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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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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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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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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작성
20.0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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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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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X

DUMMY

이날 늦게 저택으로 돌아오는데 세상의 모든 것에 하얗게 겨울이 내려 앉아 있었다. 잠깐 멈춰 서서 손으로 눈을 뭉친 에드워드는 그냥 길바닥에다 던져 보았다. 가벼운 소리를 내며 눈은 산산이 흩어졌다.

‘내가 이룬 이 세상도 저렇게 될까?’

토마스 롱포드 왕이 이룬 세상도 50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렇게 큰 갈림길에 서 있었다. 만약에 자신이 바라대로 왕조를 세운다고 해도 얼마가 갈지는 알 수 없었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죽은 이후의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

토마스 왕도 그렇고 오래 전 해리퍼드 왕가를 이룬 로버트 멜빌 왕도 그러할 것이다. 어차피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문제는 그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이루면 된다.



겨울이 한창 깊어져 세상 모든 것이 창백하게 변하고 마치 거울처럼 얼어붙은 호수 위로 햇살이 반짝이듯 들판도 온통 하얗게 변했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가득 차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고 감상에 젖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눈은 지독한 공포를 안겨 주는 법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들판을 아무리 가도 조금의 풍경도 변하지 않는다. 더욱이 거울처럼 눈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햇살은 눈에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결국에는 시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겨울이 되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가 주변을 검게 칠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검은 색이 햇볕을 약하게 해서 시력을 지키게 만든다.

지금 에드워드는 동부 지역에서 기동 훈련을 끝낸 군사들을 시찰할 때 눈가를 칠하지 않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상당한 통증에 시달렸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워도 마치 대낮에 들판에 내던져 진 것 같이 눈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돌아와서 차가운 물을 가죽에 담아 눈에 가져가 대서 견딜 수 있었다. 눈이 정상을 회복했을 때 북쪽에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크 족의 족장 불투르와 코틀린 연합군이 대대적으로 레인험을 침공했다는 것이다.

매년 있었던 의례적인 침공이 아니라 산악 지대에서 발견된 은광을 노린 공세였다. 오크 족과 무역 거래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오크 족 동부의 블랙강 부족과 남쪽의 닝우드 부족 그리고 중앙의 톨루인 왕까지 광산 탈취에 합세했다는 말이 있다.

오크 족의 왕 쿠블란트가 직접 나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대규모 침공이 벌어질 것임은 틀림없었다.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면 헨리 왕 단독으로 오크 족의 침입을 막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당장 헨리 왕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스카 왕과 윌레스 대왕의 영지는 오크 족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을 지속하고 있다. 굳이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가며 오크 족과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두 왕은 공식적으로 에드워드의 영지인 디클버스를 향한 무력 행동을 시사하고 있으니 굳이 여러 곳에 전쟁을 벌일 수도 없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헨리 왕은 두 숙부가 자신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방어 준비에 들어갔다.

상식적으로 에드워드가 로버트 윅의 함대를 이용해서 상륙할 것이 분명하니 최단거리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 알렉산더 첼트의 주도 아래 헨리 왕은 강물에 대량의 쇠말뚝을 박아 적 선박의 상륙을 막기로 결정했다.

쇠말뚝을 물 아래 가라앉혀 배들이 다가오면 파손되도록 한 것으로 무엇보다 범선을 막기 위해서였다. 에드워드의 군대는 기병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말을 구할 수 없다면 그 전투력이 현저하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에드워드의 기병대는 드래곤 브레스의 폭발에 대한 적응 훈련을 마쳤다. 그 군마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현지 조달을 해야 하는데 이 지역에서 에드워드가 얻을 말들은 드래곤 브레스의 폭발 소리만 듣고도 놀라 나자빠질 것이다.

그 전에 군마로 사용될 말들을 모두 자신이 입수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군대로 끌어 들이면 된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헨리 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했다.



어느덧 겨울이 한창 절정을 맞이하며 그 사이 신년이 코앞까지 다가온 지금 에드워드는 케이터햄에 나가 있는 로건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케이터햄 총독이 예정보다 일찍 2만 명이 머물 주둔지 공사를 끝냈다는 것이다.

