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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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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6.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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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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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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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2화

DUMMY

“철수야?”

“난 여기에도 있는데 저기에도 있네.”

“어우, 이런 건 우리 철수 정신 건강에 안 좋은데~?”



내가 만든 토끼 쿠션을 뚫어 버리고 저 높은 곳에 허공을 밟고 서서 내려다보는 저건, 분명히 철수기는 한데······.


덩치도 철수보다 작고, 전체적으로 어려 보이는 외관이다. 철수는 아무런 무장도 없이 가벼운 옷차림에 채찍 팔찌 하나만 하고 다니는데 저쪽은 이런저런 무장도 많아 보인다.


거기에 더해서 철수에게서는 보기 드문 표정도 하고 있어. 입 삐죽 내밀고 내키지 않는 듯, 잔뜩 심술 난 표정이야. 위화감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



"혹시 저게 진짜 철수인가?"

"이형 사람 보는 눈이 왜 이렇게 없어?"

"아잇! 둘 다 조용히 해봐! 저게 무슨 말 하려고 하잖아!"

“너희들은 또 뭐야?”



어! 어어! 영희 목소리로 말하고 있어! 철수인데! 영희 목소리를 내고 있어! 으아아아아!! 으아악! 철수 지켜어어어!! 철수 무너진다! 철수 지켜어어어어!!!



“카나 씨이이이이!!! 철수 케어!”

“야! 야야야야!! 철수 귀 막아!! 당장!! 뭐 저런 게 다 있어?!!!”

“어? 네? 어? 네!”



저, 저거 봐! 지금 눈동자 미친 듯이 흔들리는 철수 좀 보라고! 저놈 저거 위험해! 눈도 가려!! 카나 씨가 그나마 눈치 빠른 사람이라 다행이지! 몇 마디 더 들었으면 철수 진짜 무너졌다!


뭐, 뭐 이딴! 뭐 이런! 이런 곳에서 갑자기 철수의 완벽한 카운터가 나타난다고?! 카운터? 아니지, 이건 철수 한정으로 가드 불가능한 방어력 무시하는 즉사 기술이다!


카나 씨가 냅다 철수의 눈과 귀를 막았지만 당연히 카나 씨가 완벽하게 다 틀어막지는 못한다. 급하게 영희가 강림해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려 하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펑!


저, 저 미친 가짜 철수가 기어이는 철수처럼 보이지도 않는 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했으니까!


우와, 이제 보니까 한 손은 기이하게 뒤틀린 영희네······어디 뭐, 팔이 변형되어서 만들어진, 그런, 모습.



“잘 좀 맞춰 봐.”

“꺄아아악! 나 따라 한 얼굴로 철수 목소리 내지 마!!!”

“영희야, 영희야!!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알아! 으으! 으으으! 옛날 기억이! 으윽!”



짝!


영희의 박수 한 번에 우리는 순식간에 도시로 내려간다. 저 하늘에는 아직 붉은 토끼 쿠션이 보이니, 일단은 자리를 피하는 것이 우선일 듯하다. 가만히 있다가는 깔려 죽는다.


그래, 이제부터는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곳은 적지다. 던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저기! 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요?!”

“카나 씨! 으음, 일단! 일단 철수 놓아줘요. 몇 개만 말하고 다시 가립시다.”

“아니야! 아니야! 떨어지지 말고 계속 옆에 있어! 나, 아아아악! 철수! 철수는 혼자 두면 생각 많아지는 타입이라 분명히 사고 친다 저거! 이, 이이이이! 인수야 도와줘······!”

“자, 철수야!”

“응.”



과연. 그래도 철수는 철수다. 회복은 빠른 편인 듯 덤덤하게 대답하지만, 저 녀석 분명 다시 저 가짜 철수를 마주하면 흔들리겠지.


이게 참, 철수가 본인과 영희의 관계성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순간 정신이 위태로워진다는 제약은 대체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영희도 이젠 그냥 개인으로 다니잖아. 물론, 강림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지만은.


미치기 딱 좋은 이 0층, 그리고 미칠 수밖에 없는 셀 수 없이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 만들어낸 안전장치인 영희가, 되레 지금은 약점이 되고 있다.


심지어는 영희조차도 과거, 철수가 오직 철수로 있던 시절, 영희를 그저 인형쯤으로만 여기던 시절의 기억이 함께 떠오르기도 하는 것인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고.


아니 그런데, 애초에 왜 저런 게 나타난 거야? 말이 되나?


게다가 그냥 철수를 닮은 것도 어처구니없는데 철수 얼굴로 영희 목소리를 내니까 영희랑 철수가 쌍으로 미치려 하잖아.



“눈 닫고 귀 막아. 그리고 카나 씨 옆에서 잘 지켜.”

“눈 닫고 귀 막았는데 무슨 수로 나를 지켜요?”

“알았어.”

“가능한 거니?”

“저건 단순한 괴물이야. 너무 단순해서 지능이 낮아. 사물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선 따위가 있을 리가 없지. 진실을 비추는 게 아니야, 저건 거짓이야.”

“음.”

