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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님의 서재입니다.

용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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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ch
작품등록일 :
2022.05.16 21:42
최근연재일 :
2022.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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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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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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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호드의 세계 5

DUMMY

- 카타시아 왕국 : 인간 지역 -




교황의 경고로 카타시아 왕국의 왕인 콘라드는 더 이상 쓰레기 마을 유카에서 어린아이들을 납치할 수 없었다.


왕의 집무실에는 여러 귀족들과 제상 하인스, 기사단장 카넬이 모여있었다.


하인스는 화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일이 틀어져 버려 조급한 마음에 먼저 왕에게 물었다.


“폐하, 용을 찾는 것은 이제 포기하시는 겁니까?”


왕 콘라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가 용을 포기할 리가 있겠느냐? 호드와 전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용은 반드시 차지한다.”


주변에 있던 귀족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중 제상 하인스만이 기쁜 듯이 말했다.


“이미 호드와 우리는 천년 전부터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투 한, 두 번 더 벌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겠지요.”


기사단장 카넬이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폐하!! 호드와 전면전을 일으킨다면 피해가 막심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호드 진영에 있는 용의 아이를 데리고 온다니, 우리가 만약 호드에게 쳐들어간다면 우리는 승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콘라드가 역정을 내며 말했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이대로 용의 아이를 뺏기기라도 할 것이냐?

만약 그 아이가 성인이 돼서 용의 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우리 왕국뿐 아니라 인간에게는 미래가 없다!”


콘라드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갖기 위해 자신의 이성을 팔아 버렸다는 것은 카넬도 잘 알고 있었다.

카넬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폐하, 만약 호드와 전면전을 치러야 한다면, 우리의 성으로 호드가 공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성 안에서 싸워야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상 하인스가 카넬의 말을 제지하며 끼어들었다.


“오오~ 이런! 기사단장 카넬, 호드는 지금 용의 아이를 키우고 있소.

점점 커가는 용을 가지고 있는 호드가 자신들이 불리한 인간들의 성까지 와서 싸우겠소?

호드가 아무리 미개한 종족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소.”


왕과 귀족들은 하인스의 말에 공감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단장 카넬이 말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호드의 성에 쳐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요.”


콘라드도 카넬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콘라드 왕은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이냐? 누구라도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좋다. 용의 아이를 빼앗아올 방법을 고안해내라!”


그러나 아무도 용의 아이를 빼앗아올 방법을 말하지 못했다.

모두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중 기사단장 카넬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


“폐하 꼭 전쟁을 해야 합니까? 용의 아이도 십년간 인간으로 살았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용의 아이가 지금 호드 들의 땅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호드와 용의 아이도 우리처럼 천년 전의 평화를 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콘라드가 역정을 냈다.


“그 야만적인 호드에게 유일한 평화는 죽음뿐이다!”


콘라드는 분이 안 풀린 듯, 손에 쥐고 있던 컵을 카넬에게 던졌다.


카넬은 그간 국정 생활을 통해, 콘라드 왕의 날아오는 컵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수많은 훈련으로 단련된 그의 몸은 본능적으로 날아오는 컵을 잡아버렸다.


앗...


그 모습을 본 콘라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애꿎은 주변 사람들에게 터뜨렸다.

“정말 아무도 묘책이 없는 것이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존재감 없는 대공이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얘기했다.


“폐하, 호드의 보루완 성에는 남문과 북문,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남쪽의 성문은 넓은 평야라 공격하기 좋지만, 그런 이유로 호드들이 항상 순찰을 하고 있고, 성벽 위에도 많은 호드 병사들이 지키고 있죠.

보루완 성 북쪽 문 앞에는 그 폭이 2 킬로미터나 되는 사막이 있습니다. 보루완 성의 강한 성문을 부수려면 아주 큰 공성추가 필요합니다.

북문 앞에 있는 사막의 모래는 공성추의 바퀴가 굴러가는 것을 방해할 것입니다.

