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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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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60
추천수 :
10
글자수 :
62,242

작성
22.05.16 21:52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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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화 호드의 세계 1

DUMMY

- 호드지역 : 보루완성 대군주의 방 -




인간의 살이 탄 냄새가 나는 검은 덩어리들을 본 사령관 오웬은, 그것들을 가지고 대군주 드루온을 찾아갔다.


“군주님,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황당한 기색이 역력한 오웬의 표정을 본 드루온은 덤덤하게 검은 덩어리가 놓인 수레를 내려다 보았다.


“인간 냄새가 나는군. 그것도 어린 인간의 냄새가..”

드루온은 살짝 고인 침을 삼켰다.


오웬이 이어서 말했다.


“이것은 중립 땅에 인간들이 버리고 간 인간 아이의 사체입니다.”


오웬의 말을 들은 드루온은 그제서야 날카로운 눈빛으로 검은 덩어리들을 유심히 보았다.


“새까맣게 타버렸군...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오웬은 잠시 쉬고 큰 숨을 내쉬며 말했다.


“군주님 말씀대로 사체들은 모두 불태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체가 중립의 땅에서 수십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오웬 만큼은 아니지만, 드루온의 숨소리에서 약간의 드르렁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드루온은 인간땅에서 일어난 일이 흥미로운 듯 시멘트처럼 단단한 자신의 턱을 한번 어루만졌다.


“가장 이상한 점은···. 사체들이 모두 에일리아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 모두 손이 뒤로 묶인 체 불태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드루온은 검은 덩어리 아니, 불에 탄 인간 아이들의 사체를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오웬의 말대로 사체들 모두 손이 뒤로 묶인 모습으로 굳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손을 묶은 것은, 불에 타지 않는 강철이었다.


“인간들이 어째서 그들의 아이들을 불에 태운건가...?"


혼잣말을 하고는 잠시 말이 없던 드루온은 뭔가 알아챈듯 오웬을 보며 말했다.


"오웬, 이 어린 인간들을 불태우는데, 왜 쇠사슬을 사용했을까? 어린 인간이라면, 가죽끈으로 묶어도 충분 했을 텐데."


상황 판단이 빠른 오웬은 아이들이 왜 불에 태워졌는지 알고 있었지만, 군주 드루온이 직접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용을 빼앗긴 인간들이 이렇게 까지 나올 줄은 몰랐군.. 하하하하!!! 이 불태워진 아이들이 용으로 변할거란 기대를 했던건가..! 하! 이런 자들이 한 종족의 왕노릇을 하고 있다니.. 오웬. 중립의 땅에 정찰병을 더 보내놓고. 에일리아는.. 확실히 우리의 병기로 만들어 놔라. 인간과의 전쟁이 시작되면 에일리아는 반드시 우리를 위해 싸워야 해! 에일리아를 만나봐야 겠어. 데리고 오도록 해.”


“네, 군주님.”




- 호드 지역 : 보루완 황야 군사 지역 -




호드 종족은 토속 신앙을 믿는다.

호드들이 모여 있는 곳곳에는 이 종족을 상징하는 여러 괴수의 망령이 깃든 토템이 있었다.

토템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는 주술사는 피가 묻은 쇠 방울 장식을 몸 이곳저곳에 달고, 상징적인 동물의 뼈를 온몸에 두르고는 음산한 기운을 내보냈다.

제사를 막 끝낸 주술사가 간 자리에는 제사 행위에 쓰였던 모닥불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닥불 주변으로 호드들이 모여 앉았다.


에일리아는 호드 병사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쭈구리고 앉아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용의 아이면... 난 죽는건가? 난 계속 이곳에서 호드들과 살아야 하는 걸까? 오빠는... 잘 지내고 있을까?’


평소 긍정적인 성격 때문에 걱정이란 것을 모르고 살던 에일리아는 호드지역에 잡혀 온 뒤로는 불안함에 잠도 못자고 밥 또한 먹지 못했다.


에일리아는 호드의 땅에서 자유롭게 지냈지만, 에일리아를 적대시 하는 호드들이 있어 결코 안전하지는 않았기에 항상 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잡혀온지 나흘동안 에일리아는 물 이외의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런 에일리아 앞에서 호드들은 큰 어금니로 생고기를 씹어 먹고 있었다.


호드들도 요리를 해먹지만, 젊은 병사들은 튼튼한 이빨을 가지기도 했고, 야전 생활을 많이 하는 관계로 대부분 요리하지 않고 생고기를 그대로 먹었다.


그중 한 호드가 에일리아에게 어른 손바닥만 한 고기를 던져주었다.


