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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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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0.03.08 09:09
최근연재일 :
2020.07.22 15:09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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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글자수 :
596,627

작성
20.04.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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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37.카지노 전투(2).

DUMMY

강호의 기색을 살피던 가을이 물었다.

“왜? 표정이 왜 그래?”

“20명이라고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경호원 숫자가 갑자기 줄어든걸까?”

“그거야, 김남정이 변덕을 부렸을 수도 있지.”

“그런 경우가 전에도 있었나?”

“듣기론 자기마음에 안 들면 먼저 돌려보내기도 하고 그랬었다는 것 같아.”

“저 벤츠 당연히 방탄차량이겠지? 그런데, 경호원들 실력은 어때?”

“경호원 모두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으로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어. 18, 19살에 입대해 오년이상을 군에서 구르다 특수군으로 차출돼 또다시 오년을 구른 다음에야 전체 특수군 중에서 고르고 골라 호위총국 요원으로 뽑은 대원들을 빔펠출신교관까지 초빙해다 또다시 수년을 가르친 다음 저렇게 30대 중반이 돼서야 측근경호를 맡기니 실력이야 더 이상 말할나위 없겠지.”


강호의 입 꼬리가 비웃는 것처럼 말려 올라갔다.

“과연 그럴까?”

“무슨 뜻이야?”

“하하- 네 말대로라면 군대에서 환갑 맞은 사람은 당해낼 사람이 없겠구나하는 뜻이지. 이거 봐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은 몸을 망가뜨릴 뿐이라고. 저놈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곯을 대로 곯았을 거란얘기지.”

“그게 무슨 말이야?”

“하하, 아까 저들의 얼굴을 보니까 속 알맹이는 삼십대인줄 모르겠지만 껍데기는 오십대쯤으로 보이던걸? 그만큼 과도한 훈련으로 육체가 삭았다는 얘기 아닐까?”

“....그런가? 들어보니 그런 것도 같고.. 난 잘 모르겠네.”


호텔의 주차장으로 들어선 차량은 능숙하게 특별구역으로 들어갔다.

“마이크. 주의해라, 코드 로얄이 도착했다. 수상한 기척은 없나?”

-아직. 특이사항 없다.


마이크의 목소리가 대원들을 일깨웠다.

-프랭크, 로지. 목표가 프레지덴셜 룸으로 들어갔다.

“그곳을 스나이핑할수 있을만한 건물을 확인해라.”

-오케이.


들었던 대로 카지노VIP룸 안에서 일을 벌이려는 건가?

일이 벌어지기 전엔 들어가서 확인을 해볼 수가 없으니.

스위트룸의 입구를 경호원들이 지키고 서있는 모습을 보며 가볍게 혀를 찼다.


다른 대원들이 자신들의 일을 하는 동안 기계실로 찾아들어간 가을은 가방을 등 뒤에 매고 공조덕트의 덮개를 열고 이미 확인해둔 VIP룸으로 기어들어갔다.

이제부터 천정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미리 시야를 확보해놓아야 한다.

눈을 대자 조그만 흡기구멍으로 아직 갬블러 들이 입장하지 않은 화려한 실내의 모습이 환하게 보였다.


VIP룸이라서인지 그 흔한 카메라조차 없다.

“뭐, 사격하기에 썩 좋지는 않지만 엎드리면 그런대로 자세는 나오겠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저격총과 우지 두 자루의 총을 조립해 장탄까지 해놓고 엎드려만 있다 보니 힘이 들자 누워버렸다.


누워있는 귀로 마이크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4층 슬러트머신에 거수자 포착! 사주 경계!


무전을 들은 가을이 다시 엎드린 자세로 돌아갔다.

강호 역시 무전을 듣고 있었다.

‘뭐지? 김남정은 아직인데, 놈들이 미리 자리를 잡으려는 건가?’


“타켓들 발견하는 대로 놓치지 말고 마킹해놔.”

-오케이.


“풍뎅이 놓치지 않을수 있지?”

-걱정 안 해도 돼, 이미 4기의 트랙이 대기하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실내라 네이트가 감시를 할수 없어서 대신 와치가 돌아다녀야 해.

“그래, 믿는다.”

옷깃에 붙어있던 풍뎅이가 날아올라 사라졌다.


문이 열리고 김남정이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긴장해라, 로얄이 둥지를 벗어났다. 놓치지 마리.”


긴장어린 대꾸가 들려왔다.

