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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비의 서재

당신을 위한 무덤은 없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잔빛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9
최근연재일 :
2021.07.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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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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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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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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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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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계약 갱신

DUMMY

"저희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라이아칸의 질문과 동시에 슬로피아를 비롯한 웨어울프들과 고골이 무릎을 꿇었다. 마리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은 이런 대접을 받을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빚을 졌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압니다. 지금의 당신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을요"


라이아칸의 자조적인 말에 그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파라크라 이름 붙인 호문클루스가 주머니 속으로 몸을 숨겼다.

마리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 그 저주를 풀지 못하신 거죠?"


마리는 자조어린 웃음을 지었다. 글쎄..저주라.


저주라면 저주이겠지. 태어났을 적부터 그러하였기에 실감따윈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무어라 답해야 할까.

그것을 풀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이 사라지지 않는, 핏줄을 타고 끊임없이 내려온 저주를?


과연 확답해도 좋은 것일까? 스스로조차 자신할 수 없을 오랜 약속을..


"..풀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군요"


마리는 솔직히 답하기로 했다. 헛된 희망을 주며 견디라 하기에는, 그들은 너무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으니까.


마리는 그들이 화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라이아칸은 웃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 짓고 있었다.


"당신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저희를 피하셨지요. 저는 당신이 우리와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말 대로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군요. 그 호문클루스를 탄생시켰을 때의 기억이 알려주던가요?"

"..네"

"그렇다면 문제가 없군요. 아니, 오히려 좋아요. 우리의 상황이 나아졌다는 뜻일 테니까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 차이는 매우 크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어쩌면..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겠죠"


마리는 그 지나치게 희망적인 관측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을 잊고 있었고, 그것은 그들과의 약속이 전혀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말과도 같았다.

마리가 그것을 어기려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몰랐을 뿐이라고는 해도 변명은 되지 못할 테지.


오직 그 약속만을, 그것만을 등불 삼아 그토록 오랜 시간을 버텨온 그들에게, 마리의 무지했던 모습은 얼마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었겠는가.

심지어 그녀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욕망은 어떠했지? 모든 것을 던져버리려 하지 않았었나.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어떻게 그 작은 희망 하나에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지? 저들은 대체 얼마나 큰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거지?


"..사실은"


마리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 항상 가지고 있던 소망에 의한 죄악이었다.


"언젠가, 제 의무가 끝날 날이 온다면..그것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면..저는 죽으려 했었죠"


마리는 론디아르의 성에 남겨둔 자신의 일기장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가 죽는다면 유언이 되어 알려질, 속죄이자 죄에 대한 고백이 적힌 이야기들.


라이아칸은 담담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그에게 부여한 인내심이었다. 그는 그 참혹한 말들에 흥분하지 않았다.

죽으려했다는 것은, 이제는 아니라는 말과도 같았으니까.


그렇다면 어찌 기뻐하지 않으랴, 돌이킬 수 없을 일을, 자신들은 이뤄내었다는 것인데.

그들 자신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 일진데.


"저는 분명 당신들의 희망일 테지만, 동시에 죄인이기도 하죠. 당신들에게도, 인간들에게도요"

"..당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를 속죄하려 하지 마십시오"

"어떨까요?"


마리는 웃었다. 자조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그 모든 죄를 속죄할 수 있는 건 오직 저만이 남았는데"

"하지만 당신은.."

"저는 당신들의 약속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전해들은 적도 없었죠. 그렇기에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인간으로서의 죄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이 유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들에게는 큰 빚을 졌다는 것 역시도요"


라이아칸의 미간이 모아졌다. 좋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작은, 어리고 미숙한 아이는 왜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가.


하나의 생명이 책임지기에는 너무나 억센, 피로 얼룩진 역사들이다.

수백년을 살아온 라이아칸조차 그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고작 십 수 년을 살았을 인간 하나가 짊어질 만한 죄악이 아닌 것이다.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에 속죄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인생 전부를 가져다 바치는 사람이 있던가?

그런데 이 아이는 왜 그러질 않는 거지? 그것을 정녕 자신의 죄로서 마주할 작정인가?


스스로가 존재조차 하지 않았을 적의 이야기들을? 위대한 왕과 옛 종족들이 스러져간 전설과도 같은 서사를?


"그러니, 이제는 죽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신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라이아칸은, 슬로피아는, 비로스와 고골은 오랜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제는 오래 묵은 책들만이 기억할 전설의 시대에서조차 전설로 일컬어지던 이의 이름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아이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지나치게 유쾌하고 활발했던 이를..


