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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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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492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20.01.06 09:57
조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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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DUMMY

이날 에드워드는 새로 벼린 군용검을 손에 쥐었다. 귀족들이 사용하는 화려한 장식이 달린 것이 아니다. 실전에서 사용하는 별다른 장신이 없는 것으로 무게 중심도 잘 맞고 자신의 검술 취향대로 주문대로 잘 만들었다.

시종에게 대금을 지급하게 한 에드워드는 검을 가지고 몇 번 휘둘러보았다. 상당히 손에 잘 맞아 기분이 제법 좋게 느껴졌을 때 옥스티드의 왕 헨리 롱포드는 월터 크랜돈의 군영을 찾아들었다.

헨리 왕은 별 사전 예고 없이 찾아왔는데 군영을 지키고 있던 장교들의 인사를 받자마자 곧바로 월터의 군막을 찾아갔다. 헨리 왕이 도착했을 때 월터는 아직 깊이 잠들어 있었다. 헨리 왕은 말에서 내려 월터의 침대로 걸어갔다.

그 옆에 앉으니 월터는 아직 절반은 잠의 지배를 받고 있는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크게 놀랐다. 마치 한밤중에 홀로 길을 걷거나 말을 타고 갈 때 그러다 갑자기 차가운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고 무엇인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처럼 몸이 굳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밤에 옷장 문을 열어 두었을 때를 기억하면 편하다. 옷장 안에 자리잡고 있던 어둠이 지켜보는 어린 아이를 집어 삼킬 듯 노려보는 것 같아 침대에서 뛰쳐나와 쫓기듯 공포에 나자빠졌다는 표현도 어울릴 것이다.

월터가 놀라 침대에서 내려오니 헨리 왕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었다. 헨리 왕은 태연하게 웃으며 얼굴이 보고 싶어 왔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월터는 아이들이 늘 알고 있듯 이 세상에 공포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다.

월터는 아이가 아니지만 한밤 중 뜻하지 않은 공포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헨리 왕은 아무런 말없이 가죽끈에 매달린 인장을 꺼내 건넸다. 황망히 월터가 받아들고 보니 헨리 왕은 차분히 격려했다.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오면 오크가 찾아오고, 남쪽에서부터 불어 올라오면 말을 탄 자들이 강을 건너오는 법이네.”

“······.”

“그런데 지금 확실치도 않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자들 때문에 숭고한 거짓말이 진흙탕에 쳐박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네.”

“전하 저는······.”

헨리 왕은 에드워드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먼저 월터가 전쟁을 시작하고 자신이 그 뒤에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지금 건넨 인장은 헨리 왕이 월터에게 내린 신임의 표시였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찾아왔다면 좋았겠지만 간밤부터 새벽까지 달려오느라 정신이 없었네. 육신과 정신이 간절히 잠을 바라고 있는 지금이라서 보통 귀족들은 어렵게 이야기 하지만 나는 간단하게 말하겠네.”

“하명해 주십시오.”

“정치란 것은 단순하면서도 흉하네. 그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

“전하가 아니었다면 저는 레드힐에서 반역자들의 손에 죽었거나 아니면 옥스티드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이 땅은 신을 믿는 자들의 피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대지는 온통 이 땅을 찾아온 온 신의 자식들의 피로 젖어 있죠.”

월터는 마음먹는다면 자신과 에드워드가 일대 일로 싸우는 것으로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각자의 군대를 대신해 싸우고 승자가 승리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결코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월터 경의 말대로 그 애송이 에드와 일대일로 맞서 싸워보고 싶어. 애송이는 에드는 소드 마스터 에릭 톨과의 결투에서 살아남았다. 여럿에게 듣기로 소드 마스터 올리버가 아무 것도 없던 떠돌이 양치기를 직접 가르칠 정도였다고 했지.”

“······그렇다고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드 마스터 올리버는 보통 사람이 아니니 보통 사람과는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프리스터 가문에서는 애송이를 자신의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여럿에게 듣기로 본래 어릴적에 옛 가주인 헨리가 거둬 아들처럼 키웠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놈이 무엇이 될 수 있겠습니까?”

