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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56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20.04.05 18:00
조회
232
추천
2
글자
7쪽

갈림길(5)

DUMMY

도시 내 몬스터 소탕 작전이 마무리되면서 이룸 탐사대 원년 멤버들의 은근한 요청이 이어졌다.

그건 박이한의 생존 확인이었다. 급한 일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5백 명이 넘는 인원을 관리해야 하는 가람으로써는 냉정해 보여도 단번에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계초소 건설부터 도시터를 온전하게 확보한 후로는 일전에 박이한 일행이 목숨 걸고 몬스터의 출현을 알려주고 일부를 유인해준 덕분에 구출대에 참가했던 인원들의 요청도 더해져 무시하고 있기에는 가람도 뒷맛이 깔끔하지 않았다.

해서 백기운의 조언을 듣기 위해 케아툰 이주지에 나가 있던 그를 불러들였다.


“이야~ 이제 좀 폐허를 벗어난 것 같네.

가람 대장 이거 사람들을 너무 잡아 돌린 거 아니야? 뭐 대부분 힘든 일은 쉭쉭이들이 하고 있긴 하던데.

그래도 작전 끝내고 돌아온 사람까지 일 시키는 건 조금 무리하는 것 같은데?”


가람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거 대원들이 쉬엄쉬엄 훈련 겸해서 하는 거예요.

저기 봐요. 무슨 건물 해체를 저렇게 각 잡고 해머를 휘두르겠어요.”


백기운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밖을 내다봤다. 창밖에는 열심히 건물 잔해를 나르는 쉭쉭이 들과 다 쓰러져가는 건물을 상대로 머리 치기와 방패를 활용한 차지를 훈련하는 민창운도 보였다.

백기운의 어이없어하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방금 격벽을 통째로 자빠뜨린 민창운이 방패를 내리며 백기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저 형은 이제 나이도 있는데 몸 좀 사리지···”


“적당히 몸 사리고 쉬엄쉬엄하는 사람이었으면 던전까지 왔겠어요?”


“뭐. 그건 그렇다. 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그나저나 형은 요즘···”

가람이 말을 흐리며 슬쩍 백기운의 배를 내려다 봤다.


“야! 아니 거든! 나도 마! 케아툰 이주하는데 이일 저일 도와주느라 바쁘게 다니느라 한시도 못 앉아있어!”


“뭘 그렇게 화를 내요? 그냥 옷이 두꺼워 보이길래 본 건데.”


“그게 그 말이지!

이쪽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서 골치가 아프다고.”


“보내준 건 좋아들 해요?”


“그래 안 그래도 그 이야기 하려고 했다. 케아툰들이 의외로 못이나 리벳하고 망치나 빠루 같은 건설 공구를 좋아하더라. 물양을 더 늘려줬으면 하던데?”


“못하고 리벳이야 다용도로 쓰고 케아툰이 만들기에는 조금 기술이 필요한 물건이니까 필요할 만한데. 망치요?

케아툰은 주먹이 망치 아니에요?”


“그게 용도가 달라. 용도가.”


“망치가 용도가 달라져도 망치지··· 그걸로 뭘 하길래?”


“케아툰이 손도 크고 두툼해서 그렇지 의외로 섬세하더라. 지원해준 철근을 갖고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공구를 사용하더라.”


“아··· 그러네요. 우리가 들었을 때나 건설 공구지 케아툰이 집어 들면··· 작은 액세서리용 공구 같겠네요.”


“인간이나 케아툰이나 남자던 여자던 장신구는 다 좋아하더라.”


“우리가 도시를 확보하느라 뜻하지 않게 일어난 강제 이주라 우선 집 지으라고 보내준 재료인데··· 집은 괜찮데요?”


“그게 그러니까··· 도시에 있을 때나 지붕이 남아있는 집에 모여 살았지. 도시 밖으로 나섰더니 유목민이 따로 없더라. 트롤부터 시작해서 키메라 가죽까지 각종 가죽으로 천막을 짓고 사는데.

도시에 가죽공들이 봤으면 눈 돌아갈 거다. 무두질도 깔끔해서 천막 한 채면 소규모 탐사대 한두 달 운용 비용이 빠질걸?”


“휘유~ 수백 년을 몬스터랑 드잡이질하면서 쌓여있을 거니 그렇겠네요.

나중에 세계수 뿌리가 뻗어지면 가죽공예 쪽으로 유명한 도시랑 연결해줘야겠어요.”


