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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귀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6
최근연재일 :
2011.08.24 17:06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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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60

작성
11.05.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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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6쪽

귀검 제1화

DUMMY

제1화 사도천하(邪道天下)


정(正)과 사(邪).

정도(正道)와 사도(邪道).

구파일방(九派一幇), 오대세가(五大世家)와 사도구문(邪道九門).

무림은 오랜 세월 둘로 나뉘어져 대립해왔다. 견제와 균형 속에 때론 정도가 때론 사도가 주도권을 쥐며 나름대로의 질서가 유지되었다.

허나 백여 년 전부터 이 구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립이 극화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주의가 팽배했다.

그리고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서로를 용납할 수 없기에 충돌은 필연이었다.

이 충돌을 사람들은 정사대전(正邪大戰)이라는 칭했다.

무림에 몸담은 사람들 대부분이 정과 사 한쪽을 표방하며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일곱 차례의 정사대전이 이어졌으며 그 승자는 계속해서 구파일방을 위시한 정도를 표방하는 무림맹의 몫이었다.

그리고 상대를 박멸하기위한 승자의 사냥이 계속되었다.

패배한 사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암흑 백년이라고 칭했다.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가?

과연 절대적인 정의가 있는가?

사도무림인들의 절규는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시작된 사냥을 멈출 수는 없었다.

사도의 암흑기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 법이었다.

음지로 숨어든 사도의 사람들은 절치부심(切齒腐心) 복수를 칼을 갈았다.

그리고 한 영웅의 등장과 함께 사도는 다시 무림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도의 영웅 사제(邪帝) 천가현(天家顯), 말 그대로 그는 사도의 하늘이었다.

천가현의 등장이전에 사도는 아홉 개의 하늘이 존재했다.

흔히들 사도구문이라고 칭하며 구파일방과 비견되는 사도의 아홉 개의 방파였다.

하지만 사제 천가현의 등장 이후 사도에는 오직 하나의 하늘만이 존재했다.

지금까지 무수한 연합이 있어왔다. 하지만 연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단순히 힘을 뭉치는 것에 불과했다. 이해관계의 변화에 따라 분열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제 천가현 이후 더 이상 연합은 존재하지 않았다.

천가현은 사도구문을 완벽하게 통합했다.

통합, 말 그대로 천가현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비단 사도구문의 통합만이 아니었다.

음지로 숨어든 사도의 대부분의 군소방파들의 천가현의 이름아래 복종을 맹세했다.

절대군림(絶對君臨)의 기치를 내걸며 천가현은 수천 년 무림사에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사도의 완벽한 통일을 이뤄낸 것이다.

정도의 사냥을 피해 음지로 숨어들어야만 했던 사도에게 더 없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정도의 눈을 피해 하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힘들었다.

그러나 하나가 된 이후의 상황은 달랐다.

공통의 적을 가진 이들의 단결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했다.

사도인들의 피로써 세워진 사혈성(邪血城), 지상최강의 단체가 이렇게 탄생했다.

사혈성과 무림맹의 충돌 역시 필연이었다.

제팔차 정사대전이 시작되었고, 이 결전은 호북성(湖北省) 융중산(隆中山)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정도의 사람들은 융중산의 일전을 광암전도(光暗颠倒), 선악전도(善惡颠倒)의 일전이라 칭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선과 악이 뒤바뀐 일전이라는 뜻이다.

융중산에서의 일전은 무림사에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충돌이었다.

정사를 대표하는 이만명 이상의 고수들이 융중산에서 어우러졌다.

객관적인 전력은 무림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백 년 동안의 연이은 승리로 무림맹은 자만하고 있었다.

반면 사혈성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음가짐의 차이가 때론 놀라운 기적을 이뤄내는 법이다.

배수의 진을 친 사혈성이 그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제 천가현이 있었다.

사제 천가현의 창이 무림맹주 전응진(錢鷹珍)의 가슴을 꿰뚫었다.

거대한 함성이 융중산 일대를 뒤흔들었고, 전응진의 죽음을 시작으로 전세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누구나 믿어 의심치 않았던 무림맹의 승리, 하지만 결과는 사혈성의 승리였다.

이날부터 전응진의 가슴을 꿰뚫은 천가현의 창을 사람들은 사황창(邪皇槍)이라고 칭했다.

융중산의 승리를 기점으로 사혈성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사도의 사람들은 지난 백 년 동안의 울분을 마음껏 토해내기 시작했다.

융중산과 같은 호북성에 위치한 무당파가 그 첫 제물이 되었다.

도가의 성지를 시작으로 피의 폭풍이 중원을 강타했다.

융중산에서의 패배의 여파는 실로 거대했다. 정도에게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패배였기에 다시금 전열을 갖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사제 천가현이 그 시간을 허락지 않았다.

불과 3년, 최후까지 저항하던 소림이 허리를 숙였다.

태산이 무너지자 비로소 사도의 깃발이 온 천하에 펄럭였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를 무너뜨린 사혈성이 정도무림인들의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의 고통을 보상받으려는 듯 이 사냥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잔혹했다.

무림에 또 다른 암흑의 시간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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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귀검 제13화--2 +3 11.08.16 3,821 42 8쪽
39 귀검 제13화--1 +2 11.08.15 3,629 43 9쪽
38 귀검 제12화--3 +6 11.08.10 3,862 40 11쪽
37 귀검 제12화--3 +5 11.08.08 4,012 43 15쪽
36 귀검 제12화--2 +3 11.08.05 3,765 38 13쪽
35 귀검 제12화--1 +3 11.08.04 3,716 36 9쪽
34 귀검 제11화--3 +3 11.08.03 3,967 35 8쪽
33 귀검 제11화--2 +4 11.07.29 3,973 35 14쪽
32 귀검 제11화--1 +6 11.07.26 4,206 35 10쪽
31 귀검 제10화--3 +6 11.07.22 4,133 35 8쪽
30 귀검 제10화--2 +4 11.07.21 4,126 37 10쪽
29 귀검 제10화--1 +6 11.07.08 4,620 39 10쪽
28 귀검 제9화--4 +4 11.07.07 4,781 36 15쪽
27 귀검 제9화--3 +5 11.07.06 4,620 38 10쪽
26 귀검 제9화--2 +4 11.07.05 4,792 35 11쪽
25 귀검 제9화--1 +5 11.07.04 4,930 37 9쪽
24 귀검 제8화--3 +3 11.06.24 5,432 40 14쪽
23 귀검 제8화--2 +2 11.06.23 5,136 41 13쪽
22 귀검 제8화--1 +2 11.06.22 5,317 38 9쪽
21 귀검 제7화--3 +2 11.06.21 5,505 41 10쪽
20 귀검 제7화--2 +4 11.06.20 5,644 43 16쪽
19 귀검 제7화--1 +3 11.06.18 5,667 45 9쪽
18 귀검 제6화--5 +3 11.06.17 5,496 48 7쪽
17 귀검 제6화--4 +3 11.06.16 5,716 45 10쪽
16 귀검 제6화--3 +2 11.06.15 5,823 48 7쪽
15 귀검 제6화--2 +3 11.06.14 6,008 48 10쪽
14 귀검 제6화--1 +3 11.06.10 6,231 44 11쪽
13 귀검 제5화--3 +4 11.06.09 6,513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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