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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소환수인 그녀는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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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9.09.02 18:05
최근연재일 :
2019.10.01 19: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2,217
추천수 :
11
글자수 :
56,780

작성
19.09.17 19:07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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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3)

DUMMY

마법 아카데미에 관한 설명이 끝나자 남선생은 태진한테 다음 날부터 강의를 나오면 된다고 했다. 태진은 알겠다고 답하고 민지와 함께 일찍 돌아갔다.


둘이 가고 훈련장에 남은 사람은 남선생뿐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명이 더 있었다.

태진과 민지의 뒤를 몰래 따라다니던 잔느였다.


남선생은 진즉 눈치채고 있었지만, 조용히 눈감아주고 있었다.

그들이 사라졌으니 잔느가 더는 숨어있을 필요가 없어서 남선생은 그녀를 불렀다.


“거기 숨어있는 여학생. 얼른 나오도록.”


잔느는 자신을 부르자 더는 숨을 수도 없었기에 마지못해 나왔다.

그녀는 왜 숨어있는지 물어보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등장했다.


그러나 남선생은 그런 것에 어설프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어떠한 행위를 한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안녕하세요. 하하···.”


“너는 누구지?”


“저는 잔느라고 합니다. 검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검술 아카데미 학생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숨어들었지?”


“그건······”


뭔가 망설이던 잔느는 자신의 목적을 숨겨야 하나 생각했다.

자기가 따라온 목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게 된다면 어느 교수가 좋게 볼 리 없었으니까.


잔느는 남선생 또한 똑같을 거라고 편견 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한마디가 그녀의 생각을 바꿔버리게 하였다.


“말하기 껄끄러운 거 같은데··· 나한테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행동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니까 추잡하거나 어리석다는 생각 따윈 하진 않는다.”


남선생의 말에 잔느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자신의 목적을 얘기했다.


“저는 조금 전에 있던 김태진이라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원래 같은 검술 아카데미에서 같이 수업을 듣고 볼 수 있었지만, 마법 아카데미로 전학 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속이 다르면 자주 볼 수 없으니 여기까지 따라오고, 전학 오려고 했습니다.”


거짓된 말 하나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모든 걸 실토한 잔느를 본 남선생은 그녀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욕망에 감탄했다.


보통 저 연령대의 사랑이라고 해봤자 다소 시시하고 금방 식어 사랑의 대상이 자주 바뀐다.


하지만 잔느는 달랐다. 좋아하는 대상이 어디로 가버리면 자기 또한 그곳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그 행위는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는 어려웠다.

원래 있던 곳에서의 모든 걸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니.


“하하하. 아주 맘에 들어. 좋아. 그럼 나한테 전학 테스트를 받아볼래?”


“네! 좋아요.”


“그럼 여기 있는 기계에 손을 올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잔느는 남선생의 지시에 맞춰 기계에 손을 올리고 기다렸다.

측정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고, 기계에서 결과가 나왔다.


남선생은 기계에 표시된 결과를 보자 놀라웠으며 흥미롭게 생각했다.


“이러니 마법 아카데미로 전학 올 생각할 만했네. 내가 위 측과 검술 아카데미에는 보고할 테니 너도 내일부터 강의 들으러 와라.”


“네, 감사합니다!”


“김태진이랑 같은 강의를 듣게 해 줄테니까 그렇게 알도록.”


남선생은 잔느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를 하며 훈련장을 떠났다.

남아있던 잔느는 자신이 생각한 목적을 달성하게 되자 콧노래가 저절로 나와 흥얼거렸다.


그 뒤 원래 기숙사로 돌아온 태진과 잔느는 각자의 방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태진은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고 나아갈 수 있을지, 잔느는 마법 아카데미로 따라간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잠이 쉽게 들지 않는 두 사람이었지만, 시간에는 못 이긴다고 밤이 더욱 깊어지자 잠이 들었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장소인 마법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게 된 날이다.

교복은 아직 마법 아카데미 측에서 제공해 준 것이 없기에, 검술 아카데미에서 입던 교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마법 아카데미로 향했다.