“그래. 사기 안 당하고 천천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최고겠지.

대신··· 내 일은 늘겠지?”


“그건 당연한 거고요.”


“하아···

근데 무슨 일로 부른 거야? 대장이 찾는다고 해서 왔는데. 나야 물품 보급 요청 때문에 오긴 왔어야 했는데.”


“도시 안전도 확보했고 이제는 저기 밖에처럼 철거하면서 남아있는 유물이 있나 찾기만 하면 돼서 그 사람들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어서요.”


“그 사람들? 아··· 이한이?”


“맞아요. 삼족오 출신 사람들도 생존자가 있는지 찾아달라는 요청도 올라오고 있고 지난 구출대 인원들도 박이한씨 덕분에 무사할 수 있어서 생존자들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슬슬 도시 밖으로 탐색을 시작하려고요.”


“음··· 도시 밖까지 탐색하기에는 인원이 부족하지 않아?”


“그래서 형을 불렀어요. 어차피 외부로 통하는 곳은 두 곳이니까요.”


“그러니까. 인원이 부족하니 한쪽은 케아툰쪽에서 나서서 탐색해달라는 거지?”


“맞아요. 대신 건설 장비랑 보급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테니. 힘써준 만큼 보상을 줄 수 있겠지요.”


“음··· 케아툰에게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네. 대신 케아툰이라면 빠른 탐색은 힘들다는 거 알고 있지?”


“그건 이렇게 한번 풀어보면 어떨까요?”


“어떻게?”


“지금까지는 케아툰도 몬스터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가전이라 단체로 움직였잖아요.”


“그렇지. 아무리 케아툰이라도 트롤 같은 놈들한테 둘러싸이면 위험하니. 무조건 단체로 움직였지.”


“이제는 탐색할 곳은 언덕과 낮은 산을 끼고 있는 곳이니 단체로 움직일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 쪽이라면 여전히 위험한 곳이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지만, 케아툰이라면 셋, 넷만 모이면 큰 위험 없이 탐색할 수 있잖아요.”


“음··· 그건 그렇지. 케아툰 넷만 모여도 트롤 두세 마리는 가볍게 찜쪄먹을 수 있으니. 시야만 트여있으면 무리 지어서 움직일 필요가 없겠지.”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인근부터 탐색해나가면 케아툰에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에요. 거기다 이제 이주한 이상 주변 탐색은 어쨌든 밀어 둘 일은 아니잖아요.”


“오케이! 어차피 해야 할 거 좀 더 신경 쓰면 되는 거니. 내가 잘 이야기해볼게.

대신 공구랑 금속류 자재 부탁해.”


“알겠어요. 다음 보급품 품목에 추가해둘게요.”


박이한이 돌아간 후 이룸 탐사대는 삼족오 생존자들이 후퇴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서쪽 경계를 중심으로 탐색에 들어갔고, 케아툰은 동쪽 경계 너머에 있는 자신들의 이주지를 중심으로 탐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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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저주받을(3) 20.05.31 175 1 7쪽
109 저주받을(2) 20.05.24 184 1 7쪽
108 저주받을(1) 20.05.17 205 1 7쪽
107 갈림길(10) 20.05.10 189 1 6쪽
106 갈림길(9) 20.05.03 182 1 7쪽
105 갈림길(8) 20.04.26 196 1 6쪽
104 갈림길(7) 20.04.19 211 1 7쪽
103 갈림길(6) 20.04.12 202 1 7쪽
» 갈림길(5) 20.04.05 233 2 7쪽
101 갈림길(4) 20.03.29 208 1 8쪽
100 갈림길(3) 20.03.22 205 1 8쪽
99 갈림길(2) 20.03.15 204 1 6쪽
98 갈림길 20.03.08 226 1 8쪽
97 복귀 20.02.23 214 1 7쪽
96 실마리 (2) 20.02.16 220 1 7쪽
95 실마리 (1) 20.02.09 223 2 7쪽
94 희보와 비보(6) 20.02.02 213 2 8쪽
93 희보와 비보(5) 20.01.26 226 2 8쪽
92 희보와 비보(4) 20.01.19 234 2 6쪽
91 희보와 비보(3) 20.01.12 234 2 11쪽
90 희보와 비보(2) 20.01.04 255 3 11쪽
89 희보와 비보(1) 19.12.29 25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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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는 것이 기적이다 (3) +2 19.12.08 253 4 12쪽
86 사는 것이 기적이다 (2) +2 19.12.01 26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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