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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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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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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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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62,242

작성
22.05.16 23: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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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4화 호드의 세계 2

DUMMY

- 호드 지역 : 보루완 성 군사지역 -




에일리아가 호드 땅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갔다.

한 달 동안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여느 호드 병사들처럼 낮에는 계속 훈련만 하였는데 주로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주저앉거나 넘어질 때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웬은 생각했다.


‘또래 호드 보다 체력은 에일리아가 더 나은 것 같군.’


체력 훈련의 강도를 높여도 에일리아는 곧잘 따라왔다.


에일리아는 반복되는 훈련이 재미없었지만, 훈련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인간 땅에 있는 가족 생각이 나지 않아 좋았다.

그래서 에일리아에게는 깨어있는 시간에 훈련을 하는 것이 밤에 침대에 혼자 누워있는 시간보다 훨씬 나았다.


“사령관님, 에일리아를 도와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단지 대군주님의 명령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황량한 벌판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에일리아를 보며 호센이 물었다.


가만히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오웬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 아이는, 재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으니까. 그 주어진 운명 속에서 조금이라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뿐이다. 호센 너도 그렇고.. 저 아이도 그렇고.. 난 정해진 운명을 싫어한다.”


“···저는 제가 선택 한 길입니다.”


오웬은 여느 호드에게는 볼 수 없는 따뜻한 눈빛으로 호센을 바라보며 말했다.


“호센, 너도 주어진 운명 속에서 삶을 조금 바꾼 거지. 에일리아도 너처럼 주어진 운명을 조금만 바꿀 수 있으면 된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더 늦기 전에 바꾸는 게 좋겠지. 그러려면 빨리 강해져야 한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호센, 너도 새겨 들어.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운명도 아주 조금씩 바꾸기 시작하면 운명은 언젠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명심하겠습니다. 오웬 사령관님.”


“우리는 용의 저주로 인해 번영과 평화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꿔. 원래 우리가 가졌어야 할 평화를 되찾아야해.”


에일리아의 시선 끝에는 황야의 황금빛 모래들이 석양의 빛으로 붉게 빛나고 있었다.


'호드에게도 붉은 노을에 대한 노래가 있을까?'




밤이 되면 호드는 훈련을 멈춘다.

훈련이 끝난 뒤 정찰조는 밤새 정찰을 하고 정찰조가 아닌 호드들은 대부분 술을 마시다 근처 아무 데서나 잠이 든다.

병사가 아닌 아이와 여자, 그리고 늙고 아픈 호드들은 보루완 황야 다섯 지구 중 하나인 마라하드 지구에 보호받으며 각자의 ‘집’에 살고 있다.


상급 호드들은 군사 지구 내 각자의 집에서 잠을 잔다.

오웬은 호드 서열 2위인 사령관이었기 때문에 집이 있었고, 훈련이 끝나면 오웬과 호센은 그 집에서 술을 마셨다.


에일리아는 오웬과 호센에게 매일 안주를 만들어 줬다.


눈치가 없어 눈칫밥을 먹을 일이 없는 에일리아가 매일 오웬과 호센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이유는 자신을 키워주는 것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어서는 아니다.

단지 자기가 먹을 음식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먹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어릴 때 인간 지역에서 자랐던 호센은 소금, 후추, 마늘, 고수, 파, 고춧가루 등 호드 지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와 음식 재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요리할 맛이 났다.


에일리아는 토마토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칼로 듬성듬성 다졌다.

다져진 토마토를 냄비에 넣고, 계란을 풀어 넣었다.

간은 소금으로 맞췄고 갈아 두었던 멧돼지 비계를 넣어 풍미를 추가했다.


오웬은 단맛이라곤 없는 바위처럼 거친 맛의 호드 술을 마시고 토마토와 계란이 들어간 국물을 마셔봤다.


“음.. 고기 향이 나지만 고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군.”


어쨌든 에일리아덕에 매일 풍성한 안주를 먹을 수 있게 된 오웬은 만족했다.


