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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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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42

작성
22.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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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화 조력자 2

DUMMY

- 3년전


- 은의 요새 : 호드 지역 / 데오니스 마을 : 인간 지역 -




사이트마를 육지로 몰던 호드 병사는 새끼 사이트마가 쓰러지자 허리춤에 차고 있던 짧은 칼을 꺼냈다.


그리고 아직 숨이 붙어있는 새끼 사이트마의 심장을 도려내기 위해 다가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일리아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그럴 때마다 몸은 더더욱 뜨거워졌다.

이제 그녀의 몸에서 발생하는 열은 공기의 왜곡을 만들었다.

그 왜곡은 마치 그녀의 몸에서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그때, 에일리아는 10m높이의 망루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 내렸다.


에일리아가 땅에 착지하는 순간 작은 체구의 에일리아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는 듯 강한 진동이 퍼져나갔다


그 모습을 본 오웬은 호센에게 소리쳤다.


"호센! 왼쪽 망루를 맡아!"


호센은 오웬의 소리를 듣고 왼쪽 망루로 달려갔다.


그는 소리도 없이 10m 높이의 사다리를 순식간에 타고 올라갔다.


망루 위의 경비병 두 명은 호센이 망루로 올라온 것도 모르고, 어미 사이트마에게 활을 겨누고 있었다.


호센은 두 명의 경비병 뒤에서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손에 쥐고 경비병의 목덜미를 그어 버리려다 참았다.


대신, 왼손으로 칼을 다시 잡고, 칼 바닥으로 왼쪽 경비병의 옆구리를,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경비병의 턱을 차례대로 타격했다.


왼쪽 경비병은 급소를 강타 당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오른쪽 경비병은 기절해버렸다. 그리고는 두 경비병이 들고 있던 활을 부러뜨렸다.


오웬은 오른쪽 망루로 달려가는 중 성벽에 놓여있는 크고 무거운 몽둥이 하나를 집어 들어 망루에 다다르자 기합소리와 함께 망루 기둥의 아랫부분을 강하게 타격했다.


“합!”


몽둥이에 맞은 망루는 휘청거렸고, 망루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기둥에 금이 갔다.

오웬의 휘두름에는 칼 바람이 뒤따랐다.

휘두름으로 만들어낸 강한 칼 바람은 휘청거리는 망루를 무너트렸다.


새끼 사이트마의 심장을 꺼내려던 호드 병사는 에일리아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와 진동에 놀라, 에일리아 쪽을 쳐다봤다.


그 사이 에일리아는 이미 새끼 사이트마 앞까지 와있었고, 새끼 사이트마 쪽으로 뻗어 있는 병사의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쥐었다

.

옆에 있던 호드 병사는 당황해 하며 말했다.


"아니, 왜 인간이 여기 있지? 죽어라!!!!"


가차없이 공격하는 호드 병사의 창을 본 에일리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남은 왼손으로 날아오는 창을 잡았다.


"흡... 헉··· 허억···."


에일리아는 숨이 너무 뜨거워 입을 벌리고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에일리아가 맨손으로 잡고 있는 칼과 창은 그녀의 뜨거운 손의 열기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남은 호드 병사 한 명이 에일리아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려 할 때,

몽둥이를 든 호드 병사와 에일리아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에일리아의 작은 눈동자는 검은색 동공 주변으로 짙은 갈색의 무늬들이 꿈틀거렸다.


그 무늬는 하나하나 살아 있었고, 에일리아의 눈이 아닌 그 무늬들이 호드 병사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병사는 그 눈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 공포에 질려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에일리아는 오른손에 잡고 있던 창을 내려두고,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는 호드 병사의 심장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녀의 오른손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눈으로 보기에도 용암처럼 빨갛게 보였다.


병사는 여전히 굳은 상태로 서 있었고, 경비병의 가슴을 보호하고 있는 철로 된 얇은 흉갑은 에일리아의 용암처럼 뜨거운 손톱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에일리아가 손을 더 뻗자 그녀의 손톱은 피부와 뼈를 뚫고 호드의 심장까지 닿았고, 그 뜨거운 손은 그대로 심장을 움켜쥐었다.


