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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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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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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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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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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2화 천 개의 하늘

DUMMY

132화 천 개의 하늘


잠에서 깨어난 강한이 손바닥을 내려봤다.


얼마 전 표식을 봉인하는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안쪽에 강력한 잼 스톤을 삽입해 판막처럼 막는 수술이었다.


다행이 이후론 환청이 들리지 않았다.


“어색하군.”


강한이 바라보던 손바닥을 쥐었다.


“차가워.”


잼 스톤 덕분이다.


“저린 감각도 있고.”


손바닥을 턴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어두운 방안이 마음에 들었다.


“목이 마른데.”


한동안 누운 상태로 천장을 바라보던 강한이 훌쩍 일어났다.


물을 마시고 싶었다.


주방으로 걸어 간 강한이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어우, 살 것 같네.”


차갑고 신선한 기운이 혈관을 타고 돌았다.


몸을 부르르 떤 강한이 화장실로 갔다.


덥수룩한 수염이 보였다.


누워있던 기간이 상당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원인을 파악하고 수술을 하기 까지 일주일이 걸렸다지?


그 이후로 한 번도 면도를 하지 않았다.


이대로 둘까?


턱을 이리저리 살핀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시인 같네.”


면도기를 가져온 강한이 슥슥 수염을 밀었다.


말끔해진 피부를 따라 턱 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흉터가 그대로 들어났지만 수염 덕분에 더 험악했던 인상이 폈다.


-엘렐레!


휴대폰 울리는 소리에 놀라 턱을 벨 뻔했지만 말이다.


“누구지?”


강한이 면도기를 탁 쳐서 거품을 털어냈다.


세면대 위로 떨어진 거품이 물기와 함께 녹았다.


턱에 뭍은 거품은 수건으로 대충 치웠다.


수건을 세탁 바구니에 던진 강한이 욕실을 나갔다.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고 있었다.


강한이 이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이 대답했다.


“강한 씨죠?”


휴대폰 발신자를 확인한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요?”


상대방이 대답했다.


“네, 주문하신 무기가 완성되어서요.”


그제야 기억났다는 얼굴로 강한이 아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라고 하셨죠?”


상대방이 대답했다.


“네, 언제 찾으러 오실 건가요?”


강한이 말했다.


“지금 가죠.”


물론 수염을 마저 깎고 말이다.


상대방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도착하기 10분 전에 연락 주세요.”


강한이 대답했다.


“네.”


통화를 종료했다.


전화가 안 왔다면 까먹을 뻔했네.


다시 화장실로 간 강한이 면도기로 수염을 마저 깎았다.


깔끔해진 얼굴이 보였다.


턱을 어루만진 강한이 화장실을 나섰다.


도중에 입고 있던 잠옷을 세탁 바구니에 넣었다.


옷 방에 도착하자 다양한 옷들이 보였다.


강한이 그 중 폴로셔츠를 꺼내 입었다.


옷깃 부분이 꺼끌꺼끌했다.


목을 움찔한 강한이 이를 손바닥으로 폈다.


부드러워졌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


문을 나선 강한이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부릉!


엔진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엑셀을 밟자 관성이 느껴졌다.


강한이 언덕을 따라 질주했다.


바람이 시원했다.


더 이상 앞을 가로막는 돔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산들바람이 귀를 간질였다.


열려있는 창문으로 신선한 공기를 만끽한 강한이 하늘을 올려봤다.


포탈이 보였다.


그 주변으로 입구를 막고 있는 고온의 플라즈마 방어막이 아롱거렸다.


크툴룬을 쓰러트린 이후론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어나더 월드 원주민의 침공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방어할 시간을 번 상황이었다.


다만 유리가 걱정하는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모든 포탈을 소멸시키기 전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리라는 점.


또한, 플라즈마 방어막이 뚫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다.


실제로 몇몇 플라즈마 방어막이 뚫리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었다.


다행이 제때 방어군이 도착해 막았지만 말이다.


빈도가 늘어나고 있지.


그래서 헌터를 이용해 포탈의 에너지원을 파괴하는 작전이 세워졌다.


일명 레이드.


보통 포탈의 에너지원 근처엔 강한 이종이 가득하다.


에너지원 안에 있으면 힘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육체와 정신 둘 다 말이다.


유리는 메인 포탈의 폭발이 어나더 월드 생태를 변경했다고 한다.


힘이 강해진 이종이 생기며 원주민 피해가 늘었다고.


그 영향으로 침공이 뜸해졌다는 게 유리의 가설이다.


하지만 강한은 다르게 생각했다.


비록 아바타라고 했지만 이는 크툴룬의 화신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일부나마 진짜 크툴룬이었다는 거다.


분명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을 터다.


하지만 어나더 월드와 지구가 연결되었으니 손해는 아닐 터.


일단 표면적으론 계획이 이루어진 샘이다.


지금은 아마 소모한 만큼 힘을 모으고 있겠지.


얼마 안가 다시 지구로 침공해올 확률이 높다 생각됐다.


