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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비의 서재

당신을 위한 무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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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빛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9
최근연재일 :
2021.07.17 13:0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2,689
추천수 :
60
글자수 :
441,567

작성
21.06.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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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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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유라 란가타

DUMMY

마노는 유라의 적녹빛 눈이 짐승처럼 번들거리는 것을 보며 자세를 잡았다.

무언가 오해나 착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저 흉흉한 살기를 얼버무리기는 힘들었다.


"유령에게 당한 건가?"

"내가? 네가 당했으리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마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말이 틀렸다고는 하기 힘들다.

자신이 당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박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 그랬다. 사람의 의심을 무엇으로 증명하면 좋단 말인가.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


결국 모든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거늘.


"녀석들에게 이용당할 바엔 그냥 죽으려 했지..하지만 네가 마리를 죽이려 한다면..그 아이를 배신했다면 나도 가만히 있진 않아!"


마노는 그녀가 무슨 환각을 봤는 지 대충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터무니없는 오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임무이니만큼 이해할 수는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리를 보여주는 건가? 아니면..'


마노는 빠르게 고개를 숙여 유라의 검을 피해내려 했다.

그러나 그가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직각으로 꺾여들며 내리치는 검격에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주먹을 휘둘러 검면을 쳐내기는 했지만 있는 힘껏 몸을 비틀어야 했다.


"..역시 기절시켜야 하나?"


마노는 안면에 느껴지는 충격에 뒤로 물러섰다.

검이 지면에 내려꽂히는 순간 유라의 어깨가 쇄도해온 까닭이다.

마노는 반사적으로 왼발을 올렸다. 저릿한 통증이 무릎을 타고 올라온다.

유라의 무릎이 그를 향해 솟구친 까닭이다. 그러나 아파할 틈은 없었다.

빗겨내듯 그대로 왼발을 다시 딛고 몸을 돌린다. 이마 위로 다시 한 번 검이 스쳐지난다.

마노는 기술로는 그녀를 이길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녀는 실로 웨폰마스터라 불릴 법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칼날이 춤춘다. 숙련된 바이올리니스트의 활질처럼 경쾌히 움직이는 칼날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마노는 특유의 은밀한 몸짓으로 그녀의 시야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낭패를 면하지 못했다.

몰이사냥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다. 그녀의 검이 한 번 달려들 때마다 마노의 반응이 점차 늦어지고 있었다.


숨이 차오른다.

벅찬 호흡이 몸을 둔하게 만든다.

유라의 모든 몸짓은 마노의 행동을 느리게 만들고 있었다.

속도가 아닌, 박자의 문제였다.

마노는 이미 유라에게 휘말리고 있었다.


마노의 행동이 점점 더 급해지는 반면, 유라는 차분히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둘 사이의 박자는 고작해야 반의 반 정도가 차이날 뿐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유라는 그 와중에도 치명타를 숨기고 있었다. 그녀는 가장 확실한 순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공격이 몰아친다. 폭풍 같다기보단 짐승 같은 몸짓이다.

늑대의 무리가 사냥감을 쫒아 끝없이 몰아가는 것만 같다. 벅찬 호흡으로 폐가 헐떡이고, 결말이 다가온다.


"큭!"


마노는 뒤로 반쯤 기울어진 상태에서 다리를 향해 휘둘러지는 검을 보며 기겁했다.

재빨리 다리를 차올려 몸을 돌려보지만 그대로 정지해 앞으로 내찔러지는 검에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허공을 딛는 재주가 없었으니까.


다음 순간, 유라의 검이 그를 향해 쇄도한다.

오른발을 거칠게 내려찍으며 쇄도하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갈색의 늑대같다.


콰직.


그러나 그런 그녀를 막아세우며 주먹을 내지른 것은 다름아닌 루루가였다.




*




"불청객이 있구나"


올가의 검은 눈이 당신들의 뒤를 바라본다.

이윽고 푸드덕이는 소리가 들려오며 무언가가 날아간다.

외눈 까마귀였을까?


