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용사만 3번째 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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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나는 용사였다. 아니 진짜로 과거 용사였다. 그것도 2번씩이나. 재수가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용사소환이라는 신비한 의식의 대상이 되어 다른 세계에 2번이나 소환되어 마왕을 무찌르는 와일드 카드가 되어 전쟁터에 내보내졌다.
뭐, 결과만 말하자면 난 꽤나 뛰어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어서 생각보다 간단하게 마족들을 처단할 수 있었고 전쟁에서는 승승장구를 하며 마지막에는 마왕까지도 처리해 버렸다. 거기다 덤으로 직접 마계까지 손수 찾아가서 마족들을 쓸어버려 다시 물질계를 노리지 못하도록 삭초제근의 노력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힘을 얻은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내 존재 자체가 문제인지, 꼭 마왕을 처리하고 나면 그 세계의 토착신들에 의해서 강제로 귀한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부귀영화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아름다운 여성들과의 로맨스가 날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행복을 걷어차이며 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첫 번쨰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는 수능을 놓친 고3이 되어서 재수생이 되어버렸고, 두 번째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는 OT만 참가하여 휴학 상태가 되어버린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렸다.
그런 내 앞에 다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순간적으로 등골을 찌르는 한기와 함께 내 발 밑에서 전해지는 이질적인 마나의 향기에 나도 모르게 밟은 백스텝으로 난 간신히 소환 마법진을 피하게 되었다. 거기다 여기는 골목 상점에 있는 사람이 없는 화장실 세면대 앞이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자. 과연 나는 이 마법진을 탈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겠다.
안타.
이미 2번이나 뒷통수 맞아봤는데, 또 가면 그게 호구지 어디 사람인가. 난 발 아래에서 요사스럽게 빛나는 마법진을 뒤로하고 걸어 나갔다.
그 순간. 갑작스레 요동치는 마나에 깜짝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세상에 마법진이 공중으로 둥실 띄어 올라서는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게 아닌가.
“미친 뭐야. 왜 와. 저리가! 뭐야 이거!”
내 다리부터 천천히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마법진에 내 몸의 하반신이 순식간에 마법진에 잡혀 버렸다. 그 기세대로 서서히 상반신까지 올라오기 시작한 마법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마디 뿐이었다.
“제에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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