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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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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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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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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조력자 4

DUMMY

- 보루완 성 훈련장 : 호드 지역 -




칼 바람을 맨손으로 잡은 타라쿤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웬의 칼 바람··· 칼 바람은 결국 바람이기 때문에 진짜 칼날처럼 날아오는 궤적 모두를 타격하며 오지 않는다. 칼 바람은 칼을 넓게 휘둘러 넓은 면적에 바람을 만든 후, 그 바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기술이지. 그렇게 정확하게 한순간 한 곳에 집중된 바람은 순간의 압력 차이를 발생시키고 그 힘으로 한 점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그 바람이 모이는 길을 안다면 그곳에서 바람은 쉽게 막히지. 그리고 내 손바닥은 다른 호드보다 훨씬 단단하다.”


깊숙이 숙이고 있던 애일리아는 땅에 박힌 대검을 뽑아 들었다.


에일리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타라쿤님, 만약 제가 이기면 타라쿤님은 제게 무얼 줄 거죠?”


“하하.. 이제 진짜 싸울 생각이 드나 보구나. 네 공격이 한 번이라도 성공한다면, 나 또한 너에게 소원을 들어주지.”


“좋습니다. 만약 제가 타격에 성공한다면, 제가 어딜 좀 다녀와도 못 본 체해주시죠.”


옆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수사관 샤칼이 펄쩍 뛰었다.


“안돼!!! 어딜 가려는 거야!”


하지만 타라쿤은 샤칼에게 손을 들어 저지한 후 창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좋다. 자세를 잡아라.”


에일리아는 대검을 양손으로 잡았다.


다리는 어깨보다 좀 더 넓게 버리고, 허리는 앞쪽으로 조금 숙였다.


그녀의 대검과 두 눈은 타라쿤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타라쿤이라면···. 전력으로 공격해도 죽지 않겠지!’


그때, 전과는 다르게 에일리아가 공격하기도 전에 가슴이 달아올랐다.


타라쿤은 가만히있는 에일리아가 이상했지만 재촉 없이 그녀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에일리아의 열기는 가슴에서 시작되어 목을 타고 숨결로 흘러나왔다.


목이 타들어갈 듯 쓰라렸고 에일리아는 입을 벌리고 간신히 호흡했다.


“하아.. 크아아···”


그녀의 동공은 태양을 정면으로 응시했을 때처럼 작아졌다.


아니, 동공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 동공 주변으로 짙은 갈색의 꿈틀거리는 무언가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것은 타라쿤을 쳐다봤다.


타라쿤은 알 수 없는 그것과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이것은···.?’


에일리아의 숨소리는 더 거칠어졌고, 일격을 가하기 위해 두 손에 힘을 가득 쥐었다.


그리고 돌격을 위해 발을 떼는 순간..


퍽!!!!!


타라쿤은 순간이동하듯 에일리아의 앞으로 가, 맨손으로 에일리아의 대검을 뚫고 그녀의 목을 잡았다.


“컥!”


대검을 두 동강 낸 타라쿤의 손은 에일리아의 목을 움켜쥔 채 피를 한 방울씩 뚝뚝 흘리고 있었다.


에일리아의 눈 속에서 꿈틀대던 그것들은 그녀의 깊은 곳으로 사라졌고, 달아오르던 그녀의 몸도 빠르게 식었다.


타라쿤이 에일리아의 발이 땅에서 떨어질 만큼 높게 들어 올리니 에일리아는 숨이 쉬어지지 않아 타라쿤의 손을 때리며 발버둥 쳤다.


그 모습을 본 호센은 급히 달려와 에일리아를 잡고 있는 타라쿤의 손을 끌어내리며 말했다.


“타라쿤님. 에일리아가 다치겠습니다. 어서 놔주세요.”


호센의 호소에 타라쿤은 손에 힘을 풀었다.


에일리아는 땅에 주저앉아 숨을 거칠게 쉬었다.


타라쿤은 에일리아를 유심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에일리아. 이것이 사이트마 때 용으로 변한 너의 모습인가?’


“에일리아, 너는 호드를 위해 싸워야 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에일리아는 부족한 호흡으로 간신히 말을 했다.


“크으윽.. 타..라쿤··· 타라쿤님의.. 오른손의 상처는 제가 들고 있던 검이 만든 것입니다.”


다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내기는 제가 이겼습니다.”


타라쿤은 손에 난 상처를 봤다.