“나랑 설이가 손잡고 걸어가면 나랑 설이가 한 개체인 줄 알 놈들이고 나랑 설이가 대화하면 내 입에서 설이 목소리 나오게 할 놈들이야, 알지?”

“알지.”



알긴 뭘 알아 점점 혼이 날아가고 있구만. 이놈 이거 당분간은 눈 귀 다 막아둬야겠어. 막을 수단은, 철수가 가지고 있겠지. 알아서 잘할 거야.


꾸드득!


기괴한 소리를 내며 건물의 벽면이며 창 너머에서 눈깔괴물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시작인가?



“꺄악! 저게 뭐야! 징그러!”



카나 씨가 소리쳤다. 나도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나타난 눈깔괴물들의 모습이 뭔가, 기괴하게 뒤틀린 인간의 모습이었다.


힘껏 쥐어짠 걸레처럼 생긴 얼굴이라거나, 진짜 그냥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놈들이라거나. 여러모로, 기괴하다.



“자! 다들 집중!”



소리치며 일행들을 둘러본다. 일제히 내게 모인 시선들을 보니 다들 싸울 준비는 된 것 같다. 설이가 마력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도 금방 나은 모양이야.


콰직!



"도망가자!"



대검을 땅에 박아 넣고, 실로 연결한 뒤 냅다 달린다. 싸울 생각 없다. 눈깔괴물 하나하나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의 위치가 안 좋다.


좌우가 꽉꽉 막혀있고 위로도 높은 벽이 쳐져 있어 빠져나가기 어렵다. 당장은 이곳에서 싸워 이길 작정을 하기보다는 우리도 싸우기 편한 장소를 찾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더 오래 버티지.


아, 그런데 카나 씨랑 철수는!



“눈과 귀를 막고 싸우는 건 자주 했지.”

“왜 그런 걸 자주 한 건데?!”

“오랜만에 하니까 좀 어색하네.”

“심심해서 그랬구나? 하긴, 여기가 좀, 놀거리가 없어 보여.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이렇게, 옛 감각을 떠올리는 일은, 참 즐거워.”

“그래그래, 그런 거라도 즐거워야지. 우리 이제 도망갈 것 같거든? 나 좀 업고 뛰어?”

“응? 왜 내 팔을 뒤로? 응? 뭘 하려는 거야? 말을, 아, 못듣는구나. 귀마개를 너무 잘 만들었어.”

“읏! 차! 어우 높아! 자~내가 고개를 향하는 방향으로 달리는 거야~? 알았지?”

“뭐지? 뭐지? 왜 내게 올라탄 거지? 가라고? 앞으로? 아니야? 아 더 빨리? 아 뛰어? 어디로? 아 그냥 앞으로?”

“살살 달려~네가 힘껏 달리면 나 떨어진다~?”

“??? 일단 달리면 되는 거지?”



다다다다.


저쪽은, 내가 챙겨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카나 씨도 보통 인물은 아니네. 난 설이만 잘 챙겨서.



“우와~!! 우와! 우와!! 난다!!”

“인수야 뭐해! 얼른 튀어! 도망치자던 애가 왜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담?”

“······그래, 내가 챙기긴 누굴 챙겨. 내 몸이나 잘 건사해야지.”



왠지 모를 흐릿한 서운함을 가슴에 품은 채 나도 눈깔괴물들 사이를 달려 빠져나간다. 내키지는 않지만, 토끼 수인들의 체질로 살짝 바꾸면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폴짝폴짝 건물의 벽 사이를 뛰어다니며 녀석들을 피해 무작정 도망친다. 일반적인 눈깔괴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무기를 사용하려고 들어서 오히려 피하기도 쉽고, 맞아도 어느 정도 무시할 수도 있어서 편하다.


쾅!


그러다가 저 괴물 놈이 대충 휘두르는 팔에 철근 박힌 콘크리트 건물이 두부 뭉개지듯이 뭉개지는 걸 보면 마냥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


발바닥에 얇은 판을 만들고 그 판 아래로 피를 분출해낸다. 놀랍게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영역에서 마력을 빼 와서 쓰는 것이 아니다.


뭐든 하면 능숙해지기는 하는 것인지, 그냥 내가 자체적으로 회복이 가능한 마력의 수준도 어지간한 마법사 저리 가라 할 수준이 되었다.



“인수야! 그런데 이렇게 도망가서 어쩔 거야? 뭐 방법 있어?”

“있지! 그런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네!”

“······인수야! 이런 상황에 할 말은 아니긴 한데! 너 그렇게 폴짝폴짝 뛰어다니니까 진짜 토끼 같다! 아하하!”

“닥쳐!!”

“아하하하······하······!”



아, 왔다, 버니타임. 뭐지? 이번엔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내가 죽을 위기에 놓인 거지? 당장 예상되는 건 눈깔괴물들의 기습 정도인데, 흐으으음!


내 본능이 말해주고 있다. 아니라고. 겨우 눈깔괴물의 습격으로 내가 죽일 위기라면 그 부러진 세계수에서 나오고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해서 죽을 위기였겠지. 온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흠, 당장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은! 내가 가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검은 없지만, 피로 급하게 검을 만들어 크게 휘둘러 장막을 만들고, 그 속으로 녹아든다. 이러면 어지간한 공격은 통과시킬 수 있다!


