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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0층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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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8.06 21: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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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7
추천수 :
99
글자수 :
852,780

작성
24.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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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1화

DUMMY

새시대에 스왐프. 그 이외에도 이거저거들이 잔뜩 모여있다. 허이구 망할. 5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람. 빌런 대운동회가 열리는 곳이 이곳인가?


갑자기 이 정도로 모였다면 분명 거대 길드에서도 뭔가, 뭔가 하겠지. 뭔가 조치를 취해줄 거야. 그래. 믿자.



“······.”

“······.”



대치가, 길어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저놈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


새시대, 스왐프. 동급으로 묶어 놓고 다루니 서로 사이가 좋아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 새시대는 미칠 정도로 자존감이 높은 애들이고, 스왐프는 중증 중2병 환자들의 모임이다.


저 잘난 맛에 사는 놈들과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과연 사이가 좋을까?


이번 한 번만 동맹이다! 라고 외쳐도, 그 말을 외치는 순간에도 어떻게 배신할까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철수나, 으음, 나까지. 그래. 하여튼 우리 측에는 전력을 파악하기 어려운 놈들이 많지.



“기습만 아니라면 도망갈 수는 있어요.”

“······철수야, 네 친구분이 그렇다는데?”

“흐음.”



‘내가 왜 도망가야 해?’ 라는, 표정이다. 그래, 철수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런 마음이겠지만, 우리의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스왐프나 기타 등등 들이야 그렇다 쳐도 새시대는 진짜 힘들단 말이야. 네가 다 잡아준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말이지!



“쯧. 이봐, 거기 기기괴괴 파티. 오늘은 그냥 넘어가 주지.”

“음?”



새시대 중 하나가 대표라도 되는 양, 그리고 아주 대단한 자비라도 베푸는 것처럼 말한다. 좀 아니꼽기는 한데 보내주겠다면 그냥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 같다.


저놈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를 순순히 다 말해준다면 말이지! 너희 잡놈들이 룰루랄라 손잡고 모일 합당한 이유를 말해보라고! 진짜 대운동회냐? 기분 좋은 날에 괜히 싸우고 싶지 않다 뭐 그런 거야?!



“그냥 지나가야 하는 건가? 지금은 그게 맞나?”

“설이가 처리할 수 있어요!”

“엇, 저, 저는, 저는 못해여······.”

“휘말리면 난 죽지 않을까?”

“오빠가 죽으면 오빠 죽인 애 죽이고 저도 같이 죽을 거니까 혼자 죽진 않을 거예요!”

“아! 저, 저도여!”

"왜 다들 싸울 생각을 하는 거지? 우리 그냥 도망가면 안돼? 응? 철수야, 영희야!"

“아하하! 철수야. 얘네들 이미 전의 상실인데?”

“······쯧.”



참 아쉽다는 투로 짧은 한숨을 툭 내뱉고 앞장서서 나아간다. 못내 아쉬운 거냐. 지금의 이 상황이 그렇게나 아쉽다는 거냐! 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앞장서서 나아가는 철수의 뒤를 나란히 따라간다. 보는 눈들이 워낙 많아서 지독하게 심장이 아프다.


무슨 영화에서나 볼법한 깡패들이 우르르 모여 있는데 그 한가운데를 지나가야 한다니, 고문이 따로 없다.


······쓰읍, 그런데. 그래서. 결국. 이것들이 여기에 모인 이유가 뭐야? 계속 마음에 걸리네. 시간도 남으니 천천히 생각해볼까.



“뭐야, 진짜 그냥 보내는 거야?”

“조용히. 지금은 저것들이 목적이 아니야. 목표를 혼동하지 마.”

“쯧, 겨우 저런 것들 하나에 이렇게 신경 써야 하는 거야?”

“그래? 그럼, 이번엔 네가 덤벼 볼래? 통계를 봐라 통계를. 우리 애들이 지금 몇이나 저것들 손에 죽었지? 덤비면 네가 죽어.”

“아아 자존심 상해.”



새시대. 저 자존심 강하고 우리들에게 악감정이 그득그득할 녀석들이 우리들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 그게 무엇일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딱 하나. 본인들에게 부족한 사람을 모으는 것.


