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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황혼의검
작품등록일 :
2017.07.11 18:49
최근연재일 :
2017.08.30 18: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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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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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12
글자수 :
466,451

작성
17.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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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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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요새 개조

DUMMY

소규모 정찰대가 파견된 후 요새 내부에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요새 주변은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모든 재료는 상점에서 사야 했고, 그 때문에 공적 점수 소모는 아찔할 정도였다.

그래도 3만 명의 사람에게 모은 공적 점수는 이런 소모를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먼저 흙벽이 돌벽으로 바뀌고 방어탑도 최대치까지 강화되었다. 그 외에도 정현의 지휘에 따라 투석기가 만들어져 곳곳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망루를 지어 모자라는 공격력을 보강하고, 기름을 끓이거나 공성전에 맞는 무기를 구매했다. 어느덧 요새는 허름한 모습은 사라지고 튼튼한 외벽과 강한 방어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스킬을 통해 강해진 사람들이 힘을 합치자 공사의 진척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다른 한쪽에서는 소수의 사람이 비밀리에 진천뢰와 같은 특별한 무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자 그동안 못 만든 게 한이라도 된다는 듯이 미친 듯이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준비가 한창일 때 적을 발견했다는 신호가 왔다.

적과 마주친 정찰대가 미리 지급된 효시를 통해 적의 위치를 알렸다.

보고에 따르면 서너 시간 걸리는 위치에 군영을 설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즉시 침투 스킬을 가진 사람을 선별해서 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들키며 희생자만 늘어났다.

그러나 어디나 독보적인 존재는 있었다.

한 명이 적의 진영 깊숙이 침투해 내부 사정을 알아왔다.


"그러니까 저것들이 투석기를 만드는 듯하다고."

"네. 전통적인 공성 망치와 이동 요새 같은 물건도 함께 제작하는 듯합니다."

"생각보다 녀석들의 전쟁 수행능력이 좋은 것 같군. 그런데 자네 이름이 뭐라고?"

"김철중이라고 합니다."

"생각 있으면 백천시에 한번 들리게. 인재는 언제나 환영하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작전 회의를 시작하지."


적이 공성 병기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급하게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이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경대의 지휘관끼리 회의를 해도 될 일이지만 지금은 한사람이라도 더 끌어안아야 할 시기이기에 발언권을 주고 있었다.


"적이 공성 병기를 완성하기 전에 요격해야 합니다."

"야습은 어떨까요?"

"적이 장거리 행군을 한 것도 아닌데 야습이 통할 리 없습니다."

"맞습니다. 그냥 방어를 단단히 하고 버티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겁쟁이들. 나한테 삼천 명만 맡겨보시오. 저런 허접스러운 것들은 싹 쓸어버릴 테니."

"흥. 자기가 무슨 항우라도 되는 줄 아는군."


회의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떼기시장처럼 소란스럽게 변했다.

가끔 헛소리게 가까운 의견도 나왔지만, 지금은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고 타당성을 검증하는 게 우선이었다.

정현은 이런 소란이 달갑지 않았지만, 박유철의 권유로 참고 있었다. 그는 이런 요식행위 자체가 자경대가 지휘권을 독점하는데 정당성을 얻을 기회를 줄 거라고 귀띔해 줬다.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병력과 기동력이 너무 부족했다.

최근 기병 직업을 얻어 말을 소환해서 다니는 사람이 늘었지만 요새 안에 있는 기병을 다 모아도 200이 안됐다.

중요한 전력인 기병을 10만의 적병에게 보내는 것은 무리수였다. 게다가 상대도 기병과 비슷한 병과가 없으리란 법도 없었다.

정현의 가상전투 경험을 떠올려보면 쥐 인간도 탈것을 보유한 적이 많았었다.


"기병이 천명만 돼도 수를 내보겠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박유철도 뾰족한 방도가 없었다. 그도 병력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투덜거렸다.

그는 아군이 4만이면 대등하게 막고 5만이면 여유 있게 이길 것이며 6~7만 명 정도 모였으면 회전을 벌여도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모인 사람의 숫자는 3만 명이었으니 위험부담이 따르는 작전보다는 안전한 수성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회의는 쓸데없는 시간만 소비한 체 수정전을 하기로 한다.


"방어적인 처지에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흙벽은 돌벽까지 강화됐고 높이도 8m나 됩니다. 방어에 필수적인 물자도 상점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어 보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적의 공성 무기도 대포가 아니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보급문제는 적도 마찬가지로 무한하다고 봐야겠지. 결국, 서로 한쪽이 전멸하기 전에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일단 적의 수를 줄여야 반격도 가능합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병력이 절대 부족합니다."


이후 며칠 동안 대치 상황이 쭉 이어졌다.

전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공성전은 지상의 공성전과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했기에 쥐 인간 측에서도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성 병기가 완성되기까지 별다른 도발 없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주일 후 드디어 공성 병기를 앞세운 적의 공격이 시작됐다.

