을 붙잡고서 급하게 자신의 힘으로 더욱 안정시키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우리가 들어오면서 흔들렸던 세계가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세계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성으로부터 일단의 무리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대공급과 공작급을 필두로 한 모든 전력이 밖으로 나와서는 우리를 향해서 일직선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단 아우타가 전장에서 빠졌다는 사실에 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서는 진형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일행을 앞서서 선두에 나서서는 적들에게 달려들었다.


육체원소화를 걸고서 성흔을 발동하여 후광과 진홍의 고리를 꺼내고서는 검에 오러충돌기와 마블스트라이크를 걸어 심검과 아스트랄 플레어로 엮어서 새빨간 불길로 빛나는 오러블레이드를 전방을 향해서 크게 휘둘렀다.


내 공격에 당황한 마족들은 급히 방어를 하면서 누구는 마기를 끌어올려 호신강기를 만들었고 누구는 술식을 짜내어서 방어 결계를 구축하여 순식간에 방어망을 구축하였지만, 내 새로운 오러 블레이드의 상대가 되기에는 너무 급조되었다.


순식간에 적들의 방어를 박살내고서는 내 눈 앞에 있던 후작급 마족 하나를 베어버리자 내 아스트랄 플레어가 옮겨 붙더니 재가 되어 사라질때까지 꺼지지 않고서 불타올라 한 개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내 신위에 놀란 적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내 속도를 감당하지는 못하여서 공작급 마족 하나도 내 검에 일도양단 되었다.


적들의 진형이 흩으러 지자 이 틈을 노려서 아군들 또한 진형을 갖춘 채 적들을 제압하여 한 개체씩 차례대로 각개격파를 시행했다. 거의 절반 정도의 적이 줄어들었을 무렵 드디어 마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신히 내 공격을 받아내면서 수비를 견고히 다지던 마족들이 썰물처럼 뒤로 물러나자 그 공간의 간극사이에서 한명의 존재가 불쑥 튀어나왔다.


나도 그에 대항하듯이 일행들 앞으로 튀어 나와 불쑥 찾아든 인물의 정면에 마주 섰다. 무지막지한 기세를 뿜어내는 존재로 인하여 전장에는 공백이 생겨서 양 측이 양 극단으로 물러 나서는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았다.


“오랜만이군. 에블린의 악몽. 설마 이 세계가 너희 세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아. 심연에서는 실례했었어. 설마 에블린같은 정복전쟁에 미친 녀석이 또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런 전투광과 비교하면 나는 나름 신사적이라네.”


“신사는 무슨. 너는 오히려 에블린보다 더 비열한 녀석이지. 합리와 이성의 괴물이.”


아우타는 그 말에 코웃음을 치더니 곧 육체 자체가 마치 얼음으로 조각하듯이 하나하나 얼음덩이로 변해갔다. 동시에 얼음으로 된 육신에서 김이 서리면서 안개와 같은 냉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악몽 네녀석의 기술을 보고 한번 만들어본 기술인데, 생각보다 많이 쓸모있더라고. 어때 꽤나 훌륭한 수준이지 않나?”


“뭐, 완성도 면에서는 썩 훌륭한 편이네. 하지만 과거의 나를 생각하고서 그 기술을 시전한 거라면 큰 코다칠거야.”


“이거 기대하라고. 너도 내 권능은 겪어 보았으니까 알고 있겠지? 내가 얼려버리면 그 대상은 시간이 멈추는 시간정지의 권능.”


“그래 꽤나 성가신 권능이었지. 힘으로 깨부수기도 힘들고 덕분에 심연에서는 피하느라고 고생했었지.”


“이번에는 좀 새로운 방식이네. 기대하라고?”


순간 아우타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서 내 등뒤에서 순식간에 나타나서는 손날을 빙결검으로 만들어서는 한기를 내뿜으면서 내 뒷목을 노리고서 달려들었다. 이미 손날이 내 목에 닿았을 때 나는 적을 인식할 수 있었다.


급히 날개를 펼치며 앞으로 고꾸라져서 적의 손날을 피할 수 있었다. 뭐지? 순간이동이나 이동계 기술이 아니다. 그런 것이라면 그 전조를 내가 놓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녀석의 권능에 관련된 것일터.


“이거 설마 피할 줄은 몰랐는데. 그 후광이나 진홍의 고리를 보니 아마도 오러의 힘도 얻은 모양이지? 인간이 설마 그정도로까지 강력해질 수 있다니. 어지간한 마왕이나 하급신들은 혼자서 뚜드려 팰 수 있겠는데?”


