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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의 소설숲

나 혼자만 마나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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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8
최근연재일 :
2023.05.18 10: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630
추천수 :
30
글자수 :
52,173

작성
23.05.14 12:0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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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6화

DUMMY

6화 – 마검사가 되었습니다.


#1


마법.

그것은 정말이지, 신비로운 힘이었다.

이 세상의 과학을 뒤틀고, 법칙을 새로 만들며 신비로운 현상을 새로 이끄는 힘.

니케의 스승인 대마법사는 그것을 마법의 의의라고 말했었다.

그녀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마법을 익히는 중이었다.


대기중의 마나와 자신의 마나를 결합해 기적을 일으키는 행위.

그것이 작든 크든, 일반적인 사람이 일으킬 수 없는 행위임에는 틀림 없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오.’


이쪽 세계에서도 마법은 존재했다.

하지만, 근본부터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오직 공격 마법밖에 없는 Ar랜드.

정확히 말하자면, [마나]가 아닌, 돌연변이로 구분되는 마법사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마법사와는 달랐다.


마법사보단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자에 가까운 이들이었으니.


애초에 과학이 극도로 발달했기에 실용적인 마법이 생길 이유가 없었지.

인체 자체를 중요시하는 시대, 인체의 궁극적인 진화야말로 멸망을 피해 가는 방법이라고 믿는 이들이 사는 곳이었으니.

하지만, 유성이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 마법]은 일상 생활에서도 쓰일 수 있는 마법이 한 가득이었다.


‘식수도 해결할 수 있고, 청결을 유지할 수도 있다. 마나만 충분하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네.’


2클래스 공격 마법은 이곳 Ar랜드에서의 D급 마법 수준.

공격 마법은 아직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농후했다.

뜬금없이 마법사가 되어버린 유성은 헛웃음을 지었다.


‘일주일 동안 연습 많이 해놔야겠는걸.’


적어도 급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는 수련해 둬야지.

지식과 몸의 괴리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


#2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지나갔다.

엔데믹 코퍼레이션은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엔드버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해 내부 감사가 시작된 것.

그 결과,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게 정말, 그 심부름꾼이 제안한 일이라고요?”

“예, 예측 못 할 것들은 아니었습니다만···재미있지 않습니까.”

“그와 프리랜서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이사님.”


이사라고 불린 이는 서류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덩치가 거대할수록, 그리고 거느리고 있는 이들이 많을수록 종양은 많아지는 법.

엔데믹 코퍼레이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 쳐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한 번 걸러내는데는 성공한 것.


엔드버는 이것까지 예상해서 용병들에게 의뢰를 넣었겠지.

호송 임무는 중요하고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니.

굳이 갈려나간 기업 소속 군인들을 노출할 필요는 없었을 거다.


“계속 예의주시하세요. 호송대장은 누구죠?”

“호송대장이라면···마이클일 겁니다.”

“엔드버 당신과도 긴밀한 관계로군요. 잘 됐어요.”

“그가 열쇠가 되리라 보십니까?”


엔드버의 물음에, 이사는 작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자에게 기대를 걸 순 없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살아남은 이는 없었지.


“아직 모르는 법이죠. 설레발 치다가 실망하는 건, 이제 질렸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지속적으로 주시하겠습니다.”

“그러세요. 다른 기업들은 아직 조용한 거죠?”

“아직까지는, 예 그렇습니다.”


이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판단하고 평가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가 정말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라면, 점점 두각을 나타낼 것이리라.

카르디움에서 왔다고 했었지.


어쩌면, 지지부진했던 진격에 도움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같은 시각.

정작 당사자는 뜬금없이 익히게 된 마법을 연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지식과 몸의 동기화는 상당히 빠르게 이뤄졌고,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검과 마법을 다룰 수 있었다.


“잘하면······이런 것도 가능하겠는데.”


검을 휘두르면서 다른 검을 염동력으로 다루는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유성은 염동력과 방어 마법, 공격 마법을 고루고루 연습하곤 했다.

에카론도 연공법 역시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마나가 제법 쌓였다.


일부러 사진은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것들을 완벽히 숙달하기 위해서였다.

검을 휘두르고, 마법을 사용하고, 몸을 쓸 줄 알아야 할 테니까.

수련의 결과는 제법 성공적이었다.


“이런 식으로도 활용 가능하네.”


화르르륵-!

절대 부러지지 않는 검날에 화염이 넘실거렸다.

마법으로 보정된 화염이라, 어지간해선 꺼지지도 않았다.

속성을 활용한다면,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겠지.


“흥미로운걸.”


이러면 플라즈마 소드와 비견해서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지.

거기다 보조 수단으로 총탄 대신 마법을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내 가치가 훨씬 올라가긴 하겠네. 적당히 하자 적당히.’


고작 이정도로 어디 가서 어깨를 펼 생각은 없었다.

조용히 강해지는 것이 최고지.

유성은 그렇게 생각하고, 마저 임무를 준비했다.

옐로우 존.


변이체와 싸워야 할 일이 많아질 테니까.

멸망의 주범이자 시시각각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들.

분명 위험한 존재들이었지만, 유성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변이체도 연공법이 마나를 빼앗을까?”


이번 임무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더 강해질 수 있을까에 관한 실험.

어쩌면, 심부름꾼이 아니라 사냥꾼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3


호송 임무 당일.

유성은 짐가방 하나를 매고 엔데믹 코퍼레이션 앞에 도착했다.

일상과 다름없는 상황.

하지만, 오늘 여기 있는 몇몇은 사지로 떠날 터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었고.


유성은 조용히 정문으로 들어섰다.

모임 장소는 건물의 뒤편.

호송대가 출발하는 주차장이었다.


‘용병이 얼마나 모였으려나.’


