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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님의 서재입니다.

일인지하만인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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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19:50
최근연재일 :
2020.06.05 10: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880
추천수 :
86
글자수 :
176,396

작성
20.06.02 10:10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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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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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남의 힘 가지기 (14)

DUMMY

‘즉, 이 자는 지금 뻥카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밝혀낸다면... 오히려 아무런 권한도 없게 죽여 놓을 수 있는 것이지.’

그런 커터의 생각은 맞았다. 한희수가 조에게 중간책을 맡기면서 준 권한도 그 정도였다. 그것을 커터가 정확히 간파하자 조는 속으로는 움찔하였으나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답하였다.

“정말 의심이 많은 자로군. 또한 나에 대한 존중이 없어. 듣자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단 말이지. 일개 깡패 새끼 따위가 정치인의 등급을 나누다니 말이야. 너희들은 벌레가 아니냐. 땅을 기는 벌레에게 시장의 보좌관이든 국회의원이든 다 하늘 같은 존재가 아닌가?”

“뭐라. 이런 개자식이!”

조가 모두를 깔아보면서 답하자 커터는 눈을 번득였다. 그는 속으로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보았다. 이에 그가 대동한 간부 최준호가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며 앞으로 나섰다. 그것은 단순한 위협이 아닌 정말로 조를 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저 자에게는 경호원이 없다. 즉, 허깨비와 같다. 그렇기에 최준호가 저 자식을 두들겨 패는 식으로 길을 들이는 것도 가능하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에 조를 도와줄 사람은 없으니까. 가라. 최준호!’

커터는 피떡이 되어 있을 조의 모습을 상상하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커터의 바람을 안고 최준호는 조를 향해 시작부터 발차기를 하였다. 이에 조는 앉아있는 자세로 고개를 뒤로 젖혀 피해냈다. 그리고는 기민하게 의자에서 일어났고 최준호의 이어지는 하단과 상단 발차기를 간결한 동작으로 모두 피했다.

그것에 최준호는 아주 싸움을 못하는 상대는 아니라고 보고 웃었다.

“오오. 어디서 운동 좀 했나 본데?”

“운동만 했을까. 살아온 아수라의 깊이가 너 같은 길거리의 돌멩이와는 차원이 다르지.”

“웃기고 있네.”

조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답하자 최준호는 발끈하며 돌진을 해왔고 조가 앉아있던 의자를 집어서 조를 향해 내리찍었다. 조는 이것을 역시 가볍게 피했고 의자는 바닥에 부딪쳐 박살이 났다.

그 모습을 보며 커터는 조금 다급해졌다. 원래 계획은 초장에 박살을 내는 것인데 싸움이 조금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리 되면 호텔의 경비 요원 등이 끼어들 소지가 있었다.

“흥. 그 위치에 서서 우리를 이끌고 싶다면 용맹함이 필요한데 계속 도망만 다니는군. 한심하구만.”

“후후. 그러셨나? 나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커터의 도발에 조는 그리 거부하지 않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의자 다리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마치 검술을 구사하듯이 그것을 휘두르며 검세를 잡아갔다.

이에 최준호는 우스운 자세라고 보고는 그대로 달려들었다.

“하아압!”

이번에도 최준호는 발차기를 하였고 조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막대기를 휘둘러 정강이 쪽을 정확히 내리찍었다.

‘따아악’

“커헉! 끄어억...”

최준호는 무에타이를 배워왔고 그렇기에 자신의 발차기에 꽤 자신이 있었다. 어지간한 각목 정도는 가볍게 부수는 것이 그의 다리였다. 그러나 조는 그런 상대의 발차기 각도를 살피면서 약한 쪽을 정확하게 노렸고 그것에 최준호의 다리는 쉽게 부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상처 입은 상대에게 조는 자비를 부리지 않았다.

‘팍 퍼억 빠악 빠각’

그는 쓰러진 최준호의 머리와 허리 다리 등을 사정없이 강타하였고 상처가 터지면서 적지 않은 피가 튀었다. 그 모습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직 보스들까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어갔고 커터 역시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

“그만! 너무 지나친 것 같군. 애를 죽일 셈인가?”

“응? 죽이긴 누가 죽인다고 그러지? 사람 죽는 것이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다니... 역시 청부살해를 하는 녀석들은 다르네?”

“그 이야기는 그만 하지. 그냥 우리 애가 좀 흥분해서 달려든 것 가지고 이렇게 과격하게 나오다니... 게다가 무기까지 들고 말이야.”