그는 왜 그것을 빚으로 남겨두었던가. 왜 스스로 하지 않았던가. 왜 감당치 못할, 돌이키지 못할 일을 남겨버렸던가.

왜 그것을 물려주었단 말인가.


대체 무엇을 믿고서?


차라리 잊어버렸다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지워버렸다면 포기했을 텐데.

그대로 죽은 듯 살아가다 지워져버렸을 텐데..바위보다 단단한 약속과 함께.


"..우리와의 약속을 해결한다면 어쩔 작정이죠?"


슬로피아의 물음에, 마리는 웃었다. 그들은 그 웃음이 터무니없이 깨끗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모든 짐을 내려둔것만 같은 웃음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가?


자신들에게야 물론, 약속만이 유일한 것이지만..그래도 너는 그런 삶으로 만족하는가?

평생을 속죄하며, 평생을 고뇌하고, 그리하여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살다가 죽어버리겠다고?


"..그러지 마십시오"

"라이아칸"


마리는 어딘가 허탈하게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왜 당신은 나를 용서하려 하지?


라이아칸은 그녀에게, 그 핏줄을 타고 흐르는 쌓인 해묵은 원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썩어문드러진 감정들은 증발하지 않은 채로 고여 버려,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평생을 들어왔을 원한 섞인 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실로 분별없이 휘둘러진, 끈적이면서도 더러운 원한들이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입니다"

"살인자의 아이는 살인자 취급을 받는 세상이죠"

"수백 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원죄를 저질렀던 사람은 죽어버렸죠. 그리고 그것이 진정 죄였습니까?"

"저는 기억하고 있어요"


마리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최근들어, 그날의 일들이 떠올라요. 아니, 어쩌면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첫 만남에서, 당신들에게 불쾌감을 느낀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였겠죠"


선명하고 생생한, 마치 조금 전에 있었던 것만 같은 수많은 죽음들이 그녀가 짊어진 업이었다.


"당신의 선조들은 무시했던 일이죠"

"그렇기에 저는 더더욱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이제는 모든 것이 지워져, 저만이 기억하는 일이니까요"


라이아칸은 마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이 사라져버렸다는 거지?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사라졌다면 그저 다시 쌓으면 될 일이다.

잊혀졌다면 기록하면 될 일이다. 또 다시 알리면 될 일이다.


허탈하더라도, 포기하고 싶더라도,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만 같더라도 우격다짐으로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 삶 아니던가.

그렇기에 자신들은 그러한 약속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자면, 수백 년을 견뎌온 모든 집념들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삶이라는 것은 그리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일이던가? 인간이라는 것은 저리도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존재였던가?


수백 년을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삶이란 여전히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이 흘렀다 한들, 삶을 저리도 쉽게 내다버리는 것은 안 될 말이다. 그 삶이 그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기에 라이아칸은 소리쳤다. 집착 어린, 수백 년의 원념이 담긴 말이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가장 바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꼭 당신이 할 필요는!"


마리가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일.


허나 라이아칸은 그 말을 뱉어내고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이전까지 마리가 늘어놓던 말들의 의미를.

이제 남은 이는 자신밖에 없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애초에 이토록 어린 사람이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이지? 그 외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버렸지? 사라져버린 것인가? 죽어버린 것인가? 홀로 남아버린 것인가?


생각해보면 간단했던 답이다.


그럼에도 상처를 입히고 만 것은 다급해서였나? 그랬을 지도 모르지.

서툴렀던가? 아니, 그저 넌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 뿐이야.

너에게 남은 세계는 오직 그와의 약속과 일족들뿐이니까.


라이아칸은 입 안 쪽을 짓씹으며 말을 멈췄다.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절망감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후회해본들, 이미 흘러나간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마리는 웃음을 지웠다. 문득, 지독한 슬픔을 느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이제는"


라이아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슬퍼하는 이상, 자신들은 그녀에게 해 줄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한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그녀에게 해를 끼칠 수 없었다.


"..언젠가. 당신 역시"


구원받기를 바란다.


라이아칸은 남겨진 말을 삼켰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약속은 그것마저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마리는 이내 몸을 돌려 떠나갔다.

남겨진 그들은 생각에 잠겼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




바람이 강한 날이다. 어쩌면 비가 올 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나는 혀를 차며 하늘을 보았다.

흐르는 바람 위로 황녹 색의 위습들이 반짝인다.