오웬은 에일리아에게 줄 것이 있다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곧 다시 돌아온 오웬의 손에는 목줄에 묶여 있는 탈로프 새끼가 있었다.


탈로프는 늑대와 비슷하지만 늑대에 비해 이빨과 덩치가 더 큰 동물이다.


호드들은 탈로프를 애완동물처럼 키우고, 사냥할 때도 탈로프를 데리고 다니며 등에 타고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탈로프는 귀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모든 호드들이 탈로프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웬이 말했다.


“탈로프는 새끼여도 사납지. 특히나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상대에게는 더 사납게 구니 조심해라.”


새끼 탈로프는 오웬, 호센, 에일리아 셋 중 가장 약해 보이는 에일리아를 보고 더 힘차게 짖었다.


옆에 있던 호센이 걱정되는 듯 말을 했다.


“사령관님, 아무리 새끼라지만 탈로프를 에일리아와 같이 두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둘이 천천히 친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면 된다. 에일리아, 이 탈로프는 니 방에 묶어 둘 테니 며칠 함께 지내라. 탈로프 근처로 다가가지 말고, 탈로프가 네 모습과 냄새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라.”


에일리아는 토마토 계란 국물을 먹으며, 다음에는 후추 같은 다른 향신료를 더 많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웬의 충고는 듣지 못했다.




오웬과 호센은 술에 취해 술을 마시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둘의 코 고는 소리는 우렁쳤다.


에일리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어린 탈로프가 굵은 목줄에 묶여 있었다.

에일리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탈로프는 위협적으로 짖었다.


새끼 탈로프에게 오웬의 집은 낯선 곳이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난 에일리아와의 서열 정리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음식에 심취해 오웬의 경고를 듣지 못했던 에일리아는, 매섭게 짖고 있는 탈로프에게 겁 없이 다가갔다.


에일리아에게 탈로프의 위협은 무서움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에일리아는 손을 뻗어 탈로프를 쓰다듬으려 했다.


그때, 탈로프가 에일리아에게 달려들었다.


탈로프는 목줄에 묶여있어 에일리아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지만, 에일리아의 손끝, 중지의 손톱을 무는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공격을 한 것은 탈로프였지만, 오히려 탈로프가 깜짝 놀랐다.


탈로프가 문 에일리아의 손톱은 탈로프의 이빨보다 단단했기 때문이다.


탈로프는 에일리아의 손톱을 놓았다. 그리고 꼬리를 내리고 뒤로 물러났다. 탈로프는 더 이상 짖지 않았다.


에일리아는 얌전해진 새끼 탈로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탈로프의 머리털은 빳빳이 서 있었다.


“걱정하지 마. 앞으로 내가 양치도 시켜주고 털도 잘 씻겨서 부드럽게 만들어 줄게.”


혼자 있는 밤이 되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에 들기 힘들었던 에일리아는, 밤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 카타시아 왕국 : 인간 지역 -



카타시아 왕국의 왕인 '콘라드의 용을 찾기 위한 여정'은 이미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었다.


콘라드의 기사들은 힘없는 유카 마을에서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뺏어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쇠사슬로 손이 묶인 체 불태워졌다.


콘라드의 여정이 강행될수록, 불타 죽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그 수만큼 콘라드 왕에 대한 백성의 분노도 커졌다.


제상 하인스가 말했다.


“폐하, 어차피 유카 마을은 자기들의 어린아이들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던 자들입니다.”


콘라드가 관심을 보이자 하인스가 이어 말했다.


“그들에게는 명예나 가족에 대한 책임감 따위는 없습니다. 적당히 돈만 쥐여 준다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옆에 있던 기사단장 카넬은 하인스의 말에 화를 내며 말했다.


“제상, 당신의 인간성은 어디로 간 것이오? 어린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오?”


“허허, 카넬. 자네도 그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가? 우리가 용을 찾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당신도 이 방법에 동의 한 줄 알았는데?”


