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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55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20.05.31 17:14
조회
174
추천
1
글자
7쪽

저주받을(3)

DUMMY

“흥!”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잠시 시선을 뺏긴 드렌에게 향하는 붉게 녹이 슨 도끼가 공기를 찢으며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하지만 도끼는 방향이 비틀려 뒤쪽 벽에 부딪히며 주인과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그리곤 드렌에게 내리 꽂히던 도끼 주인을 사선으로 가르며 회색머리의 인형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렸다.


“이런 제가 괜히 말을 걸었군요.”


“가람님 어떻게 이곳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이곳부터 정리하지요.”


드렌이 고개를 돌려보니 유적지에서 봤던 이룸 탐사대원들이 가람을 따라 떨어져 내려 몬스터에게 달려들었다. 상처는 하나둘 달고 있었지만 방금 전까지 얼마 없는 실사단의 목 앞까지 도끼날을 드리웠던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밀려나갔다. 마치 산사태에 쓸려나가는 나무들처럼 바닥에 깔리거나 벽으로 짓이겨지는 신세가 되었다.


가람은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나갔다. 실사단은 당황스러운 기습에 급하게 겨우 막아내는 듯했지만, 이룸 탐사대가 지원을 하자 좁은 통로를 방벽 삼아 몬스터들이 자신들이 왔던 어둠 속으로 차츰 밀어냈다.

그중에서도 가람의 활약이 눈에 뜨일 정도였는데. 천장을 평지처럼 뛰어다니며 후방의 고블린을 노려 석궁으로 쏴 맞추고 생기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육신의 붕괴를 발현시켜 순식간에 후열을 붕괴시켰고 전열을 지키던 몬스터들은 텅 비어버린 후열로 밀려나기만 했다.


가람과 이룸 탐사대는 그렇게 몬스터들을 몰아내며 흩어져 있던 실사단을 모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룸 탐사대에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몬스터 놈들의 식사 거리가 될뻔했습니다.”


“조금 걸리는 일이 있어서 다행히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걸리시는 일이라는 게?”


“도플갱어로 보이는 놈들이 모습을 보여서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도플갱어라니··· 그 여신께 버림받은 마족 놈들이!”


“이대로 끝이 아닌 것 같군요. 우선 부상자들부터 챙겨보지요.”


“제가 정신이 없었군요. 다른 형제들과 치료술을 펼치겠습니다.”


가람은 가벼운 상처를 입은 대원들에게는 포션과 잠시간의 휴식을 주고 실사단의 부상자를 모았다. 다행히 살아남은 사제가 많아 부상은 빠르게 회복되어갔다.


최소한 걸음이 가능하도록 부상자가 수습되자 수뇌부들은 우선 다시 유적지로 향하기로 했다.

일부 수뇌부의 시체도 못 찾을 만큼 큰 피해를 본 상태에서 아직 베이드까지 먼 길을 떠나는 건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일행은 부상자들과 함께하는 것 치고는 빠른 속도로 유적으로 향했다.

그렇게 유적지에 가까워졌을 때쯤 유적지 방향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낮은 발광석 불빛과 함께 급히 뛰어오던 사람들이 나타났다.


“오빠!”


“포리마?

마탑은 어떻게 하고 모두 달려온 거야?”


가람이 포리마를 따라 몰려온 대원들을 헤아려보니 각 초소에 있을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이곳에 몰려온 것이었다.


“실사단이 공격받고 있다고 알려와서 불침번 끝난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모아왔지.”


모두 벌어진 일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가람이 혹시나 싶어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대원들을 준비해 실사단을 구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적지에서 대원들이 이곳으로 출발했을 때는 아직 습격이 막 시작됐을 시간이었다.


“이건···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마탑이 위험하다! 모두 2인 1조로 부상자를 업고 유적지로 복귀한다!”


사제단도 뜻하지 않게 모두 모이게 된 걸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방금 도착한 이룸 탐사대대원들에게 부상자들을 넘기고 빠르게 걸으며 부상자에게 치료술을 펼쳤다.