첫 공격은 양측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서로 투석기를 이용해 한쪽은 성벽을 한쪽은 상대편의 투석기를 파괴하려 했다.


-투웅

-쾅


수는 상대편이 많았지만, 성능은 인간이 만든 투석기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한참 이뤄진 투석전은 6대의 투석기를 잃은 쥐 인간이 철수하면서 끝냈었다. 하지만 공성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쏴라."


적이 접근을 시도하자 인간의 화살 공격이 이어졌다.

상대는 넓은 판자에 가죽을 덧씌운 나무 벽을 앞세워 진격했다. 맨틀리트라고도 부르는 거대한 방패를 서너 명이 들고 이동하며 상대의 화살 공격을 막는 방법으로 그 뒤를 따라 사다리를 든 쥐 인간이 뒤따라왔다.

맨틀리트로 덕분에 병력 손실을 줄인 적병은 곧장 사다리를 이용해 성벽을 기어오르려 했다.


"힘을 합쳐서 사다리를 밖으로 밀어내라. 적이 성벽에 오르게 해서는 안 된다."


수비병은 끓는 기름을 붓거나 바위를 떨어뜨리고 사다리를 밀어서 적의 공세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쥐 인간은 관절 구조상 사다리를 오르는 것만큼은 인간보다 빨랐다. 그래서 쥐 인간 병사는 곳곳에서 성벽 위로 올라가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일단 성벽 위에 적이 나타나자 정해진 위치에 맞춰 수비병들이 움직였다.

적의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신체적으로 월등하고 숫자도 많은 인간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점점 사다리를 통해 성벽 안으로 들어가는 병력이 줄어들자 쥐 인간 후퇴를 결정했다.


"휴. 생각보다 빨리 물러갔군. 간은 충분히 봤다는 뜻이겠지."

"방어준비나 무장, 병력구성 등 파악해야 할 게 많으니까요."

"얼마나 피해를 줬을까?"

"대충 많아 봐야 200 정도 죽였겠군요."

"꽤 치열해 보였는데 의외로 사상자가 적군."

"괜히 공성전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쪽이 성벽 위에서 용감히 싸워도 상대 역시 쉽게 당해주는 건 아니니까요."

"짧게 끝내는 바람에 준비한 작전은 써먹지도 못했군."

"어차피 재료도 부족했습니다. 상점에서 사면 좋겠지만 파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그걸 준비하는 병사들은 따로 상이라도 줘야겠어. 아무리 도움이 될 거라지만 내가 부탁하고도 미안하더군."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특별한 형태의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그 방법이 꼭 필요합니다."

"음. 일단 이겼으니 교대로 휴식을 취하게 하지."


서로 상대의 전력을 가늠하고 있을 때 쥐 인간 측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상대의 수는 적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지휘계통이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 듯했고 방어준비도 철저해 보였다.

몇몇 지역에서 알려 준 정보로는 인간끼리 분열하다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이곳의 지휘관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인간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짧은 교전이었지만 사용하는 도구와 전투하는 모습을 보아 이곳의 인간은 공성전에 익숙해 보였다.


"그리 쉬울 리 없겠지. 그럼 작전을 시작하도록."

"즉시 병력을 투입하겠습니다."


그들은 공성전에 불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쥐 인간은 공성전에 익숙한 편이었다. 그리고 항상 승리를 이끌어준 좋은 방법이 그들에게 있었다.


작가의말

글 쓰는 것보다 제목 짓는 게 더 어렵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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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결정적 승리 +13 17.08.30 3,900 134 12쪽
98 성동격서 +20 17.08.29 4,092 132 10쪽
97 땅굴 공격 +14 17.08.29 4,140 140 9쪽
» 요새 개조 +22 17.08.28 4,442 140 9쪽
95 서열 정리 +12 17.08.28 4,564 147 8쪽
94 결전의 때가 오다 +10 17.08.27 4,847 164 8쪽
93 유비무환(有備無患) +17 17.08.27 4,904 170 10쪽
92 엘리전 +9 17.08.26 5,091 170 11쪽
91 장군 멍군 +18 17.08.26 5,066 152 8쪽
90 고군분투 +21 17.08.25 5,352 167 10쪽
89 반전의 반전 +12 17.08.25 5,404 171 8쪽
88 투석기 +19 17.08.24 5,599 196 9쪽
87 팀전 +26 17.08.24 5,903 199 10쪽
86 명분을 휘두르다 +51 17.08.23 6,112 206 13쪽
85 이합집산(離合集散) +73 17.08.23 6,424 193 12쪽
84 소환석 +22 17.08.22 6,605 195 10쪽
83 매춘 +92 17.08.22 6,818 198 11쪽
82 유혹 +40 17.08.21 6,995 227 12쪽
81 승리와 기여도 +9 17.08.21 6,909 221 11쪽
80 적자뿐인 승리 +12 17.08.20 7,022 202 8쪽
79 진천뢰 +20 17.08.20 6,934 19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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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대전사 +22 17.08.18 7,718 2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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