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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86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20.02.23 18:34
조회
214
추천
1
글자
7쪽

복귀

DUMMY

“오빠 이제 출발해야지.”


포리마가 마탑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가람의 뒤에서서 제촉하듯 불렀다.


“챙길건 다 챙긴거지?”


“그레이 도움으로 마탑 여기저기 숨겨져 있던 통로까지 싹다 뒤져서 챙겨뒀지!”


“그래 보이네.”


포리마의 등 뒤로 3m는 넘어보이는 짐덩이가 버티고 서있었다.

쉭쉭이가 그사이 모아둔 연구재료를 제 키보다 높게 쌓아 짊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2m는 가볍게 넘는 쉭쉭이가 있었으니 다행이다할 정도로 짐이 거대했다. 고가의 유물을 찾지는 못했지만, 활용법에 따라 이룸 탐사대와 인간 도시 베이드에 더 큰 이득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았다.

나중에 준비를 갖추고 돌아와 쇼핑센터에 남아있는 코어를 회수한다면 인류가 미궁에 자리잡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모르는 일이지만, 이를 연구하기 위해 미궁의 마탑이 베이드나 두번째 도시로 지부를 세운다면 자리잡는 수준을 넘어 상위 넘버의 도시와 비견될 수준으로 명성이 올라갈 것이다.


“기운이형 다녀올게요.”


“그래. 나야 케아툰들이 지켜줄거니 걱정말고, 돌아가면 라키온형 의수? 꼭! 성공시켜줘.”


포리마가 백기운의 팔을 두드렸다.

“그건 절 믿어요! 그레이도 나아지고 있다고 했으니까. 걱정말아요.”


가람도 포리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유적 탐사는 변수가 많아 위험했지만 다행히도 죽은 대원은 없었다. 대신 라키온의 팔을 대가로 바친 결과라 대원들 모두 라키온에 대한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야! 뭐하냐? 빨리 안가?

나야 엎혀가니 편하지만, 여기 지긋지긋하다. 빨리가자!”


체질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질색하는 라키온이 카론의 등에 등을 맡대고 묶여서 가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니들 몫까지 기운이하고 계속 눈인사해줄테니까. 이제 그만 가자!

아얏! 아린이 너 환자 때리면 벌 받는다!”


“환자는 안정!

이 오빠는 팔 다치고 힘이 입으로만 다 모였어.”


“하하! 아린아. 너무 구박하지 마라. 저 성격에 엎혀 가려니 입이 근질거릴만도 하지.”


“그렇지! 마이 프랜드~”


“오빠가 너무 받아줘서 그래!

어째 요즘은 움직이지도 않아서 살만 쪘다고, 나중에 의수 만들고 붙일려고 보니 크기가 안 맞으면 어떻하려고 그래!”


“어이쿠! 이제 친오빠한테도 막 뭐라고 한다.

대장 빨리 가자고!”


가람이 피식거리며 지켜보고 있던 일행을 지나쳐 걸음을 내디뎠다. 그 뒤로 대원들도 길고 긴장됐던 유적을 벗어났다.


“한 석 달 뒤에 보자고~”


백기운과 함께 온 케아툰을 남기고 유적을 벗어났다.


******


유적을 벗어나고는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길을 움직였다. 케아툰과 대립하고 있는 존재들이 순순히 일행을 보내줄지 미지수여서 각자 경계의 날을 세우고 있었다.


“여. 이번 불침번은 대장이었어?”


“라키온형 깨셨네요?”


“나야 뭐 업혀만 왔으니 피곤할 거야 있나. 오면서도 반쯤 자면서 왔어.”


“형 성격에 퍽 이 나요.”


“크크. 그래 그 답답한 유적을 벗어났어도 안심할 수는 없지.

뭐··· 그 놈들이 노리는 게 단순히 유적을 숨기는 게 아닌 함정처럼 쓰려는 거라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말이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적당히 유인해서 힘을 빼고 또 적당히 유인하고···

이거 우리가 미끼 역할을 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쉽게 따라줄 생각은 없잖아? 안 그래?”


