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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님의 서재입니다.

용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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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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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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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62,242

작성
22.05.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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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화 포로가 된 에일리아

DUMMY

- 인간지역 : 카타시아 왕국 -




카타시아 왕국의 왕 콘라드는 밤새 알수없는 괴음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제물의식이 있던 어제 밤, 콘라드 왕 뿐만 아니라 인간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땅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어떤 이들은 밖에 나와 땅에 귀를 대보았으며 대부분의 인간들이 뒤척이며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날, 평소에도 인자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왕 콘라드는, 오늘도 자신의 악명을 증명하듯이 교양 없는 언행으로 화를 냈다.


불쌍한 신하들은 콘라드 왕의 비위를 상하게 할까 서로 눈치를 보았다.


“제물이 용의 불을 맞고는 새끼용으로 변했다고?? 어... 어떻게 그런일이!!??”


왕 콘라드를 보좌하는 제상 하인스가 앵무새처럼 따라 대답했다.


"용의 불을 맞은 아이가 새끼용으로 변했다니... 믿을수가없습니다. 마법에 걸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용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말입니다. 천년전에 사라졌다던 그 용 말입니다.”


“그 아이가 그 용인지는 모르지... 어젯밤에 들려온 괴상한 소리가 그 용으로 변했다던 아이와 관련이 있는가?”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천년전에 사라진 용이 다시 나타났다면 그 때 땅 속으로 사라진 언데드들도 깨어난 것이 아닐까요?”


하인스의 말에 콘라드와 카넬, 그리고 주변에 있던 신하들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 어떻게 되는거지? 언데드에··· 용까지 호드에게 뺏겨버렸으니···”


“그 아이를 빼앗아 와야 합니다. 그 아이가 있으면 카타시아 왕국 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인스의 말에 콘라드 왕은 용의 아이가 자기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시작했다.

호드의 전멸, 더 나아가 세계를 갖을 수 있을 만큼의 큰 가치가 있는 용의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났다.


“카넬. 그 아이가 용이 내뿜는 불을 맞고도 죽지 않았고 용으로 변한것이 확실하더냐?”


“네 폐하. 저와 제 부하들이 똑똑히 봤습니다.”


왕 콘라드는 기사 단장 카넬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호드들이 데리고 갔고 본인은 이곳에 빈손으로 와 있고?? ”


콘라드는 말을 하면 할수록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해 얼굴이 벌개졌다.


“네, 죄송합니다. 폐하. 하지만.. 그 아이는 애초에 인간도 호드도 아닙니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드들도 그 아이를 길들이지 못할것입니다.”


콘라드는 카넬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용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콘라드에게 이성은 불필요했다.


이미 콘라드의 머리는 욕망과 그 욕망을 이용할 줄 아는 하인스의 것이었다.


“그리고... 용의 형체가 보일 정도로 불길이 줄어들자, 용이 아이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카넬의 의미심장한 말에 콘라드는 여전히 흥분해서 물었다.


“그래서, 용이 뭐라고 얘기했지?”





- 호드 지역 : 보루완 성 대군주의 방 -




“그 멀리서 얘기하는걸, 제가 들었을 리 없죠?”


제물 의식에 참여했던, 호드의 행동대장 크와트가 떨어지는 낙엽처럼 가볍게 대답했다.

크와트는 호드 중에서도 눈치가 없는 편이다.


호드 종족 보루완 성의 대군주 드루온은 크와트를 내려다보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크와트, 용의 말을 듣지 못한 너는 앞으로 호드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게 될 거다!!!”


크와트보다 덩치가 큰 대군주 드루온은 커다란 손으로 크와트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크와트는 군주의 손바닥에서 살기를 느끼고는 그제야 없던 눈치가 생겼다.


“군주 드루온 이시여, 저··· 저는 용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분명.. 인간들도 그 말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드루온은 손에 힘을 주며 물었다. 당장이라도 크와트의 머리가 부셔질정도의 힘이었다.


“확실한 것이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부사령관 타라쿤이 크와트를 도왔다.


“우리 호드들이 제물에게 더 가까이 있었고, 크와트는 귀도 밝으니 크와트가 듣지 못했다면, 분명 인간들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드루온은 크와트를 벽 쪽으로 내던졌다.

살기 위해 눈치를 끌어 모은 크와트는 상체를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 제물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물어보면 되지 않습니까?”


부사령관 타라쿤이 대답했다.


“그 아이가 용이 한 말의 뜻을 이해했다면, 우리에게 그 말을 해줄 리가 없지.”


타라쿤은 말을 이었다.


“드루온 님. 그 제물을 지금 죽여야 합니다. 앞으로 그 제물이 커서 용이 된다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침묵하던 총사령관 오웬이 입을 열었다.


“타라쿤, 천 년 전 일을 잊었나? 우리 손으로 용을 죽인다면, 호드는 또 다른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평소 총사령관인 오웬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던, 부사령관 타라쿤이 대답했다.