-폭스 원 포착.


-폭스 투 확인.


띳, 띠딧, 띳.

코드가 룸으로 들어섰다는 가을의 모르스 신호다.

하나 둘 입장하는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운 VIP들의 안색과 뒤를 따르는 경호원들에게서 묘한 기색을 읽은 강호가 재빠르게 전파했다.

아무리 VIP라도 한사람 당 네명의 경호원이라니, 아무래도 뒤따르는 경호원 숫자만 20이 넘는다는게 묵직하게 마음에 걸린 것이다. 거기다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김남정의 경호원숫자도 줄었다. 저렇게되면 자신의 짐작이 맞을경우 중과부적이다.

“모두들 정신 차려! 뭔가 이상하다. 입장하는 VIP들을 따라오는 경호원들을 유의해 살피기 바란다.”


어느새 옷깃에 붙어있는 풍뎅이에게서 경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해 밖엔 수상해 보이는 인물들이 거의.. 아니, 아예 없어.

“그럼 내 짐작이 맞는 것 같은데?”

-뭐가?

“아무래도 함정 같아, 노름을 하러온 VIP들이 전부다 화교라는 것도 수상하고 그들을 따라온 경호원들이라는 것들아 더 수상해.”


이렇게 되면 카지노를 감시하고 있는 셋은 쓸모가 없어진다.

-그럼.. 아무래도 안되겠네, 혹시 모르니 트랙을 들여보낼게.

“부탁한다. 아무래도 내 입장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엔 들어갈 수가 없는 형편이니까.”

맞는 말이다. 의심스럽다고 해서 무대포로 그냥 들어갔다간 양쪽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게 될테니까.

-알았어.


김남정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겜블러들이 둘러앉았다.

곧 육감적인 여자딜러가 들어와 VIP들에게 인사를 하고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고 섰다.


딜러는 쳐다보지도 않고 김남정이 부러지는 중국어로 말을 뱉었다.

카이시.(시작)

자신이 죽을 자리인줄도 모르고 김남정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딜러의 가늘지만 확실한 목소리가 룸을 울렸다.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위너가 독식하는 전형적인 7포커게임이다.


그린색 포커테이블위로 칩이 쌓이고 빠른 속도로 카드가 돌아갔다.

각자가 카드를 오픈하자 딜러의 목소리가 들렸다.

“퀸 하이. 배팅하십시오.”


카드를 들쳐보지도 않은 김남정이 푸른색 만불짜리 칩을 던졌다.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이들도 모두 콜을 받아 칩을 던졌다.

또다시 카드가 돌아갔다.


김남정 앞에선 블러핑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는지 모두가 신중한 안색이었다.

마지막카드를 앞두고 이미 백만이상의 싱가폴달러가 쌓여있었다.


김남정의 앞에 오픈된카드는 Q와 스페이드 그리고 K원페어가 깔려있었다.

딜러의 냉정한 목소리가 룸을 울렸다.

배팅하십시오.

김남정의 손끝에서 백만짜리 골드칩이 날아가 쌓였다.

다이.

다이..

콜.

다이.


결국 카드를 들여다 보지도 않았던 첫판의 승자는 김남정이었고 테이블엔 서서히 열기가 감돌았다.


두 번째 판의 승자는 중국인이었지만 김남정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세 번째 판이 돌아가자 고조되기 시작한 열기는 후끈거릴 정도가 되었다.

그때부터 경호원들 사이에 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가을은 경호원들 사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같이 긴박한 긴장감을 느끼고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김남정이 죽기라도 하면 만사휴의란 생각에 온 신경은 경호원들에게 쏠려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즐기던 중국인중 하나가 딜러에게 말했다.

“재미가 없어, 이제 그만 카드를 바꾸지?”


딜러가 의견을 묻듯이 겜블러들을 쳐다보았다.

모두의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을 본 딜러가 카드를 꺼내려는 듯 테이블 밑으로 손을 넣었다.

밖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강호의 머리가 갑작스럽게 깨질 듯이 울리고 룸 안의 상황이 손에 잡힐 듯이 떠올랐다.


딜러가 꺼내려는 것은 카드대신 총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자신도 모르지만 다급해진 강호는 은신복의 스위치를 누를 겨를도 없이 숨어있던 기둥 뒤에서 빠져나와 룸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명의 카지노 직원들에게 맹호처럼 날아들었다.

멍하니 서있다 느닷없이 날아든 발과 주먹에 머리를 맞은 직원들은 찍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툭!