만일 커다란 공성추을 들고 그 사막을 횡단하려 한다면, 많은 병력을 쓴다고 해도 이틀 이상은 걸릴 것입니다.

그 시간이면 남쪽 문을 지키던 호드들이 북쪽으로 돌아오기에 충분하고도 충분한 시간이죠.

더군다나 탁 트인 사막이라, 큰 공성추를 옮기는 모습은 호드의 성벽에서도 잘 보일 겁니다.”


더 이상 참을성을 지킬 수 없었던 콘라드가 말했다.


“내가 그것을 모르겠나? 그래서 용의 아이를 빼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라고 한 것 아닌가!”


다그치는 콘라드 앞에서 대공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제상 하인스는 존재감 없는 대공을 비웃듯 낄낄거리며 웃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있는 하인스에게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자 비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아··· 웃어서 죄송합니다. 대공.

대공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폐하, 공성추를 들고 갈 수 없다면 호드의 성문 앞에서 공성추를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인스는 잠시 주변의 눈치를 보고 어서 이어 말했다.


“자 생각해 보십시오. 호드들도 북쪽 성문은 사막이 공성추의 진입을 막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쪽 문의 경비는 꽤 허술 한 편이죠.”


모두가 하인스의 말에 침묵하며 집중하고 있으니, 관심받기 좋아하는 하인스는 상황을 즐기듯 뜸을 들이며 말했다.


“사막은 호드의 성벽까지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사막과 호드의 성벽 사이 500미터 정도는 사막이 아니죠.

그리고 그곳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 나무들은 매우 단단한 흑단 나무들입니다.

아직 공성추의 추로 쓰기에는 조금 작지만 7년 정도 더 자란다면 호드 들의 성문을 부실 수 있는 공성추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넬이 얘기했다.


“호드 코앞에서 호드의 성벽 아래 있는 나무를 깎아 공성추를 만든다고?

아무리 북쪽에 경비가 허술하다고 해도, 호드들에게 발각될 게 뻔하다.”


모두의 관심을 받게 된 하인스는 여전히 웃으면서 얘기했다.


“흑단 나무는 성벽 바로 앞은 아니고 500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대나무나 종묘 나무처럼 키가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호드의 땅 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들에게 씨앗을 들려주면 어렵지 않게 그곳에 나무를 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나무들이 호드의 시야를 조금은 방해 시켜주겠죠.

그렇게 되면 어두운 밤에는 공성추를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병사들이 들고 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재료와 만드는데 큰 소리가 나는 쇠붙이들은 미리 다 준비해서 직접 들고 이동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성추를 만드는 데 하루면 충분할 것입니다. 해가 진 다음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공성추를 만들면 됩니다.

더군다나 지금부터 공성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병사를 훈련시킨다면, 공성추를 만드는 시간은 반으로 줄겠죠.”


마지막 관심 몰이를 위해 하인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가 공성추를 만들 때, 호드 들의 남쪽 문에 이미 만들어진 또 다른 공성추를 배치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호드들은 북쪽 문에 더욱더 관심을 두지 않겠죠. 카넬 네가 아무리 무능력하더라도 호드의 남쪽 성문에서 하룻밤 정도는 버텨 줄 수 있지 않겠나? 싸워서 이길 필요도 없고, 곧 쳐들어갈 것처럼 위협만 하고 있으면 된다네.”


하인스의 말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그중 가장 반기는 것은 왕 콘라드였다.

콘라드는 용이 이미 자기 것인 듯 흥분해서 얘길 했다.


“제상 바로 준비하도록 해라.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제상 하인스는 왕의 반응을 예상했었다.


“폐하..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용의 아이는 아직 어리고, 호드들은 커가는 용을 믿고 점점 나태해져 갈 것입니다.

지금부터 7년 뒤 우리는 그때! 공격할 것입니다.”


대공이 물었다


“왜 7년 뒤인 가?”


하인스가 대답했다


“지금 우리의 군력으로는 호드 성문을 별 피해 없이 부셨다고 해도, 호드를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들여 전쟁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용의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7년 정도입니다.