“하하.. 이런.. 전쟁 영웅 오웬 사령관님. 위대한 사령관님이 새끼용 앞에서는 겁쟁이가 되신 겁니까..! 인간 냄새가 나는 더러운 호드를 키우시더니, 이제는 용의 엄마가 되려는 겁니까?”


어떤 말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웬이 타라쿤의 말을 듣고는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타라쿤을 노려보았다.


“타라쿤, 누가 겁쟁이인지 보여줄까..?”


보루완 성의 서열 2위 오웬과 서열 3위 타라쿤이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으윽.. 숨을 못쉬겠네..’

눈치만 계속 보던 크와트는 이 숨막히는 분위기에 졸도할 것만 같았다.


"그만!! 둘 다 그만해!!”


대군주 드루온의 말에도 오웬과 타라쿤의 살기어린 눈빛은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이 흔히 일어나는 일에 드루온은 크게 게의치 않았다. 맘만 먹으면 그 자리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그야말로 호드중에 가장 힘이 쌘 대군주이기 때문이다.


“오웬, 그 아이를 훈련시켜 병기로 키워라. 후에, 그 용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그 때 없애버리면 된다.”


그의 힘에 대한 자신만만함은 오만할 정도였다.




- 호드 지역 : 보루완 성 지하 감옥 -



에일리아는 천으로 눈이 가려진 체 호드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


자신이 용으로 변했었다는 것을 알리 없는 에일리아는 용의 불을 맞고 살아난 것이 이상했다.


‘제물은 용에게 먹힌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


어쨌든 살아있다는 것이 안도가 되었지만 호드 지하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서움에 몸을 웅크렸다.


에일리아를 감시하고 있는 호드 세 명 중, 수사관 샤칼이 에일리아를 향해 장난치듯 말했다.


“이봐 꼬맹이, 부모한테 버림받고 제물로 받쳐진 기분이 어떠신가?”


세 명의 호드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에일리아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자기 장난에 꽤 만족한 수사관 샤칼은 에일리아를 더 데리고 놀고 싶어졌다.


샤칼은 철창 가까이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고약한 입 냄새를 풍기며 고요하고 긴 숨으로 다시 물었다.


"네가 여기 왜 왔는지 이해가 안 되지? 내가 가르쳐 줄까? 엉?”


에일리아는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이봐 꼬맹이, 넌 제물이잖아. 넌 용에게 잡아먹혔지. 아니 안잡아먹혔지. 네가 왜 여기에 있냐면···.. 넌 제물이었는데... 넌 어째서 용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여기에 있는 거냐?”


호드 중 나름 수사관이라 불리고 있는 샤칼이 이 복잡한 상황을 에일리아에게 되물었다.


‘이 호드.. 바보인가??’ 에일리아는 황당한 샤칼의 말을 듣고서야 푹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그 때, 사령관 오웬이 들어왔고 오웬을 본 샤칼은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샤칼, 이 아이의 눈을 가린 천을 벗기고, 내게 데리고 와라.”


샤칼은 오웬의 지시에 에일리아의 눈에 씌여진 천을 벗겼다.

눈을 뜬 에일리아는 자신의 앞에 마주한 흐릿하게 보이는 호드를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우락부락한 근육에 피부는 짙은 초록색, 2m가 넘어 보이는 키에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큰 송곳니, 그리고 입을 벌릴 때마다 흘러나오는 입 냄새.


“우왓!!”


에일리아는 호드의 생김새에 대해 엄마에게 들은 적이 있지만, 엄마는 호드들의 입 냄새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에일리아는 바로 앞에 있는 샤칼에게 물었다.


“좀 전에 그 바보..? 방금 입 냄새는 샤칼 아저씨 것인가요? 아저씨 얼굴이 입 냄새와 잘 어울려요.”


“뭐···뭣??!!”


샤칼이 어린 인간아이의 말에 화가 나 당장이라도 잡아먹을듯이 달려 들었지만 오웬이 중간에서 가로막아 에일리아는 화가 난 샤칼을 보지 못했다.


오웬의 손에는 아이의 옷이 들려 있었다.

옷이 다 타버려 나체로 모포만 걸치고 있던 에일리아에게 들고 있던 옷을 건네주었다.


“이걸 입고 따라와라.”


오웬은 에일리아를 데리고, 오웬의 집무실로 향했다.

오웬은 보폭이 작은 에일리아를 위해 천천히 걸었다. 그때 오웬의 시종 호센이 오웬을 향해 뛰어왔다.


“사령관님!!!”


“호센, 잘 왔다. 이 아이가 어제 그 제물이다.”


“아, 이 아이가 그 용의 아이입니까..!”


에일리아는 자기를 왜 용의 아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좀전에 본 호드들과는 다른, 호드 치고는 작고 귀엽게 생긴 호센이 에일리아에게 비교적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난 호센이야. 넌 이름이 뭐니?”