“후후. 이 정도 막대기가 무기라... 그럼 다음에는 커터 당신이 나서는 것이 어떠한가? 그대는 칼을 쓴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면 상대로서 공평할 듯 한데 말이야.”

“뭐라...”

조가 커터에게 손짓을 하면서 도발을 하자 커터는 순간 피가 끓어올랐다. 사실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이 없는 최준호가 얻어맞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대신 상대를 하고 싶어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조직의 보스인 그는 냉정함도 갖추고 있었다.

‘조... 뭐 하는 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싸움 실력도 상당하다. 결코 최준호가 방심해서 진 게 아니야. 안 그래도 망신을 당했는데 만약 나까지 패한다면 그것은 파이어리츠 명예의 실추가 될 것이다. 회복이 안 될 정도로 말이야.’

그는 그리 생각하면서 일단 조를 진정시켰다.

“뭐... 그대가 평범한 상대가 아닌 것은 알 것 같군. 내 부하가 상황을 분간 못하고 끼어든 것은 사과하도록 하지. 그러나 그대가 정말로 한희수 대표님께 전권을 받았는지는 믿을 수 없다. 그것은 다른 조직 보스들도 같은 생각일 터... 우리들이 납득할 수 있게 확인을 시켜줘야 할 것이다.”

“훗. 확인이라... 상당히 불쾌하군. 그 말은 내가 거짓을 떠들고 있다는 뜻인데... 커터.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만약 한희수 대표님이 이 자리에 있다고 본다면 너는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당장 한희수 대표님께 연락을 해라. 그분의 얼굴까지 정확히 떴을 때 내가 확인을 할 것이다.”

조는 눈을 번득이면서 강하게 나갔고 이에 커터도 물러서지 않으며 맞섰다. 그것에 조는 히죽 웃으면서 답하였다.

“굳이 그것을 원한다면 해주도록 하지. 그런데 만약... 나의 말이 맞게 된다면 커터.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나는 굳이 해줄 필요도 없는 확인을 해주려는 것이다. 사실 저 징표와 친필 액자만으로도 충분한 것인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까지 수고를 해준다면 너 역시 나에게 실례를 범한 대가를 주어야겠지.”

“흥! 조라고 했나. 아주 궤변에 능하군. 그러나 그런 뻥카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좋다. 만약 정말로 네가 전권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우리 파이어리츠는 절대 너의 방식에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하지.”

“그래? 그렇다면야 나쁘지 않겠군.”

조는 커터의 대답에 만족하면서 휴대폰 번호를 눌렀다. 그것은 어디론가로 연결이 되었고 곧 상대가 받았다.

“네. 대표님. 지금 파이어리츠의 커터가 저를 의심하고 있어서 확인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수고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조는 그리 말하고는 휴대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하였고 동시에 화면을 띄웠다. 거기에는 한희수의 얼굴이 나왔다.

이에 커터는 긴장을 하면서도 준비한 말을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석연치 않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확인을 하려는 점. 용서하십시오. 저희는 이 조라는 자에게 방태수 정도의 권한을 주신 것이 조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 자는 방태수와 달리 우리 계통도 아니고 높은 위치에 있던 자도 아니지 않습니까? 감히 우리와 대표님의 중간책을 맡기에는 너무나 미천합니다.”

“허허. 커터. 참으로 놀랍군. 네가 나에게 의문을 제기하다니 말이야. 상당히 충격적이야. 가끔은 이런 충격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말이지.”

“죄, 죄송합니다.”

화면 속 한희수는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평소 그의 화법이기도 하였고 이에 커터는 상당한 위압감을 느꼈다. 그런 커터를 바라보며 한희수는 말을 이어갔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너희들은 의견을 제시할 권한 같은 것이 없어. 너희들의 생존은 모두 이 한희수의 덕이기 때문이지. 경찰이나 검찰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세력을 유지하고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다 누가 힘을 써주고 있기 때문이겠나?”

“전부 다... 대표님의 은덕이십니다. 저희는 단지 염려가 되어서...”

“그렇지. 그리고 나의 선택이 잘못되는 일 역시 없어. 조는 차승민 쪽 사람이지만 그 충성심은 충분히 확인을 했고 또한 유능하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네. 그래서 그 일을 맡긴 것이야. 일전의 태수 놈보다는 훨씬 더 잘할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야.”

“그, 그렇군요. 그렇다면 정말로 이 자에게 대표님과 같은 전권을 맡기신 것입니까?”