미리 발급받은 출입증을 찍으니, 문이 열렸다.

호송을 위한 장갑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정비사들이 붙어, 열심히 무언가를 체크하는 중이었고 그 옆에는 병사들과 지휘관이 무기를 점검하는 중이었다.


군대에서 볼 법한 모습이었지만, 총기류같은 화기 대신, 근접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려나.

그들은 터벅터벅 걸어오는 유성의 모습을 보더니, 인상을 딱딱하게 굳혔다.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아마도 그의 인상 때문이겠지.


“자네, 누구지?”

“유성입니다.”

“유성? 음······아, 엔드버씨가 말씀하셨던.”


유성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가온 자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건넸다.


“호송 대장 마이클이라고 해. 상무님께는 말씀 들었다. 대단한 심, 아니 해결사라지.”

“심부름꾼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하지.”


유성은 그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단단한 금속성 손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손.

익숙해질 법도 했지만, 아직 기계 팔은 의수를 만지는 것 같아 어색하단 말이지.

반대로 마이클 역시 부드러운 인간의 팔을 고스란히 느꼈다.

그리고는 궁금증이 담긴 얼굴로 물었다.


“자네, 혹시 내추럴인가?”

“예.”

“허······그런데도 아르칸을 잡았단 말인가?”


유성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마이클은 놀랍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곳 세계에서는 적어도 팔, 다리 파츠를 강화하는 건 필수처럼 여겼다.


검을 휘두르는 손이 내추럴이면 내구도나 지구력이 떨어졌으니.

오랜 시간 변이체와 싸우기 위해서는, 파츠로 강화하는 건 당연한 일.

이따금 내추럴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마법사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대단하군. 잘 부탁하네. 대원들이랑 인사라도 나누지.”

“예.”


얼굴 정도는 익히면 좋겠지.

유성은 마이클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 앞으로 다가갔다.

마이클은 넉살 좋은 얼굴로 유성을 소개했다.


“오늘 임무에 함께할 유성이다. 다들 안면은 트도록.”

“유성입니다.”

“······.”


병사들은 말없이 쭈뼛쭈뼛, 눈치만 볼 뿐이었다.

이것들이 날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텃세?

유성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기세가 팍 꺾인 이들은 서로 눈치만 볼 때, 마이클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새끼들 쫄아가지고는. 빨리 인사해 인마!”

“그, 글론입니다.”

“에릭이다. 잘 부탁한다.”


한 명씩 손을 내미는 모습에 유성도 손을 마주 잡아주었다.

역시 모두 기계팔로 무장한 상태.


“내추럴이니까 놀라지들 말라고.”

“오······정말입니까?”

“그렇다니까. 혹시 스캔하는 놈들 있으면 뒤진다.”

“크흠···.”


상관의 말이라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사실 유성의 분위기가 너무 압도적이었기에 병사들은 기세에서 밀린 상태였다.

그들은 어찌저찌 인사를 마쳤고, 유성이라는 존재를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저놈이 진짜 아르칸을 잡았다고?’

‘구라 아니었나? 나는 엔드버님이 잡으신 줄 알았는데.’

‘어쨌든,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네.’

‘거기다 내추럴이라니······설마 실력을 숨긴 마법사같은 건 아니겠지?’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모르는척했다.

멋대로 추측한 거긴 하지만, 다 맞는 말이라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

행동거지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유성은 배정된 차 안으로 들어갔다.


‘맨 앞차로군. 습격받기 딱 좋은 위치인데.’


희생양으로 선택되는 것이 바로 맨 앞에 있는 이들 아니겠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Ar랜드에는 마법사를 제외하고는 원거리 공격 수단이 전무하다는 것?

게다가, 마법사 역시 초능력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한 가지 마법밖엔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변이체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라, 기습 받을 걱정은 접어 두는 거지.


‘연공법이나 외고 있자.’


눈을 감고 숨을 들이켜는 것만으로도 마나를 더 빨리 모을 수 있었다.

시간도 조금 남으니, 안할 이유가 없지.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른 후, 마이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성, 브리핑 시간이다.”

“예.”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서, 커다란 홀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낯선 이들이 잔뜩 모여있는 가운데, 유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사나운 얼굴과 그에 맞는 기백.

기세가 강한 이들은 절로 얼굴을 찌푸렸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주목. 호송 루트에 관해 알려주겠다.”


엔드버가 시의적절하게 주의를 끌지 않았다면, 시비라도 걸렸을 터다.

그 정도로 유성의 분위기는 험악했으니.

엔드버는 홀로그램을 가리키며 말했다.


“호송대는 전장으로 향한다. 옐로우존 끝자락에 있으니, 위험한 길일 수도 있다.”

“······.”

“변이체가 잠잠한 요즘, 호송대가 출격하기 딱 좋은 시기지. 변이체를 만날 확률은 적을 것이다.”

“다행이군요.”

“그래도 안심하지 마라. 변이체는 언제든지 우릴 공격할 수 있으니. 날씨처럼 예보가 정확하게 맞는 게 아니야.”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변이체는 언제나 재앙처럼 다가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으니.

루트는 정말 간단했다.

전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대부분 황무지나 폐허가 된 도시였으니.


직선으로 약 200Km만 가면 되는 길이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럼, 무운을 빌겠다. 지금 여기서 출발하는 순간, 계약금은 입금될 것이다.”

“다녀오겠습니다. 엔드버님.”

“모두 차에 타도록. 출발한다.”


예-!병사들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일사분란하게 배정된 장갑차로 향하는 이들.


[찰칵!]


그 모습이 또 멋있어보여, 한 컷 찍어보는 유성이었다.

드디어 호송 임무가 시작되었다.

유성의 실험 역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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