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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예계 싹쓸이 부활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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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곰곰
작품등록일 :
2023.05.20 23:05
최근연재일 :
2023.07.18 22:2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798
추천수 :
325
글자수 :
176,239

작성
23.06.04 22:58
조회
199
추천
9
글자
10쪽

10. 진실은 언제나 하나 (2)

DUMMY

“계하태!!!!!”

“하태형!!!!!!!!”


덜컥 열린 문 너머, 익숙한 얼굴들이 드러났다.


하나는 이미 눈물바람이고.

어째, 하나는 잔뜩 화가 났는데···?


“왔냐.”

“왔냐??? 왔냐아아????? 그래 왔다!!!”


고도진이 성큼 걸어들어오며 사자후를 질렀다.


키가 커서 몇 걸음만에 금방 들어온다.


“형···? 하태형!!! 죽으면 안돼!!!!!”


유재이가 훌쩍이며 외쳤다.


날 보자마자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벌써 댐이 터졌네.’


누가 공식 울보 아니랄까봐.


“벌써 우냐?”

“형!!! 머리는 또 왜 그래!!!!!”


곱슬거리는 머리를 나부끼며 달려온 녀석이 침대 옆에 찰싹 붙었다.


“죽긴 누가 죽어. 기껏 살아돌아왔더니 다시 죽이냐.”

“아니 그게 아니고···.”


녀석이 쩔쩔 매며 내 눈치를 본다.


“뭐. 왜.”

“형 지금 얼굴이 이래.”


호옵.

유재이가 숨을 들이마셔 볼을 홀쭉하게 빨아들였다.


“반쪽, 아니, 반반쪽 됐어!!! 괜찮은 거 맞아?!”

“아.”


‘그 정돈 아니던데.’


계단에서 굴렀단 말을 들었을 때, 거울부터 찾긴 했다.


큰 상처가 안 보여서 안도했었고.


“검사 다 했어. 멀쩡하대. 수술도 잘 됐고.”


얼굴이 꽤 수척해지긴 했다.


조문혁 때문에 살이 빠지긴 했는데, 의식이 없는 동안 가속화된 모양이다.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내는 형 그런 줄도 모르고 게임이나 쳐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덩치도 큰 놈이 와락 달려들었다.


엉엉 우는 걸 밀어낼 수도 없고···.


빨리 그치라고 등을 두들겼더니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환장하겠네.


“야. 비켜봐. 계하태 너 진짜 제정신이야?”


고도진이 내 양볼을 쥐고 오열하는 유재이를 밀어냈다.


코가 빨개진 녀석이 침대 구석에 박혀 훌쩍거린다.


“아닐걸? 기억이 좀 없긴 한데.”

“···?”

“농담이야.”


거짓말은 아니고.


고도진의 표정이 괴상해졌다.


“···진짜지?”

“어. 기억은 일부 없는데, 제정신은 맞아.”

“······.”

“도진아. 주먹은 풀자.”


꽉 쥔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내가 부고, 보고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고- 그 새X 만나러 가면서 문자 하나 달랑 보내?!”

“미안하다. 믿을 사람이 너뿐이라.”


고도진이 눈을 크게 떴다.


저거, 그런 말해도 안 봐준다는 표정이다.


“위험할 줄 알면서! 나랑 쟨 뒀다 뭐에 쓰냐?! 넌 애가 생각이 있어, 없어?!”


고도진은 대충 눈치챈 것 같다.


최소한 조문혁을 의심 정도는 해본 모양인데.


“나도 설마 그렇게 개X낀 줄은 몰라서.”

“대체 거긴 왜 갔어???”

“욕이나 해주려고 그런 건데···.”


고도진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진다.


“안그래도 전화로 할 걸 후회 중이다.”


조금 펴졌다.


“그래서, 범인 봤어? 기억나?”


침대 난간을 꽉 움켜쥔 고도진이 눈을 부릅 떴다.


“-조문혁 그 새X 짓이지?”

“뭐어어어어???????”


펄쩍 뛰어오른 유재이를 끌어다 앉히며 답했다.


“아마도.”

“···기억은 안 나나보네. 심증은 있는 거야?”


어쩔까.


나는 눈을 내리깐 채, 이불 속에 넣어둔 폰을 매만졌다.


‘믿어도 될까.’