호드 병사는 컥 소리와 함께 몸이 축 처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호드 병사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다가 냅다 뛰어 도망갔다.



에일리아는 도망치는 병사들을 놔두고, 새끼 사이트마에게 다가갔다.


새끼 사이트마는 물 밖으로 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 힘이 다 빠진 상태로 힘겹게 에일리아를 쳐다봤다.


사이트마는 폐 호흡을 하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물 밖에 오랜 시간 나와 있으면 안 된다.


에일리아는 그런 사이트마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상처를 치료해 줄게..."


남은 숨을 힘겹게 몰아쉰 에일리아는 뜨거운 오른손에 집중했다.


그녀의 뜨거워진 손을 구멍 난 사이트마의 등에 집어넣어 박혀 있는 작살이 잘 뽑힐 수 있도록, 작살의 귀 부분을 움켜쥐어 녹이면서 동시에 사이트마의 혈관을 지져 지혈을 했다.


작살의 귀가 어느 정도 녹았을 때, 에일리아는 작살을 빼냈고 작살이 사이트마의 몸에서 빠지자 에일리아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망루를 무너트린 오웬과 호센은 쓰러진 에일리아에게 달려와서, 호센은 에일리아를 업고 오웬은 새끼 사이트마를 들춰 업어 강가로 갔다.


에일리아를 강물에 담그자 뜨거웠던 에일리아의 몸이 서서히 식었지만 여전히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이트마를 강가에 내려놓은 오웬은 호센과 에일리아를 바라보다가 뜨거운 에일리아를 업고 강까지 뛰어온 호센의 등과 목에 화상을 입은 상처가 보였다.


"호센! 에일리아는 내가 볼 테니 너도 어서 강물에 몸을 담그거라. 에일리아를 등에 업은 너도 화상을 입었어."


호센은 쓰러진 에일리아를 보고 놀란 나머지, 자신의 등이 화상에 입은 지도 몰랐다.


호센이 자신의 몸을 강물에 담그자 등에서 강한 쓰라림이 느껴졌다. 그리곤 인상을 구기며 나오는 신음을 꾹 참았다.


호센은 강물에서 나와, 어미 사이트마가 오기 전에 새끼를 얼른 깨우기 위해 에일리아처럼 새끼 사이트마의 몸은 물에 담그고, 머리만 밖으로 빼서 안아 줬다.


다행히 아직 숨은 쉬고 있고 눈도 얇게 뜨고 있었다.


‘흠··· 작살이 박힌 곳은 다행히 지혈이 잘 됐군. 에일리아의 손이 얼마나 뜨거웠길래 사이트마의 상처가 지져진 거지?"



어미 사이트마가 부상을 입은 새끼 사이트마쪽으로 다가오자, 새끼 사이트마가 어미를 부르며 울어댔다.


호센은 흥분한 어미 사이트마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끼 사이트마를 어미 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안고 있던 새끼 사이트마를 놓자, 새끼 사이트마는 힘겹게 어미 쪽으로 헤엄쳐갔다.


어미 사이트마는 에일리아를 잠시 쳐다보다, 상처 난 새끼 사이트마를 앞 발로 감싸고 깊은 강 쪽으로 헤엄쳐갔다.

그 뒤를 나머지 새끼 사이트마 한 마리도 바짝 쫓아 갔다.


사이트마가 멀어지자, 호센은 에일리아가 걱정되어 다시 살피러 왔다.


"사령관님, 이제 에일리아의 열이 좀 떨어졌네요. 숨도 잘 쉬고 있고, 체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따뜻한 침대에 눕혀야 할 것 같습니다."


오웬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센 에일리아를 보살펴라."


오웬은 은의 요새 경비 대장의 방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이 사건을 추궁하러 가야겠군."




- 은의 요새 경비대장 킬록의 방 : 호드 지역 -



"킬록!!!"