아니..그처럼 영악한 괴물들이 이렇게나 포식자가 많은 곳에 둥지를 틀 리는 없을 테지.


마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는 그 몸짓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길버트는 당황하였으나,

이내 그녀에게는 유령이 달려들지 못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령보다 더 무서운 여자에게 다가가면 그런게 무슨 소용이지?


"반갑구나"


마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올가를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소개하마..나의 이름은 올가..올가 론디아르라 불리는 망령이란다"

"..마리입니다. 지금은 성이 없네요"

"과거에는 있었다는 뜻이구나? 그러나 묻지는 않으마..버린 데에는, 버려진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이유를 묻지 않는다는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눈빛은 이미 그 연유를 짐작하고 있다는 듯한 기색이 엿보였다.

마리는 문득 이전에 그녀가 자신더러 '론디아르'냐고 물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무래도 무언가를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


반박해야 하는 게 좋을까?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에 어떻게 해명하지?

애초에 그럴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그래도..


이유는 알지 못하겠으나, 마리는 지금 그것을 해명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큰 뒤틀림이 되어 돌아올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


그럴 수가 없었다.


"..마리?"


올가는 마리가 그녀의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올가는 무언가를 말하려던 입을 닫고, 그 고동빛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 못할 감정이 일렁이는 눈이다.


그녀는 문득, 자신의 뺨에 닿은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흐느끼는듯한 몸짓이다. 가엾게도.


"..절망한듯한 눈이구나. 아니면 그리움인가? 무엇을 보고 있나. 나는 사백 년 전의 망령일진데"

"..이제는 입에 담을 수 없고..볼 수도 없는..그런 사람이죠"


마리의 손이 되돌아간다.

올가는 문득, 잘게 떨리는 그 손을 붙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마리의 손은 한순간이나마 그녀에게 닿았으나, 마음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그리고 그건 올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미 죽고 없는 망령이었으니까.


올가는 어쩐지 슬픈 기분이 들었다.


"..저 나무의 이름을 아는가?"


그 대신, 올가가 입에 담은 것은 질문이었다.

마리는 몸을 돌려 그것을 바라보았다.

거뭇한 어스름이 그녀의 등을 감싼다. 빛을 바라보는 눈은 메말라 있었다.


눈물은 물론, 오래 묵은 슬픔마저 얼어붙어 있었다.


필시, 저 거대해진 불꽃이라 할 지라도, 그녀의 앞에서는 여전히 모닥불에 불과하겠지.


"이름은 알지 못하네요. 그저 방법을 알 뿐이죠"

"그래..혹시나 싶어 물어봤지만 너 역시도 알지 못하는구나.."


올가는 나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길버트가 그녀를 경계하였으나, 올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길버트가 황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 했다.

하기야 이종족이 아니고서야 그런 것을 단숨에 알아 챌 수야 있겠냐마는..


"사 백년 전에도..저것의 이름을 아는 이는 없었지..한 때는 신처럼 모셔지고, 그 이후로도 칭송받던 힘이지만 강한 자들에 의해 지워지고 말았지..이제는 고작 몸을 숨기는 힘이 되었을 뿐이구나"


나무를 쓸어내는 올가의 손에서 재가 흩날린다.

마리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이 연금술적인 힘으로 되어있음을 깨달았다.


"..제국이 연금술을 천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요?"

"천대한다고? 그럴 리가. 오히려 두려워 하는 것이겠지. 또 다시 마왕 같은 사람이 나와 자신들을 쓰러트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너 역시도 보지 않았는가. 제국의 수도에 성벽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지?"


성벽이라고?


그건 단지 골렘과 결계만으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황금의 도시, 오만한 제국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던가.


"그들의 성벽을 없앤 것이..다음 아닌 마왕의 연금술이었음을 진정 모르는 건가? 그들이 왜 연금술을 껄끄러워 하는 지도?"


마리는 반사적으로 길버트의 안색을 살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길버트는 굳은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명백한 긍정의 표시였다.




*




쿵!