‘이런 억지가···’


타라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하지만 에일리아, 네가 가려고 하는 곳은 너의 눈동자를 죽였던 자들이 있는 곳이다. 네가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내 손에 난 상처만큼 널 도와주겠다.”


타라쿤은 이 말을 뒤로하고 샤칼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갔다.




- 보루완 성의 서고 : 호드 지역 -



에일리아와 호센은 오늘도 푸른 달을 빛 삼아 서고에서 책을 보았다.


에일리아의 손에는 ‘용과 세 종족의 평화 그리고 전쟁 역사 6권’이 들려 있었다.


3년 전, 사이트마 사건 이후에 퀴리언의 추천도서였던 이 책을 에일리아는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호센.. 엘프를 만나본 적 있어?”


“아니, 엘프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 최근 수백 년 동안 엘프를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거야.”


“이 책에서 보면 보루완 황야 남쪽에 엘프들의 섬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남쪽에 있는 검은 해안을 지나서 안개가 많이 끼는 섬 중 하나라고 했어.”


“호센, 나 엘프들을 만나고 싶어.”


에일리아는 엘프에 관한 책을 읽고 종종 엘프의 땅에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곤 했다.


“에일리아.. 그건 너무 위험해. 엘프의 땅인지 섬인지는 죽지 않는 다크 엘프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그곳을 절대 뚫고 들어갈 순 없을 거야.”


“아? 그러고 보니 타라쿤은 내가 어딜 가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난 호센에게 밖에 얘기한 적이 없는데..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잖아?”


에일리아는 말을 하고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에일리아와 호센은 동시에 퀴리언을 바라보았다.


“뭐냐? 날 왜 그렇게 보는 거야?”


호센이 말했다.


“아닐 거야···. 퀴리언이 타라쿤이랑 서로 말을 주고받았을 리가 없지.”


“역시 그렇겠지?”


에일리아는 ‘용과 세 종족의 평화 그리고 전쟁 역사 6권’을 덮으면서 말했다.


“호센, 난 엘프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아.”


호센은 또다시 에일리아를 설득했다.


“에일리아, 네가 좀 더 강해지면 그때···”


에일리아는 호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했다.


“호센, 아까 타라쿤과 싸울 때.. 마음이 편했어.”


“.···?”


“내가 그 큰 검을 있는 힘껏 휘둘러도 다치지 않을 것 같은 상대와 처음 겨뤄봤거든.”


호센은 오후의 결투를 멋스럽게 얘기하는 에일리아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에일리아··· 넌 결국 한 대도 때리지 못했잖아..? 그리고 네가 마음껏 휘두르던 그 대검은 부러져버렸고..?”


에일리아는 빵 터졌다.


“푸하하하 그래 맞아!!!! 완벽한 나의 패배였어. 하지만 깨달은 게 있어. 타라쿤과의 대결에서 난 진지하게 싸워서 이기고 싶었거든. 그리고 어쩌면 내가 타라쿤의 공격을 받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렇게 긴장해본 건 제물로 바쳐졌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에일리아···”


“긴장이 되니, 온몸에 열기가 가득 차고 검을 잡은 두 손에 엄청난 힘이 느껴졌어! 그리고 타라쿤을 쳐다봤을 때, 세상이 천천히 흘러 갔어. 아주 천천히 말이야. 타라쿤이 내게 달려오며 검을 부시고 검 바로 뒤에 숨어있던 내 목을 잡는 것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보였어.”


에일리아는 손톱으로 서고의 나무 바닥을 깊숙이 긁었다.

나무 바닥은 그녀의 손톱에 너무도 쉽게 파여졌다.


“아까 몸에서 열이 나던 순간, 그때부터였어. 그때부터 내 손톱이 이렇게 단단해졌어. 열이 나고 뜨거운 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면 손톱이 단단해져. 지금은 몸이 다 식었지만, 손톱은 한번 단단해지면, 며칠 동안 계속 단단해져 있어. 처음 내가 보루완의 성에 왔을 때도 그랬거든..”


호센은 그녀의 손톱을 만져봤다. 평소의 핑크빛 투명한 손톱이 아닌 강철보다도 단단하게 느껴지는 갈색빛 감도는 용의 손톱이었다.


“호센, 난 엘프를 만나러 가야겠어. 거기서 내 힘을 찾을 거야.”


호센은 깊은 고민을 했다.