유적지에 도착해 제대로 치료하려고 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한 손이라도 검을 들어야 하는 상황 같았다.

그렇게 하나둘 급하게 전력을 복구하며 유적지로 향했다.


출발할 때와 다르게 몇 배는 불어난 일행이 유적지에 도착해서 목격한 장면은 예전 처음 유적지에 도착했던 때와 같은 폐허였다.

그 사이에 초소를 세우고 위험한 건물은 아예 해체해 정리 중이었던 유적지가 누군가 바위를 굴려놓은 것처럼 여기저기 허물어져 폐허가 되어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눈길이 향한 곳은 초소가 있던 곳이었다. 계속 자재를 보강해 오크들이 단체로 몰려와도 버티며 지원 나올 시간을 벌 수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기둥 하나하나 분쇄된 흔적을 찾기도 힘들었다. 초소를 지키고 있었을 대원들의 흔적은 이 일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새빨간 핏자국이 대신했다.


가람은 괜한 의심에 대원들을 나눴던 건 아닌지 자책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었다.

당장 이번 일을 꾸민 마족 놈들을 찾아 입에 고블린을 물리고 터트려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


“마탑으로 이동합니다. 서두르세요!”


******


멀리 마탑 꼭대기가 보일 때쯤 대원들을 멈추고 가람이 직접 정찰에 나섰다.

실사단 습격에서 보지 못했던 트롤과 키메라들이 마탑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두 차례의 전투로 그 수가 많이 줄었는지 트롤을 열 마리가 채 되지 못했고. 키메라도 많이 줄어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잘 훈련된 개처럼 마탑을 둘러싸고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무언가 기다리는 것 같았다.


가람은 수뇌부를 불러모아 트롤과 키메라의 출현을 알렸다.


“이거 큰일 났구만. 마탑에 남은 사람들이 있을 건데. 이대로라면 그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나.”


실사단은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마탑의 방어마법진의 도움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였다. 당장 실사단의 합류로 전력이 몇 배가 되었어도 마탑의 방어마법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건 아니지만, 기다리며 때를 노려봐야겠습니다.”


“오빠! 아니 대장! 안에 대원들이 고립되어 있잖아요.

이대로는 얼마 못 버틸 거에요.”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도대체 뭘 기다리는 거예요? 지금이라도”


“쿵!”


“무슨?”


마탑 방향에서 들리는 유적지를 울리는 충돌음에 모두 시선이 마탑으로 향했다.


“이제 우리의 반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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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저주받을(4) 20.06.07 178 1 8쪽
» 저주받을(3) 20.05.31 175 1 7쪽
109 저주받을(2) 20.05.24 184 1 7쪽
108 저주받을(1) 20.05.17 205 1 7쪽
107 갈림길(10) 20.05.10 189 1 6쪽
106 갈림길(9) 20.05.03 182 1 7쪽
105 갈림길(8) 20.04.26 196 1 6쪽
104 갈림길(7) 20.04.19 211 1 7쪽
103 갈림길(6) 20.04.12 202 1 7쪽
102 갈림길(5) 20.04.05 232 2 7쪽
101 갈림길(4) 20.03.29 208 1 8쪽
100 갈림길(3) 20.03.22 205 1 8쪽
99 갈림길(2) 20.03.15 204 1 6쪽
98 갈림길 20.03.08 226 1 8쪽
97 복귀 20.02.23 214 1 7쪽
96 실마리 (2) 20.02.16 220 1 7쪽
95 실마리 (1) 20.02.09 223 2 7쪽
94 희보와 비보(6) 20.02.02 213 2 8쪽
93 희보와 비보(5) 20.01.26 226 2 8쪽
92 희보와 비보(4) 20.01.19 234 2 6쪽
91 희보와 비보(3) 20.01.12 234 2 11쪽
90 희보와 비보(2) 20.01.04 255 3 11쪽
89 희보와 비보(1) 19.12.29 25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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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사는 것이 기적이다 (2) +2 19.12.01 26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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