나는 방향을 다시 한 번 남쪽으로 잡았다. 올가는 또 다시 사라졌고, 라탕카와 마노의 이별은 짧았다.

둘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지만, 길지는 않았다.

그들은 서로가 다시 만나게 될 것임을 확신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 감정은 무어라 할까. 그저 불안할 뿐이다.

이미 제국의 군인으로서는 살 길이 막혀버렸고, 형님인 반 폰 클락 자작이나 몰래 접선하고 있었던 세력에서도 설 자리가 없었으니까.


어쩐지 지금껏 있어왔던 나의 모든 삶과 죽음들은 다만 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굴러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내 삶이 자유를 잃고 제멋대로 뒤틀리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기야 그런 것은 처음부터 없기는 했다. 그 누가 스스로 살아가는 방향을 결정짓고 살아간단 말인가.

나는 끝없이 커지는 가속도와 중력에 이끌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추락하고 있었다.

여전히 알지 못할,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는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이봐 마이크"

"룽겔이라 불러"

"..룽겔"


나는 내 옆에 따라붙은 유라의 목소리를 반쯤 흘려듣기로 했다.

십중팔구, 내가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 검..정말로 괜찮은 거야?"


나는 옆으로 빗겨 맨 마검을 흘겨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가 그 고블린에게 받은 무기들과 다를 바 없잖아"

"하지만 그건.."

"부작용을 말하고 싶은 거야? 내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잖아. 뭐가 그리 걱정이야?"


유라는 입을 다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한다해도 듣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 듯 했다. 하지만 나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되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에 쥐어져 있었던 마검으로부터, 나는 이것과 내가 연결되었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시, 내가 이 검을 버린다 한들, 이 검은 돌아오고 말 테지.


'버릴 이유도 없지만'


무엇보다 이 검은 은신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생존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으면서도, 지금까지 몇 번이고 죽음을 겪어야만 했던 나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인 셈이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


유라는 이내 포기한 것처럼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문득 그녀에게 너무 까칠하게 대한 것은 아닌가를 생각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가볍게 사과하기에는, 나 역시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었다.


"이야기는 끝난 건가? 그럼 내가 물을게. 다음 목적지는 어디라고 했었지?"


유라가 옆으로 비켜서자, 길버트가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가 등에 들쳐 맨 방패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아무래도 도시로 들어가기 전에 저것들부터 가려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항구도시, 아르바로 가자고 하더라. 아무래도 국경을 넘을 작정인 거 같은데..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네"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시 저곳도 무사히 지나기는 힘들 테지.


나는 우리가 여전히 수배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이종족과 사람들이 있는 만큼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테지만..


"제발 좀 그만 죽었으면 좋겠군"


나는 나의 이번 죽음만큼은, 룽겔로서의 죽음만큼은 제발 자연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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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 갱신 21.06.17 17 0 14쪽
45 루루가의 약속 21.06.16 17 0 13쪽
44 진실의 편린 21.06.15 15 1 14쪽
43 파라크 21.06.14 18 0 17쪽
42 아크롭스 21.06.13 18 0 11쪽
41 고골 21.06.12 18 0 12쪽
40 칠채색의 골렘 21.06.11 20 0 14쪽
39 성좌 21.06.10 19 0 13쪽
38 각성 21.06.09 19 0 13쪽
37 올가 21.06.08 19 0 13쪽
36 뼈창 21.06.07 19 0 16쪽
35 감자 21.06.07 19 0 14쪽
34 진격 21.06.06 17 0 14쪽
33 골렘 병단 21.06.05 18 0 13쪽
32 재회 21.06.04 15 0 14쪽
31 추격 개시 21.06.03 15 0 16쪽
30 유라 란가타 21.06.02 17 0 14쪽
29 유라 란가타 21.06.01 20 0 18쪽
28 연금술사 21.05.31 20 0 15쪽
27 연금술사 21.05.31 21 0 7쪽
26 고블린 21.05.30 20 1 7쪽
25 고블린 21.05.30 23 1 7쪽
24 마경 21.05.29 22 1 13쪽
23 유령 21.05.28 22 1 14쪽
22 오크 족장 루루가 21.05.27 21 0 14쪽
21 기억 속의 늑대 21.05.26 20 0 14쪽
20 유령과 반요정 21.05.25 24 0 13쪽
19 샤스포 미트라예즈 21.05.25 33 0 16쪽
18 수도 탈출 21.05.24 24 1 13쪽
17 수도 탈출 21.05.23 26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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