“에일리아. 너 혹시 사이트마 때 심장이 뽑힌 호드 얘길 들어 본 적 있니?”


“응! 은의 요새 의무실에 누워 있을 때 들은 건 있어. 어떤 뜨거운 귀신이 호드의 심장을 훔쳐 갔다고.”


“에일리아··· 그 뜨거운 귀신이 너야.”


“?!”


“그때 사이트마가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넌 흥분해서 호드를 공격했어.”


“···.”


“아마도 그때 넌 용의 힘을 썼던 것 같아. 오늘처럼 네 몸은 아주 뜨거워졌고, 손톱도 흉갑을 뚫을 만큼 단단해져 있었거든.”


에일리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호드는 죽었지만, 네 덕분에 사이트마가 살 수 있었어. 그리고 네가 죽이지 않았어도 그런 짓을 한 것이 발각된 이상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에일리아는 옆에 얌전히 앉아 있는 개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드나 새끼 사이트마나 내게는 모두 똑같은 생명. 난 다시 그때가 된다고 해도 사이트마를 살릴 거야.”


호센은 에일리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에일리아. 네가 용의 힘을 네 의지대로 쓸 수 있게 되면, 내가 엘프의 땅에 가는 것을 도와줄게.


“정말??!! 호센! 내일부터 용의 힘을 쓸 수 있도록 훈련하자!”





- 보루완 성의 훈련장 : 호드 지역 -



며칠 후 에일리아와 호센은 용의 힘을 제어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에일리아. 네가 용의 힘을 썼을 때를 기억해봐."


"음.. 사실 난 잘 모르겠어. 사이트마때는 화가 났고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기억이 없어. 그리고.. 타라쿤과 싸울 때는 그냥 타라쿤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다야."


"흠.. 타라쿤과 싸울 때도 화가 났어?"


"공격이 안 먹히니까 화가 좀 나긴 했지. 그런데 사이트마때처럼 화가 난다기 보다 즐거운 마음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


호센과 에일리아는 한동안 고민을 했다.


"에일리아! 일단 네가 화가 나면 용으로 변하는 것 같아. 어서 화를 내봐."


평소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는 에일리아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몰랐다.


"어떻게 하면 화가 나지?"


"내가 널 놀려볼게."


"응?"


호센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 먹보야! 맨날 먹는 것 밖에 생각 안 하지? "


에일리아는 일말의 화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먹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난 먹는게 좋은데.. 먹는게 나쁜거야?"


호센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 호드같은 놈아! 너한테 지독한 냄새가 나!"


에일리아는 어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양치를 하지 않고 잤다.


"헉.. 나한테 호드 냄새가 나?"


에일리아는 창피함과 어제 양치를 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화가 났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호센은 에일리아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더 몰아세웠다.


"입 냄새가 평생 양치라고는 하지 않는 호드들보다도 더해!"


에일리아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호센은 에일리아의 볼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그녀의 볼은 확실히 평소보다 더 따듯했다.


호센이 자신의 볼을 만지자 에일리아는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내 얼굴에 손대지 마!"


"에일리아. 너 열이 오르고 있어."


호센은 재빨리 에일리아의 손톱으로 각목을 긁어 보았다.

확실히 에일리아의 손톱은 단단해져있었다.


"에일리아 성공했어!"


하지만 그녀의 체온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니야 호센..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어. 내가 용의 힘을 썼을 때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뜨거웠었어."


"음.. 그래도 네가 각성하는데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잖아. 내가 좀 더 놀려 볼까?"


"...."


에일리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호센, 나 그곳에 가봐야겠어."


호센은 한숨을 쉬었다.


"에일리아. 엘프의 땅은 너가 용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을 때..."


"아니, 그건 나도 알아. 지금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뷸라숲이야. 그곳에 가면 아마 난.. 감정의 변화가 있을 거야."


뷸라 숲은 에일리아가 인간들에게 제물로 잡혔던 곳이었고, 어린 에일리아가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에일리아.. 그곳은..."


"아니야.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난 가겠어."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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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조력자 3 22.05.19 9 0 12쪽
9 9화 조력자 2 22.05.18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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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호드의 세계 5 22.05.17 15 0 12쪽
6 6화 호드의 세계 4 22.05.17 17 0 12쪽
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21 0 13쪽
4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22 2 12쪽
3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27 2 13쪽
2 2화 포로가 된 에일리아 22.05.16 31 3 14쪽
1 1화 용이 된 아이 22.05.16 9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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