천지를 울리는 것은 다름아닌 괴력이다. 지면을 두드리는 주먹이 땅을 쪼개고 나무들을 기울이며 파도처럼 일렁이게 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루루가. 오크들의 족장이며 부족을 다스리는 가장 강한 자였다.


"야카!"


기괴한 기합과 동시에 내뻗은 주먹이 파공성을 내며 대기를 밀어낸다.

기합으로 인해 일어난 음파가 그것과 공진하며 거대한 와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회전하며 날아가는 파동은 회전하는 칼날처럼 지면을 할퀴며 내달린다.


"빌어먹을 오크 새끼! 안 죽이고 살려두었더니 배신자 편을 들어?"


그러나 그런 것이 유라에게 통할 리 만무했다.


애초에 루루가 뿐 아니라 오크 부족 전체를 물리쳤던 적도 있지 않던가.

단숨에 내리쳐지는 검격에 권풍이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루루가는 이미 짐작했다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힘의 차이 쯤이야 이미 알고 있지만 저 괴물같은 전사가 자신에게도 덤벼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그녀는 괴물인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미쳐있었다.


"크악!"


그러나 용기를 쥐어 짜는 데에도 한계는 있었다. 애초에 서로간의 무력 차이가 너무 컸다.

부족원들 전부와 함께 덤벼도 손 쓸 틈도 없이 당하지 않았던가.

맞부딪히는 공격에 뼈마디가 시리다. 왼발을 지면에 강하게 내리꽂은 채, 오른발을 일직선으로 뻗어낸 유라의 공격에는 숨이 막혔다.

단숨에 다리를 일자로 찢으며 단숨에 내뻗은 발차기가 명치를 꿰뚫을 듯 작렬한다.


루루가는 말 그대로 괴물같은 집념으로 그것을 참아내며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유라에게는 그가 멈춰섰던 찰나 만으로도 충분했다.


틈새를 파고든 칼날이 춤춘다. 루루가는 죽음을 직감했다.


챙!


그러나 그 검을 쳐내는 것은 다름 아닌 마노였다.

유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루루가 쯤이야 열 명이 있어도 자신을 이길 수는 없지만 마노는 골치아팠기 때문이다.


권사답지 않게 은밀하게 움직이는 그의 몸짓은 몹시나 거슬렸고, 거기에 루루가의 힘마저 더해지는 것은 꽤나 성가신 일이었다.


"젠장!"


아니나 다를까, 마노의 몸이 순간적으로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내기라도 한 것 마냥, 뒤이어 루루가의 주먹이 쇄도한다.

처음 합을 맞추는 주제에 은근히 죽이 잘 맞는다. 유라는 간신히 왼팔로 그것을 빗겨내보았지만 호흡이 가쁘다.

마노를 몰아세우기 위해 조절했던 호흡이 이제는 스스로를 옥죄는 것이다.


루루가는 그것을 눈치챈 듯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기술로야 유라의 상대가 안된다지만 괴물답게 힘이 강했다.

정면으로 맞선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충분히 버겁지 않은가.


그러나 경악하는 것은 루루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마노를 구해낼 적에 치명타라 여기고 공격을 감행한다데가, 분명 그것이 적중했을텐데도..


대체 왜 이리도 멀쩡하단 말인가.


'뭐 이리 튼튼한거야? 인간이 맞긴 한가?'


상처입은 몸으로 오크의 괴력에 대적하는 인간이라니..다섯 영웅이 나오는 동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였다.

루루가의 스무살 인생, 살아 생전 처음 보는 존재였다.


"루루가!"


그러나 경악은 경악이고 싸움을 멈출 틈은 없었다. 루루가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재빨리 몸을 피했다.

허나 이미 목소리가 들려온 까닭인지 유라의 경계심 역시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뭣!"


하지만 마노의 공격은 정반대 쪽에서 감행되었다.

루루가와 유라는 그제야 자신들이 속았음을 깨달으며 경악했다.


특히나 루루가는 아군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없이 이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치를 떨었다.


"큭!"