좀 전에 두 사람 얼굴 옆으로 숫자가 나타났다.


바라보면, 누굴 믿어야할 지 확실해질 거다.


‘···봐도 될까?’


생각을 읽어보려 불러놓고, 이제와 망설이고 있다니.


믿고 있는 사람의 생각은 읽기 무섭다.


양손 넘치게 배신당해봤으면서 아직도 무뎌지지 않은 걸까.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고도진의 숫자가 언어로 바꼈다.


[조문혁 XXXX. 이상하다 했어. 니가 그랬냐고 했을 때 분명 한 박자 느렸다고! 사장은 그딴 XXX XXX를 XX 쳐감싸고 XX이야! 그 XXXXX XX 두들겨 팼어야 하는데.]


‘···그새 조문혁 만났나?’


비속어로 도배된 내용을 보는 순간.


웃음이 픽 나왔다.


“웃어??? 웃어어어?!?! 넌 지금 웃음이 나오냐?!!!”

“어.”


날뛰는 고도진을 무시하고 유재이에게 시선을 뒀다.


[다시는 무음 안할 거다··· 그러다 또 큰일나면 어떡할라고··· 난 그것도 모르고 클리어했다고 자랑이나 하고 이 XXXX··· 니가 이래 띠리하니까 형들이 못 믿는다카지···]


흐.

입술 새로 자꾸 웃음이 샌다.


“형 머리 많이 다쳤어? ···왜 자꾸 웃어 무섭게! 웃긴 얘기 아닌데!”

“계하태. 의사 불러줘? 얘 상태 이상하네.”


고도진이 내 눈앞에 대고 손을 흔들어댄다.


“그런 거 아냐.”


손을 잡아내리는데 전혀 안 믿는 눈치다.


‘고맙다고 하면 당장 의사부터 호출하겠지.’


블랙밤 하면서 다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얻은 것도 있었다.


“표정 왜 저래??? 야 너 열 나?”


이마에 손을 얹는 고도진과,


“아냐. 지금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거야!!! 하태형이 웃을 땐 누구 조지러 갈 때뿌··· 악!!!”

“까분다?”

“형 머리 깬 게 나야? 왜 날 때려!”


정수리를 감싸쥔 재이를 보며 고도진이 낄낄 댄다.


“야 더 때려. 쟤 픽업해오다 내 고막 찢어지는 줄 알았다.”

“내가 뭘!!! 형은 안 그랬어?! 계~속 리더 없어지면 우리 어떡하냐 그래놓고!!!”

“얼씨구.”


그 고도진이 그랬다고?


아. 다시 웃음이 터질 것만 같다.


“유재이 너 나가서 보자.”

“응. 안 나가. 여기서 잘 거야.”


둘은 한참 투닥거렸다.


난 고도진이 사온 과일이나 까먹었다.


“방금 뭔가 생각났는데-”

“뭔데.”


분명 유재이 뒷목을 쥐고 흔들던 놈이 어느새 내 옆에 바싹 다가와있다.


유재이도 반대편으로 와 쳐다본다.


“오. 부담스러운데.”


이불 속 폰을 꺼내려는데, 고도진이 빨리 말하라며 재촉했다.


“장난하지 말고. 뭔데. 봤어? 뒤통수 다친 거 보면 뒤로 제대로 넘어간 건데, 그럼 미는 놈 얼굴 봤을 거 아냐.”

“···형들. 농담이 너무 살벌하네. 나도 조문혁 싫어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농담이라고 말하는 유재이의 턱이 바짝 조여들었다.


“아무리 또라이여도-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진짜야.”


길게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녹음해둔 매니저와의 대화를 들려줬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주먹을 꽉 쥐던 재이가 일 억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미친 거 아냐? 형한테 어떻게 이래???”

“일단 이거나 마저 듣게 앞으로 좀 돌려봐.”


고도진은 아예 폰을 들고가 대화를 앞으로 돌렸다.


<그, 선처 부탁할게···. 정말 미안하다···.>


“맞네. 이 새X 확실하네. 야. 대단타. 이 새X 인성 직이네! 사람도 막 밀쳐뿌고.”


잔뜩 흥분한 유재이 입에서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내는 조문혁이 라방에서 사고칠 때 개가 개짓거리했다 하고 넘겼거든? 그 인간 입버릇이잖아. 해달라는 거 다 해주면 배 불러서 기어오른다, 버릇없어진다 카고.”