“에일..리아..”


“에일리아구나. 반가워!”


간단한 대답만 하는 에일리아와 옆에서 활기차게 떠드는 호센과 아무 말 없는 오웬은 집무실에 도착했다.


“난 오웬이다. 앞으로 너를 훈련 시켜줄 거야.”


“훈련요? 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네가 훈련을 열심히 해서 강해져야지, 너의 집에 빨리 갈 수 있을 거야.”


납득하지 못하는 에일리아에게 오웬은 다시 설명해 줬다.


“넌 인간들에게서 제물로 받쳐졌다. 지금 인간들의 땅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넌 가족과 함께 살 수 없어. 용의 아이라는 건 이미 모두가 알 테니 살해당하거나 운이 좋으면 인간 감옥에 갇히겠지. 그럴 바엔 네가 성장할 때까지 내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나을 거다.”


‘죽거나··· 감옥에···?’


오웬의 말에 에일리아의 작은 두려움은 큰 슬픔으로 변했다. 어쩌면 이제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무표정한 에일리아의 양 볼에 눈물이 흘렀다.


“그런데... 제가 왜 용의 아이예요?”


에일리아는 계속 궁금했던 말을 머릿속으로만 되뇌이다 이제야 꺼내 물어보았다.


그리고 오웬은 전해 들은 이야기를 에일리아에게 해주었다.


‘내가 용이라고? 내가 용이라니···!’ 하지만 어린 에일리아는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 지 잘 몰랐다.


그때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수레가 들어왔다. 그 수레에는 까맣고, 호드의 다리만 한 덩어리가 여러 개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불에 탄 냄새가 났다.


“이것은···”


오웬과 호센은 동시에 에일리아를 쳐다봤다.

에일리아는 저 까만 덩어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카타시아 왕국 : 인간지역-



기사단장 카넬은 용의 아이를 호드에게 빼앗긴 것이 분했다.

하지만 그 분함은 용의 아이게 대한 측은함이었다.


“제물을 데려와야 합니다. 그 아이는 호드땅에서 살 수가 없을겁니다.”


카넬의 말에 왕 콘라드가 대답했다.


“카넬··· 계속 멍청한 소리를 해댈건가!!! 지금 전쟁을 해서라도 그 아이를 뺏어와서 우리 병력으로 키울 생각을 해야지!!!”


“그것은···”


카넬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콘라드의 말을 듣고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어 제상 하인스가 말했다.


“폐하, 전쟁까지 하면서 그 용을 가져올 이유가 있겠습니까? 폐하, 이번 제물로 보내진 아이가 용의 아이라면, 왜 그 아이의 부모는 용이 되지 못했을까요?”


콘라드와 카넬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쓰레기 마을 유카를 알고 계실 겁니다. 보통 자기 자식을 제물로 보내기 싫은 부모들이 그 쓰레기 마을에서 아이를 입양해 오지요. 이번 제물로 받혀진 그 아이도 그 쓰레기 마을에서 입양된 고아입니다.”


“확실하건가?”


“폐하, 저는 이미 그 제물의 가족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니 사실일 것입니다.”


“그 아이가 고아인 것이 무슨 상관이지?”


“용도 하나의 종족입니다. 유일한 존재가 아니지요. 만약 그 쓰레기 마을에서 주워온 아이가 용이라면, 그 마을의 아이들을 모두 잡아와 용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면 되지 않습니까? 용의 불을 맞은 후 용으로 변했으니···”


“아이들을 불에 태우자는··· 말··· 인가?!”


카넬은 자신이 들은 말이 맞는지 의심하 듯 더듬어 물었다.


“그렇네. 만약 그리해서 우리가 용을 두 마리 찾게 된다면, 용 한 마리를 가지고 있는 호드는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다.”


“뭐라고? 아이들을 잡아서 불태우는 것은 너무 잔인하잖아!?”


하인스는 카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왕 콘라드를 바라보았다.


이미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할 때, 그 욕심은 무엇보다 크고 맹목적이라는 것을 하인스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맹목적인 욕심을 가진 사람을 다루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하인스는 콘라드가 대답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렸다.


“하인스, 쓰레기 마을에 고아가 몇 명이나 되지?”


하인스는 왕의 물음에 진심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백 명은 충분히 넘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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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조력자 4 22.05.19 9 0 12쪽
10 10화 조력자 3 22.05.19 9 0 12쪽
9 9화 조력자 2 22.05.18 18 0 11쪽
8 8화 조력자 1 22.05.18 15 0 13쪽
7 7화 호드의 세계 5 22.05.17 15 0 12쪽
6 6화 호드의 세계 4 22.05.17 17 0 12쪽
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21 0 13쪽
4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22 2 12쪽
3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27 2 13쪽
» 2화 포로가 된 에일리아 22.05.16 31 3 14쪽
1 1화 용이 된 아이 22.05.16 91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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