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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229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6.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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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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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6화

- 그리고 보면 어때, 쪽팔려요?

- 아니, 사람인데 멧돼지로 오인할까 봐...

- 아이 선배 진짜, 선의 말대로 죽을래?


민교가 내 어깨를 주먹으로 가볍게 쳤다.


- 선배?...

- 응...

- 선배 나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내가 선배 좋아하면 안 돼요?


아 당황스럽네, 니가 싫은 건 아니야, 그냥 그럴 수 없어...

겉으로 말은 못 하고 속으로 말했다.

미안해, 참아야 하는데, 그러면 홀가분할 텐데... 나쁜 놈 책임지지 못 할 일을...

나는 속으로 자책했다.

그때 갑자기 누가 뒤에서 나타나 민교를 안아 들었다.

민교가 소리치며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깍두기처럼 보이는 험상궂고 건장한 남자들이 나를 둘러쌌다.

얼핏 김해 공항에서 부닥쳤던 건달도 보였다.


- 이거 놔, 개새끼야?! 선배, 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세요...

- 오랜만이다, 좃몽둥이...


단박에 알아차렸다. 거머리였다. 깡마른 체구 그대로였다.

다른 건 눈 옆에 긴 칼자국이 있었고 어깨가 벌어졌고 더 새까매졌다는 거였다.

근데 까랑까랑한 경망스런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 오랜만이라며? 이건 아니지, 놔줘.

- 까고 있네, 대가리 수그리고 조용히 가라, 그럼 봐줄게.

- 내가 할 소릴 니가 하냐?

- 선배 가세요, 그냥, 제발...


깍두기 하나가 벤츠 문을 열었다. 거머리가 민교를 강제로 실으려고 했다.

차 문을 잡고 민교가 발버둥 쳤다. 그러다가 순간 얌전해졌다.


- 알았어, 갈게, 선배 놔줘, 그럼 순순히 따라갈게.

- 좋아, 타...


민교가 눈 깜빡할 사이 스스로 벤츠에 올라탔다. 그 사이 깍두기들이 내가 못 가게 내 앞을 막아섰다. 순식간에 벤츠가 사라졌다.

깍두기들이 덤볐다. 두세 명까진 감당이 됐지만 떼거리로 덤비는 데는 힘들었다. 이리차이고 저리 차이며 견디는데 깍두기 서넛이 쇠 파이프를 들고 나를 후려쳤다. 나는 용케 피했다. 그러다가 등짝을 한 대 맞았다. 등뼈가 내려앉는 것처럼 고통스러웠고 아팠다. 비명을 질렀다. 이러다가 죽겠다 싶었다. 손을 옆구리에 넣었다. 용천이 손에 쥐어졌다. 용천을 빼자 용천은 잉어로 살아나 내 왼손에 감겼다. 왼손에 녹아들었다. 김해 공항 건달이 내 정수리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려쳤다. 나는 피할 수 없어 왼손을 올려 막았다. 쇠파이프가 내 손에 감기듯 구겨졌다. 나도 놀라고 김해 공항 건달도 놀랐다. 동시에 나는 김해 공항 건달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턱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김해 공항 건달은 저만치 날아가 떨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턱을 싸안고 뒹굴었다. 떼거리로 깍두기들이 덤볐다. 활극 영화처럼 격투가 벌어졌다. 삽시간에 깍두기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깍두기들이 일어나 줄행랑을 놓았다. 신기했다. 나는 왼손을 쳐다봤다. 경이로웠다. 용천이 손에 쥐어졌다. 나는 급히 그곳을 벗어나며 용천을 직호문녹각제도장구에 꽂았다. 내가 휘두른 주먹에 여기저기 담벼락이 파이고 금이 가고 구멍이 났다. 깍두기들이 내뱉은 침은 피로 가득했고 그 속에 허연 이빨 서너 개가 드러났다. 집으로 다시 돌아갈까, 아니면 학교 부근 할머니 집으로 갈까 하다가 김해로 향하는 버스가 와서 탔다. 자리에 앉아 차창을 내다봤다. 멀리 높은 산에 빙둘러 자리 잡은 장씨 왕조라 일컫는 민암 사학재단이 눈에 들어왔다. 인상이 찌푸려졌다. 버스로 한 참 왔는데도 돌아보면 장씨 왕조의 성채가 보였다. 불쾌했다. 세월이 흘러도 저놈의 철옹성은 더 견고해지기만 하니... 진정 난공불락인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다가 민교 얼굴과 김수로 형제가 누나라는 그 하녀 얼굴과 다분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때 민교로부터 카톡이 왔다.


- 거머리는 성제가 손 썼어 나온 거 같아요.

- 괜찮아?

- 밖에서 싸우고 있어요, 거머리...

- 무슨 말이야?

- 거머리가 칼로 죽인 보스 애들이랑 싸우는 거 같아요.

- 넌?

- 차 안에 있어요, 밖을 보니 재밌네요, 날고뛰고 받고 지랄발광을 해요.

- 도망가.

- 한 놈이 지키고 있어요, 도망가도 갈 데도 없고...

- 어떡할 건데?

- 내가 알아서 할게요, 나한텐 함부로 못 해요, 내가 아킬레스 건이니까...

- 무슨 소리야?

- 그런 게 있어요, 성제 새끼가 서울로 올라오라고 했대요.