“그런 너는 이상한 기술을 손에 넣은 것 같은데. 아마도 시간정지의 권능을 쓴 기술이겠지?”


“그래. 이 신사적인 내가 친히 설명해주지. 이 얼음의 육체로 나 자신의 시간을 동결시켜서 내가 인식하는 세계의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이지. 그 시간은 별로 길지 않지만.”


동시에 또 다시 아우타가 사라져버렸다. 나는 급히 전신에 두른 오러를 폭출 시키면서 호신강기인 오러 디펜더를 극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그런 내 오러를 무시하듯이 녀석의 빙결검이 내 한 쪽 다리를 잘라버렸다.


“악몽 네 녀석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


상성상 최악이다. 아니 어떤 상대라도 지금의 저 녀석을 막는 것은 힘들다고 볼 수 있겠지. 아마도 몇초간의 시간정지를 하여 자신만이 움직이는 세계에서 마음껏 공격을 할 수 있다면 거의 무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설마 녀석이 이런 기술을 만들어냈을 줄이야. 생각도 못한 난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는 것은 마왕 녀석들이 가지게 되는 권능은 무지막지한 마나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간보기로 사용한 것 같고 두 번째는 작심하고서 내 다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데, 공격 부위를 보면 단 한번에 잘리지는 않았는지 여러 차례 공격한 흔적이 보인다.


문제는 녀석의 공격 또한 시간동결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잘린 다리가 녀석의 시간동결에 당해서 잘 복구가 안되고 있다. 다시 간신히 붙이고서 불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지만 아직도 동결된 다리는 회복세를 보이질 않는다.


여기서는 캄다의 기술을 흉내내는 것이 일단은 최선책이다. 캄다가 자신의 육체를 절대 부서지지 않는 금강불괴로 만들었듯이 나는 전신의 불꽃을 아스트랄 플레어로 바꾸어 마블 스트라이크로 이루어진 몸을 만들어 내었다.


거기다 녀석은 아직까지 자신이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에 취해 있기 때문에 이틈을 찔러서 역전의 수를 생각하는 것 밖에 없다.


전신이 진홍색의 몸체로 바뀌었을 때, 아우타는 다시 한번 사라지더니만 이번에는 내 팔을 노리고서 빙결검을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을 정지시켜 무한히 휘몰아친 녀석의 검격은 내 팔을 완전히 잘라내지는 못하였지만 팔 한쪽을 얼어붙게 만들어 한쪽 팔의 마나의 흐름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원소화 되어버린 팔의 아스트랄 플레어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곧 꺼질 것처럼 일렁였다.


내가 계속 수세에 몰리는 것은 녀석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일단 나도 공격을 가하여 어떻게든 녀석과의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한다.


내가 달려들자 녀석은 또 다시 사라지며 내 등뒤를 선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녀석의 패턴을 읽었기 때문에 화염의 날개를 사용하여 공중을 박차며 급회전하여 내 등 뒤를 선점한 녀석에게 일격을 날렸다.


권능을 연속으로 사용하기는 힘든지 일단 빙결검을 들어서 내 검에 맞섰는데 내 검에 권능까지 쏟아 부어서 강력함 내포하고 있던 흉포한 기세에 녀석의 빙결검이 단숨에 깨지며 한쪽 팔이 바스러지며 가슴에 긴 자상을 남겼다.


이어서 녀석의 목을 노리고 검이 베어들어갔지만 이번에도 사라지면서 나에게서 먼 거리를 점하게 되었다. 내 공격이 설마 이정도로 강맹하고 내 내구력이 이정도록 두터울 줄은 녀석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녀석이 알고 있는 나는 첫 번째 세계에서 힘을 쌓았을 당시의 나다. 총 세 번에 걸친 용사 소환은 나를 인식을 뛰어넘는 괴물로 만들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네놈. 이제보니 신성까지 가지고 있구나. 그런데 어째서 인과율의 간섭을 피한거지? 그리고 그 공격들. 차원계에 간섭하는 힘인데, 그것이 너의 권능이냐?”


“질문이 많은 것을 보니까, 슬슬 네 패도 다 까발려진 것 같구만. 일단 나는 정명한 세계의 순리 속에서 탄생한 초월자이기 때문에 인과율의 간섭 따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네 생각대로 내가 가진 권능이 맞다. 초월자가 되면서 얻게 되었지.”


“허. 진짜로 악몽이군. 네녀석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탈을 벗어나 버렸군.”