“맞아요. 그 놈들이 무언 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이용당해줄 생각은 없어요.

그저 조용히 보내주는 것 같으니 일단은 물러나는 거지요.”


“그래. 굳이 길을 터줬는데 들쑤실 필요 없지.”


“대신. 우리가 준비를 갖추고 올 때는 끝을 봐줄 거예요.”


“확실하고 끝내는 거지. 근데. 우리 힘만으로 될까 가 걱정이네.”


“뭘 걱정하는지 알겠지만, 제게 생각이 있어요.”


“믿어볼게 대장.”


“이제 좀 주무세요. 몸은 편하게 왔지만 정신피로는 어쩔 수 없잖아요.”


“나 이미 눈 감고 있어. 말 걸지 마~”


“네~네~”


******


“정지!”


백기운대신 전위에서 길을 이끌던 휴고리노가 일행을 멈추고 가람에게 다가왔다.


“대장 앞쪽에 누가 있습니다.”


미궁의 길이 곧게 뻗어있지 않다 보니 청각과 후각에 의지하게 되는데. 휴고리노는 빠른 발과 함께 청각이 발달되어서 백기운이 빠진 자리를 자진해서 메꿔주고 있다.


“어느 쪽이에요?”


“베이드 방향입니다.”


“음··· 우리가 유적에 들어간 사이에 큰일이 없었다면 사람이겠네요.

조심해서 확인해줘요.”


휴고리노가 고개를 끄덕이고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앞쪽으로 달려 나갔다.


대원들이 라키온을 중앙에 내리고 진형을 잡고 전투에 대비했다. 베이드 방향에서 오는 탐사대라면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장기간의 탐사와 부상자가 끼어있는 상태에서는 조심해서 나쁜 것은 없었다.


가람이 라키온의 앞을 막아서고 최대한 주변을 읽기 위해 감각을 열어두고 있을 때였다.

휴고리노가 출발한 방향에서 달리듯 발소리가 들렸다.

미궁에서 듣기 힘든 급한 발소리에 대원들도 무기를 다잡고 전투하기 알맞게 옆 사람과의 거리를 조정했다.


가람은 귀에 신경을 집중시키며 거리를 재봤다. 그렇게 상대가 꺾인 길로 들어섰을 때 가슴쯤을 겨누고 있던 석궁을 내렸다.

그곳에는 석궁의 전 주인이 급하게 뛰어오느라 놓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서서 가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


“고생했다.”


“진우형!”


가람이 이제야 어깨를 누르고 있던 짐에서 풀려났음을 느끼며 김진우에게 걸어갔다.

김진우는 가람의 어깨를 안으며 그답지 않게 가쁘던 숨을 깊게 내쉬었다.


서로에게 향하던 두 그룹은 우선 쉴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


“몬스터의 습격이 있었다던데. 무사해서 다행이다.”


주변은 서로를 확인한 구출대와 이룸 탐사대가 야영을 위해 자리를 잡느라 말소리는 없었지만, 쉼 없이 여러 소리가 어우러지고 있었다.


“어? 우리 소식 들었던 거에요?”


“사흘 전에 삼족오 쪽 탈출 그룹이 베이드로 소식을 전해와서 이렇게 급하게 출발했다.”


“후··· 면목 없네요. 구출대라고 가서 구출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니···

그래도 삼족오 쪽에 생존자가 있었네요.”


“다행히 우리 쪽 구출대는 라키온을 빼고는 무사한 것 같아서 다행인데. 다른 삼족오 대원들은?”


“형도 박이한이라는 분이 걱정되시는 거지요?”


“그래도 함께한 식구였으니까.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저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살아있다고 들었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도시로 돌아가서 조금 더 준비하면 구할 수 있겠어.”


“안 그래도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어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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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희보와 비보(3) 20.01.12 234 2 11쪽
90 희보와 비보(2) 20.01.04 255 3 11쪽
89 희보와 비보(1) 19.12.29 25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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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사는 것이 기적이다 (2) +2 19.12.01 26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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