- 그래서?

- 같이 가자고 하는데, 내 입장이면 니가 그런 말 할 수 있냐 했더니 알겠다고 했어요...

- 잘했다, 그럼 집에 데려다준대?

- 안 그러면 어쩌겠어요, 당분간 학교에서만 봐야겠어요.

- 그건 좋은 생각이다, 아마 그렇게 될거야...

- 무슨 말이에요?

- 경찰 안 왔니?

- 왔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 그리로 지나가고 있다, 어쩐지 멧돼지 냄새가 나더라, 큭

- 죽는다!


버스가 경고등을 울리며 서 있는 여러 대의 경찰차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검은 벤츠를 비롯한 여러 대의 검은 고급 차가 서 있고, 쓸데없이 비대한 깍두기들이 위압감을 주기 위해 자기 옷을 찢거나 옷을 벗어 던져 몸에 도배한 문신을 드러냈다. 경찰들을 사이에 두고 서로 보며 삿대질을 하고 침을 뱉고 소리를 질러댔다. 어떤 깍두기는 보도블록 빼내려고 하다가 비대한 몸을 가누지 못해 제풀에 지쳐 앉아서 씩씩 대기도 했다. 경찰들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 양쪽을 달래기만 했다.

성제, 썬디... 개새끼... 이 새끼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았다. 내 인생에 쪽 발을 들이밀고 쑥대밭을 만든 새끼...


성제

성제... 썬디... 장성제...

성제 집은 학교 재벌이다. 소유한 학교가 많았다. 병설 유치원, 일반 초중고, 남자 건설공고, 실업계 여고, 민암 재단의 유일한 자랑인 국제고, 여대, 종합대학교까지 부산, 경남에 퍼져 있었다. 나와 성제는 소위 말하는 꼬치 친구다. 어릴 때부터 한 동네 같이 자랐다. 나는 성제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났다. 엄마 젖이 물젖이라 나는 모유 수유를 못 하고 분유를 먹고 자랐는데 분유가 떨어지면 성제 엄마 젖을 얻어먹기도 했다. 성제 엄마 젖은 찰졌다. 분유만 먹다가 찰진 젖 맛을 알고부터는 내가 분유를 혓바닥으로 밀어내고 식음을 전폐했다고 했다. 성제 엄마는 남아도는 모유를 모아 내게 먹이기도 했는데 어느 여름날 내가 상한 성제 엄마 모유를 먹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부터는 분유를 먹었다고 했다. 성제는 분유를 좋아했다. 성제 엄마 젖이 찰지다 보니 장이 약한 성제가 설사를 자주 했다고 했다. 엄마는 분유를 사다 주고 성제 엄마 젖과 물물교환을 했다. 상한 젖 사건 이후에도 엄마는 고맙다고 성제 먹이라고 분유를 사다 줬다. 그때는 성제 집도 넉넉하지 못했다. 성제와 내가 성제 엄마 젖을 양쪽으로 물고, 성제 엄마가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도 있었다. 나중 성제가 그 사진을 찢어버렸다고 했다. 우리 집 앨범에 있는 사진도 성제가 찢으라고 윽박질러 할 수 없어 찢어버렸다. 증거로 찢은 사진까지 성제한테 갖다줘야 했다. 원본 필름은 엄마가 보관 중인 줄 성제는 몰랐다. 성제가 골목대장이 되던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아버지가 그랬다. 성제 할아버지는 한때 우리 동네 개척교회 목사였다고 했다.

어느 날 미국 가더니 몇 년 뒤 기독교 장로파 재단의 돈을 가지고 와서 우리 동네 뒷산을 매입하고 인가 안 난 직업학교를 짓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더니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듯 신군부 세력과 결탁해 교단(敎團) 재산을 성제 할아버지 개인 것으로 탈바꿈하고는 사학(私學) 재벌이 되었다고 했다. 물론 미국 기독교 장로파 재단에서 반발이 심했지만, 서울 근교 금싸라기 국유지를 헐값에 넘기고 유야무야(有耶無耶)됐다고 했다.


- 그건 내가 하고 다른 땅을 줄걸, 에이 시펄...


성제 할아버지가 못 내 아쉬워했다고 성제 아버지 장제갈이 아버지에게 술추렴을 하며 말했다고 했다.

정말 욕심이 배 밖에 난 것 같았다. 대한민국 땅이 자기네 땅인 것처럼,

그때는 그게 가능한 사회였다고 아버지가 말했다.

신군부 세력의 우두머리 와이프와 성제 할머니가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군수 출신인 성제 할아버지 고향 친구가 정당 사무실에 놀러 와서 말했는데 성제 할아버지 집이 너무 가난해서 친구 입에 들어간 사탕도 빼앗아 먹었다고 했다. 성제 할아버지가 친구라 공천이라도 받을까 해서 왔는데 그런 소릴 했으니 물먹은 건 당연한 거였다고 아버지가 말했다. 아버지가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성제 할아버지 친구가 술을 거나하게 먹고 와서 성제 집 철옹성 대문 앞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쳐서 동네 사람들이 그 내막을 다 알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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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71 5 9쪽
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67 4 10쪽
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69 4 9쪽
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76 4 9쪽
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95 4 10쪽
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89 3 10쪽
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119 4 16쪽
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178 5 12쪽
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27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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