“그래도 난 아직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지.”


“그것이 네 패인이다. 악몽. 네 녀석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절대 날 꺾을 수 없다.”


“그건 두고 볼 일이지.”


다시금 아우타의 주변 차원계가 진감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권능을 계속 보다 보니까 녀석이 권능을 어떻게 쓰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아우타가 권능을 쓰는 방법은 자신의 몸에다가 권능을 역으로 발동하여 시간을 한계까지 가속시키는 것이었다. 거기다 자신이 발하는 한기를 토대로 자신이 장악한 공간의 시간은 한없이 느리게 흐르도록 시간을 정지시켜 버린다. 이것으로 마치 그가 세계의 시간을 정지시킨 것처럼 보인 것뿐이다.


이 때 퍼지는 차원계에 퍼지는 파장은 마치 차원계 자체를 얼려버리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자신은 가속하고 주변 공간은 동결시키는 이 파장을 나는 자세히 분석할 수 있게 거리를 두고서는 최대한 분석해 보았다.


녀석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정지는 아마도 5초가 한계로 보인다. 사실상 5초면 내 심장을 꿰뚫어 버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여기서 일단 내가 해야할 선결과제는 저놈의 시간정지를 멈춰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녀석의 시간가속까지는 나도 최대한 체감 시간을 가속시킨다면 어쩌면 얼추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의 한기가 지배하는 이 전장에서 녀석이 차원계 자체를 얼려버리는 이 공격은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잠깐? 차원계 자체를 얼려버린다고? 그렇다면 차원계 자체를 부숴버리면 이 시간 동결도 파괴되지 않을까?


녀석이 계속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면서 가속된 시간 속에서 엄청난 양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엄청난 수준의 술식이 마치 반구형태로 사방팔방에서 쏟아져 나와 무지막지한 얼음 결정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얼음 결정 하나하나에는 아우타의 권능이 담기기 시작했다. 저 얼음 조각을 맞는 순간 그 부위는 시간이 정지되어서 마나의 흐름도 정지해버릴 것이고 원소화를 이용한 불사성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그에 맞서서 아스트랄 플레어로 무장한 내 전신에 오러를 둘러서 오러 충돌기에 심검까지 담아서 육신 자체를 마치 금강불괴와 같이 만들어냈었다. 심검의 특수한 강도에 오러 충돌기를 사용한 막대한 마나는 녀석의 얼음을 녹이기에는 충분한 화력이 되어 주었다.


아우타가 시간정지까지 연속으로 써대면서 만들어낸 얼음의 창은 곧 수십자루가 되었고 그 하나하나에 녀석의 권능이 잔뜩 들어 있었다. 아마도 한 자루만 직격당해도 치명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이에 대비하여 아직 실험적인 기술을 도박수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내 차원붕괴 능력을 내 육체 주변에 발동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을 노렸는지 녀석이 준비한 모든 창을 나를 향해서 쏘아 보냈다. 적어도 100자루는 넘어 보이는 창이 다각도로 날 향해 360도의 방위를 점하고서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내 차원붕괴의 영향으로 내 주변에 접근한 얼음의 창들이 모두 뒤틀리면서 공간에 짓눌려 부러지거나 휘어져 꺾이기 시작했다.


곧이어서 차원이 흔들리면서 서서히 세계의 경계가 흐물거리며 녹기 시작했고 시간 정지를 펼치지만 내 주변의 세계는 그 시간정지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비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빙결검을 다시 꺼내 들더니만 내 가슴을 향해서 달려 들어왔다.


하지만 차원의 붕괴로 녀석의 시간정지가 무너진 지금 이순간 녀석의 선택은 최악이었다.


나는 녀석의 움직임을 천천히 지켜보다가 내 간격으로 들어온 순간 나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려 녀석의 검에 맞섰다.


“아닛!”


녀석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급하게 뒤로 물러나면서 다시 시간정지를 펼치려 하였지만, 이미 내 차원붕괴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시간 정지는 다시 강제로 해제되어 버렸다.


아우타는 자신의 권능이 깨지는 것을 직감하였는지 급히 뒤로 물러서며 태세를 정비하려 하였지만, 이런 기회를 날릴 수는 없다.


나는 최대한 가속하여 녀석의 품 속으로 파고들어서 차원붕괴의 권능과 마블 스트라이크를 담은 아스트랄 플레어와 오러 충돌기를 담은 심검을 이용한 삼위일체의 절대적인 공격을 녀석의 상반신에 크게 휘둘렀다.