“언제까지 굶을거야? 그러다가 죽는다고. 뭐.. 죽어도 알바 아니지만. 크흠! 이 고기는 큰 물소의 위 쪽 등과 가슴 사이의 고기다. 부드러운 부위라 이빨이 작은 네가 먹기에 좋을 거다.”


많이 굶주린 에일리아는 오히려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앞에 있는 고기를 보니 조금은 먹고싶었졌다.

에일리아가 호드 무리에 다가가서 말했다.


“혹시 소금이랑 후추가 있나요?”


옆에 있던 호드는 제사상 근처의 나무 상자에서 소금을 꺼내 에일리아에게 던져주며 얘기했다.


“후추는 없다.”


호드 병사들은 생고기를 주로 먹기 때문에 대부분 향신료는 소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에일리아는 적당한 크기의 나뭇가지를 주워 인간 땅에 있을 때 아빠에게 배운 데로 나무 껍질 벗겼다.

껍질을 벗겨 깨끗해진 나뭇가지에 고기를 꿰었다. 그리고는 고기 꼬치를 모닥불에 갖다 댔다.

고기를 돌리지 않고 한쪽 면만 90번을 세며 굽고, 반대로 뒤집어서 60번을 더 세며 구웠다.

고기의 겉면이 타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에일리아는 거칠고 굵은소금을 손으로 문질러 곱게 만든 후 고기 고치에 뿌렸다.


고기를 한입 가득 입에 넣은 에일리아는 자신이 구운 고기에 만족했다.


주변에 있던 호드들은 고기를 구워 맛있게 먹는 에일리아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에일리아는 눈이 마주친 호드에게 고기를 조금 떼어 주려고 했다.


“난 생고기를 먹는다. 구운 고기는 오히려 생고기보다 더 질기고 맛이 없다.”


위장으로 들어간 고기를 통해 무기력함을 몰아낸 에일리아가 대답했다.


“이건 다를 거예요. 겉만 익혔기 때문에 지방의 풍미는 더 커지고, 생고기의 육즙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예요.”

예전에 아빠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에일리아는 조그마한 손으로 고기의 한부분을 잡아당겨 끊어 냈다.

그리고 그 위에 소금을 조금 뿌리고, 호드의 입에 넣어 주었다.

호드의 입은 에일리아의 팔이 반이나 쑥 들어갈 만큼 컸다.


고기를 맛 본 호드는 두 가지 이유로 놀랐다.


첫 번째로 고기가 너무 뜨거웠다. 저 뜨거운 것을 꼬마가 맨손으로 들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두 번째는 에일리아의 말처럼 다 타서 맛이 없을 것 같이 생긴 고기 안에서 생고기의 부드러움과 피맛이 느껴졌다.

이것은 생고기 보다 더 맛있었다.


호드의 먹는 모습을 보며 흐믓하게 바라보던 에일리아는 저 멀리서 걸어오는 호드를 보고는 활짝 웃었다.


“호센···?”


저 멀리서 귀여운 이를 드러내고 걸어오는 호드는 호센이었다.

호드는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키와 덩치가 크다.

호센은 인간으로 치면 키가 큰 편이었지만, 호드치고는 키도 작고 체구 자체도 작았다.


에일리아가 호센의 이름을 부르자 주변 호드들은 호센 쪽을 바라보며 먹던 고기를 내려놓고는 침묵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호드들은 호센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아니면 두려워하거나.


그에 비해 호센은 주변 호드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에일리아, 대군주 드루온 님이 부르신다. 따라와.”


에일리아는 마지막으로 고기를 크게 한 점 베어 물고, 옆에 있던 호드에게 남은 고기와 소금을 주었다.

에일리아와 호센이 가자 호드들은 너도나도 고기를 나무에 끼우고는 불에 구었다.


군주의 방으로 가면서 호센이 말했다.


“잘 지냈어? 다른 호드들처럼 너도 내가 무섭니?”


“아니요. 호드들 중에 호센이 가장 귀엽게 생긴 거 같아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실제로 에일리아는 호센이 호드치고 귀엽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호센은 다른 호드들에 비해 입 냄새가 덜했다.


“그래, 난 너의 친구다. 날 무서워할 필요 없어.”


호센은 에일리아를 데리고 군주의 방으로 갔다.




- 호드지역 : 보루완 성 대군주의 방 -



에일리아가 호드 지역에 온 지 나흘이 지나고서야 대군주 드루온을 만났다.

드루온은 한없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인간 아이를 보고는 탐탁치 않아했다.


“에일리아. 너는 인간에 의해 제물로 받쳐졌고, 용의 불길을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에일리아는 지금껏 본 호드보다도 크고 무시무시한 드루온을 보고는 무서움에 고개를 푹 숙일뿐 대답하지 못했다.