고도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근데 팬들 등쳐먹는 거 보고 내가 잘못 생각했다 했지. 저거는 인성이 폐기물이야. 글러먹은 거 인간 취급해주다 큰일나겠다.”


고도진이 끄덕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니까 형보고 뭐라카는 문디자슥 있으면 내가 가서 혼내주께. 나이 똥꾸멍으로 쳐먹은 놈 정신차리라고 한마디 한 거 갖고 계단에서 밀차뿌면 그기 똘갱이지. 어데 사람을 밀 생각을 하노?”

“동감.”


고도진이 재이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너 본 이래로 오늘 제일 말 잘한다.”

“아 형! 이와중에 놀리고 싶나?”


둘이서 2차전 하는 사이, 불쑥 딴 생각이 들었다.


‘다들 말릴 때 그만 뒀어야 했나.’


그럼 이럴 일도 없었을 테고···.


“···니들도 내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냐?”


머리가 깨지면서 멘탈도 같이 깨졌나.


이상하게 자꾸 확인받아야 안심이 된다.


원랜 안 이랬는데.


“뭘 너무해.”

“뭐가 너무한데? 형이 한 말 중에 틀린 말 있나? 솔직히 겁나 착하게 말해준 거 아니가? 조문혁 그 미친갱이 확 대갈빡을 빠개삐야 하는데.”


싸울 땐 언제고, 질문 끝나기 무섭게 대답이 튀어나온다.


“팬들이 너 욕하는 거 보면 기절한다. 그만 흥분하고 앉아봐.”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쒸익.

콧김 뿜어댈 기세로 재이가 열변을 토했다.


“앉으라고. 너 올려다보니까 목 아파. 내가 나 대신 화내달라고 너 불렀겠냐.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상의하려고 부른 거지.”

“어어, 알았어···.”


목 뒤가 뻣뻣해져, 자리에 기대누워 생각해둔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우선 조문혁이 자백하게 만드는 게 제일 좋은데. 역시 힘들겠지.”

“안될 걸.”


고도진은 내가 의식이 없던 엿새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놨다.


“이미 찾아가봤어. 물어보기도 전에 난 모르는 일이라던데.”

“만났다고?”


무슨 수로 그 어려운 걸 해냈냐.


“어. 싸우다 여기 멍들음. X만한 새X가 의자 밟고 올라가서 치더라.”

“신고했어?”

“아니? 난 열대쯤 때려서.”

“···.”


고소 안 당한 게 다행이다 진짜.


“못 깨서 다행이라길래.”

“잘했는데 좀더 패주지 그랬냐.”

“영원히 재우고 싶었는데 도망가서 놓쳤다. 미안.”


머리가 다시 지끈거린다.


‘자백은 죽어도 안하겠네.’


“언론에 제보하면 안 되나??? 안되면 인터넷에 글이라도 쓰자. 팬이나 기자인 척 하면 되잖아.”

“뭐라고 쓸건데. 조문혁이 나쁜 놈이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혹시 그런 거 아니냐 하게?”


증거도 없이 그랬다간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고 내가 쓴 것만 밝혀질 걸.


덧붙인 말에 유재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아예 실명까고 나는 억울합니다! 하고 글을 쓸 순 있겠지만, 글쎄.


은퇴 생각하고 개싸움할 거 아니면 피해야 할 방법이다.


“인터뷰 해보는 건 어때?"


고도진이 불쑥 꺼낸 말에 머릿속에 불이 깜빡 켜졌다.


그럴싸한데?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계속 작업중인데 언제 다음편이 올라올 지 모르겠습니다.

끝나는 대로 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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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8. 범인을 찾아라 (2) +1 23.05.31 204 9 10쪽
7 07. 범인을 찾아라 (1) +2 23.05.29 216 9 13쪽
6 06. 타이머는 켜졌고 (2) +2 23.05.28 209 9 10쪽
5 05. 타이머는 켜졌고 (1) +2 23.05.26 226 9 14쪽
4 04. 시한폭탄 (3) +2 23.05.24 231 10 10쪽
3 03. 시한폭탄 (2) +2 23.05.22 237 11 11쪽
2 02. 시한폭탄 (1) +2 23.05.22 274 11 13쪽
1 01. 아이돌, 죽다. +9 23.05.20 45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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