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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0층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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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6.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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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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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DUMMY

털썩.



“······.”



이배수는 지금 상황을 파악해보려 했다.


천장을 부수고 나타난 김 설. 그리고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주먹에 부딪혀 기절한 박인수.


딱히 철수 이외의 다른 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또 인간이란 종족의 표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잘 몰랐지만. 지금 설이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는 피부로 알 수 있었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짙은 살기. 조카 괴롭히는 삼촌마냥 설이를 괴롭혀도 투덜거리는 정도로 끝내던 설이와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영혼에 닿는 살의.



“그 정도야?”



빠르게 설명했다면 크게 번지진 않았을 텐데. 설이의 놀라운 감정에 당황한 이배수가 내뱉은 첫 마디는 설이를 자극하기엔 최고의 한 마디였다.


짝!


철수가 가지고 다니는 팔찌 채찍과 똑같은 것을 휘두른다. 지난 10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설이의 채찍질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고.


만약, 그 채찍이 그대로 인수에게 닿는다면, 죽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자극적인 모닝콜 덕분에 심신 양면으로 두둑하게 꽤 특별한 트라우마가 생길 것이다.


본인이 얼마나 강해졌는가에 대한 실감은 없고 인수가 강하다는 생각만 남아 있는 힘만 세진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채찍에 인수가 죽을까, 그리고 만약 죽으면 철수에게 한 소리 들을까 급하게 그 채찍을 막아본다.


자, 어떠냐! 너의 채찍으로부터 인수를 구했다! 너도 알다시피 너의 채찍은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고 이 남자는 그 힘을 버틸 정도의 육체가 아니니 말이지!


라고. 이배수 나름으로는 논리적인 생각을 해본 것이지만, 지금 설이의 머리는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감히······!”

“음?”



감히! 내 인수를 빼앗으려 하다니! 설이는 생각했다. 박인수, 그는 설이의 오빠인데. 새로 찾은 가족인데,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자신을 아이로 대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인데!


이 끔찍한 0층에서 버텨갈 수 있었던 버팀목. 인수가 오면 끝이다. 인수가 오면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나타난다.


바라고 바라고 바라왔던 일이 현실이 되자 설이의 인내심과 이성이 죽어버렸다. 어리광 부리고 싶다, 아낌 받고 싶다, 기대고 싶다.


그래도 나름, 설이의 옆에는 철수도 있고, 영희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설이의 머리는 조금 망가져 있었다. 매일매일 괴물이 튀어나오는 평야를 바라보며 살아야 했기 때문일까?



“이봐.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오해? 네 둥지에서 오빠의 토끼가 수천 마리가 뛰쳐나왔어. 너는 오빠를 죽이려 하고 있었어. 심지어는 나를 가로막았어. 이게 오해야?”

“모두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야.”



딱!


더 듣기 싫다는 듯, 설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녀의 주변에 커다란 링이 여럿 생겨난다. 인수와 같은 영역을 가지고 싶었던 설이에게 이배수가 직접 가르쳐준 기술이었다. 벌써 이렇게 자유롭게 사용하다니. 조금 흐뭇해지는 이배수였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평소에도 툭하면 싸웠는걸. 이번에도 그런 거지.


그러다 누구 하나가 죽는다면? 그럼, 그저 그뿐인 일 아닐까?


설이가 만들어낸 링의 안에서 머리가 없는 수많은 눈깔괴물들이 기어 나온다. 라오 때의 일을 계기로 이제 그녀는 기생생물들에게 머리를 남겨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나마 친근하게 친구처럼 굴기도 하는 라오 키즈는 예외였지만.



“나를 상대로 잡스러운 것만 꺼내는 건 아니겠지?”

“설마.”



설이의 등 뒤로 만들어지는 커다란 검은 링. 그 안에서 마찬가지로 머리가 없는 기생생물이 스르륵 모습을 드러낸다.


눈깔괴물들의 기분 나쁜 육체가 아닌 명확한 인간의 육체를 한 그것은 한 손에는 짧은 마법 지팡이를, 다른 한 손에는 두꺼운 마도서를 들고 있었다.


마력을 압축, 정제하여 만들어낸 마력 실로 짜낸 천으로 만든 사제복을 입은, 목조차 없는 그것은 어깨의 위로 작고 수많은 눈동자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 어깨 위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기라도 한 것처럼 징그럽게 깜빡이는 그 눈동자는 다른 모든 머리 없는 눈깔괴물들의 눈이었고, 육체의 주인은, 라오였다.


결국 말 안 듣고 반항하다 어지간한 비위로는 마주보기도 힘든 끔찍한 머리를 가지게 된 라오에게는 여전히 자의식이 존재했고, 그것은 끝나지 않을 비극이었다.


자의식은 존재하나 설이에게 도구로 부려질 수밖에 없다. 그 아름답던 미모는 이젠 존재하지 않고, 거울 앞에 서면 스스로 패닉에 빠질 정도다.