저 멀리서 오웬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은의 요새 경비 대장인 킬록은 오웬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

오웬은 문을 발로 세게 차면서 들어왔고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나가떨어졌다.


"오··· 오웬 사령관님!!! 죄송합니다. 살려주십시오!!!"


경비 대장 킬록은 납작 엎드려 손과 발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런 킬록을 보며 큰 주먹으로 책상을 쾅 내리친 오웬은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이트마는 우리에게 반드시 복수하러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복수는 네놈이 받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너의 목을 가르고 싶지만 내 손에 너의 더러운 피를 묻히고 싶지 않을 뿐이다. 꼭꼭 숨어서 지내라. 킬록. 지금부터 내 눈앞에 띄면 그땐 너의 더러운 피를 정화시켜줄 테니까."


오웬의 말에 고개조차 들 수 없던 킬록은 엎드린 채로 기어나가 멀리 도망쳤다.




- 은의 요새 의무실 : 호드 영역 -



오웬은 킬록의 방과는 대조적으로, 문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하지만 낡은 문의 고철에서는 끼이이익 소리가 났다.


에일리아가 잠을 푹 잘 수 있게 간호하던 호센은 오웬을 째려봤다.


오웬은 괜히 머쓱해져서 말했다.


"에일리아는 깨어났느냐?"


호센이 아닌 에일리아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방금 문 여는 소리에 깼어요···"


에일리아의 말에 오웬이 미안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었다.


신기한 것은, 호드 서열 2위인 무뚝뚝하고 사납기로 유명한 오웬이 저런 표정을 짓는 다는 것에 호센은 놀랐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곧 오웬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에일리아의 체온이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라 이불을 덮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호센은 일어나 오웬에게 다가가 에일리아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로 말 했다.


"음... 아까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이트마가 무지개를 만든 것까지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더 낫겠군..

에일리아 몸은 좀 괜찮니?"


에일리아가 힘없이 대답했다.


"아니요.. 몸이.. 몸이.. 너무 배고파 해요.."


어쩌면 굉장히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 배고픔을 감추지 않는 에일리아의 순진함에 오웬과 호센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에일리아의 귀여운 모습에 그들의 기분도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호센, 가서 죽을 좀 가져오거라."


오웬의 말을 들은 에일리아는 급히 말을 끊었다.


"아.. 아니오! 죽말고 고기로 주세요."


오웬은 입가에 미소를 띤 체 머리를 가로로 저었다.


"이런.. 몸에 힘이 없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것을 먹어야 하는데.. 호센! 고기와 수프도 가져오거라."


호센은 금세 먹을 것을 가져왔다.


"에일리아! 이걸 먹어봐.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은의 요새는 장어가 많아."


호센은 옥수수로 끊인 평범한 죽과 에일리아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장어구이를 가져왔다.


"맙소사! 이런 것은 처음 봐요!!"


장어를 한 점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냠냠.. 살이 부드럽고 기름진 생선이네요. 다음에는 이 고기를 활활 타는 장작이 아닌 은은한 숯불에 오랜 시간 굽고 그 위에 거친 소금만 뿌려서 먹어 봐야겠어요."


오웬과 호센은 에일리아가 먹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다행히 에일리아는 다치지 않았나 보군."


에일리아는 장어와 옥수수 죽인지 수프인지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의 열을 너무 많이 써서인지, 그녀의 체온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그 덕에 몸에 기운도 없었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방 문 쪽으로 이동하는 에일리아를 보고 호센이 말했다.


“에일리아 어디 가? 아직 걷기 힘들텐데···”


“아.. 저녁 먹으러 가요.”


호센이 놀라서 물어 봤다.

“방금 먹었잖아?”


에일리아는 문 앞에 서서 겨우겨우 뒤를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물소 갈비찜이에요..”


에일리아가 가리킨 곳에는 은의 요새 의무실 안내판이 적혀 있었고, 그곳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오늘 저녁은 특식! 물소 갈비찜! 양 많이 드려요!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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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21 0 13쪽
4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22 2 12쪽
3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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