그전에.


강한이 눈을 날카롭게 떴다.


“우리가 먼저 모든 포탈을 닫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할 터다.


강한은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어서 끝내고 싶었다.


헌터가 필요 없는 세상이 왔으면.


마치 의사가 필요 없는 세상처럼 말이다.


그런 유토피아를 꿈꾸며 강한이 전화를 걸었다.


“거의 도착했어요.”


상대방이 대답했다.


“물건 준비해놨습니다.”


강한이 차를 몰아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쉽게도 기간틱 소드는 봉인당한 상태였다.


크툴룬의 힘이 저주를 퍼부어 타락시켰기 때문이다.


몇몇 헌터가 이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였다.


광기에 물들어 미쳐버리거나 심장마비로 죽는 경우가 대부분.


그나마 강한이 며칠 휘두르고 다녔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내 포기했다.


“그딴 환청을 다시 듣느니 차라리 새 무기를 얻고 말지.”


솔직한 심정이었다.


머리 안에서 내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미치기 직전까지 간다.


두개골을 박살내고 뇌를 꺼내 씻고 싶은 기분이 든다.


견디기 힘든 고문이다.


크툴룬은 강한과 강한의 아이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내 힘 일부 역시 그날 이후로 봉인 당했으니까.”


손바닥에 삽입된 잼 스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타락한 기운을 내뿜지 못하도록.


표식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봉인하고 있었다.


강한은 예전에 자신이 지닌 힘의 10분의 1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그 이상 발휘하려면 봉인을 풀어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버린다.


포악하고 사악하며 광기에 물든 짐승 말이다.


오로지 살육만을 추구하며 죽음과 함께 걷는 저주받은 존재.


크툴룬이 지닌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정신력이 뛰어난 강한이었지만 그 앞에서는 별 볼일 없었다.


이런 식으로 봉인해두지 않으면 언제가 크툴룬의 종이 될지도 모른다.


상당히 교활한 악신이었다.


어디까지 내다본 걸까?


차를 세운 강한이 문을 열고 내렸다.


아머 오브 코어라 적힌 간판이 보였다.


그 앞으로 다가간 강한이 안으로 들어갔다.


“아, 오셨군요.”


활짝 웃으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이 가계의 주인인 태현민이었다.


미영 소개로 알게 된 블랙스미스로 실력이 좋다고 들었다.


준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노력하는 인재랄까?


강한이 그를 따라 가계 안으로 들어갔다.


진열대가 보였다.


다양한 아이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강한이 그 물건들 위로 슬쩍 시선을 준 다음 현민을 보았다.


천으로 감싸놓은 무언가가 보였다.


강한이 다가갔다.


현민이 말했다.


“이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손으로 천을 벗겼다.


그 안쪽에서 검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나타났다.


비록 반쪽이었지만.


강한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유심히 살폈다.


검신에 새겨진 문양이 아주 독특했다.


잼 스톤을 북두칠성 형태로 검신에 박아 넣은 형태였다.


“신비롭군.”


강한이 검을 들었다.


“세심하기도 하고.”


무게가 적당했다.


날도 곧았고, 균형감도 좋았다.


비록 날이 중간부터 부러져 있었지만 명검이 확실했다.


강한이 물었다.


“그런데 왜 반쪽입니까?”


현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이 있습니다.”


현민이 말했다.


“우선 그 놈은 오래 전 유물을 인첸트한 형태입니다.”


검을 살피던 강한이 현민을 보았다.


“인첸트?”


싱긋 웃은 현민이 대답했다.


“인첸트란 아이템의 능력을 개발하고 끄집어내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경청했다.


“어떤 아이템은 자기 능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랬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 해도 생각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첸트를 하게 되면 달라집니다.”


강한이 물었다.


“어떻게 달라집니까?”


현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능력을 완벽하게 발휘할 뿐만 아니라 속성을 변화시킬 수도 있죠.”


이해했다는 얼굴로 강한이 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 이 검이 반만 존재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현민이 대답했다.


“그 검은 사인참사검이라는 유물입니다.”


옆으로 다가온 현민이 손가락으로 검을 부드럽게 쓸었다.


“별의 힘을 담은 검으로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었죠.”


일단 방법부터가 남다르군.


“제가 알기로 운철로 만든 희대의 명검입니다.”


강한이 물었다.


“실제로 사용되던 검인가요?”


현민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것까진 모릅니다.”


강한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그럼 어떻게 이 검이 유물이라는 건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현민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그게 사연이 좀 있습니다.”


풀어보라는 얼굴로 강한이 보았다.


“사실 그 검은 어나더 월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어나더 월드라.


간단히 말해 포탈 너머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리였다.


적어도 백년 이상이 된 물건이 확실했다.


강한이 말했다.


“그래서 유물이라고 한 거군요.”


현민이 대답했다.


“일단 오래 된 물건이니까요.”


부러진 검 날을 만진 강함이 말했다.