다만 강 북쪽에 있는 헨리 왕도 강물에 쇠말뚝을 박는 등 에드워드 군대의 상륙을 저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이 오크 족과 헨리 왕과의 전쟁 상황도 전해졌다. 오크 족은 처음에는 2천으로 레인험을 공격했다가 이후 2만이 넘는 대군을 움직여 공격해왔다.

특히 오크 족 사이에서 불꽃이라고 불리는 이스크라(Iskra)족장까지 합세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매우 심각해 헨리 왕은 옥스티드 남부에 주둔 하고 있는 월터의 군대까지 북쪽으로 끌어 올릴 계획까지 갖고 있었다.

함께 헨리 왕이 오크 족과 전쟁을 벌이는 소식을 듣게 된 리암은 킹스힐 동부 군대를 케이터햄으로 이동시킬 것을 권했다. 이미 주둔지 공사가 마무리 되었으니 킹스힐 동쪽에 병력을 주둔시킬 이유가 없었다.

겨울이기 때문에 식량과 말 먹이풀 같은 것들을 실어 나르는 것도 상당히 비용 문제가 컸다. 킹스힐 주변은 식량 보다 가축이 주로 생산되고 무엇인가 기를 만한 토지도 가축을 먹일 풀을 재배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즉 멀리에서 소비되는 밀이나 보리 같은 것들을 실어와야 하는데 모든 것에는 운반비가 든다. 케이터햄은 값싸게 선박을 이용해서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을 실어올 수 있는데 굳이 킹스힐에 대군을 주둔시켜 비싼 곡물을 소비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케이터햄으로 이동해 강을 건너갈 것이니 미리 군대를 보내 휴식시키는 것이 봄에 이동시키는 것보다 유리했다. 리암의 제안을 옳게 받아들인 에드워드는 킹스힐 동쪽 군대를 케이터햄으로 움직이도록 명했다.

전에도 계속 나온 것이지만 선발대로 강을 건널 1만 4천의 군대 중에서 전투병이 8천이며 나머지는 노예와 노동자로 구성된 보급부대였다. 비전투인원을 제외한 전투원의 구성을 살펴 보며 기병이 3천이고 보병이 5천이었다.

최소한 3천 필의 군마가 있고 각 보병마다 1필의 조랑말을 소지하며 대규모 보급을 위해 군대에 속한 잡축들은 셀 수도 없었다. 이들이 한꺼번에 케이터햄으로 이동하려 하니 한바탕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다.

그 모습만으로도 에드워드가 강을 건너 헨리 왕과 그 병사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해 쓰러뜨리려는 것은 분명했다. 다만 킹스힐을 비롯해 주요 지역을 지키는 군사들은 남겨 두었지만 출전한 병사들의 대열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또한 거대한 군마를 타고 가는 기병의 모습도 많았고 뒤따라 마차를 밀고 끌며 걷고 있는 사람들도 대단한 숫자였다. 가축들까지 온갖 소리를 질러대며 움직이고 있는데 마치 옥스티드를 향해 파도처럼 포효하며 밀고 가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 중에서 전쟁이 서둘러 끝나기를 바라는 자도 있었다. 혹여 누군가는 거대한 성벽 아래 폭풍우에 떠밀리는 조약돌처럼 시체와 부상자들로 변해버릴 자들을 동정하기도 했다. 끔찍한 인간의 파도는 거대하게 솟은 둔덕을 향해 끝도 없이 밀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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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도 이제 마지막으로 가네요...웅...


Next-09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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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2 219 11 7쪽
41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1 241 11 7쪽
40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31 232 12 7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9 250 11 8쪽
40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7 244 11 8쪽
40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6 251 10 7쪽
40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5 240 9 8쪽
40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3 247 13 7쪽
40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2 260 10 7쪽
40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1 238 11 7쪽
40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0 259 11 7쪽
400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9 248 11 7쪽
399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17 256 15 6쪽
39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6 259 13 7쪽
39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4 261 15 8쪽
39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13 253 11 7쪽
39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11 264 13 8쪽
39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0 259 13 7쪽
39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9 248 13 8쪽
392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8 272 15 10쪽
391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7 258 11 8쪽
390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06 246 10 8쪽
389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5 242 11 7쪽
38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4 245 12 9쪽
38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02 254 10 7쪽
38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1 266 12 8쪽
38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19.12.31 268 13 7쪽
38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9.12.29 260 11 9쪽
38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19.12.28 255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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