그 이후로 이어진 것은 마노와 루루가의 연타였다.

재빨리 몸을 날려 사방에서의 공격을 피해낸 유라였지만 이미 기세는 상대 쪽으로 넘어간 후였다.


노도와도 같은 연격이 그녀의 검 위를 두드린다. 가죽장갑으로 검날을 움켜쥐어 방패처럼 들며 최대한 방어해보는 유라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녀의 몸이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놓치지 말게! 여기서 끝내야 해!"

"크륵!"


그러나 여전히 긴장하는 것은 마노와 루루가였다.

분명 자신들이 몰아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긴장감이 그들의 본능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들에게는 기회를 놓치는 순간 다시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묘한 확신이 들고 있었다.


루루가가 다리를 뻗는다. 그것을 유라가 막아서는 순간, 그 다리 밑의 그림자에서 마노가 모습을 드러내며 주먹을 내지른다.

강철처럼 단단한 주먹이 유라의 팔꿈치를 밀어내고, 그녀의 검이 전방으로 펴진다.

루루가는 그것을 맨손으로 붙잡았다.


검 끝이 날카롭기는 하지만 휘두르거나 찌르는 힘없이는 과도나 다를 바가 없다. 적어도 루루가의 손바닥은 유라의 가죽장갑보다 단단했으니까.


뒤를 잇는 것은 마노의 다리였다.

단숨에 유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간 오른 다리가 그녀의 다리를 끌어당기자, 중심을 잃은 그녀의 몸이 휘청인다.

루루가는 승리를 확신하는듯 했다.


그녀가 검을 놓고 물러나기 전까지는.


아니, 정확히는..


"뭐 이런.."


챙!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검을 차올리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큭!"


파르르 떨리는 검날이 루루가의 손을 파고든다.

그것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검날을 놓아버리는 찰나의 순간, 승패가 갈렸다.

다시 한 번 검을 낚아 챈 유라의 입에 웃음이 걸린다.


루루가는 그 모습에서 불길함을 느꼈다.

파르르 떨리는 검날의 모습이 왜 저리도 익숙해보인단 말인가.


'설마!'


애써 부정해보지만, 뒤를 잇는 것은 익숙한 외침이다. 유라가 입을 열며 소리친다.

루루가는 그 부조리함에 치를 떨었다.


"야카!"


그리고 거대한 파동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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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계약 갱신 21.06.17 17 0 14쪽
45 루루가의 약속 21.06.16 17 0 13쪽
44 진실의 편린 21.06.15 15 1 14쪽
43 파라크 21.06.14 18 0 17쪽
42 아크롭스 21.06.13 18 0 11쪽
41 고골 21.06.12 18 0 12쪽
40 칠채색의 골렘 21.06.11 20 0 14쪽
39 성좌 21.06.10 19 0 13쪽
38 각성 21.06.09 19 0 13쪽
37 올가 21.06.08 19 0 13쪽
36 뼈창 21.06.07 19 0 16쪽
35 감자 21.06.07 19 0 14쪽
34 진격 21.06.06 17 0 14쪽
33 골렘 병단 21.06.05 18 0 13쪽
32 재회 21.06.04 15 0 14쪽
31 추격 개시 21.06.03 15 0 16쪽
» 유라 란가타 21.06.02 18 0 14쪽
29 유라 란가타 21.06.01 20 0 18쪽
28 연금술사 21.05.31 20 0 15쪽
27 연금술사 21.05.31 21 0 7쪽
26 고블린 21.05.30 20 1 7쪽
25 고블린 21.05.30 23 1 7쪽
24 마경 21.05.29 22 1 13쪽
23 유령 21.05.28 23 1 14쪽
22 오크 족장 루루가 21.05.27 21 0 14쪽
21 기억 속의 늑대 21.05.26 20 0 14쪽
20 유령과 반요정 21.05.25 24 0 13쪽
19 샤스포 미트라예즈 21.05.25 33 0 16쪽
18 수도 탈출 21.05.24 24 1 13쪽
17 수도 탈출 21.05.23 26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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