호드는 성인이 되지 않은 호드를 전쟁에 참가 시키지 않죠.

지금부터 병력을 모은다면 우리가 가장 강해지고 호드가 가장 약할 때가 딱 7년 뒤입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심어놓은 나무와 공성추를 만들 흑단 나무도 충분히 자라 있겠죠.”


이렇게 카타시아 왕국은 7년에 걸친 전쟁 준비에 돌입하였고, 전쟁 물자와 징병 문제로 백성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 보루완 성 : 호드 군사지역 -




오늘도 에일리아는 훈련을 받고, 요리를 해먹고, 호센과 함께 서고에 왔다.


그리고 오늘도 퀴리언은 말없이 책을 보고 있었고, 글자를 모르는 에일리아는 여전히 책의 그림만 보고 있었다.


“호센, 이 책에 뭐라고 써져있을까?”


“글쎄.. 나도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호센은 멋쩍게 웃었다.


“우리 글을 배워볼까? 호센이랑 같이 검술도 배우고, 글자도 배우면 좋을 것 같아.”


“음... 호드들은 글자 배우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


호센은 이렇게 대답했지만, 사실 글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호센은 다른 호드들과 다르게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글을 가르쳐 줄 호드는 없을 거야.”


“호센! 오웬 사령관님이 있잖아. 사령관님에게 알려달라고 하자.”


호센은 손사래 치면서 말했다.


“워워~ 사령관님은 매우 바빠. 이런 부탁을 할 상대가 아니야.”


“그럼 퀴리언 할아버지는 어때?”


“글쎄.. 퀴리언은 성격이 너무 괴팍해서 우리에게 글을 알려주려고 할까?”


“힘은 호센이 더 세잖아. 가서 협박을 해보자. 어때?”


이렇게 호센과 에일리아가 즐겁게 대화하고 있을 때, 퀴리언이 얘기했다.


“이봐. 내 얘기를 할 거면 숨어서 해!! 왜 내 얘기를 다 들리는 데서 하는 거야?”


에일리아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퀴리언을 바라보았다.


“퀴리언 할아버지~ 저한테 글 읽는 방법을 알려주실래요?”


퀴리언은 못마땅 한 듯이 얘기했다.


“내가 왜 너에게 글을 가르쳐야 하지?”


“어차피, 서고에는 저랑 호센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잖아요. 퀴리언이 더 늙어서 곧 죽어 버리면, 이제 이 서고에는 글을 읽을 수 있는 호드가 없어요. 저와 호센도 글을 읽을 수 없으면, 얼마 가지 않아 서고에 발길이 끊기겠죠. 그럼 이 서고는 버림받을 거에요. 호드들의 술창고로나 쓰이겠죠.”


퀴리언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늙어서 죽는다는 말을 내 앞에서 잘도 하는군.”


퀴리언은 잠시 생각했다.

퀴리언은 다른 호드들과 인연을 끊고 사는 외톨이였지만, 이 서고에 있는 책에게는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흠! 그럼 이 서고를 매일 청소해라. 너 하는 거 봐서 알려주든지..”


에일리아가 방긋 웃으며 얘기했다.


“청소는 어차피 지금도 매일 하고 있잖아요! 걱정마세요!”


“그럼 우선 호센과 에일리아 너희들의 수준에 맞춰서 호드 글자를 알려주마. 호드들의 글은 단순하고 쉬워서 금방 배울 수 있을 거야.”


그렇게 호센과 에일리아는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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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호드의 세계 5 22.05.17 15 0 12쪽
6 6화 호드의 세계 4 22.05.17 17 0 12쪽
5 5화 호드의 세계 3 22.05.16 21 0 13쪽
4 4화 호드의 세계 2 22.05.16 22 2 12쪽
3 3화 호드의 세계 1 22.05.16 27 2 13쪽
2 2화 포로가 된 에일리아 22.05.16 30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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