“용의 불은 그 무엇보다도 뜨겁다. 인간이 용의 불을 맞고도 살아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호드나 엘프도 마찬가지지. 그리고 지금은. 인간도 아니고 용도 아닌 상태지.”


에일리아는 추궁하는듯한 드루온의 말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에일리아. 내가 너를 부른 이유는 제물의식때 용이 너에게 다가가서 한 말이 무엇잇지 말하면 된다."


“기억나지 않아요. 용의 머리가 제게 다가오는 걸 봤고, 그게 마지막 기억이에요.“


드루온도 기절해 있는 에일리아가 용이 한 말을 기억할 것이란 기대는 없었다.


드루온이 말했다


“에일리아, 너를 호드의 아이로 키우겠다. 호드처럼 똑같이 생활하고, 훈련받고 호드로써 자라도록 해라. 네가 자라는 동안 오웬과 호센이 너를 지켜 줄 거다.”


에일리아는 무언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멀리서 작게 말해도 느껴지는 드루온의 입 냄새를 더 이상 맡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몸속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인간들의 입 냄새와는 다르게 호드들의 입 냄새는 호드의 입에서 바로 전해지는 역한 냄새다.


드루온이 마지막 입 냄새를 내뱉었다.


“오웬, 내일부터 바로 에일리아를 훈련에 참가 시켜라. 아직은 군대가 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 오웬 네가 직접 맡아서 가르치도록 해라. 위대한 호드는 10살이 되기 전부터 훈련을 받는다. 에일리아 너는 다른 호드보다 늦었으니, 시간을 아껴야겠지.”



오웬과 호센은 에일리아를 데리고 오웬의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에일리아가 물었다.


“호센 아저씨는 왜 입 냄새가 나지 않죠?”


정확히는 왜 덜 나는지가 궁금했지만, 에일리아는 친절한 호센이 좋았기 때문에 호센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입 냄새가 덜 나는 호센이 대답했다.


“나는 어릴 때 인간들이랑 같이 지낸 적이 있어. 그래서 양치하는 방법을 알지. 하하하”


그러고 보니 오웬이 말할 때도 입 냄새가 적게 났던 것 같다. 에일리아는 오웬을 빤히 쳐다보았다.

호센이 대신 대답했다.


“내가 오웬 사령관님에게도 양치하는 방법을 알려줬지! 크하하”


에일리아 본인도 3일 동안 양치를 하지 않았지만, 양치하는 호드 호센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에 민감한 에일리아는 냄새에도 민감했다.


오웬은 최상급 호드인 만큼 집도 컸다.

호센은 오웬의 시종으로써, 오웬과 같은 집에 산다. 그 덕에 오웬이 양치질을 배웠다.


집에 들어오자 에일리가 말했다.


“배가 고파요...”


오웬이 대답했다.


“저녁 먹을 때가 됐군, 호센 음식을 준비해라.”


호센은 에일리아와 오웬을 위해 고기를 썰어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주방의 난로에 나무를 넣고 불을 붙였다.


“인간 지역에서 자란 에일리아는 익힌 고기를 먹을 겁니다. 에일리아. 이 호센이 고기 맛있게 구워줄게.”


에일리아는 호드 무리와 함께 있을때 호드들이 자신이 구워준 고기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


“고기는 제가 굽겠습니다. 소금과 후추가 있나요?”


호센은 웃으며, 소금과 후추와 쌀을 삭혀 만든 독한 호드 술을 가져왔다.


“에일리아. 마늘과 파도 있다. 필요하면 얘기해라.”


야채도 같이 구워 먹으면 더 맛있겠지. 하지만 오늘의 에일리아는 온전히 고기만 맛있게 먹고 싶었다.


오웬과 호센은 에일리아가 구워주는 고기를 감탄하며 먹었다.


점심때 모닥불에 굽던 그 정도의, 겉만 익힌 고기였다.


“이건 생고기도 구운 고기도 아닌 새로운 고기 군!”


평소 오웬은 호센과 둘이서만 밥을 먹었지만 귀여운 에일리아가 같이 먹으니 집안의 공기가 평소보다 온순해진 기분이 들었다.


오웬은 다 먹은 후에야 에일리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에일리아. 잘 들어라. 인간과 호드가 친구처럼 지내던 평화로웠던 시대는 천년 전 대전쟁 이후로 사라졌다. 가끔 멍청한 호드나 인간이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를 사냥하곤 하지. 에일리아. 어쩌면 그 멍청한 호드들이 너를 노릴 수도 있다. 그러니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항상 호센과 같이 다니거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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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호드의 세계 4 22.05.17 12 0 12쪽
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15 0 13쪽
4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17 2 12쪽
»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19 2 13쪽
2 2화 포로가 된 에일리아 22.05.16 24 3 14쪽
1 1화 용이 된 아이 22.05.16 3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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