뻑!


어지간한! 공격이라면! 가능하다고! 어지간한!



“커흑!”

“내 도시를 어지럽히지 마.”



가짜 철수가 내지른 주먹에 맞아서 어둠에서 튕겨 나왔다. 바닥이 차갑다. 젠장.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다. 철수를 완벽하게 따라 하지도 못해서 그 보이지 않는 주먹질을 이제야 겨우 한 번 맞춘 가짜 주제에.



“직접 나가지 않겠다면!”

“꺄아아아! 제 말 못하게 해! 우웩! 우우욱!”

“······나가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너! 내가 누군지 모르지!”

“?”



무작정 소리쳤다. 이미 내 앞까지 왔다면 저 영희 목소리의 철수에게서 피하는 건 불가능이다. 암만 그래도 이 좁은 골목길에서도 나를 못 맞출까.


그래서 외쳤다. 내가 품은 하나의 의구심을.


왜, 10년 뒤의 설이는 나를 알아보았는데 가짜 철수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가. 저 녀석이 진짜로 철수를 연기하고자 했다면 일단 저런 모습이어도 안 됐지만, 나를 몰라봐도 안 됐다.



“개체마다 담을 수 있는 힘의 총량이 있구나. 그렇지?”

“무슨 소리야? 헛소리하지 마!”

“설이를 따라 한 녀석은 지금의 설이만 따라 하기에는 가진 힘이 큰 거야! 그래서 10년 뒤라는 설정이 필요했겠지!”



쾅!


바닥을 내리쳤다. 지하에 가득 퍼져 있던 내 피가 커다란 가시가 되어 가짜 철수를 찌른다. 너무 간단하게 영희로 변해 있던 팔을 찔려 뜯겨 나갔다.


철수의 압도적인 힘을 따라 하려고 보니, 나머지 부분에선 부족함이 생겼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자, 이게 내 생각이다. 참과 거짓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모른다. 중요한 건 시간이다. 내겐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도! 탑이지! 탑은 NPC들에게는 일종의 설정 따위를 부과하는 듯 해! 테마 전쟁이 그렇고! D가 그래!”

“이게!”

“지금까지 이곳은 탑의 일부이자 탑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면서도! 탑과는 개별의 공간으로 치부되었을 거야! 철수의 존재가 그걸 증명해! 이곳도 엄연히 탑의 일부라면! 철수에게도 나나 다른 탑험가와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어야 했어! 하지만 없지!”

“그만 떠들어! 시끄러워!”

“철수라면 내가 뭐라고 하던 조용히 다 들어줬을걸! 절대적인 강자에게 어울리는 여유가 있으니까! 네가 영희를 따라 한 것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

“각설하고! 아마 지금까지는 이런 머리 아픈 일은 없었겠지! 5층의 도시라는! 탑의 일부가 이곳에 흘러 들어오기 전까지는!”

“무슨, 무슨 말을!”

“너희가 가진 모든 건 설정에 불과해! 그것도 하필이면! 불안정한 이곳에서 만들어진 탓에 구멍이 많은 설정! 어딘가 다른 탑의 공간이었다면 조금 더 괜찮은 설정이 만들어졌겠지만, 이곳은 애초에 멀쩡한 곳이 아니니까 말이야! 이배수를 일찍 만나 이배수를 설정의 부품으로 끼워 넣은 건 좋았지만! 그 뒤가 조잡해!”

“······그게 뭐!”

“시간 끄는 거야! 멍청한 눈깔괴물아! 이렇게 하려고!”



쿵!


여전히 내 손에는 땅에 꽂아 넣었던 대검과 연결된 실이 있다. 이게 붙어 있다면 얼마든지, 대검에 피를 불어넣을 수 있고,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었다.


쿵쿵!


내 몸을 벗어난 많은 양의 피를 조종하는 건 아직 잘 못하지만, 그 피가 대검과 연결되어 있다면 조작하는 방법을 안다. 즉.


쾅!!!


하늘에 떠 있던 이 거대한 하늘 도시를 거대한 피주머니로 만들어 폭파시키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라는 거지. 물론, 이건 다소 많은 마력을 사용했지만.


순식간에 건물이고 땅이고 뭐고 싹 다 부수고 나타난 커다란 피의 주머니 위에서 가짜 철수가 나를 바라본다. 아주 경악한 표정으로.



“하하! 어떠냐 가짜 철수야! 진짜 철수였다면 이것도 어떻게든 해결했을 텐데! 하하하! 넌 방법 없지! 하! 하하! 영희라도 진짜였다면 어떻게든 됐을 텐데 말이지!!!”

“이, 이게 자꾸! 철수 철수! 야! 난 영희야!”



아마 본인은, 그 말이 유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터지려는 피주머니의 위에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내 공격에도 대미지를 입는다면 넌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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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24.05.25 9 0 16쪽
104 103화 24.05.2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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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화 24.05.0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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