마법 아카데미 근처에 내리고 걸어가자 어제와 똑같이 이목이 쏠렸다.


최대한 이목을 피하고자 마법 아카데미로 빠르게 걸어갔고, 도착하자 곧바로 교무실에 들어갔다. 태진은 어제 본 익숙한 남선생을 보고 배정된 시간표를 달라고 했다.


“자, 여기.”


아무런 말 없이 순수히 준 남선생을 보며 태진은 뭔가 의심쩍어 보였지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간표를 받았다.


“첫 시간은 내 강의니까 나랑 같이 가자.”


“네, 남선생님.”


남선생은 늘어지는 하품 하며 귀찮은 표정을 지은 채 걸어갔다.

뒤에서 본 태진은 겉모습만 보면 이 사람이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느꼈다.


어제 얘기만 들어봤을 때는 확실히 교수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영 아니었다.

이런 잡생각을 하며 걸어갔는데, 앞에서 남선생이 멈춘 것을 보고 태진과 민지도 같이 멈췄다.


“여기가 앞으로 네가 있을 반이니까 잘 기억하도록.”


문앞에서 멈췄던 남선생은 문을 활짝 열고 교탁 앞에 당당히 섰다.

떠들썩하던 분위기와 소리도 남선생이 보이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남선생이 저래 보여도 학생들 앞에서는 꽤 위엄있고 힘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말 한마디로 인해 학생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오늘은 강의가 있을 예정이니 다들 그렇게 알도록.”


“““우우우우~”””


여러 명의 학생이 야유를 날려도 남선생은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았다.


“대신 전학생이 있으니 좀 봐주라.”


전학생이란 말에 야유에서 호기심 어린 목소리들이 여기저기 들려왔다.


“밖에 있는 학생. 지금 들어와.”


남선생의 말에 태진과 민지는 문을 열고 교탁 옆으로 걸어갔다.

반 안에 있던 학생들은 태진보다도 옆에 있는 민지에게 관심이 쏠렸다.


“와~ 전학생이 두 명이야? 남자야 그렇다 쳐도 여자는 완전 여신인데?”


“그니까. 이제부터 우리 학교 공식 여신이다.”


“여자인 우리가 봐도 저렇게 예쁘다니···.”


“무조건 친해지고 싶다!”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선생은 태진과 민지를 소개했다.


“과한 관심은 여기까지. 오늘 전학 온 사람은 김태진이라는 남학생이다.”


““에~~~””


“그럼 옆에 있는 여자는 뭔데요?”


호기심 어린 한 학생의 질문은 반 전체의 궁금증을 대표한 질문이었다.


“옆에 있는 민지는 태진의 소환수란다.”


소환수라는 말에 반 학생들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남자들은 민지를 소환한 태진을 부러워했고, 여자들은 민지의 외형 같은 겉모습을 부러워했다.


“그럼 김태진. 자기소개하도록 해라.”


“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검술 아카데미에서 전학 온 김태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초면이다 보니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한 태진에게 돌아온 반응은 조용했다.

하지만 민지가 자기소개하게 되자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인님의 곁을 보살피고 지키는 소환수, 강민지라고 합니다. 주인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환호성과 잡음은 옆 교실에까지 들릴 정도로 엄청났다.

남선생이 교탁을 손바닥으로 몇 번 치자 흥분된 학생들은 정신을 차리고 조용해졌다.


“그만, 그만. 자기소개가 끝났으니 저기 창가 끝에 있는 자리에 앉도록 해라.”


“네, 남선생님.”


태진과 민지는 남선생이 정해준 자리를 향해 학생들 사이를 지나갔다.

그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다들 민지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태진이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문밖으로 보이는 정체 모를 그림자가 보고 깜빡한 사실이 생각나 전했다.


“미안한데 깜박한 게 있다. 전학생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인데 한 명이 늦게 오느라 깜빡했다. 밖에 있는 애, 지금 들어오도록.”


남선생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온 학생을 보자 반 안에 있던 학생들은 다시 한 번 놀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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