당연히 설이가 저리 만든 것은 아니고. 계속 말 안 듣는 라오에게 화가 난 영희의 작품이었다.


딱히 라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던 설이는, 불쌍한 라오에게 새로운 이름을 하사했다. 그녀가 원했지만 받을 수 없었던 것.



“죽여. ‘사과’ 야.”

“이름이 귀엽군.”

“닥쳐.”



자신을 팔아넘긴 부모에게서도,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너프 녀석들에게서도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던 사과의 한마디.


라오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죄를 지었으니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으니, 이젠 속죄하며 살라는 의미의 이름과 복장이었다. 라오에게 있어선, 이보다 끔찍한 벌이 또 있을까?


그런 울분은 담아내지도 못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라오, 아니, 사과.


사과의 지팡이가 움직일 때마다 하늘의 빈공간을 채워가는 수많은 마법진. 생전에는 전혀 쓸 수 없었던 놀라운 마법들! 저리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이 되어서야 꿈을 이루다니!


······그런데, 저걸 저대로 쏘아내면 인수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거기 토끼야. 네 주인을 들고 도망가라.”

“삑!”

“어딜!”



인수를 들쳐업고 냅다 달려 나가는 토끼를 보고 눈이 뒤집힌 설이가 채찍을 휘두르지만 가볍게, 이배수에게 가로막힌다.


치이익!


강력한 독이 발려진 그 채찍은 독에 내성이 없는 이배수에게도 확실히 효과적이었다. 여기, 이 0층 어디에도 독을 쓰는 적은 없었으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상대해주마.”

“끝까지······!”

“이제 시작인데 끝은 무슨.”



설이가 몇몇 더 위험한 기생생물들을 꺼내어 이배수와 싸우기 시작하지만, 토끼는 그러거나 말거나 인수를 업고 달린다. 그저 인수가 얼른 깨서 이 상황을 정리해주길 바랄 뿐이다.


이배수의 집, 설이가 둥지라고 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동그란 돔 형태의, 뭔가 이것저것 엮어서 만든 그 집을 빠져나온다. 이배수의 크기에 비해서는 꽤 작은 집이었지만, 애초에 집에 오래 머물지 않는 이배수였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주변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대부분이 토끼들이 죽으며 뿌려진 피이기는 하지만, 섬뜩한 광경이었다.


아마 설이도 0층이 이렇게 난장판이 된 것을 보았거나 세계수에서 인수의 마력 흔적을 보고 달려온 것일 테니, 아마 곧 철수든 영희든 누군가가 나타나 상황을 중재해줄 것이다.


아마도.



“삑삑!”



아! 세상이 아름답다! 세상은 원래 이토록 편안한 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었구나! 붉지 않아! 푸르다! 세상에! 바람도 가볍고 산뜻해!


뭐 설이가 누구랑 싸우거나 말거나 토끼는 알 바가 아니었다. 인수에게 모자를 선물 받은 것도 기분이 좋았는데 산책까지? 오늘이 생일인가 보다.


뿅뿅 신이 나서 풀쩍풀쩍 뛰어다니던 토끼는 곧, 그의 어깨 위에서 인수가 깨어남을 느낀다. 과연.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겨온 인수다운 재빠른 회복.


에잇! 좋은 시간을 망쳤잖아! 대충 평야에 던져둔다.



“으어어,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삑!”

“아, 그러니······도망이라······그래서 난 왜 던진 거니?”

“삑삑!”

“역시 토끼다운 발상과 발언이구나. 어으으.”



분명 살짝 맞은 것 같은 데도 상당한 충격. 비틀비틀 일어나면서도 인수는 이배수의 압도적인 힘에 감탄하고 있었다.



“후우,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 그 이배수, 그 사람······사람? 음. 하여튼 그 사람의 피도 따라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특징을 따라 할 수도 있는 걸까?”

“삑삑!”

“아니아니, 설마. 팔다리가 늘어나기야 하려고. 쓰읍, 흠. 그래. 어디. 그 사람의 마력이 대검에 조금 남아 있기는 한데. 이거라도, 따라 해볼까? 솔직한 말로 눈깔괴물이 베이스인 사람이라면 그 마력을 피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닐까?”

“삑삑!”

“어허, 자기합리화라니. 원래 그런 능력입니다, 내 능력은. 맞다고 하면 맞는 말이 되는 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게 되는 거야. 잘 생각해봐. 마력도 따지고 보면 신체의 일부잖아. 그렇지?”

“삐익.”

“단호하네. 하지만, 난 그 관점은 받아들이지 않겠어. 왜냐고? 넌 이 미친놈아 정신 못 차린 나를 바닥에 던졌기 때문이야. 비상식적인 놈아.”

“삑!”