1층에서도 그랬지. 새시대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을 것을 뻔히 아는데도 위험하게도 1층의 마을을 습격해 사람을 모으려 했다. 녀석들에게는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고, 수를 채우는 것이 가장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본인들이 수가 적어 불리한 상황에서도 면접이니 뭐니 헛소리를 하며 사람을 가리던 걸 생각하면, 그런 와중에도 어중간한 녀석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


즉, 그렇게 따지는 녀석들이 지금 여기, 5층에 있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뒤로 할 정도로 우선시 되는 목적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다.



“쯧. 아~거지 같네.”

“아아~저런 놈들,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데~”

“어이어이, 눈치 챙겨! (퍽!)”

“아! 진짜 때려?! 미쳤냐?!”

“다 좀 닥쳐 봐 머저리들아. 우리 여기 일하러 온 거야. 응? 뒤진다?”



전체적으로 어리고 남의 말 들어 먹지 않는 스왐프의 녀석들도,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느와르에게 들어서 당장이라도 덤비려 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인정 욕구라거나, 주인공 병에 걸린 애들이 우리들을 뒤로 할 정도라면, 당장 우리들보다 더 큰 무언가가 이곳에 있다는 의미인가?


새시대도, 스왐프도. 우리에게 상당히 큰 모욕을 받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런 우리를 그냥 보내줄 정도로 다른 목표에 매몰되어 있다.


주변을 살펴본다. 5층의 도시 하나가 사라진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다른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뭔가 큰일이 일어난 것은 직접 겪었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그게 지금 녀석들을 이곳에 모이게 할 정도로 큰일인가? 의미가 있는 일인가?



“······바디캠에, 뭔가 엄청난 것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게 다, 뭐니? 대체.”

“0층입니다. 그 괴담 속 0층의 실체죠.”

“세상에. 어디로 사라진 건가 했는데.”

“사라진 건가? 같이 이동한 겁니다만.”

“응? 어, 으응, 그렇지.”



냐루냥의 기묘한 반응. 어디로 사라진 건가. 저 반응. 우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냐루냥은 알고 있었다.


······우리가 0층에 있는 동안,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오래 흐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5층의 상황이 여기저기 퍼지고 그 이후에 저것들이 이곳까지 내려올 정도라면, 꽤 긴 시간일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철수는 0층에서 끝도 없이 길고 긴 시간을 보내고서도 큰 차이가 없는 시간대로 다시 돌아왔을 텐데.


기껏해야 열흘, 그 정도의 시간을 0층에서 보낸 우리는 저 깡패 놈들이 이곳에 찾아올 정도로 꽤 긴 시간이 흘렀다?


······5층의 일부가 0층으로 이동된 것으로 인해서 0층과 탑의 시간이 어느 정도 동기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


0층과 탑의 경계가 옅어진 건가? 0층. 0층. 0층이 키포인트인가?


······그래, 그러고 보면 스왐프 놈들 1층에서 눈깔괴물을 이용해서 사건을 저질렀지. 카나 씨와 철수가 친구가 되었던 그때 그 사건.


이후에 우노 길드가 회수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까지만 들었는데. 새시대는 거대 길드 쪽이랑도 연결이 많이 되어 있겠지? 정보를 빼내는 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스왐프는 0층에서 눈깔괴물을 불러올 수단이 있다. 0층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새시대는 거대 길드의 정보를 슬쩍해서 눈깔괴물에 대해 알게 되었을 수도 있고, 스왐프가 눈깔괴물에 대해서 알 것이라는 사실을 도출, 스왐프에게 눈깔괴물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


하여튼 마음속에 악의로 가득 찬 놈들. 눈깔괴물이라는 기이하고 강력한 괴물. 0층과 탑의 경계가 옅어진 지금. 그것도 그 시발점이 되었을 이곳. 입구는 가장 명확한 출구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이놈들. 눈깔괴물 얻으려고 여기에 왔다는 거지?


퉁!


아주 짧은 순간, 정말 찰나의 순간 살의를 담았다. 이놈들을 기습할 생각이었는데, 그것보다 빠르게 버니타임이 시작, 역시 빌어먹을 새시대 놈들은 괴물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지금 이곳엔 괴물들이 있고, 분명히 나를 위해 움직여줄 괴물이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다.


