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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님의 서재입니다.

일인지하만인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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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19:50
최근연재일 :
2020.06.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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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96

작성
20.05.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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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힘 가지기 (9)

DUMMY

이에 많은 이들이 링크를 눌러 이미현의 기사를 보았고 곧 방태수가 여러 창부들을 껴안고 자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뭐야. 아니니까 그런 글을 쓰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떠들더니 다 사실이었네? 이 쓰레기 정치인 놈.”

“훗. 그 명예훼손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이었나? 하여간 이 정치인 놈들의 겉과 속이 다른 것은 알아줘야 해.”

“송창원과 방태수가 친구라고 하더니 아주 유유상종이구만. 이런 놈을 60퍼센트 지지율로 밀어주는 인산 시민들은 무슨 호구인가?”

이런 류의 글들이 인터넷 여론을 가득 채웠다. 보통 인터넷 여론과 실제 여론은 다른 경우가 많았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여론이 형성되면 그것이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는 법이었다.

실제로 송창원의 변태적이면서 말종과 같은 짓에 분노하고 있던 인산 시민들은 방태수의 비슷한 행위를 보고 상당수가 돌아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조는 차승민을 설득하여 선거 운동을 시작하게 했다. 차승민은 자신의 단상 앞을 가득 메운 인산 시민들을 바라보면서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산 시장으로 출마한 기호 1번 차승민입니다. 저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인산 시 출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허황된 공약을 남발할 마음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러분의 눈을 속이는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약속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오직 진실 뿐입니다. 그것이 이 차승민을 설명해주는 유일한 단어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이 인산 시의 시장을 해온 이들은 하나같이 여러분들에게 거짓만을 말했습니다. 자기가 인산 시의 토박이인 만큼 여러분들의 민생에 가장 해박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모두가 접대를 받으며 호의호식하는 것에 익숙할 뿐 민생에는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KTX나 공항 유치 같은 허황된 소리를 한 것입니다. 진정 이곳을 생각한다면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여러분. 인산 시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나아지기를 바라십니까. 변화를 바란다면 기존과는 다른 후보를 시장으로 뽑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오직 이 차승민 밖에 없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 있는 동안 제 지역구 주변을 돌면서 민생에 신경을 썼고 가장 많은 주민 면담을 하였습니다.

이곳에 시장이 된다면 역시 그런 일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장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입만 산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차승민은 자신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도움을 받은 주민들과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연설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인산 시민들은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차승민의 연설이 대단한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만큼 송창원과 방태수 같은 썩은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단상에서 내려온 차승민의 앞에 선 조는 박수를 치면서 말하였다.

“좋은 연설이셨습니다. 이제 지지율은 분명 역전이 될 겁니다.”

“으음...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하군요. 이 사람은 흑색선전을 하기보다는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었는데...”

“후후.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이런 수를 써야 그나마 정정당당한 승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것은 제가 알아서 할 것이니 차승민 후보님은 당당하게 임하시면 됩니다.”

조는 차승민의 사람 좋은 모습에 약간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차승민의 색깔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능숙하게 답변하였다. 그리고는 김 다니엘을 불러서 말하였다.

“이것으로 지지율은 우리가 앞서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승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지지율이 앞서는데 선거에서 질 수가 있나?”

“다른 곳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이곳은 인산 시입니다. 범죄 조직이 지배하는 도시이지요. 아마 승산이 없어졌다고 본다면 방태수 측은 최후의 수단을 쓸 겁니다.”

“설마... 범죄 조직들이 선거에 개입한다고 보는 건가? 투표를 못하게 하는 식으로? 하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선거 자체가 성립이 안 될 텐데?”

조의 말에 김 다니엘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박을 했다. 이에 조는 노트북으로 지역별, 연령별 지지율을 보여주면서 답하였다.

“다수의 계층과 연령 등에서 우리를 더 지지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일부 지역민과 연령 등이 있습니다. 저들이 그것을 통제하여 우호적인 계층만 투표를 하게 한다면 승리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이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곳은 언론이나 검찰, 경찰도 모두 한희수의 손아귀에서 움직이는 곳이라며? 그런 곳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지?”

“훗.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동앗줄과도 같은 세력입니다. 그들과 함께 이 도시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보도록 하지요.”

조는 김 다니엘의 질문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조의 눈빛과 표정에서 뿜어지는 아우라에 김 다니엘은 더 따질 수가 없었다. 그것은 뭔가 다른 클래스를 가진 이의 포스였다.


“음... 뭐라고 해야 되나... 참...”

이민식은 급히 할 말이 있다면서 찾아온 이은빈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자 씨익 웃으면서 그것을 지켜보았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을 리드해왔던 이은빈의 그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었다.

“와우~ 갑자기 궁금해지는군. 대체 무슨 사안이기에 천하의 이은빈이 이렇게 어려워 하는 건지 말이야. 일단 말해봐.”

“흠... 역시 거래를 틀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하나를 주면 둘을 달라고 하고, 둘을 주면 열을 달라고 한단 말이지.”

“후후. 그러니까 그 열을 달라고 하는 게 뭔데? 이번에도 그 차승민 쪽 캠프에서 보낸 의뢰인가?”

“맞아. 우리보고 파이어리츠 조직을 쳐 달라고 하네? 그들이 방태수의 지시를 받아 지지자들의 투표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이야. 이 자들이 참... 무슨 조직 간의 전쟁을 동네 싸움놀이로 보는 건가.”