“응~나 뒤끝 쩔어~”



ABCD라는 선배 겸 스승들을 보며 인수도 많은 것을 느꼈다. 도대체가 이 혈종술이라는 놈은 갈피를 못 잡을 능력이라고.


능력의 내용물 자체는 ‘피를 조종한다.’ 인데. 도대체 그 짧은 텍스트 안에 얼마나 많은 내용물이 들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세하게 설정하지 않은 규칙에는 언제나 예외 사항이 생기기 마련이고, 혈종술은 그런 예외 사항이 강점인 힘이 아닐까. 그렇다면, 대충 우기고 넘어가면 되는 거 아닐까?


탑이라는 존재 자체가 뭔가 명확한 기준과 룰이 있다기보다는 예외적인 부분이 많은 듯하니 불가능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당장은 어떻게 방법도 없고 시간적인 여유도 마땅치 않지만, 언제라도 성공하는 순간 오겠지. 나는 나를 믿어.”

“삑.”

“뭘 또 그렇게 말해주니 부끄럽게.”



······아차. 지금 두 사람은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다. 천장을 뚫고 깜짝 등장한 존재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인수니까.


툭툭,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두 사람. 어쩐 일로 눈깔괴물도 나타나지 않으니 적적하다.



“나 기절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삑삑!”

“아니아니. 이배수가 도망가라고 할 정도로 위험했던 상황인 건 알겠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냅다 도망가야 해요! 라고 하면 내가 뭘 알 수 있겠어?”

“삐이······삑! 삐삐! 이익!”

“머리가 없는 괴물을 거느리는 괴물? 채찍을 휘둘러? 어우, 좀 무섭다.”

“삑!”

“야야, 묘사가 너무 자세한 거 아니야? 쓰읍,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 수많은 눈동자가 떠 있었다라,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보기 싫은 마음이기도 하고. 딱히, 네 감상은 안 궁금하니까 설명해주진 말어.”

“삐비빅! 익! 삑삑! 삐이이~삐익!”

“아 그래? 녹아? 독이라도 쓰는 모양이네. 흐음~그렇구나. 으음~아무래도 이 층에서 독이라거나 뭐, 그런 것들은 없겠지. 아무리 이배수라도 그런 종류의 저항 능력은 떨어지는 모양이다.”

“삑?”

“이상한 건 아니야. 이배수라는 사람 자체가 철수랑 싸우면서 성장했다고 하더라고? 철수 맞춤형 적이라고 하면 딱이겠다. 철수가 독을 쓰진 않을 거 아니야. 독에 약하다는 점이 약점이 되지 않았던 거지.”

“형~”



아! 철수다! 바로 옆에는 카나도 있고, 그런 카나의 품에는 인수가 평야 전체에 넓게 뿌렸던 토끼!


저 아이가 제 역할을 다했구나. 보고 있던 토끼 수인은 괜히 자기가 다 뿌듯해졌다.



“와아! 와아~! 철수야! 네가 이렇게 반갑다?!”

“왜 말을 또 그렇게 해. 여기서 형을 얼마나 찾았는데.”

“아······쓰읍, 그건 그런데······.”

“딱히 열심히 찾진 않았어요. 속지 마세요······!”

“친구야. 넌 또 왜 그러니. 좀 맞춰주라.”

“친구가 나쁜 길로 빠지려 할 때 손을 내밀어 꺼내주는 것이 친구의 역할 아니겠니?”



아, 평화롭다. 1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저들은 이 0층에서도 평온함을 찾아버린 것일까. 저들이 그것으로 괜찮다고 하더라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 왜 이렇게 늦게 도착한 거야?”

“같은 피의 광전사라서 조금 저항했던 거 아닐까?”

“아······! 아니, 와아, 겨우 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다고? 진짜?”

“뭐야, 왜 이래? 보자마자 너 때문이라고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아니. 감히 어떻게. 10년을 자신을 기다려준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철수의 탓도 있지만, 철수가 아니었다면 어딘지도 모를 공간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 그래, 어쩌면 철수 덕에 지금 살아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쿵!


갑자기 가슴에 전해지는 가벼운 충격. 인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큰 충격.



“오빠!!”

“으아아! 설아! 우리 설이 어떡해! 많이 기다렸지! 내가 미안해!!”

“아니야······! 설이 의젓하게 기다릴 수 있어! 난 오빠 믿으니까!”

“크아아아!!”



저 작고 귀여운, 여리고 여린 저 아이가 대체 이 황량한 공간에서 인수 하나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을까.


의젖하다 말하지만, 그마저도 참 고운 마음씨로 인수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10년이란 그냥 넘기기엔 길고 긴 시간이니까.



“?”



그저 한 마리의 토끼만이 끝도 없는 혼돈과 혼란의 늪에 빠져들어 갈 뿐. 일어난 모든 사실을 보았으나, 진실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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