짜악!



“지금 누구한테 손대려고 하는 거야?”



미래 설이. 이렇게까지 든든할 수가 없다. 그야 물론 철수처럼 한 큐에 새시대 놈들을 머리통을 펑펑 터트려 버리지는 못하지만, 저 새시대 녀석들을 당황하게 할 정도의 능력이 있다.


게다가, 채찍, 직접적인 공격은 설이의 주된 공격이 아니다.


촤악! 땅을 채찍으로 때리자마자 시간 끄는 것 없이 괴물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그런데, 뭔가, 들었던 것과 다르다.


분명히 내가 들은 미래 설이의 기생생물들은 눈깔괴물 베이스에 머리가 없는 그런 녀석들이었는데, 지금은 눈깔괴물이라고 보기엔 힘든 모습들을 하고 있다.


마치 언데드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헝겊 꿰매듯이 누더기로 꿰매서 만들어진 육체를 가진 머리 없는 괴물들이 땅속에서 우르르 나타났다.



“어? 인수 씨 저희 싸우는 거예요?!”

“네! 막아야 합니다!”

“네?! 갑자기요?! 인수 씨랑은 마음이 맞는 줄 알았는데!”

“친구. 지금 네 옆에 있는 것 중에 평범한 사람은 없어. 그걸 알아야지. 다음엔 더 적극적으로 어필해보도록 해.”

“그, 그랬다가 설이가 둘이 됐잖아!”

“설이는 둘로 늘어난 적 없어요 카나 언니.”

“친한 척하지 마세여! 아직 카나 씨랑은 말도 제대로 안 나눴단 말이에여!”

“난 아니야. 네가 우리 둘 사이의 10년의 우정을 알겠어요?”

“쟤는 또 뭐라는 거야! 나도 그런 거 몰라! 아아아~! 진짜! 미칠 것 같아!”

"후후."

"웃어? 철수 너 지금 웃었지?!!"



카나 씨. 확실히 우리는 마음이 잘 맞을 것 같네요. 비슷한 부류의 피해자라는 느낌으로.


어쨌거나! 나도 싸울 준비를 한다! 바로 대검을 잡아 들고 여기저기 어둠을 흩뿌린다.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철수가 냅다 냐루냥과 카나 씨를 감싸는 모습이나, 영희가 어린 설이를 감싸는 모습. 순전히 미래 설이와 나의 힘으로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모습이다.


쓰읍, 조금은, 도와주겠지 그래도? 믿는다 철수야? 나, 나 혼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


이거 뭐 일당백 그런 것도 좀 차이가 커야 가능한 거지 나보다 센 놈들도 우르르 있는 와중에 1대 100은 그냥 자살이잖아.


솔직히 1대1이어도 나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지? 너도 잘 알지? 도와, 줄 거지?



“······.”



못, 못 미더워! 못 믿겠어! 철수 너를 진짜 완전 싫어하는 건 아니고, 내가 죽을 것 같을 때는 도와줄 거라는 확신이 있는데! 있긴 한데! 당장은 네가 나를 도와줄 거라는 확신이 안 들어!


이런 확신이 안 드는 내가 너에게 미안함이 느껴질 정도로 지금 내 마음은 거의 확신하고 있거든? ‘아무리 철수에게 당한 게 많다지만, 그래도 너무 못 믿는 거 아니야? 이럴 거면 같이 다니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아니! 그런데! 내 본능이! 내 본능이 말하고 있어! 네가 평소처럼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만 남겨 놓아 줄 거라는 확신이 안 생겨! 철수야!! 야! 철수야!



“어리석은 놈들. 지금 이곳에서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하! 멍청이들! 죽고 싶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갓 탑에 들어온 녀석들이 종종 자기 분수를 망각하긴 하지. 그리고 그런 놈들은, 반드시 죽기 마련이야.”

“아싸~! 기다리고 있었다구~! 죽인다! 죽인다죽인다죽인다! 죽인다!!!”

“······하이 씨, 내가 밉다!”



철수가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이 상황을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 내 피를, 검게, 검게, 검게.


탑과 0층의 경계가 옅어진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 분명히 생각대로 될 것이다!



“도와주세요 이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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