이은빈은 처음 조의 전화를 받았을 때 들었던 분노를 생각하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하였다. 그것에 이민식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웃으면서 이은빈을 보았다.

“후후.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면 이은빈이 지금 나에게 와서 푸념을 하지는 않았겠지. 네가 보기에도 이것이 해야 할 일인 것 아닌가?”

“그건 뭐... 그렇지. 송창원 시장이 워낙 꼴 보기 싫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후임으로 방태수가 된다면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어쩌면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 자는 파이어리츠 조직과 친분이 깊어서 우리를 위해서도 좋을 게 없고. 또한 최근에 있었던 성추문. 이것과 우리가 관련이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이 의심할 수도 있어. 만약 방태수가 당선이 된다면 그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할 가능성이 높고 그럼 우리를 치려 할 거야.”

“그럼 뭐... 까짓 거 파이어리츠를 치도록 하지.”

이은빈이 이유를 대자 이민식은 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답하였다. 그런 빠른 결정에 이은빈은 멍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정말? 하지만 조직 간의 전쟁을 하려면 명분이 필요한데...”

“명분이야 만들면 그만이지. 그리고 항상 말하잖아. 우리 조직의 뇌는 너라고. 네가 결정한 일이라면 나는 그대로 행할 것이다.”

이민식은 평소의 느긋한 눈빛에서 벗어나 진지한 얼굴을 하며 답했다. 그런 이민식의 신뢰에 이은빈은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결정을 내린 이민식은 이은빈에게서 조의 계획을 들었다. 일단 안하무인이 파이어리츠를 치는 시점은 투표 날 당일로 잡았다. 너무 이른 시점에 이들을 치면 방태수 측이 그 일을 다른 조직에게 맡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서 이민식은 투표 전날까지 기다렸고 디데이가 되었을 때 파이어리츠의 클럽인 ‘크로넨워스’로 향하였다. 그런 이민식의 주변에는 안하무인의 간부 ‘진호산’과 ‘이은빈’이 함께 하였다.

“그러니까 방태수 님은 우리에게 11번, 14번, 28번, 31번 지역구를 우선적으로 방해하라고 하신 것이군?”

“그렇습니다. 이 지역은 거주 연령층이 낮아서 차승민에 대한 지지율이 80퍼센트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곳만 봉쇄한다면 충분히 방태수 님이 승리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좋아. 네 곳 정도야 우리 애들을 총동원하면 막을 수 있지. 당장 애들을 나누도록 해. 내일 투표시작 시간 10분 전에 그곳에 도착하도록 계획을 짜고.”

“알겠습니다.”

파이어리츠의 보스 커터의 지시에 간부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이에 다른 간부인 ‘안민성’이 히죽 웃으면서 말하였다.

“방태수 님은 보스와 호형호제하는 사이. 그 분이 시장이 된다면 이제 이곳에서 우리 파이어리츠에 대항할 세력은 없게 될 겁니다.”

“후후. 그렇겠지. 그 밉살스러운 안하무인 놈들도 아주 제대로 혼내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의 칼날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는데 이 기회에 확실하게 썰어주도록 하지. 특히 그 이민식 놈.”

“보스. 지금 밖에 안하무인의 이민식이 와 있습니다.”

“뭣?”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이민식이 방문했다는 말에 안민성은 마시던 양주를 뿜을 뻔하였다. 그나마 보스인 커터는 놀라움을 억제하면서 손짓을 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민식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

“여어~ 커터. 오랜만에 보는군.”

“으응? 그, 그래. 그런데 이곳에는 무슨 일이야?”

이민식이 양팔을 벌려서 커터를 껴안으며 친근감을 표시하자 커터는 당황한 어조로 물었다. 이에 이민식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우리 사이에 일이 있을 때만 보면 섭섭하지. 가끔은 양 조직 간에 친분을 다지는 자리도 필요하지 않겠어? 오늘이 그 날인 거지.”

“음... 미안하지만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다음에 보면 안 될까?”

“뭐? 이거 실망인데? 파이어리츠는 보스가 일을 해야 하는 건가? 대체 밑의 녀석들은 뭘 하고 있는 거야? 조직 기강이 이래서 되겠어?”

“훗. 그런 것은 아니야.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

이민식이 안민성 등을 노려보며 손가락질을 하자 커터는 왠지 자기에게 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이민식을 막았다. 그러자 이민식은 히죽 웃으면서 커터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우리 보스와 간부만이라도 즐기면 되지. 뭐 문제될 것이라도 있나?”

“호호. 우리 보스께서 그간 파이어리츠 와의 만남이 너무 없었다면서 특별히 최고급 양주를 준비하셨습니다. 잠시만이라도 같이 하시지요?”

이민식의 논리에 커터가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자 이은빈이 지원사격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가 내민 술에 커터는 확실하게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술은 한 병에 500만원 이상 하는 명주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가격보다는 구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일본의 장인이 만든 술이었다.

“그, 그럼... 30분 정도는 내줄 수 있지. 얘들아. 가서 안주 좀 내와라.”

“알겠습니다.”

“후후. 그래야 대 파이어리츠의 보스 커터라고 할 수 있지.”

커터의 대답에 이민식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마시는 술자리에서 30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 잔이 한 병이 되고 30분이 3시간이 되는 것이 술자리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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