“두려운가? 월터??

“아닙니다. 전하.”

헨리 왕의 물음에 월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두려움을 가슴에 품고 있고 이것이 수치스러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월터는 지금 전투가 두렵지 않고 죽음이 자신의 발아래 매달려 있는 것이 겁나지 않았다.

“옥스티드 남쪽 평지의 이름을 드높일 것입니다. 풋내기의 불명예가 서린 곳으로 영원히 각인시켜 줄 것입니다.”

“월터를 믿네. 그 인장을 가지고 남쪽에서 세금을 거둬 군비로 사용하도록 하게. 서둘러 지난 전투에서 손실한 3천의 병력을 보충해서 다시 기병 4백, 보병 7천을 갖춰 놓도록 하고 말이지.”

“알겠습니다. 전하.”

“오늘, 아니 내일이 될 수도 있고 10일 뒤가 될 수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지. 나도 월터 그대도 아니 모두가 언젠가는 죽겠지.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상태로 죽음과 시간에 지워질 수는 없다.”

헨리 왕은 해리퍼드 왕가를 세운 로버트 멜빌과 조부 토마스 롱포드 사이에도 수많은 왕과 위대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들의 이야기는 크게 전해지지 않고 이름도 일대기도 누군가 힘을 내 공부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역사를 오래 공부한 헨리 왕도 모든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그 왕과 왕들 사이를 채운 수많은 의미 없는 이름들은 조금도 알지 못했다. 헨리 왕의 맹세에 월터는 자신도 힘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여름이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을 때 킹스힐 주변은 다시 찾아온 가뭄 때문에 다들 목말라 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뭄이 찾아오면 우물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엄청나게 치열하게 벌어진다.

여기에 가축들이 폐사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 숫자가 실로 어마어마했다. 다행히 이번에 에드워드가 수로를 연결해 공급받는 물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해서 폐사하는 가축이 줄고 그 분쟁이 크게 줄어들었다.

매일 같이 수로의 끝에 설치된 저수지로 물을 마시러 오는 가축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때 중간에 물을 훔치려 드는 자들이 여럿 생겨났다. 물을 훔치는 과정에서 수로를 훼손하는 경우가 여럿 발견되었다.

애초에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기병대를 편성해 수로를 순찰하는 한편 물을 훔쳐가는 자들을 절도죄로 강력하게 처벌했다. 말뚝에 박아 죽이거나 아니면 교수형에 처해 버리니 감히 수로를 찾아 덤비지 못했다.

다만 풍차를 이용한 수차의 완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물 공급량이 생각보다는 적지만 돈과 시간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에드워드는 직접 저수지를 살펴 본 후 수량이 얼마만큼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도시로 돌아왔다.

웬디의 출산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번 조이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곁에서 함께 있고 싶었다. 아들인지 딸인지 몹시 궁금했지만 매튜 때와는 달리 자식이 누구라고 해도 사랑할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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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이 참...;;


Next-91


모든 독자분들 스산한 하루의 시작네요. 건강 조심하시구 이번주도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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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2 219 11 7쪽
41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1 241 11 7쪽
40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31 232 12 7쪽
40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9 250 11 8쪽
40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7 244 11 8쪽
40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6 251 10 7쪽
40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5 240 9 8쪽
40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3 247 13 7쪽
40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2 261 10 7쪽
40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1.21 238 11 7쪽
40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1.20 259 11 7쪽
400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9 249 11 7쪽
399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17 256 15 6쪽
39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6 260 13 7쪽
39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4 261 15 8쪽
39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13 253 11 7쪽
39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11 265 13 8쪽
39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10 259 13 7쪽
39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9 248 13 8쪽
392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8 272 15 10쪽
391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7 258 11 8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06 247 10 8쪽
389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5 242 11 7쪽
38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0.01.04 245 12 9쪽
38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 20.01.02 254 10 7쪽
38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20.01.01 266 12 8쪽
38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19.12.31 268 13 7쪽
38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19.12.29 260 11 9쪽
38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I +2 19.12.28 255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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