“제상! 이미 수십 명의 아이들이 희생됐소. 그런데 아직 용은 한 마리도 못 찾지 않았나! 나는 더 이상 이 짓을 못하겠소!”


“기사 단장이라는 사람이, 폐하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만. 유카 마을엔 아직 수백 명이나 더 남아 있다. 여기서 우리의 여정을 멈춘다면, 이미 희생된 아이들에게도 면목이 없지.”


제상 하인스는 비열한 웃음을 애써 참았다.


기사단장 카넬이 더 말하려 했지만, 왕 콘드라가 말을 끊었다.


“어차피 유카는 쓰레기 마을이다. 그 마을에 쓰레기 산이 있어서 쓰레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진짜 쓰레기지.

하인스, 불만이 있는 자들에게 적당히 돈을 쥐여주고 마무리해라. 그리고 우리의 계획은 용을 찾을 때까지 계속 간다!”


제상 하인스는 더 이상 비열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예. 분명히 다른 용이 더 있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폐하. 제가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이때, 교황 갈리스토가 대주교들과 함께 나타났다.

갈리스토는 왕의 바로 앞까지 걸어와서 말했다.


“폐하,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악할 만한 일을 저지르셨더군요.”


갈리스토의 눈에서 분노와 슬픔이 보였다.


갈리스토의 등장에 당황한 왕이 대답했다.


“교황.. 그것은.. 오해가 있을 것이오.”


이 시대의 교황은 왕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

교황은 종교를 바탕으로 인간의 여러 나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교황은 최근 종교의 번영과 안정을 이유로 하나의 국가 규모 이상의 군대도 만들었다.


그런 교황에게는 왕인 콘라드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만약 교황 갈리스토의 눈 밖에 난다면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반란과 왕에 대한 음모는, 국가 규모의 반란군이 형성되어 왕권을 잃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교황 갈리스토가 말했다.


“폐하, 어떤 오해가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이 왕국의 마을인 유카 마을에서 어린아이들이 불태워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폐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이 왕국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방패와 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모습을 못 봤다고 말할 생각인가요?”


말이 없는 콘라드를 대신해 제상 하인스가 말했다.


“교황, 교황청에서 기도만 드리니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시나 보군요. 유카 마을의 사람들은 이미 예전부터 어린아이들을 돈벌이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어느 백성이 자기 자식을 제물로 받치겠습니까? 그리고 유카 마을의 사람들이 자식을 팔지 못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었을까요?이것은 악행이 아닌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는 것뿐입니다.”


교황 갈리스토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듯, 하인스에게 대답했다.


“제상. 듣고 보니 그렇군요.”


갈리스토는 제상 하인스를 무시하고 왕 콘라드를 보고 말했다.


“카타시아의 왕이시여. 앞으로는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유카 마을의 어린아이들도 보호해 주셔야겠습니다. 또다시 유카 마을의 아이들이 거래된다면, 그때는 교황청의 군대가 직접 아이들을 보호하러 올 것입니다.”


갈리스토는 일부러 콘라드를 카타시아의 왕이라고 불렀다.

겨우 카타시아 왕국에만 영향력이 있는 콘라드에게 교황의 힘을 확인시켜 주고자 한 말이었다.


교황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교황은 보기 좋게 하인스의 말을 되받아쳤다.

하인스의 말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다급해진 하인스는 이를 무마하고자 다시 말했다.


“하지만, 교황님, 그렇게 되면 유카 마을 사람과 카타시아의 귀족 모두가 불행해질 것입니다. 애초에 희생 없는 좋은 그림이란 없습니다.”


갈리스토는 하인스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깊고 푸른 선명한 바다의 눈으로 하인스를 보며 말했다.


“하인스, 그대는 아직 신을 사랑하지 않는군요.

희생 없는 좋은 그림은 없을 수 있지만, 신은 우리에게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께서 희생이 필요하다 생각하신다면, 그 희생은 어른인 우리가 치러야 할 것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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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호드의 세계 4 22.05.17 12 0 12쪽
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14 0 13쪽
»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17 2 12쪽
3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1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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