문을 박차고 들어간 강호의 손에 들린 권총이 뭉툭한 소리를 내고 딜러를 향해 불을 뿜었다.

툭!


이마를 꿰뚫은 총탄에 딜러의 손에 들린 권총이 엉뚱한 곳을 향해 발사가 되었고 당황한 중국인 경호원들이 총을 꺼내는 순간 천정에서 총탄이 우박처럼 쏟아졌다.

투투툭! 투투투툭!


김남정의 뒤에 서있던 경호원들이 갑작스런 사태에 뒤늦게 정신을 차렸는지 권총을 꺼내들고 김남정의 앞을 가로막았다.


“꼼짝마‼”

뚜룩, 뚜루룩!

강호의 등장에 놀란 경호원들이 총을 꺼내려는 순간 쏟아진 사격으로 쓰러진 10여명의 경호원들을 본 살아남은 자들은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퍽!

그중에 하나의 손이 포켓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강호의 총이 불을 뿜었고 이마를 뚫고 지나간 총알에 경호원은 끈 떨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무너져 내렸다.


강호의 차가운 목소리가 고막을 두들겼다.

“경고를 무시하면 이렇게 된다!”


강호는 무전을 날렸다.

“마이크, 로지, 프랭크 지금 즉시 룸으로 와라.”


“김남정씨 살고 싶으면 이리로 오시오.”

창백해지긴 했으나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김남정이 물었다.

“넌.. 누구지?”

“이 자리가 함정이라는 걸 알고 널 살려주려는 사람. ”

“.......”

“못믿겠으면 딜러가 이 자리에서 과연 누구를 쏘려고 권총을 꺼내들었을까?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봐.”


시체로 변한 딜러를 쳐다보던 김남정은 그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는지 사태를 짐작하곤 같이 게임을 하던 겜블러들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자 김남정의 분노를 참지 못한 눈에서 불길이 이글거렸다.

“흐흐, 짱깨들이 감히 날 바보로 만들었단 말이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큰 신세를 졌군.”

“살아남고 싶으면 당신은 지금 바로 공항으로 가서 북한으로 돌아가! 당신 동생이 더 이상 다른 짓을 못하도록 단속해야 돼.”


강호의 말은 들은 김남정의 안색이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하다 뭔가 결심을 했는지 단호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강호의 말은 들은 김남정의 안색이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하다 뭔가 결심을 했는지 단호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살아남은 경호원들의 팔다리를 케이블타이로 포박하고 양말을 벗겨 입을 틀어막은 마이크와 프랭크, 로지가 빠져나가자는 눈짓을 했다.

당연히 오래있어 좋을 일이 아니다.


“가을, 주차장으로 와라.”

빠르게 지시를 내린 강호가 김남정을 보호하며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차에 올라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마이크가 놀란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뱉어냈다.

“설마 딜러까지도 바꿔치기 했을줄은 생각도 못했네. 강호가 발견하지 못했으면 김남정은 꼼짝없이 죽었겠지?”

그건 가을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호가 뛰어들지 않았다면 자신도 저격 순간을 놓쳤을 것이란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밖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알고 뛰어 들어가서 잡은 거야?

“그 뭐.. 느낌이라고 밖엔.. 말할게 없네.”


실패할 수 없는 확실한 작전계획이었기에 외부에서의 작전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인지 공항까지 가는 길은 순탄했다.

게이트 앞에선 김남정이 강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웃었다.

“흐흐흐, 어케 알고 날 구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동무덕분에 살았어, 언제가 됐건 또 보자우.”


태평한 김남정의 얼굴을 보자 강호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날 다시 본다는 건 별로 안 좋은 일인데.

무사히 비행기에 올라타는 김남정을 확인한 모두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흘렀다.

비행기는 곧바로 공항을 박차고 떠올랐다.


그런데 아까 게이트 앞에서 김남정이 하곤 무슨 얘기를 한거야?

“내부 정리가 끝나면 초청을 할 테니 놀러오라더군.”

“내부정리? 아무래도 여럿 죽어 나가겠군. 결국 동생도 죽겠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가을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그런데 그거 농담이지?”

“뭐가?”

“놀러오라고 했다는거.”


피식 웃음을 흘려낸 강호가 모두의 얼굴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흐흐흐, 너희들 모두 다 데리고 오라던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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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곤경에 빠진 김남정(1) +4 20.04.15 39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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