“커터. 오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군. 내가 너에게 같은 말을 두 번 해줘야 하는 건가?”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들어가십시오.”

“끄응~ 조심하게. 차승민이 시장이 된 만큼 내가 그곳을 이전처럼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인산 시에 대한 나의 영향력은 여전하니까.”

한희수는 언짢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에 조는 휴대폰을 회수하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커터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무릎이라도 꿇을 듯한 얼굴이었다.

“후후. 내가 그래서 그렇게 말리지 않았나. 자칫 한희수 대표님의 노여움을 살 수도 있을 테니 말이야.”

“으음... 알았다. 모든 것은 확인되었으니... 이제부터 우리 파이어리츠는 그대를 따를 것이다.”

“따를 것이다? 말이 좀 짧은 것 같은데? 일전에 방태수에게도 그렇게 했었나?”

“뭣? 그것은 좀... 연배도 내가 위인 것 같은데...”

“이거 한희수 대표님께 다시 전화를 해서 확인을 받아야 하는 건가?”

“아, 아니다. 아닙니다. 앞으로 충심을 다해 모실 것입니다.”

저가 정말로 휴대폰 번호를 누르자 커터는 기겁을 하며 존대를 하였다. 그런 커터의 모습에 다른 보스들도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고 조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조금 해프닝이 있기는 했으나 결국은 좋은 날이다. 차승민이라는 암초가 시장으로 오기는 하였으나 그 자는 내가 잘 알고 있고 또한 꽉 잡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방태수 같은 멍청이가 아닌 내가 이 자리로 왔다. 앞으로 그대들이 누려왔던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하게 할 것이니 다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하면 된다. 상납금은 내가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속이지 말고 내던 대로 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차승민이 그대들에게 간섭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그 때 잘 따라주면 된다. 그럼 이만 해산이다.“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조가 할 말을 한 채 떠나려 하자 보스들은 기합을 살려서 인사를 하였다. 그런 우렁찬 환대를 받으며 아쿠아 호텔을 떠난 조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루시퍼였다. 그곳의 문 앞에는 민호가 기다리고 있었고 조는 민호의 어깨를 툭 치면서 씨익 웃었다.

“뭐야. 너. 연기도 상당히 잘 하던데? 거의 똑같았어.”

“그, 그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희수의 말투를 따라한 것 뿐인데 그게 정말로 통한 거야? 대체 어떻게 한 건데?”

“후후. 한번 보여줄까?”

민호 역시도 조금은 떨렸던 듯 묻자 조는 휴대폰으로 아까 눌렀던 번호를 눌렀다. 이에 민호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받으면서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 쪽에 비추었다. 그러자 조는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띄워주었고 거기에 뜬 얼굴을 본 민호는 흠칫 놀랐다. 거기에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한희수의 그것이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 어떻게 한 것이지? 헉. 목소리까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늙고 기름기가 낀 목소리가 조의 휴대폰에서 흘러나오자 그는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에 조는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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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0.06.02 20:19
    No. 1

    추천 꾸우욱!
    건강 지키면서 글 쓰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오죽하면 프랑스 속담에 '건강한 개가 병든 인간보다 쓸모 있다'는 말이 있을까요.
    건필 응원하고요. 파이팅!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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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남의 힘 가지기 (8) 20.05.25 81 0 12쪽
20 남의 힘 가지기 (7) 20.05.22 89 0 12쪽
19 남의 힘 가지기 (6) 20.05.21 91 0 12쪽
18 남의 힘 가지기 (5) 20.05.20 92 0 11쪽
17 남의 힘 가지기 (4) 20.05.19 98 0 12쪽
16 남의 힘 가지기 (3) +1 20.05.18 117 2 12쪽
15 남의 힘 가지기 (2) 20.05.16 115 1 15쪽
14 남의 힘 가지기 (1) 20.05.16 147 4 14쪽
13 기연 (6) +1 20.05.15 15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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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기연 (4) 20.05.14 193 3 15쪽
10 기연 (3) 20.05.14 222 3 14쪽
9 기연 (2) 20.05.13 238 5 14쪽
8 기연 (1) 20.05.13 30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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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6) 20.05.12 289 4 15쪽
5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5) 20.05.11 316 5 14쪽
4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4) 20.05.11 331 6 14쪽
3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3) 20.05.11 379 6 14쪽
2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2) 20.05.11 537 6 14쪽
1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1) 20.05.11 1,014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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