“나머지 반은 그 포탈 안에 있는 겁니까?”


뒤로 물러선 현민이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들고 왔다.


“그 검을 최초로 발견한 헌터가 남긴 기록입니다.”


강한이 서류를 건네받았다.


작은 글씨로 세세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빠르게 문장을 읽어 내려간 강한이 요점만 정리했다.


[포탈의 에너지원이라 생각하고 추적했지만 바위에 박혀 있던 검을 발견]


문제는 그게 절반이었다는 것이지.


[나머지 절반은 확인 불가, 원주민 오크의 공격을 받고 후퇴]


그리고


[오크 군락지 중심에서 강한 에너지 반응 확인]


이거다.


이 강한 에너지 반응이 저 검의 다른 반쪽일 수도 있었다.


강한이 물었다.


“제가 나머지 반을 가져오면 검을 완성시킬 수 있나요?”


현민이 비장한 얼굴을 했다.


“물론입니다.”


마치 결전을 앞둔 사람 같은 모습이었다.


“인첸트 기술을 사용하면 무리도 아니죠.”


그 자신감이 대단했다.


“반드시 마음에 드실 겁니다.”


강한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습니다.”


휴대폰을 꺼낸 강한이 버튼을 눌렀다.


“그쪽 계좌로 50억을 보냈습니다.”


현민이 화들짝 놀랐다.


“50억이요?”


강한이 말했다.


“이건 이 반쪽자리 검에 대한 값입니다.”


잠시 계산을 한 현민이 물었다.


“그럼?”


강한이 아공간을 열어 검을 집어넣었다.


“나머지는 검이 완전히 완성되면 지급하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말아 올린 현민이었다.


“알겠습니다!”


마치 볕 뜰 날이 찾아왔단 표정이었다.


강한이 어깨를 툭하고 두드린 다음 가계를 떠났다.


솔직히 이 정도 되는 검이라면 저 정도 값은 줘야 했다.


어차피 아이템이란 물건엔 권장가격이 붙어있지 않으니까.


자신의 실력 혹은 그 물건을 구입하는 자에 따라 달라진다.


강한은 현민이 대단한 인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 할 생각이었다.


이 검이 완성된다면 이것저것 만들어보라고 해야 하니까.


인첸트라는 기술 자체에도 관심이 있고.


어차피 돈은 남아돈다.


마르지 않는 샘에서 솟는 물처럼 말이다.


해피비전과 메탈포지의 주가가 바닥까지 떡락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세계 각국에서 인기 스타 대우를 받다 보면 재력이 증가한다.


국빈 자격으로 도시를 방문하기도 하니 말 다했지.


강한은 지금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였다.


비록 각종 루머와 음모론이 판을 친다 해도 그건 이미 익숙했다.


다만, 강한은 그런 루머와 음모론이 떠도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자신이 더 이상 S급 헌터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줄어 든 능력은 무척 초라해 없다고 하는 편이 옳을 정도였다.


C급 이하라고 하면 되려나?


봉인을 풀어버리면 다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퇴물.


그럴 때마다 강한은 코웃음을 쳐 넘겼다.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경험과 돈.


강한은 그 둘을 제대로 사용 할 생각이었다.


굳이 봉인을 풀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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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41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5 193 5 12쪽
139 140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4 235 4 13쪽
138 139화 리자드의 분노 19.03.13 184 5 12쪽
137 138화 리자드의 분노 19.03.12 184 5 13쪽
136 137화 리자드의 분노 19.03.11 179 4 13쪽
135 136화 리자드의 분노 19.03.10 179 5 12쪽
134 135화 천 개의 하늘 19.03.09 223 6 13쪽
133 134화 천 개의 하늘 19.03.08 199 5 13쪽
132 133화 천 개의 하늘 19.03.07 211 5 13쪽
» 132화 천 개의 하늘 19.03.06 224 5 13쪽
130 131화 천 개의 하늘 19.03.05 255 5 12쪽
129 130화 문이 열리다 19.03.04 229 6 13쪽
128 129화 문이 열리다 19.03.03 212 7 14쪽
127 128화 문이 열리다 19.03.02 215 6 12쪽
126 127화 태풍의 눈 19.03.01 219 5 12쪽
125 126화 태풍의 눈 19.02.28 213 6 13쪽
124 125화 싸우는 자 19.02.27 251 6 14쪽
123 124화 싸우는 자 19.02.26 195 6 13쪽
122 123화 싸우는 자 19.02.25 211 5 13쪽
121 122화 콜로세움 19.02.24 215 7 14쪽
120 121화 콜로세움 19.02.23 228 7 12쪽
119 120화 콜로세움 19.02.23 228 6 13쪽
118 119화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 19.02.22 254 7 13쪽
117 118화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 19.02.21 226 6 12쪽
116 117화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 19.02.20 224 6 12쪽
115 116화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 19.02.19 228 6 12쪽
114 115화 결정의 순간 19.02.18 227 7 12쪽
113 114화 결정의 순간 19.02.17 23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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