내가 휘두른 참격의 여파로 공간이 잘리면서 녀석의 상반신이 크게 일도양단되면서 남은 하반신은 무릎을 꿇으면서 쓰러졌고 상반신은 날아가 한 쪽 구석에 쳐박히게 되었다.


승기는 완전히 나에게 기울었다.


“아우타. 너 녀석의 그 오만함이 나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줬어. 덕분에 널 처치할 수 있게 되어서 나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말도 안되는, 이럴 수는 없다! 내 권능이, 고작 인간의 권능따위에 깨질 리가 없어!”


“하지만 현실은 네가 패배하였고 내가 승리하였지. 패배를 받아들이고 그만 죽어라.”


“하하하하하! 죽다니 이몸이 죽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갑자기 녀석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나면서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녀석은 자신의 모든 생명을 불태우면서 오직 나 하나에게 일생일대의 마법을 시전하였다.


회광반조의 영향인지 녀석은 눈길에서 푸른 빛을 일렁이면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한가지 마법을 발동하였다. 마법진에 속한 상대의 시간을 동결시켜서 영원히 봉인시켜 버리는 절대적인 시간정지의 극의였다.


난 녀석이 일으킨 얼음의 폭풍속에서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차원붕괴의 권능으로 녀석의 힘을 밀어냈지만, 녀석이 목숨을 바쳐서 시전한 마법을 그렇게 쉽게 부술수는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봉인되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녀석의 마법에 최대한 저항하면서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이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내가 마왕을 해치웠으니까, 나머지 잔당들은 모두 힘을 합치면 무사히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내 메시지에 상아탑주가 대신하여 메시지 전달 마법을 사용하여 질문하였다.


-도대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마왕은 죽인 것 아닌가? 녀석의 최후의 마법이 강력하다 한들 그대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지 않겠는가?


-제가 도망친다면 그 피해는 여러분들에게 향할 것입니다. 차라리 제가 막아내고서 여러분들이 남은 마족 잔당을 처리하는 편이 던전을 클리어하는데도 더욱 도움이 되고 앞으로 여러분들은 지구 방위를 위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분들입니다. 여기서 잃을 수 없는 귀중한 전력이지요.


-그렇다고 이렇게 자네를 버릴 수는 없네! 우리가 어떻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죄송하지만,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시간이 다 된 것 같군요. 제가 없는 동안 지구를 부탁합니다.


나는 날 덮쳐와서 내 다리부터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한 몸을 내려보았다. 아스트랄 플레어로 치환하여 극대의 에너지를 내부로부터 순환시키며 권능을 통하여서 어떻게든 이 봉인마법을 방해해 보았지만, 역시 역부족인 모양이다. 마치 북풍한설처럼 나를 감싸고 눈보라 몰아치면서 점차 내 시간을 얼리기 시작했다. 아 이건 못 막겠다.


내 하반신은 이미 완전히 얼어붙었다. 아스트랄 플레어가 계속 순환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보이고 있지만 시간 동결의 힘을 약간 약화시켜가고 있을 뿐, 날 뒤덮은 이 힘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 이제 곧 상반신까지 뻗어서 내 육체활동을 저하시키려 하고 있다. 난 최대한 봉인을 당하더라도 앞으로 회생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아스트랄 플레어와 심검에 모든 것을 걸고서 육체를 보호하였다.


이제 머리만 남겨놓고서 내 몸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것으로 나의 의식은 완전히 침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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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 전생자가 던전을 도는 방법 +1 18.10.01 259 0 11쪽
32 2. 나는 전생자다. -2 18.09.29 299 0 12쪽
31 2. 나는 전생자다. 18.09.28 28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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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 에필로그 +1 18.05.08 503 0 12쪽
» 9. 격돌! 마왕군! -3 +1 18.05.07 489 1 19쪽
27 9. 격돌! 마왕군! -2 +2 18.05.06 479 1 12쪽
26 9. 격돌! 마왕군! 18.05.05 48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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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 불꽃의 천사 -3 18.05.03 534 2 12쪽
23 8. 불꽃의 천사 -2 18.05.02 527 2 11쪽
22 8. 불꽃의 천사 +1 18.05.01 56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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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 숨지 못하는 배후 -2 18.04.29 566 4 13쪽
19 7. 숨지 못하는 배후 18.04.28 588 2 14쪽
18 6. 누가 감히 그의 앞길을 가로막으랴 -5 18.04.27 607 4 12쪽
17 6. 누가 감히 그의 앞길을 가로막으랴 -4 18.04.26 594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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